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뮤지컬의 특징
뮤지컬 제작을 위한 콘텐츠 중 음악은 대단히 유용한 소재이고 중요한 콘텐츠 이다.
팝 뮤지컬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원종원 교수는 팝 뮤지컬(Pop Musical)을 흘러간 대중음악을 무대용으로 활용해 극적인 형태로 완성되어진 일련의 뮤지컬 작품들을 일컫는 것으로,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로 많이 불리고 있다고 하였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유흥업소에 설치된 내부를 투시할 수 있는 큰 상자에 지정된 동전을 넣고 희망하는 곡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레코드를 골라 연속적으로 재생하는 장치인 주크박스처럼 다양한 대중음악을 사용하여 극적 구성을 한 뮤지컬형태의 공연을 일컫는 용어이다. 팝 뮤지컬은 흘러간 노래 또는 발표된 노래를 소재로 하여 제작된다. 그러므로 사용되는 노래는 대중들에게 히트를 하였거나, 귀에 익은 멜로디로 친숙함을 장점으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팝 뮤지컬은 음악 구성을 기준으로는 한 사람 또는 특정 그룹의 음악만을 사용하여 만든 어트리뷰트 쇼(Attribute Show) 뮤지컬과 동시대 또는 발표된 여러 음악을 모아 만든 컴플레이션(Compilation) 뮤지컬로 구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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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뮤지컬의 최초 사례는 1952년에 제작된 코미디 뮤지컬 영화 「싱인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으로 당시 유행했던 대중음악들을 다수 사용하여 뮤지컬로 구성한다. 이후 몇 편의 팝 뮤지컬이 제작된다. 팝 뮤지컬 중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맘마미아(Mamma Mia!)」는 팝 뮤지컬 제작열풍에 불을 지피는 계기를 마련한 뮤지컬이다. 「맘마미아(Mamma Mia!)」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획득한 뮤지컬로 이전의 제작방식과 다르게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특정 그룹의 음악만을 사용하여 만든 어트리뷰트 쇼(Attribute Show)형태의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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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맘마미아(Mamma Mia!)」는 70년대 세계적인 슈퍼 그룹인 ABBA의 히트곡 22곡을 뮤지컬 형식으로 재구성한 공연으로 중년여인과 딸의 가족애와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테마로 하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로 대변되는 뮤지컬 시장의 주 관객층인 중장년층을 직접 겨냥한 기획 상품이란 점이 특징이다.「맘마미아(Mamma Mia!)」이전의 팝 뮤지컬은 간혹 어트리뷰트 쇼(Attribute Show)형태의 뮤지컬의 모습도 보이지만, 대부분 동시대의 음악을 모아 만든 컴플레이션(Compilation) 팝 뮤지컬 형태를 보이고 있다. 뮤지컬 공연에서 팝 뮤지컬 형태가 나타난 것은 1975년에 제작된 미국 포크가수 해리 채핀(Harry Chapin)의 음악으로 만든「더 나이트 댓 메이드 어메리칸 페이머스(The Night That Made America Famous)」이다. 1975년 토니 어워드 남녀 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다. 그리고 1977년에 제작된「엘비스(Elvis)」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애를 바탕으로 제작된 팝 뮤지컬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중심으로 비틀즈, 피터 앤 고든 등의 음악을 사용하여 제작된 팝 뮤지컬이다. 특이한 것은 엘비스의 배역으로 초기 엘비스, 군시절과 영화배우로 활약한 엘비스, 그리고 라스베거스에서 활동한 엘비스로 3명의 배우가 등장한 것이다. 이 중 군시절과 영화배우로 활약한 엘비스 역의 세이킨 스티븐스(Shakin' Stevens)는 이후 영국의 팝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1989년 웨스트엔드에서 제작된 「금단의 별로의 귀환(Return to the Forbidden Planet)」은 팝 뮤지컬의 전형으로 1990년 로렌스 올리비에 시상식에서 「미스 사이공」을 누르고 수상함으로써 팝 뮤지컬 형태로의 작품성을 인정받는다.
1956년에 제작되었던 공상과학영화 「Forbidden Planet」을 뮤지컬화 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태풍」을 우주 공간으로 설정하여 각색한 형태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비롯하여 1950~60년대 유행했던 대중음악을 다양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1995년에 초연된「스모키 조스 카페(Smokey Joe's Cafe)」는 미국의 팝음악 작사가인 제리 리버(Jerry Leiber)와 작곡가인 마이크 스톨러(Mike Stoller)의 불멸의 히트곡인 ‘찰리 브라운 (Charlie Brown)’,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하운드 독 (Hound Dog)’, ‘러브 포션 넘버나인 (Love Potion # 9)’ 등 40여 곡을 사용하여 제작한다. 이 작품은 특정한 플롯 없이 음악을 중심으로 콘서트 형식을 띤 새로운 개념의 공연인 뮤지컬 레뷰 형식으로 제작한다. 그리고 1996년 그래미상 최고의 뮤지컬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처럼「맘마미아(Mamma Mia!)」이전에도 팝 뮤지컬의 다양한 시도는 있어 왔으나 본격적인 자리매김과 열풍은「맘마미아(Mamma Mia!)」이후로 봐야 할 것이다.「맘마미아(Mamma Mia!)」이전에 13편 정도의 팝 뮤지컬 제작되고, 「맘마미아(Mamma Mia!)」이후 43편으로 늘어난 것 만 보더라도「맘마미아(Mamma Mia!)」의 성공이 가져다 준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맘마미아(Mamma Mia!)」이후 주요 작품으로는 퀸의 음악으로 만든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빌리 조엘의 음악을 사용하여 월남전 이야기를 담은 무용극 형태의 댄스 뮤지컬「무빙 아웃(Movin’ Out)」, 로드 스튜어트의 음악으로 만든「투나이츠 더 나이트(Tonight’s the Night)」, 존 레논의 음악과 인생으로 만든「레논(Lennon)」, 매드니스 음악으로 만든「아워 하우스(Our House)」, 비치보이스의 음악으로 만든「굿 바이브레이션(Good Vibrations)」,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만든「올슉업(All Shook Up)」, 포 시즌의 음악으로 만든「저지 보이스(Jersey Boys)」, 보니 엠의 음악으로 만든「대디 쿨(Daddy Cool)」, 80년대 그렘 메탈음악으로 만든「락 오브 에이지(Rock of Ages)」, 마이클 잭슨의 음악으로 만든「드릴러 라이브(Thriller - Live)」, 밥 딜런의 음악으로 만든「더 타임즈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 80년대 인기 펑크밴드 브론디의 음악으로 만든「수잔을 찾아서(Desperately Seeking Susan)」, 테이크 댓의 음악으로 만든「네버 포겟(Never Forget)」, 프랭크 시나트라의 음악으로 만든「컴 플라이 어워이(Come Fly Away)」, 그린데이의 음악으로 만든「어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 2012년 최근에 스파이스 걸스의 음악으로 만든「비바 포에버(Viva Forever)」까지 많은 수의 팝 뮤지컬을 제작 한다. 그러나 작품 수에 비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중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는 극적구조는 미약하나 퀸의 음악적 힘으로 성공하였다. 그리고 「무빙 아웃(Movin’ Out)」은 팝 음악과 현대무용의 절묘한 결합으로 찬사를 받는다.「아워 하우스(Our House)」는 「맘마미아(Mamma Mia!)」에 버금가는 극적 완성도와 신선함으로 호평을 받는다. 또한 「투나이츠 더 나이트(Tonight’s the Night)」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코메디 극으로 극적 완성도와 실험성에서 모두 찬사를 받는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대극장 규모의 창작 뮤지컬로 흥행에 성공한 故이영훈 작곡가의 유작 시납시스를 바탕으로 그의 곡으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 그리고 콘서트 형식을 도입하여, 실험적인 시도 등이 화제를 불러온다. 그리고 가수 양희은의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창작된 뮤지컬 「어디만큼 왔니」는 그의 인생과 음악을 콘서트형 뮤지컬로 제작하여 중년 여성 관객의 호응을 크게 얻은 바 있다. 또한,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K-POP을 사용하여, 신세대 작가 귀여니의 인터넷 연재소설을 소재로 창작된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SES, god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노래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현재 K-POP을 주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까지 인기곡을 편집하고 한류스타인 슈퍼주니어의 려욱,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임정희, 린아 등을 캐스팅하여 한국 초연부터 해외 관광 관객들을 유치하였다. 그리고 소설을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한 OSMU의 성공사례로 곱을 수 있다. 1990년대 인기를 누린 힙합 그룹 DJ DOC의 노래 22곡으로 음악을 향한 꿈과 열정을 불태우는 세 남자의 도전과 시련을 담은 뮤지컬「스트릿 라이프」는 주 관객층인 20, 30대 관객에게 호응을 얻는다. 그리고 60년대 한국 대중음악으로 만든「천변 카바레」, 90년대 대표 작곡가 오태호의 음악을 중심으로 만든 「내사랑 내곁에」, 송창식의 음악으로 만든「담배가게 아가씨」, 유명 음악 프로그램의 제목을 활용한 뮤지컬「위대한 탄생」과「전국 노래자랑」, 故김광석이 부른 노래로 만든「그날들」등 많은 팝 뮤지컬을 창작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사례와 같이 극적 구성력의 미약과 추억에만 기대는 이야기는 작품의 질적 하락과 대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그날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적재적소에 김광석의 노래를 해체하여 재구성한 것은 이야기를 중시하는 한국형 팝 뮤지컬 제작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흘러간 대중음악을 활용해 극적인 형태로 제작 되는 팝 뮤지컬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뮤지컬 음악의 인지도가 높아 관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면 창작 뮤지컬 보다 이미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음악을 사용하여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가 쉬워 뮤지컬 형식에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적용 할 수 있다. 연극과 결합, 무용과 결합, 다큐멘터리와 결합, 콘서트와 결합 등의 실험을 통해 뮤지컬의 범위를 확장 하고 있다.
셋째, 뮤지컬의 극적 구성 형태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음악에 새로운 이야기를 대비하기도 하고, 음악가의 생애에 기존 음악을 대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흘러간 노래로 제작하다 보니 과거로의 회귀를 통한 추억에 기댄 이야기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기존음악과 조화를 이루어야 될 이야기는 개연성이 부족하여 부조화를 이룬 경우가 많은 단점을 안고 있다.
넷째, 팝 뮤지컬은 어트리뷰트 쇼(Attribute Show) 형태이든, 컴플레이션(Compilation) 뮤지컬 형태이든, 뮤지컬에 사용되는 음악은 최고 히트의 성과를 이룬 베스트 음반 형태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이는 관객들이 뮤지컬의 작품내용보다 선행 학습된 음악의 이미지 즉, 시뮬라크르화된 아티스트와 음악의 이미지를 선택하는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