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구술(口述)... 그런대로 재미 좀 있 수?
형,
고(故)
형이 적당히 편집바랍니다. 몇 회 더 송고해도 좋을지, 또 독일 식구들한테 관심 사항이 될지 ... 적이 궁금하네요.
.....................
구술자:
구술일자:
구술장소: 한 독 미디어대학원대학교 부 총장실
구술진행: 연세대
내가 비엔나에는 72년에 나가서 75년에 들어왔는데... 전화가 왔어...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가씨가 그래요 ... 전화를 받으니까. “여기 서울지방병무청 소집과장 입니다.” 내가 12월 말이면 군에 갈 연령이 공식적으로 끝나요. 그래서 다 끝난다고 알려주는 줄 알았어요 ... 외국에서는 그렇게 친절하게 해주니까... “이번에 소집대상인데... 저, 뭐라고 말씀 드려야 좋을 까요... 나가셔야 되겠습니다.” 이래요 ... 청천벽력이야. 애들도 초등학교 다니는데 큰애가 말이 예요 ... 그래가지고, 12월 17일 날, 태릉에 소집되어 갔어요. 그 때 이야기를 들으니까... 박 대통령께서 연두에 올해는 특히 공무원 이라든지 국, 공립기업체 임직원 애들을 우선 차출해라 ... 그래 가지고 보니까 내가 일등 이래요. 공무원 중에서 서기관으로서...
제대할 때 총리한테 가서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려고 갔어요. 그랬더니 ... “아, 미스터 권 왔어?” 사모님께서 내가 들어가니까 화단에서 풀을 뽑고 계시더라고요 ... 그래서 “사모님 이리 주세요.” 호미를 뺐어가지고 우리가 밭을 매었단 말 야요. 한 15-20분 되니까... 총리가 오셨다고 들어오라고 그래요. 그래서 털고 들어갔더니 “자네 왜 그런가, 머리가...” 그러셔. 그 때 총리 관저에는 내가 가발 쓰고 갔거든... 가발이, 이게 다 떴어요. 이렇게 엎드리고 하니까... 아 그래서 화장실 들어가서 머리를 만지고 나오니까, 총리께서 미안했던지 “자네 이제 대한민국의 영웅이 되었고만. 우리 집에 영웅이 왔다.”고 말씀 하시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러시는 분이야. “이거 미안 하네. 내가 어쨌든 공직에 있는 사람이, 행정지도를 잘해서 가발을 좋게 만들도록 했어야 하는데, 가발을 잘 못 만들어 가지고 자네가 더 당황했네.” 모든 게, 다 총리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 거야. 내가 그러니, 어떻게 견딜 수가 있어.
내가 독일에 가서, 80년 뉴스를 보니까,
내가 독일에 가있는데 ...
부속실 ... 지금은 제1부속실 제2부속실이 있지만, 제1부속실이 대통령 각하를 모시고 제2부속실이 영부인을 모시는데 ... 근데 그런 거 없이, 제1, 제2를 합해놓은 합동부속 실이야. 우리 때는 ... 합동부속실에서 근무한 셈이지. 당시에 ...
근데 내가 와보니까 벌써 대통령 되시면서, 10.26이 나서 그 때 한 번 국가원수부인 으로서 여성지들을 중심으로 기자들이 왔었다고 공보 비서실에서 그래요. 그래서 이미 나간 적이 있었어. 그 때 나간 걸 읽어보니까 굉장히 시골 아주머니 같은 풍 이었어요. 나는 손가락을 맞부디치며, 이걸 유지해야 되겠다 싶었지. 그래가지고 그 준비를 해가지고 각하한테 말씀 드렸어. “이렇게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래. 그래.” 각하께서 그러셔요. 그래서 소위 배추 서른 몇 포기인가 담궜습니다. 하고 연탄 나르는 거 하고, 이런 거를 그대로 국민 들한테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근데 그날따라 주부생활 뭐, 그런 월간지들 주간지들이 잔뜩 왔어. 기자들한테 미리, “여러분, 이런 방향으로 한 번 여쭈어 보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이렇게 해가지고 첫 인터뷰를 했어요.
근데 레이디 경향인가 뭐 이런 잡지에서 온 기자가 묻기를 ... “사모님 그래, 퍼스트 레이디 가 된 기분이 어떠세요?” 그랬더니... “어리둥절하기만 해요. 잘 모르겠슈 ... 그 게 뭐... 우리가 되려고 해서 되었나유? 대통령님께서 갑자기 이렇게 변을 당하시는 바람에, 저희가 뜻하지 않게 올라왔는데, 뭐 드릴 말씀이 없어유.” 이렇게 이야기가 나갔단 말이 야요 ... 그러니까 사람이 얼마나 수더분해 보이고, 또 사람들이 좋아하겠어요. 육영수 여사 를 국민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다가 ... 이분은 색다른 맛이 있다는 것이야. 국민들의 일반 적인 생각이었지요. 그리고 “빨래하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지난번의 한 보도기간에서 보도 한 내용을 보니까...” “아, 화덕은 요. 여기 있어요.” 그래가지고 다 보여줬단 말이야. 연탄 나르는 것까지... 그게 나가니까... 국민들이 다 좋아해. 야, 대통령 부인도 나하고 똑같더라는 거야. 나보다 오히려 못하더라고. 그래가지고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좋아하더 라고.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사상적으로 독일 사람들이 없는 것이 있어요. 사회주의 민족주의라고... 사회주의가 가미된 민족주의라고...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 하면, 우리나라에는 보세요... 일본 시대의 그 어려운 국면에 격변했죠? 그 다음에 6.25, 또 4.19 이후에 5.16으로 또 한 번씩 격변하지요. 그리고 5.18로 격변하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계층이라는 것이 뒤 섞였어요. 양반, 상놈이라는 게 형식화 되었다고... 또 이조 시대 때 양반, 상놈이라는 것을 돈만 있으면 다 샀거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는 강한 사회주의라는 게, 서양 사람들이 보면 자기들 하고는 다르거든요 ...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사는 사람이... 삼성 이회장이 저런 집에 사신다는 것은 이상한 것 예요. 미국 같다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요란할 것예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못해요. 그렇게 했다가는 금세 돌이 날라 들어와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무서운 사회 야요. 사회 민족주의야... 내쇼날 쇼베니스틱(National Chauvinistic)해요... 이게 아주 굉장히 강하다고... 그래서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회는 사회민족주의라고 그래요.
이런 나라가 참 여러 가지로 어려워요. 그리고 정치학 적으로 가장 다루기 쉬운 인구수가 500만까지라고 그래요 ... 근데 우리가 지금 몇 명이야 4천만이 넘어요. 10배가 다 되는 이 들이 사는 사천만인데, 아이고, 이 사회민족주의 성격이 강해서 난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굉장히 고생하신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열심히 해서 좋은 일 하려고 해도 안 돼요. 국민이 저기 ... 대통령을 초등학교 반장 정도로 밖에는 안 볼 때도 있어요. 우리나라는 ... 국회 의원을 자기 집 머슴처럼 생각하고요. 이게 사회 민족주의적인 성격이야. 이게 몹쓸 성격 이라고 ...
내가 1월에 들어왔는데 내가 12.12 때에 있었던 줄 알고 나에게 12.12. 사건을 자꾸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 그걸 알려면
당시에 청와대에서는 나에게 비서관 급이라고 해서 포니 승용차를 줬단 말 야요. 조그만 차지요 ... 그 때가 언젠가 하면, 80년 도이니까 ... 그 때 비서관들은 포니 차타고 다녔어. 운전수 있고. 생각해 봐요. 포니 차에 운전사가 있다는 거야. 참.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는 건 데 ... 웃기는 건 데. 우리 동네에서 나오면, 지금의 르네상스 호텔로 나와. 개나리 아파트에서 ... 나오면, 순경이 우리 차보고 경례를 부쳐서요. 그래서 나도 경례를 부치면서 기분이 좋았어. 근데 ... 몇 시에 내가 우리 집에서 나오는가 하면,
1, 2 부속실이 없을 때니까... 우리 운전사가 누구냐 하면 민OO 씨라고 내 지금도 기억해요. 재일교포야. 이 양반은 일본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서울에 근거지가 없어 각하께서 청와대를 나오실 때, 계속 청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여 준 분이지요. 근데 ... 이제. 연락이 끊어지고 뭐 ... 어디서 뭘 하시는지 모르지만 ... 그때도 오십 가까이 됐으니까 ... 애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그랬어. 참 깍듯했는데, 이 양반이. 그 전에는 근영이 하고 할머니.. 박대통령 어머님을 모시고 다녔다고 그랬어! 그랬다는데 나를 운전했는데 ... 한 번은 이래. “비서관님.” “비서관님. 저, 순경이 뭐 비서관님 보고 경례하는 줄 아세요? 저의 차보고 경례하는 겁니다.” 그래 ,,, 차보고 경례한다고!
근데 ... 하루는 ... 보안사 육군 대령 중에 김OO 대령이라고 하는 분이 있었어. 그 때 ... 저녁을 먹자고 그래. 고등학교 선배거든요. 그래가지고 허주 김OO 의원 보좌관하고 셋이서 저녁을 먹었어. 처음 청진동에서 저녁을 먹다가 2차로 저기 어디야 ... 안기부 앞에. 그 무슨 동이죠? 퇴계로 ... 거기에 가서 먹었는데 ... 술을 먹다가 보니까 반주로 조금 먹는다는 게, 내 습관이 그래서 인지, 내가 대 취했어요. 내 차도 안 가지고 왔는데 ... 내 차를 보냈단 말 야요. 근데 “걱정 없어. 내가 데려다 줄게” 그랬더니. 가만, 그 다음날 아침에 어제 저녁 어떻게 왔나 하고 그 전날 저녁에 온 것을 생각해 봤더니 ... 그 때는 신 군부의 세상인데 ... 내가 우리 집이 어디에 있다고 이야기도 안 했는데 나를 보안사 운전사가 데려다 줬다고. 그게 뭐야. 보안사에서 나의 신원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는 거 아냐요. 어? 그래서 야 이거, 참 대단 하구나 그랬어. 얼른 이사 갔어요. 장인 댁에서 그 옆의 개나리 아파트로.
이제 대통령 때야. 아까 박 교수가 대통령 때 이야기를 해달라고 그러는데 ... 근데 그 때 참 어려울 때라 미국대사하고 미국 상원의원이 왔었어. 미국상원의원이 왜 왔는가 하면 ...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영어는 첫째거든 ... 근데 그 분이 그 동경사범이라고 나온 데는 사범학교, 우리 식으로 하면, 대학교 정도였지 ... 일본사람들도 들어가기가 무지무지하게 어려웠어요. 근데 거기를 영어 때문에 들어갔다고 ... 영어 때문에. 그리고 만주도 영어 때문에 살려고 가신 것 야요. 그래가지고 저 이분이 우리나라 독립되고 나서는, 서울 사범대서 영어도 가르쳤어. 영어를 가르쳤다고. 미국도 안 간 분이 이렇게 준비를 하니까 ... 참 대단한 어른이지요. 경기고등 출신이라 머리는 좋거 던요. 그리고 이날 말씀하실 영어를 준비하시던 모습 관련하여 ‘발가락’을 만지시던 습성은 이미 말씀 드렸고!
그러고.. 내 안성군수 이야기 좀 해야 되겠어. 하루는 말 야 ... 서재에서 각하가 이층으로 올라오시는 게 퇴청하신 거고, 등청하신 게, 2층에서 1층 서재로 내려오신 것이야. 그게 우리 식으로 말하며 퇴근하셨습니다. 출근하셨습니다. 하하. 참 웃기지. 근데... 관저는 이층이니까... 청와대 서재가 1층이고 ... 조그맣지, 뭐 ... 지금 생각하면 좁고 ... 요사이는 새로 잘 지어놔서 ... 옛날 있을 때는 너무 적었어. 근데 ... 근검절약 하느라 그런 거야. 근데
하여 오늘은 살았다 하고 대통령 내외분 하고 드라이브를 갔잖아. 어디로 갔는가 하면, 경기 산업도로! 저 지금 그게 광주로 해서 내려가는 길 있지요? 그 산업도로를 탔어요. 장호 원으로 내려가 안성으로 빠지는 길이 있어. 장호 원에서 안성으로 꺾어 들었는데 ... 아,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나오는데 이 거, 진짜 공사 중이야. 내 차도 조그만 게 ... 그 뭐냐. 요새 타우너스 라고! 조그만 차를 그날 탔어. 내 차 ‘포니’는 그대로 두고, 지방을 가니까요. 대통령 차 뒤에 경호 차 그리고 내 차, 세대만 가는 거야. 세대만 가는데, 그렇게 요동치니까. 참고로 우리 경호원 중에 박OO 씨가 경호계장이야. 그 나중에 경호 실장까지 했죠. 그이가 10.26때 총 맞은 이야. 궁정동에서. 이 사람도 경호 차를 타고 갔지요, 곧 수행과장이 되었지만.
그런데 갑자기 ... 저
안성경찰서 입장에서는 뭐야. 이거 15분 만에 대통령 내외분이 들이닥친다니 ... 난리도 큰 난리가 났다고. 사람들이 다 얼이 빠졌어. 경호실에서 무전이 오는데 이거 정말 큰일 났거든. 수행하는 경호 팀 이외에도 경호실을 통하여 안성경찰서에 연락, 15분 후에 대통령 내외분께서 가실 것이라고 말 하는 이야기는,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안성경찰서장은 안성군수하고 어느 행사장에 가셔서 시간 내에 올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어요. 발만 구르는 꼴이 되었지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