서론부터 고백하자면, 정성들여 쓰셨지만 주의깊게 읽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분이 갖고 있는 지식의 얕음을 모르지 않는터라...
우선, 대표적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사실부터 하나 수정드립니다.
음력설을 영어로 "Lunar new year" 라고 한다는데, 미안합니다만, lunar new year 라는 단어 자체가 "Chinese new year"라는 단어에 정치적이든 문화적이든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이고 아직도 영어권에서는 통상적으로 Chinese new year라는 단어를 쓴다는 점은 꼭 알아두세요.
좋건 싫건 근대 이전까지는, 동아시아 전체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건 사실인데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하면서 얻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정신승리???
중국이 북핵을 비호한다구요?
도대체 어떤 정보들을 접하시며 사시길래,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들을 거침없이 토해내시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라 해도 타국이 핵무기를 갖게 되는 상황을 달가워 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중국과 북한은 국경을 맞댄 이웃인데 이웃국가의 핵보유를 비호하다니, 미안하지만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가 1도 없는 용감한 발언이지요.
이미 북은 중국의 통제밖에 있는 나랍니다.
한미동맹 관계에서 미국에 종속된 한국처럼, 북한을 중국의 속국처럼 인식하는것 같은데, 완전히 잘 못 알고 있는것입니다.
틈만나면 주사파 타령하는 자칭 보수 우익들께서 주사파의 실체에 관해서는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 뭐 놀라운건 아니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시라 간략히 적어볼테니 참고하시길...
주사파가 의미하는 주체사상 이론은, 북한식 사회주의, 즉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사상적 독립을 의미하고 나아가 외교적으로도 종속되지 않겠다는 사회주의 독립 사상입니다.
물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정의한 전통적 사회주의 이론을 부정하고 김일성 1인 통치체제의 구축이 근본속셈이었으나, 어쨌든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수정주의 노선'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거리를 두기 시작한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김일성이 주체사상을 설파한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북은 어느정도 자급자족 경제구축에 성공한 배경도 김일성에게 외교적 독립노선을 추구하게 만든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6.25 전쟁으로부터의 복구는 북이 남보다 훨씬 빨랐고 1980년대 초반까지는 북의 경제가 남보다 나았으니까요.
아무튼 자급자족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자노선을 고집하던 중, 결정적으로 1990년대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소련(이후 러시아)과 중국이 서방과의 교류, 개방 정책을 대폭 확대하면서 남한과 정식 수교를 맺고 북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북에 대한 지원이 끊기거나 대폭 감소하게 되지요.
소련과 중국이 남한과 수교를 맺는 과정에 북은 극렬 반대했지만, 양국은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바로 그 유명한 "고난의 행군""선군정치" 등의 구호가 등장하니, 더 이상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소련과 중국에 의지할수 없음을 깨닫고 독립적 노선을 강화하며, 핵개발에 매진하게 되는것입니다.
(이때까지도 남한에 미국 핵무기 약 1000기 정도가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반면, 북은 소련의 핵우산에 의지했지만 소련핵무기가 북한에 배치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 심각한 핵무기 불균형 상황이 북이 핵개발에 집착할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겁니다.
더군다나 6.25 내내 미국의 핵무기 투하 협박에 시달렸던 북의 입장에서는 소련과 중국에 더 이상 안보를 의지할수 없는 상황에 오로지 핵만이 자신들의 안보를 담보할수 있다고 믿는거니까요)
이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의 핵개발을 극구 만류했으나 북은 그들과의 고립을 각오하면서까지 핵개발에 매진했고, 그 결과 중국과 러시아는 남한과의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그들사이엔 오로지 냉전시절 상징적 우호국 껍데기만 남아 있었을뿐이었고 이미 외교적으로도 남한에 훨씬 기운 상태였죠.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되면서 도리어 중국과 북한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버렸으니 어찌보면 중국의 의도라기 보단 미국의 대중강경 외교정책이 만들어낸 "구체제로의 회귀"입니다.
더군다나, 근래에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 일본과의 군사 동맹 강화를 추구하며,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를 냉전시대의 화약고로 되돌려놓고 있는 형국이니, 불안한 남북관계, 나아가 불안정한 동북아정세를 조장하고 있는 세력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점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세상을 절대선과 절대악의 이분법적 대결구도로 이해하는것은 냉전시기 세뇌의 산물입니다.
유소년기 태권브이나 마징가, 똘이장군 등의 만화에 길들여져 '우리는 정의의 편이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라는 통속적 "권선징악"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수준의 사고체계로는 절대로 이해당사자들의 복잡한 속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되려 그들의 이익을 위한 소모품에 불과한 인생을 살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사고의 한계를 깨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후손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진 못할지언정, 자신의 무지와 무식을 깨닫지 못하고 타인의 비웃음과 손가락질로 점철된 인생까지도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듭니다.
첫댓글 자유와 평화는 피로 지켜낸것입니다 ㅡ 중국이나 북한이 민주주의 자유가 있지 않는한 남의것을 뺏는 공산당에 불과한 역적입니다요?
궁극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식의 문제이지 사회주의 그 자체가 민주주의와 대척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대척되는 경제체제분류 용어이지요.
유럽에는 명시적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들도 많습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라기 보단 왕조국가에 가깝고, 중국식 공산주의 시스템도 나름 장단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상당한 수준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되니 설명은 패스합니다.
자유와 평화를 피로 지키지말고 외교 잘헤서 지키는게 훨씬 이득이겠죠.
과거엔 힘없는 소국이어서 어쩔수없다 하더래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아는만큼 보이는것도 맞으나
보는 시각에 따라 보이는 면이 다르기도 합니다.
테이블에 주사위를 어느 시점에서 보는가 일수도 잇는겁니다.
고로 두분 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치논쟁이 아닌 팩트의 오류를 지적한것인데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뇨???
@티맵원플 신대방님은 단지 그분의 생각을 말한겁니다.
무슨 논문 쓰듯 팩트가 중요한게 아니란거에요..
난 짱깨가 시르다...이거인건데...
그냥 적당히 즐기세요...
그러니까 짱깨가 싫다는데 뭐 어쩌겠어요?
내가 그 점에 문제를 제기했나요?
난 그 분이 짱깨를 싫어하는 근거에 대한 오류를 지적한겁니다.
이해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성급히 댓글을 다셨군요.
@티맵원플 님의 말씀도 분명 맞습니다.
글의 내용도 대부분 공감합니다.
근데 여긴 무슨 대단한 학술회나
외교 안보 전문가 커뮤가 아니자나요
오류가 잇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그냥 심플하게 생각하시면 좋겟네요..
그리고 거듭된 지적이라는 표현도 좀 보기 그렇구요..
@ㄴrㅇiㅇfㄱrㄹr
ㅎㅎ~
고 ㅅㄲ 같은 2찍이라고 엄호하기는~~
팩트가 중요한게 아니라니~
그냥 싫어한다가 아니고,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여러가지가 팩트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팩트도 없는 위조 논문의 달인 줄리 지지자답다~ㅎ
역시 이것 저것 따지지 않는 2찍이 ㅅㄲ들 답구~
에혀, ㅈㅅㅂㅈ ㅅㄲ~ㅎㅎ
@티맵원플 괜한 딴지글이 된거 같아 아쉽네요..
티맵원플님 다른 좋은 글도
많이 기대하겟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요..ㅎㅎ
다양한 분야에 식견이 대단하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찍운운하는 댓글패거리들이 판을치는 이까페에서 오랜만에보는 개념글인 것 같습니다. 시각이 다소 편향된듯 싶지만 대체로 역사적 팩트에근거한 훌륭한 글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