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엽혹진 아구찜와구와구
탈모는 고독한 싸움이라고 생각해
겪은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몰라줘.
어느날 갑자기 뿅하고 없어지지도 않고 그냥 계속..계속 싸워야 해.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용기내서 써 본다.
.
나의 고독한 숱인생 줄거리:
대대손손 머머리 유전자가 내려온 김지니.
머머리는 피했지만 머리숱이 민들레 홀씨마냥 한 줌이기에
숱좀 많아보이려고 밝은색으로 염색하고 파마 겁나 하고다니다가
스트레스성 탈모 역풍을 맞고 다시 정신차리고 영원한 관리중이다.
과연 김지니는 잃어버린 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몸부림 1단계: 욕심을 못 버린 자에겐 탈모빔이 있나니]
탈색.. 염색.. 그리고 또 염색..
덮었다가 또 탈색…
펌도 한번 했다가…
어쩌면 비루한 머리숱을 가리려고 그랬는지도…
내면이 텅 비어서.. 겉이라도 화려하게 치장하고 싶었던 걸까나
겉으로 보기에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속을 들면 안에 머리가 없는 상태임
바람 휙 불면 머리 발라당 까지면서 두피속살이 보여버림.
뒤늦게 검은 머리로 파뿌리될 때까지 살 것을 다짐하며
블랙으로 덮어보지만.. 이미 덮을 머리가 얼마 남지 않아 버렸ㅇ음.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주호민.jpg
내 미래도 판타지 장르 될까봐 가짜웃음도 나오지 않았던 상황..
[몸부림 2단계: 내가 탈모라니… 현실부정 시작]
말했지만 우리 집안이 다 ‘무모’한..좀 그런 집안임.
머리도 없지만 다른데도 별로 없어.,.
나도 어렴풋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건가 했는데
온몸으로 부정해왔음.
으아아악! 내가 탈모라니….!! 조!1까!
근데 전 직장이 앙큼하게 선물해준 스트레스성 탈모로
(사내 정치질+진상고객 크리)
머리숱 무슨 추수감사절 벼 수확마냥 신나게 숭덩숭덩 빠지는데
그 때부터 슬슬 망삘을 느낌.
(지금은 웃음으로 승화하지만 그때는 ㅅㅂ..
하여튼 프로는 웃는다)
[몸부림 3단계: 본격 도핑 결심, 백팔번뇌 속 한줄기 희망]
이마 M자도 갈수록 심해지고 정수리도 더 비어서
뭐라도 처방받아 보려고 피부과에 감.
의사쌤 말로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오는 탈모랑
스트레스로 오는 탈모랑 종류(?)가 다르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에는 유전<<<스트레스 라고
휴지기 탈모(일시적인 탈모)라고 했음.
걱정했던 유전은 아니라고하니
의아하면서도 다행이긴 한데
그래서 어째야 되냐 물었더니
잦은 펌 염색,
불규칙적이고 균형잡히지 않은 식습관,
수면 부족,
스트레스,
운동 부족,
면역력 저하 등등.. 때문이니
생활습관부터 바꾸면 서서히 돌아올거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ㅅㅂ 다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머리가 너무 많이 빠지는 거 같은데요??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탈모는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게 아니라
머리가 빠진 자리에 새 머리가 안 나면 그게 탈모라고 함.
그리고 바로 안 난다고 탈모가 아니라 한 몇 개월 동안 지켜보고
그래도 안 나면 탈모 의심하는 게 맞고
머리가 빠지는 걸로 탈모 확정지으려면 한 백개씩 빠져야된대..
솔직히 스트레스, 수면 웅앵 너무 흔한 얘기긴 한데
진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은 맞는듯 ^^ 해서
회사 그 달까지만 하고 바로 때려치웠음 (제일 잘한 일)
근데 불지르고 나오는 건 깜빡함~!
[몸부림4. 샴푸 위의 나그네, 탈모방지 샴믈리에 1급이 되다]
탈모인줄 알았는데 가망이 있다니 내 기분 마치 신라
미연에 방지해야겠다 싶어서
원래 로레알 드림랭스 쓰다가 온갖 유명하다는
탈모방지 샴푸를 섭렵하기 시작했음.
사실 탈모방지 샴푸라고 해도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약을 처방받는게 더 효과있음.
근데 나처럼 라이트한 탈모는 (휴지기/일시적 탈모) 도움 됨..!
댕기머리, TS샴푸, 모레모, 라우쉬, 닥터그루트, 맥주효모 샴푸, 닥터포헤어 등등
유목민 생활을 거듭하다보니 자칭타칭 탈모방지 샴믈리에 1급 되어버림.
써보니까 완벽하게 장점만 있는 샴푸는 별로 없고
나한테 제일 잘 맞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만 쭉 쓰고 있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거 두 개 있음
톤28 검은콩 샴푸바
계면활성제 없는 게(=대부분의 샴푸바) 확실히 머리 덜 빠져.
그중에서도 이거만큼 꾸준히 머리 안 떡지면서
자극 없는 탈모샴푸는 아직 못찾음. 현재로선 대체불가..
거품 쫀득하고 기름싹싹 빼주는데 뽀득하게 씻김
쓸수록 머리카락이 좀 더 땅땅해지는 느낌있어.
확실한 건 머리감고 손으로 쓱 해보면 빠지는 양이 훅 줄었음.
씻어낼때 거품 개빨리 사라짐
다만 건성이 쓰면 머리카락 좀 빳빳하게 느껴질 수 있을 듯.
무튼 머리빠짐에는 ㄹㅇ 굿굿임
닥터그루트 머스크모던
머릿결 개선, 영양 면에서 밸런스 잘 맞춤.
근데 떡짐을 잡지는 못하는 게 약간 아쉬운 점.
향은 다양하고 고급스러워서 좋음..! 향료가 좀 걱정되긴 하지만
향이 좋으면 기부니가 조크든요? 가끔 향나고싶다 할때 쓸만함.
물론 줜나 비싸서 쓸 때마다 살 떨린다는 점이 아쉽고..
지성이면 비추. 좀 미끌거릴 수 있어.
프리지아앤페어랑 자스민 웅앵 추천하는데
머스크 좋아하면 닥 머스크모던 추천.
근데 향 중에 클래식화이트는 개쌉씹비추.
첨엔 오~~ 좋은데~~ 하다가 별안간 하수구에 냅다 코박은 사람 됨.
이름 하수구화이트로 바꾸든지 해라.
[마지막 몸부림. 자라나라 머리머리🌱 모발에도 물을 주자]
탈모방지 샴푸가 머리빠지는걸 잡아준다면
생활습관+후천적 환경요인은 머리가 날 토양을 좋게 해줌
그래서 난 원인 하나하나씩 뿌셨어.
불규칙적, 불균형 식습관>> 세끼 챙겨먹음
수면 부족>> 늦어도 12시 전 취침, 7시 기상
스트레스>> 회사 때려치움.
운동 부족>> 하루 1만보 걷기, 주 3회 수영
수영은 사진이 없고,, 이건 저번 달 걸음순데 사실 만보걷기 어렵더라…ㅎ
나도 많이는 못 채웠지만 누워서 생활하다가
그래도 요즘 들어 많이 걸으려고 하는 편
면역력 저하>> 종합비타민, 비타민C, 콜라겐, 유산균 섭취
내가 먹는 거
쏜리서치 기본영양소 (종합비타민)
함량이 골고루 이상적으로 잘 되어있다고 해서 샀어.
하루에 두 알 먹으면 되고 알약 많이 안 커!
근데 냄새에 예민한 지니들은 사지마. (단호)
그 종합비타민 특유의 역한 냄새? 그게 최고조임.
이 웩스러운 냄새가 100년 묵은 원귀마냥 따라다님.
하.루.종.일
쩔수없이 울면서 겨자먹기로 먹는 중…
근데 나 빼고 가족들은 다 잘 먹어서 내가 예민한 걸수도.
++
대신 칼슘 마그네슘 함량이 좀 부족한 편이라
보충하고 싶으면 쏜리서치 칼슘-마그네슘 말산염 이거 사서
하루에 한 정씩만 먹으면 됨
엔젯오리진 콜라겐, 비타민C
친구한테 카톡 선물하기로 받았다가
약 맛 1도 안 나고 존맛이라 전 시리즈 다 쳐먹어봄.
맛 묘사 하나하나 가능한데 물어보면 말해주겠음.
여튼 지금은 저 중에 비타민 C (맨 우측)랑
콜라겐 (맨 좌측) 이렇게 두 개만 먹어.
하루에 3구미씩 먹으면 되는데 당류는 높으니까 참고해!
맛있어서 하루 7구미까지 먹어봤는데
그 날 소변 게토레이 색이었음. tmi ㅈㅅ
이제 비오틴이랑 오메가도 조만간 루틴에 넣어서 먹으려고!
내 앞가림 하기도 힘든데 머리도 챙겨야 되네 힘들다 ㅅㅂ..
그리고 젤 중요한 거!! 샴푸하고 머리 수건으로 꽁쳐놓지 않기!
비벼닦지 않기! 자연건조보다는 바로바로 완전히 말려주기! 실천했음.
무튼 병원 갔다오고 나서 탈모샴푸+영양제+생활습관 바꿈 이렇게 했더니
의식 못할 때쯤에 보니까 어느새 머리가 덜 빠지고 있고
정수리도 꽤 많이 메꿔짐
++
아 참고로 여성탈모 심하면 가까운 피부과 대부분은 탈모 진료 다 해주니까
좀 거부감 들더라도 방문 한번 해보는 걸 추천해!
아직 증상 좀 약하거나 휴지기 탈모 의심되는 정도면
내가 말한 정보들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그럼 지니들
★☆★☆ 풍성길만 걷ㅈr ☆★☆★
첫댓글 닥터그루트 혹해서 찾아봤는데 쪼꼬마난 주제에 비싸네
유전 아니라 좋겠다 ㅠㅠ
나는 30대초반인데 흰머리가 너무 심해서 염색을 자주 할 수 밖에없엉 ㅠㅠ..가발 써야되나 싶음 ㅋㅋ
스트레스가 정말 큰것같긴함
나 탈모까진 아니고 머리숱 조금 없긴 한데 닥터그루트는 좀 안맞았어..! 톤28 저건 한번 써봐야겠다
영양제는 나도 쏜리서치 먹어!!
감사합니다.
이제 막 재취업했는데.. 때려칠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