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까페 회원입니다.
이야기를 하자면 책으로 몇권을 쓸 일들이 있어서 닭기르는것을 포기 하려다가
마누라 몰래 짱밖아놓은 비상금 탈탈 털어서 닭장을 짓기로 결심을 한지 어언 3-4개월
물론 그전에는 타인분들 닭장 짓는것 보면서 눈동냥 겁나게 했죠.(눈은 청와대요 손은 개똥손 인정)
그러던 와중에 가게에서 같이 일하는 후배녀석이 손재주가 저보단 훨씬 높은 수준인데
맨날 가게에서 까페 닭장 짓는것만 구경하니까
그녀석이 "형님~제가 만들어드릴께요"라고 하잖습니까?
고뤠? 어디한번 만들어 봐라~ 하고 견적을 받았더니만 이런저런 닭장 부지의 사정(산언덕베기)도 있고 해서
그럭저럭 300만원정도면 짓겠더라고요?(물론 인건비 빼고 말이죠)
그래서 한여름 가게에 설치한 수영장에가서 물놀이도 못하고( 후배녀석 닭장 짓는데 저만 수영하고 놀순 없잖습니까?)
허벌나게 시다바리(일본과의 관계악화로 앞으로" 보조"로 순화해서 사용하겠습니다)를 들기로 작정했죠
근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아..뿔...싸.....이 후배라는 녀석이 끊이지 않고 일이 생기는거에요.
맨처음엔 지인분과 2주에 거쳐서 토일/토일..이렇게 매듭짓겠다고 하길래
오케이!!하고. 완공날에 맞춰서 닭을 까페에서 서치를 해서 분양을 받았습니다(성질이 lpg입니다)
닭장은 예정대로 지어져야 하는데 분양 예약한 병아리들은 중닭이 되어가는데 닭장지을 인력들 사생활에 문제들이 생겨서
한주 한주 미뤄지게 되는데 돌겠더라고요@@,
목포에서/상주에서 병아리들은 공수받아 개체수가 7마리에서 20여마리롤 급격히 늘어나는데 ...ㅠ.ㅠ
임시닭장을 뚝딱거리고 이틀에 거쳐서 임시 닭장을 지었습니다. 우선...가둬야 하니까요.
그리고 인력들에게 눈치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
후배녀석 딸래미가 아프지 않나.
후배녀석 집에 배추를 3만포기를 심지를 않나?
일하다가 후배녀석이 요로결석으로 119타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가질 않나? ㅠ.ㅠ
40대 같았었으면 저 성질에 짓던 닭장 도끼로 가서 부셔버렸습니다. 100%! 아니 10,000%!!!
이젠 초로의 중 늙은이가 된 50후반이라 속에서 신물이 넘어오길 수차례 참고 또 참았습니다.
눈이 빠지는것 같은 고통이 여러날. 해골 도 그냥 해골이 아닌 속골이 도끼로 쪼개지는것 같은 두통이 수날
어떤날은 두개의 고통이 동시에 오는데 운전도 못하겠더군요. 암튼 심각했었습니다.
대전 서구 장태산 부근이 현장인데.
지나가던 까페 회원이신 지인분이 전화로 " 닭장 지으세요?" 라고 방문하셔서 같이 차한잔 했었는데
나중엔 "아직도 완성 안하셨어요??" 라고 묻는데 속에서 천불이 나겠습니까? 안나겠습니까?
궁금해서 묻는게 아니라 쫑코 주느라고 묻는다는게 느껴지니까요....
이래 저래 드디어 완공을 했습니다
닭장에 전기공사도 했고요 닭장앞에 대리석도 깔았고요. 언덕에는 잔디도 깔고요
닭장 외부는 작년에 들개들한테 습격받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호랑이가 씹어 물어도
호랑이 이빨이 뽑힐만한 튼튼한 철망으로 만들었고요
한가할때 닭들 풀어놓고 산책 시킬라고 닭장 주변엔 메쉬펜스로 뺑뺑돌렸습니다.
시간나면 방아개비/송장메뚜기 잠자리채로 잡아서 먹이니까 잘먹고 거의 환장을 하고 먹더라고요?
이제 해결할 문제는 닭물통을 인터넷으로 사서 마련을 해줬는데 부리에 묻은 사료가 물에 빠지니 물통을 니플로 바꿔줘야 하게 아닌가 고민이 생겼고요
닭들 겨울에 들어가서 쉬라고 항아리 같은 잠자리를 마련해서 넣어줘야 하겠고요
청계 종자좋은놈으로 한 댓마리 추가로 분양받아서 입양 받아야 하고
백포리쉬 한쌍 분양 받아서 넣어두면 끝 입니다.
사실 공작도 1:2로 기르려고 작정했었는데요.
닭장 짓다가 폭삭 늙어서 공작장 짓다간 저 공황장에 올것 같기에 공작은
누가 거져 준다고 해도 포기입니다.(기브업입니다)
마지막 자랑거리는 내년에 한여름 더우면 닭들 더울까바. 매실 나무를 닭장 앞에 심어주느라고 포크레인도 불러서 작업을 했답니다.
기대 되시나요?
기대까진 아니더라도, 쬐끔 궁금은 하시다고요?
대전 혹은 인근에서 제 닭장 구경하시고 싶으신분 계시면 댓글로 신청 받습니다.
오셔서 리얼하게 지적질 해주시고요
가능하면 주말에 오시면 제가 맛난 커피 한잔 타드릴께요. 콜럼비아로 맛나게 내려서^^
으흐~~ 이래저래 또라이짓 해서 총 경비 얼마 들어갔냐고요?
900 들어 갔습니다.ㅠ.ㅠ(경기도 쭌이 아빠는 1,800들어갔다는데 뭐~ 하고 하루에 몇번 토닥토닥 저 스스로를 위로중이랍니다.)
저 차 암~~ 미친놈 맞죠?
참고로 닭장 짓는데 필요한 자재(모래/시멘트/철근등)를 납품하던 동네 건재상에서
저 불쌍하다고 부화되서 키우던 청계를 몇마리 주시더라고요.....오죽 불쌍하게 보였으면....말이죠.
앞으로 닭장 다시 한번 더 지으면, 저 사람새끼 아니고 鷄새끼입니다.!!!
끝.
첫댓글 ㅎㅎㅎ
고생 하셨습니다
중증환자 한분 추가 등록해유~~~ㅠㅠ
대단하셔유~~~
번개 한번 때리셔유~~~~
닭장 사진이 있어야 감상을 하지요~
궁금하시면 언제든 오세요^^. 블루마운틴 고급진 커피 내려드릴께요,,,,얼음 동동 띄워서
900짜리 사진좀 올려주시지
눈호강 한번하게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튼튼은 합니다.대한민국에서 가장 튼튼하다고 자부합니다.맘모스가 와서 헤딩해도 안부숴집니다
빨리 구경시켜 주셔야 할듯 싶습니다
회원님들 뜻을 받아 주셔야겠네요
어서 사진 한장만이라도~~~🐔🐓🐣🐤🐥
닭장이라면 징글징글해서 사진찍고 싶지도 않아요.....ㅠ.ㅠ
기대가 크구만유!
완성됀 달구집 구경시켜주시조 눈요기 좀하지요
정말로여 넌덜머리가 나서 사진 찍고 싶지도 않네요. 휴~~~
첨부터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셨네요.
그런데 앞으로 닭새끼들 구입하는데도 엄청 들어갈텐데요.
비싼 닭은 죽기도 잘 죽고~~~, 차아암 쉽지 않드라구요.
암튼 힘들여 시작하셨으니 번창하시기를~~~
저는 강하게 키울려고요. 하루는 청계숫닭 한녀석이 나가서 산으로 도망간거에요. 잡으러 가면 안될것 같아서 야생동물에게 물려죽던 말던 문만 열어 놓고 내려왔더니만. 기어들어오더라고요. ㅋ아울러 닭은 거의 다 사 모앗어요,.
저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전염 될까 무섭습니다 ~~~ ㅎㅎ
미친거 맞다니까요..단골 술집 마담이..이 이야길 듣더니 물끄러미 쳐다보는 시선이....ㅠ.ㅠ 지금도 한심한 인간..이라고 말해주는듯 해요...
@바람님(대전) 저는 3~4년 만에 병이 도진거 같아요 ㅠㅠ
캬....
900정도면 특급 닭장일듯 합니다.
초청좀 하시지 그러셨어요^^
아무때나 오세요. 맛난 커피 대접해드릴께요.
ㅎㅎㅎㅎ
전 가까운 곳이니 900짜리 직접 보러 가야겠어요~
콜럼비아 코피도 맛보고~
네 오세요. 오셔서 보시고 배울점은 배워가시고 알려주실부분 있으면 알려주시고 , 시행착오 겪은부분 공유도 하자고요^^
축하합니다
우여곡절 많은 닭장이 어렵게 완성 됐다니 재밌게 달구 키우시길요
달구들 키우기도 전인데 진이 빠져서요 ㅠㅠ 빨리 기력을 회복하고 홧팅해야는데 ... 자꾸 늘어지네요. ㅠㅠ
ㅎㅎ
축하드리옵니다
가수원 저희집 근처네요
놀러가야 겠네요^^~
언능 오세요.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푸~하하하하 감축드리나이다 ㅎㅎㅎ
닭장도 잘 지신 모양 이지만 그리고 글 솜씨도 보통 이상은 넘으신 모양 이네요. 실감 나게 읽었어요.
저도 대전 진잠인데 그런 경험이 있어요.
연락처 알려 주세요.
지금은 교육중이라 교육 끝나면 연락 드려 볼께요. 오늘도 존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