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자동 , 기계 , 패왕 , 프로그램 관련 내용 금지
2 . 아이템 시세 및 판매 구매 글 금지 -> 카페 영구 활동정지
3 . 현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리니지 관련 이야기는 내용에 맞는 게시판을 이용해주세요.
4 . 등업을 목적으로 성의없는 글 작성하면 게시글 삭제 및 준회원강등
----------------------------------------------------------------★
잘 지내시죠?
[운영]커 님도 돌아오셔서 바쁘시게 게시물 단속도 하시고 여독을 푸시라는 의미랄까요? ^^*
이 글은 과거에 누군가 본인들의 리니지 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에 착안하여 시작했던 것 이였습니다.
한 때 기사 게시판에 썼던 제 리니지 이야기를 한 편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분량이 상당 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 깔끔하게 묶는게 더 보기 좋은 것 같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이런 작업을 해 봤습니다.
읽어가면서 매일 썼던 부분이라 중복이 되었더나 문맥이 맞지 않거나..
좀 더 볼거리를 넣고는 싶은데 링크가 되지 않아서 이미지로 수정을 했던 것도 있습니다.
읽는데 10분을 투자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쓴 다는 것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썼던 글이 어딘가에 이리저리 뿌려졌던 것도 있었는지 퍼온거 아니냐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출처는 제 머리속에서 제가 경험했던 리니지 이야기를 썼던게 맞고 퍼 가시는 것은 자유지만
해당 글의 원문은 "리니지를 사랑하는" 에서 제가 작업을 했던게 맞고 작성자는 [로데]통증 입니다.
누가 썼는지는 알아주시면 쓴 입장에서 뿌듯 할 것 같습니다. ^^*
그럼 즐겁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데]통증 배상-
2002년 무더운 여름의 어느 날.
난 온라인 게임 중 리니지 라는 게임은 뉴스와 신문에 많은 기사들이 뜨고
좋지 않은 소문으로 다른 온라인 게임인 파천일검과 천상비 라는 두 가지의 게임을 즐겼다.
그래서일까 리니지 라는 게임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거부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던 중 두 게임에서 알게된 길드원 중 한 분의 PC방에서 방학 때 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리니지를 즐기는 여러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였던가..
손님으로 시작된 인연...
그렇게 인연은 서서히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PC방 알바를 하면서 게임을 즐기던 모습을 지켜보던 손님들..
천상비 라는 게임은 특성 상 레벨도 중요하지만 레벨만이 주 목적이 아닌 세부 능력치를 올려야하는 게임으로
켜두기만 하면 되는 부분이 있었고 파천일검이라는 게임은 리니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두 가지의 게임 내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보스를 뺏고 서버를 장악 해 가는 모습을 손님들은 지켜보면서
손님들은 게임도 목적이였겠지만 알바인 나랑 놀기 위해서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1달.. 2달이 지나고 있던 무더운 어느 여름 날 이였다.
그리고 손님들 중 한 분께서 제안을 해 왔다. (손님들의 실명은 밝힐 수 없으니 그 당시 아이디만 적겠다.)
대마왕 : 너 그거 다 팔면 얼마나 나오니?
나 : 글쎄요.. 일단 파천일검 이것만 정리해도 꽤 될 것 같은데요?
대마왕 : 그럼 형이 캐릭터 하나 줄테니까 리니지 한 번 해볼래?
나 : 에이.. 근데 그 게임 문제가 많다면서요..-_-; 거부감이 들던데요..
대마왕 : 에이 안그래 짜식아.. 신문에 나오는 건 정말 극단적인 예고.. 어때 형들이랑 같이 안해볼래?
나 : 그럼... 알려주시면 해볼게요.
그렇게 리니지와의 인연이 시작 되었다.
처음 시작한 리니지..
기존에 하던 게임과 너무나도 달랐던 터라 인터페이스부터 아이템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
거기에 가장 큰 문제는 아데나 라는 것을 구매하려고 했더니 뭐가 이렇게 비싸단 말인가...
타 게임에서는 몇십억 몇 백억을 살 수 있었던 게임 내 화폐가...
리니지로 환산하여 돌아오니..
2억 2천만 정도였다.
장비 세팅 및 캐릭터에 대한 특성파악 등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팬사이트인 리니지 플레이포럼과 리니지 게임어바웃에 있는 내용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생소한 용어가 너무 많은 탓에 하나씩 읽어보며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기 시작 하였고
손님들에게 서버 및 본인들의 리니지 모험담을 들으며 스펀지로 물을 빨아 들이듯이 쑥쑥 빨아들이기 시작 하였다.
그렇게 내 손에 넘어온 캐릭터는 그 당시 52레벨의 9화염의 검을 소지한 블레싱 요정 이였다.
블레싱이 뭔지를 모르니 비싸다고 아무리 강조 해 봐야 알 턱이 없었다.
지금 지나고보니 그 영감님이 앵간치 비싼걸 배워놓고 하라고 한 것 같다.
클래스라는 개념이 없던 게임을 하다가 변신이라는 것을 해야하고 마법을 써야하며..
스탯을 찍고 레벨을 올려야하는 등 여러가지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팀플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이 독자적으로 혼자만 게임을 해 왔던 나로서는
팀플레이로 보스를 잡고 누군가와 파티를 하여 힐러로서 누구를 살려줘야 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였다.
옆에서 같이 누군가 알려주면서 한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난 파티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왜 해야되는지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알려준데로 화둥에서 열심히 활질을 하며 몹을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와서 나에게 피케이를 하였고 난 도망가다 결국은 죽고 말았다.
왜 피케이를 당했는지도 모를뿐더러 피케이를 하는 방법을 몰라서 어벙벙 하다가 죽었던 내 자신에 화가 치솟았다.
그 당시 PC방 손님들은 모두 기사였던 터라 나만 유일한 요정이였다.
요정으로 싸움을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모두들 자신들은 기사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는 모르쇠로 일관하였고 그 때...
"딸랑 딸랑" 문이 열리고 낯익은 손님 한 분이 등장한다.
대마왕 : 헬로우 알바~
나 : 영감님-_-
대마왕 : 왜 임마
나 : 나 이상한 놈한테 피케이 당해서 죽었는데요. 피케이 하는 법 좀 알려줘봐요.-_-^
대마왕 : 응? 어떤 육시럴 할 놈의 후랄랄라~가 그런거야! ㅡ ㅡ+
나 : 글쎄요..-_-;
게임에 접속한 대마왕 영감님 소집으로 하나 둘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 하였다.
그리고 화둥 난성 7시로 단체로 날아가는 사람들...
그 때 난 싸움은 기사로 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강타 했다. (어쩌면... 이 때 부터 기니지 였던가...)
어쩌면 저 영감이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힌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화면 안에서 전투를 하는 요정과 마법사를 처음으로 보았다.
그러나 내가 해왔던 게임은 물약을 들이키며 죽자사자 몹과 주변을 이용하여 싸움을 하는 방법이 대부분 이였다.
파티를 짜거나 조합을 통한 전투는 없었다.
대마왕 영감님이 보여준 전투는.. 그 당 시 내게는 너무 충격적이였다.
촐기와 용기로 가속을 하고 변신한 후 무식하게 뚫고 들어가는 기사
후방을 지원하며 비집고 들어오는 기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삭삭 피해다니는 법사
그 법사와 한 조를 이루며 하나씩 타격 해 나가며 전체적인 조율을 하는 요정
그리고.. 그 사이에 우뚝하게 서 있던 군주 (이 때 부터 군주님들은 보살이였던 것 같다.ㅠ_ㅠ)
그 전투를 계기로 나는 기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마왕 영감님에게 딜을 했다.
나 : 영감님
대마왕 : 어? 왜
나 : 저.. 요정 안하고 기사 할래요-_- 영감님이 요정해요
대마왕 : 미쳤냐 -_-?
나 : 지극히 정상적인데요-_- 나 기사할래요
대마왕 : 아놔...-_- 그 블레싱이 얼만지 아냐?
나 : 얼만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_- 난 기사 할래요
대마왕 : 하아...-_- 그럼 너가 요정 53 찍으면 형이 생각 해 볼게
나 : 53 찍으면 나 기사 주는거죠?
대마왕 : .......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그 해 초겨울 난 53레벨에 도달을 하였다.
요정을 하면서 컨트롤도 손에 익숙해지고 여러가지 잡 지식들이 머리속에 들어와서 어느 덧
대마왕 영감님과의 대화에서도 어느 정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기사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긴 커녕 그 갈증은 더욱 더 증폭 되어가고 있었다.
여름 날씨에 목이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듯이.. 기사에 대한 갈증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기사에 대한 타는듯한 갈증을 해갈하고 싶었지만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그렇게..
처음으로 리니지와 결별 하였다. (군대 아님.. 수능도 아님.. 말 그대로 집안 내 사정)
나 : 영감님 저 당분간 못할 듯 합니다.
대마왕 : 오냐. 현실이 우선이지.
나 : 네 뭐 돌아올 때 까지 영감님 내 기사 캐릭 잘 키워놔요.
대마왕 : 아놔... 이 푸닥푸닥 할 놈 같으니.
나 : ^ㅡ^
대마왕 : 웃지마 정들어 -_-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04년 여름.. 난 영감님과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된다.
"부우웅~ 부우우우웅~ 붕붕붕"
무미건조한 진동소리
유난히 오늘은 이 진동소리가 우뢰와 같은 소리로 들린다.
받을까... 말까...
나 : 네, 여보세요
.
대마왕 : 아놔 이 푸닥푸닥 할 놈아! 형이다.
나 : 얼래? 영감님 오랫만이네요.
대마왕 : 야이 싹퉁바가지야 형이 연락 안하면 전화 안하냐?
나 : 에..-_-; 미안합니다. 잘 지내시죠?
대마왕 : 오냐, 인사 참 빠르다 그치?
나 : ㅋㅋㅋㅋ 영감님 무슨 일이에요?
대마왕 : 일단 좀 맞고 시작하자. -_-^ 시간되면 좀 보자. 만나서 이야기 좀 하지 뭐.
나 : 네 알겠어요. 내일 갈게요.
그렇게 얼떨결에 영감님과의 약속이 잡히고..
그 만남이 나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이야...-_-;
다음날 영감님이 게임을 하고 있는 PC방에 도착 하였다.
"딸랑 딸랑"
시끄럽게도 울부짖는 벨 소리를 뒤로하고 자욱한 담배연기를 헤치며 영감을 찾는다.
나 : 영감님!
대마왕 : ...(힐끔)
나 : 뭐해요 영감님
대마왕 : 배고프지? 나가서 뭐 좀 먹으며 이야기 하자.
나 : 네 알겟어요.
대마왕 : 뭐 먹고 싶냐?
나 : 아무거나 ㅇ_ㅇ;
대마왕 : 그럼 저거나 먹자
그렇게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이 영감님이 날 여기까지 불러냈나 고민한다.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데굴데굴.. 데구르르르르.....(``)( :)(..)(: )(``)
아무리 굴려도 생각나지 않는다. ㅡ_ㅡ;;;;
대마왕 : 이눔아 형 결혼한다.
나 : .................. 에?!
대마왕 : 형 결혼한다고 푸닥푸닥 할 우라질 똥물에 튀겨버릴 놈아
나 : ...... 누가요? 영감님이? 에이......... 설마......-_-
대마왕 : 그래.. 일단 맞자 +_+
그렇다... 그런거다.....
이 영감쟁이 본인이 결혼한다고 날 불러낸거다.
(이 썩을놈의 영감쟁이 학생 돈을 뜯어먹으려고 ㅡㅡ+ 라고 이야기 하려는 순간!)
보통 인연이 아니였으니 꼭 부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리니지 라는 게임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다 라며
네가 생각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부정적인 폐인 게임이 아니라
사람간의 소통, 사이버 공간의 얼굴 한 번 본적없는 사람들이라고 할 지라도 서로를 믿고 신뢰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마디...
대마왕 : 이눔아 이거 한 번 봐라.
나 : 이게 뭔데요?
대마왕 : 니놈 선물이다.
나 : .......
대마왕 : PC방 가자~
눈치 챘는가?
그렇다... 당신들이 생각한 그게 맞다.
내가 떠나 있었던 리니지..
그 동안 영감님이 내가 웃자고 한 번 던진 말을... 실행에 옴겨 두었을 줄이야.....
설마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로그인을 하였다.
내가 로그인 한 계정에는 58 기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9싸울 과 8셋이 채워진..기사
타는 갈증이 해갈되는 느낌은 이런 것일까?
그렇게 난 기사 클래스로 리니지를 복귀하게 되었다.
눈 앞에 보이는 기사 캐릭터..
58레벨
9싸울, 9레이, 9다마 그리고 8셋..
그 당시에는 오만 37층~40층 사냥을 하면 젤, 데이, 정옥, 마돌, 용기, 흑마석, 강촐을 많이 먹을 수 있을 때 였다.
목표는 소드마스터.. 열랩의 의지를 불태우며 쫄을 달고 사냥을 하였다.
하루에 22%~24%씩 하였던터라 4일~6일 사이에 1업을 하기 시작했다.
레벨이 쭉쭉 올라가는만큼 재미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레벨을 올리는 만큼 접속도 길었고 같은 층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하며 지내기 시작 하였다.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는데...
거러지여협 : 안녕하세요. ^^
나 : 하이요~ 오늘은 좀 많이 드셨나요?
거러지여협 : 아니요.. 오늘은 여엉 저조 하네요.
나 : 오늘도 득템하시고 열랩 하세요~
기본적인 인사만 하던 중 얼마나 흘렀을까..
시간이 흐르다 보니 65레벨을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거러지여협 : 드디어 소드 업 하셨네요. 저도 오늘 소드 업했어요. ^^ 저 오늘까지만 하고 그만 두어요. 그간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 : 아 ... 게임을 떠나서 현실에 충실하는건가요?
거러지여협 : 아니요. 이 캐릭은 육성이 끝나서 이제 더 이상 제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 : 헐... 사무실이셨구나
거러지여협 : 네.. 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어서 귓말을 드렸어요.
나 : 어떤 일이신지...
거러지여협 : 저는 중국에서 사무실을 다니고 있어요..
근데 여기 사장 횡포가 너무 심해서 따로 나가서 이 사무실을 없애버리려고 하는데..
저한테는 캐릭이 없어요.
그간 너무 잘 해 주시고 감사하기도 해서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사실대로 말씀 드리고 도움을 좀 요청하고 싶었어요.
나 :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런지....
거러지여협 : 지금하고 계시는 캐릭터도 이 캐릭터와 레벨업을 비슷하게 하셔서 저는 님도 사무실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내보고 하다보니 개인 유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이렇게 게임을 못하실거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제가 사무실을 열게 되면 캐릭터를 주시면 제가 캐릭을 렙업을 할게요.
그리고 혈에 있는 캐릭들이나 주변에 지인으로 알고 계시는 캐릭터가 있다면 저희에게 좀 밀어주세요.
육성비는 필요없고 사냥해서 먹는 것만 가져 갈게요.
나 : 흠... 상의는 해 보겠지만.. 제가 어떻게 믿고서 캐릭을 맡겨야 할 지 조금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건달 : 음... 제가 그럼 전화도 드리고 한국에 저희 가족이 계시니 통화를 해 보시고 제가 살고 있는 연락처와 주소를 드릴게요.
그렇다.... 거러지여협은 중국 내에 있는 육성 사무실이였다.
사무실이랑 비슷하게 렙업을 하는 내가 사무실인 줄 알았다고 한다.
사무실 일을 하면서 사장에게 악감정과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던 여협은 나에게 캐릭터와 내 주변의 캐릭들을
밀어주면 렙업은 무료 그리고 먹은 것만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리고 세력을 키워서 그 사무실 캐릭터들이 사냥할 수 없도록 서버에서 밀어내겠다고 한다.
난 이 사실에 대해서 영감님에게 상의를 했다.
나 : 영감님 어떡하면 좋을까요?
대마왕 : 음... 뭐 얼마 하지도 않는데 속는셈치고 해봐.
거러지여협 그래도 지금까지 몇달간 서로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기도 했고 아니면 말지 뭐 안그냐?
나 : 음... 그러면 받아놓을 수 있는 것들만 받아 놓고서 한 번 맡겨 볼게요.
대마왕 : 그렇게 해. 어짜피 그 애들이 장비 먹고 튀는 정도의 그릇이라면 잘못본 우리 잘못인거고 그 정도 복수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 앞에 이익 때문에 자기들 밥그릇을 버리진 않을거야.
나 : 네.. 뭐 위험하긴 하지만 도박이네요. 성공 또는 쪽박
대마왕 :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해. 너도 이번 기회에 한 번 안목을 넓혀보도록 해.
그렇게 나는 거러지여협에게 내 계정을 공유하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도박... 나로서는 엄청난 도박이였다.
영감님이 나에게 선물한 것들을 몽땅 건.. 그런 도박...
지금 생각하면... 과연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렇게 거러지여협은 사무실을 준비하게 되고 사무실의 대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내 캐릭을 열랩하기 시작한다.
한 명에겐 복수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에겐 새로운 인연..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렇게 2005년 여름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패치가 이루어 진다.
그 에피소드는 해적섬....
"정령의 무덤", "지저호수" 아데나가 엄청나게 풀리기 시작하고 오리하루콘 단검, 미스릴 단검, 각 속성장갑을 비롯한
디케이포션, 이레이즈 매직 등등...
새로운 아이템과 새로운 맵의 등장으로 사무실도 분주해지고 나 역시도 분주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라인의 통제...
거러지여협이 일을 했던 사무실은 반왕라인에 가입을 한 후 정령의무덤과 지저호수에서 본격적인 사냥에 돌입한다.
(이하 "스카이"로 통칭 하겠다.)
중립이였던 우리 혈맹은 거러지여협의 사무실을 위해 성혈 라인에 가입을 하게 된다.
(이하 "협이"로 통칭 하겠다.)
그렇게 해적섬의 이권다툼을 위하여 양 라인으로 가입하면서... 반왕과 성혈의 엄청난 사투가 벌어지게 된다.
전체적인 양 라인의 전투 였다고 하기보다는 스카이와 협이 사무실의 이권다툼이 더 큰 부분이였기에...
차후에는 각 라인에서 사무실 전투에는 참여율이 저조하게 된다.
성혈 Vs 반왕은 곧 협이 Vs 스카이 라는 공식이 불리울 만큼 그 싸움은 대단했다.
서로의 해적섬에 대한 이권 다툼이였기에..
그리고 쉽게 말하면 노다지였던 곳이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서로 차지하기 위함이였다.
그러나 각 라인의 군주들은 사무실을 위한 혈원들의 희생이 탐탁지 않았다.
라인을 위한 대의 명분은 있었으나 사무실의 배 불리기를 위한 무분별한 전투지원과 희생..
그리고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혈원이나 반발을 일으키는 동맹 혈들의 이탈 등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각 라인은 혈원들의 수습을 위하여 협이와 스카이의 전투를 일시 휴전 할 것을 선언한다.
그리하여 정령의 무덤은 스카이...
지저호수는 협이..
서로의 사냥터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묵인된 각 라인군주들의 약속 하에
제 1차 해적섬 대전은 휴전에 접어들게 된다.
휴전에 접어들면서 협이는 육성 캐릭들과 전투 캐릭들을 지저호수를 비롯한 사냥터 어디를 확보할 것인지
논의하자고 했다.
그것을 보는 나로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도 아니고..
나 : 협아... 이건 너가 해적섬을 뺏은게 아니라 현재 저 애들이 너희를 다시 치기 위해서 준비하는거다.
이렇게 넋 놓고서 지저호수에서 캐릭들 열랩시키고 나태하게 있으면 안된다.
협이 : 흠... 그렇지만 휴전하면서 애들이 저렇게 빠진건데 과연 다시 전투를 할까요?
나 : 답답한 놈아... 너 같으면 한 번에 못 칠 것 같으니까 잠깐 빠져서 정비해서 다시 치겠다는건데 그걸 평화라고
생각하고서 아덴 캘 생각이나 하고 있냐-_-^
협이 : 아... 전 그냥 서로 반반씩 나눠가지고 끝난건 줄 알았죠...
나 : 리니지 하루이틀 하냐... 넌 니 밥그릇 나눠먹을래? -_-;
협이 : 죄송해요.. 제가 절반의 승리를 완벽한 승리로 착각했나봐요...
복수를 위해서 시작했던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목적이 흐려졌던 것 같아요.
협이는 각 라인 군주들의 대화 및 스카이 측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리니지의 꽃은 전투라고 하지만 배신의 아이콘은 언제나 항상 리니지 초창기부터 함께 하던 키워드 였다.
그 부분을 간과하면 멸망만 있을 뿐...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강한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놈이라는 사실...
그것은 곧 생존!
나 : 애들 더 뽑고 컴퓨터 지금보다 더 늘려서 사냥하는 애들이랑 전투조 애들 따로 나눠서 운영해.
협이 : 네 알겠어요. 애들은 지금 계속 뽑고 있는데요. 컴퓨터가 자꾸 말썽이에요.
나 : 컴퓨터 그럼 기존에 있는 것들은 사냥하는 애들한테로 넘겨주고 새로 컴퓨터 좀 사.
협이 : 그럼.. 한 20~30대는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컴퓨터를 구매하기가 힘드니까요.
제가 돈을 보낼테니 한국에서 컴퓨터를 저희한테 좀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나 : 그래? 알았다. 보내줄게.
협이 : 네 고맙습니다. 형님.
중국은 여러분이 어떠한 상상을 하던 그 이상의 열악한 곳 이였다.
컴퓨터가 아무리 좋아도 그 당시에는 한국에 있는 컴퓨터를 따라갈 수 없었으며..
정말 이런걸로...? 리니지를?
써그리한 컴퓨터들로 리니지를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 정도로 후졌다...-_-;;;
인터넷 회선... 말 할 것도 없다...
IT 초 강대국 대한민국을 넘어설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인터넷은 정말... 느리고... 느리고,.... 느리고................ 느리다.-_-;
아무리 느리다고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일명 렉에 걸리게 되면... 소리는 나는데 캐릭터는 무반응이다.
그 상황에서 귀환을 누르면 귀환은 또 된다...-_-;
정말 기가차고 코가 찰 노릇이다.
그러니 중국에서 돌아가는 캐릭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자빠지는 건 예삿일이다.
제 1차 해적섬 대전이 휴전에 접어들었을 때 스카이와의 전투를 대비해야만 했던 협이..
협이의 사무실 정비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중국은 한국과는 다른 나라.
빨리빨리가 통하지 않는 나라다.
그냥 되면 하고 아니면 말고...
천천히 느긋느긋...
그러나 돈 쥐어주면 LTE WARP!
그런 나라가 중국이다....
협이는 인터넷 회선을 증설하고 사람을 뽑기 시작하였으며..
나는 한국에서 컴퓨터를 30대 세팅 및 리니지 설치를 하여 배 편에 화물로 실어서 협이에게 보내었다.
중국에서는 리니지를 다운 받으려면 하루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것을 다른 컴퓨터로 복사하여 넘기는데도 하루가 필요했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한국에서 모든 것을 세팅하여 넘긴 것이였다.
그러나 휴전은 언제나 그랬듯이...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휴전은 오래갈 수 없음이였다.
스카이는 지저호수에 캐릭들을 하나 둘 씩 투하하기 시작한다.
대놓고 휴전을 꺨 수는 없으니.. 제 2차 해적섬 대전은 협이가 일으킬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것 이였다.
자칫하면 반왕라인으로부터 버려질 수 밖에 없는 것이였기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그렇게 조금씩 야금야금 침투 해 왔다.
트러블이 생기면 사과하는 척 하며 다시 금 침입을 해 왔고...
지금 생각해보면 부가서비스가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는지도 모르겠고..
같은 돈을 내고 게임하는 입장에서 누군가를 통제한다는 것도 조금은 우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또한 리니지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싶다.
결국 참다참다 폭발한 협이는 제 2차 해적섬 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제 1차 해적섬 대전에서는 각 라인들의 힘에 많이 의존 했다면.. 제 2차 해적섬 대전은 협이와 스카이의 힘 겨루기 였다.
또한 협이와 스카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둘 다 중국 사무실이지만 총괄을 한쪽은 한국이 한쪽은 중국이 하는 부분이니
그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략적인 심리전부터 그렇다.
캐릭터를 빌려오고 섭외하는 단계에서 한국인이 한국인을 섭외하여 사용한 것과..
육성 캐릭터를 가지고 전투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그렇게 제 2차 해적섬 대전은 약 6개월의 소모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 때 재밌는 현상은 전투를 좋아하는 개인 유저들은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무료로 캐릭을 육성 해 주는 협이에게 우호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점과 전투를 즐기다보니
해적섬 전투는 협이 + 일반 유저들의 구성이였다.
그러니 일반 유저가 접속할 수 없는 새벽부터 퇴근시간 전 까지는 스카이의 우세
퇴근시간 이후부터는 협이의 우세였다.
소모전이 심각 해 질 수록 스카이의 손실은 막대 해 지고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눈에 띄게 수가 줄어들게 된다.
스카이와 협이..
둘은 공존할 수 없는 존재였던 만큼..
6개월의 소모전은 한 쪽을 파멸로 몰아갔다.
스카이는 현재 서버를 포기해도 다른 서버에서 이어갈 수 있으나 협이는 현재 서버를 포기하면
갈곳이 없는 처지였다.
배수의 진..
협이는 임하는 태도가 달랐기에 스카이는 결국 모든 육성 및 사냥터에서 전투를 종료하고
서버에서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스카이를 지지하던 반왕의 세력은 일시적으로 인원 수가 급감한다.
이 전투로 인하여 반왕은 큰 타격을 받고 반왕을 지지하던 많은 유저들이 이탈하기 시작한다.
반왕이 흔들리고 이탈의 조짐을 보일 때 성혈 군주는 면죄부를 주게 된다.
제 2차 해적섬 대전 승리를 기념하여 현 시간부로 반왕에서 탈퇴한 후 혈 가입없이 1주일 간
다니는 반왕 캐릭들에 대해서는 모두 중립으로 인정 해 주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5 : 5 의 성혈과 반왕 구도는 반왕의 급격한 몰락으로 7 : 3의 구도로 접어들게 된다.
언제나 역사는 승자의 편에 서듯이..
이 사건으로 협이는 명성을 얻게 되고 성혈 내 입지를 다지는데 큰 발판을 마련한다.
협이를 지지한 성혈의 군주들은 혈맹 내 캐릭터들을 육성을 넣게 되고 그렇게 협이는
조금씩 확장을 해 가기 시작한다.
지저호수와 정령의무덤을 확보한 협이..
이 평화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은 나만의 착각이였을까...
나 : 협아 이제 남의 육성 캐릭들로 사무실을 이끌어 갈 수 없으니 사냥터가 확보 되었을 때
너의 캐릭들을 육성해서 사무실 자체적으로 힘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렴
협이 : 에이 형님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공짜로 육성해준다고 하면 캐릭들 빌려줄 본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요?
제가 보기엔 굳이 제가 저희 명의로 된 캐릭들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필요하면 캐릭들 그냥 돈 주고 사면 되죠.
나 : 아니지.. 캐릭은 돈 주고 구매하면 언제든지 1대가 회수를 할 위험이 있으니 불안하고 언제까지 사람들이
너에게 육성 캐릭들을 줄거라는 건 착각이다.
협이 : 음...
나 : 후회하면 늦을텐데.. 너 좋을데로 해라. 강요는 하지 않을게.
악재는 터지면 한 번에 몰려온다고 했던가..
성혈 내의 협이의 입지가 커질수록 성혈의 군주들은 협이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외부의 적이 줄어드는만큼 그 견제의 폭은 커지기 시작하고..
서서히 협이는 내부에서 차별을 받기 시작한다.
협이는 그 상황에 대해서 이해 할 수가 없어 했다.
해적섬을 확보했던만큼 혈에 대한 혈비도 정기적으로 지급을 하고 있었고
전투조를 운영하며 전투지원 그리고 공성과 수성에서도 언제나 선봉에 섰고 받은 만큼 혈에 베푸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입지를 위협하는 협이가 탐탁지 않음은 당연함이였다.
더군다가 그들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였기에...
성혈군주 : 협이! 요즘 너네 너무 해적섬에만 캐릭들이 사냥 위주로만 돌아가는거 아니냐?
협이 : 전투조는 지원요청 할 때 마다 지원하고 있구요. 현재 적이 없어서 모두 사냥하고 있어요.
캐릭을 놀릴 수는 없으니까요.
성혈군주 : 그러면 적이라도 찾아다니면서 괴롭혀야지. 너무 안주하는거 아냐?
협이 : ... 네.. 알겠습니다. 군주님.
성혈군주의 노골적인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협이 : 아.. 우리가 어떻게 전투를 해 왔는데 저렇게 이야기 할 수가 있죠? 진짜 화 나네요.
나 : 어쩔 수 없어. 외부의 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거야. 그래서 널 무시할 수 없게 스스로 힘을 키우라고 했잖아.
협이 : 에혀.. 답답하네요.
나 : 뭘 답답하냐.. 니가 스스로 결정한 건데.
협이 : 어바 캐릭을 현재 2캐릭 구매 해놨거든요 혈에서 나온 캐릭을..
나 : 키우라고 했지 누가 사라고 했냐?
협이 : 아.. 계속 혈에 몸담고 있을거니까 산거죠...
나 : -_- 왜 그리 말을 안 들어 먹냐?
협이 : 저도 제 생각이 있으니까 제 의지대로 해 볼래요.
나 : 네 맘대로 해라. 말 해 준다고 들어 먹을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서 캐릭터의 레벨을 오르기 마련이다.
육성 캐릭들 위주로 캐릭들이 돌아가면서 전투 캐릭들의 레벨은 무료 육성이였기에 더딜 수 밖에 없었다.
내 캐릭도 어느 덧 75 레벨이였고 서버 랭킹 20등 권에 진입 해 있었다.
협이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무료로 캐릭육성을 해 주는 조건으로 빌려온 캐릭들이였다.
무료로 육성하기 때문에 돈을 내고 육성 의뢰를 하는 캐릭들이 당연히 우선 시 렙업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해적섬에서 스카이를 밀어내면 모두 75까지 무료 육성을 해 주겠다던 협이의 약속은 본주들이 생각하는 업 속도와는
차이가 너무 났다.
오죽하면 본주들은 자신들이 업을 하면 더 빠르겠다는 원성이 있을 정도 였다.
그런 본주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결국 협이네 사무실에서 캐릭터 육성을 포기하고 본인들이 즐기겠다고 선언한다.
앞으로 다가 올 위협.. 그리고 수 많은 악재들...
그렇게 어둠은 서서히 다가왔다.
흰 종이에 검은 먹물 한 방울이 퍼져 나가듯이.. 그렇게.. 그렇게.. 말이다.
본주들이 캐릭을 빼고 난 협이에게 남은 캐릭은 육성 위주의 캐릭들이었다.
대부분 그 당시에는 75레벨을 목표로 육성을 많이 의뢰가 들어왔고
육성비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이유는 2가지 였다.
1. 해적섬
2. 중국 인건비
그렇기에 각 동맹의 성혈 군주들은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육성 의뢰가 밀려왔고
랭킹 5등~100등 사이에 협이 손을 거치지 않은 캐릭은 없을 정도 였다.
육성 캐릭들이 많을 때, 협이는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나 : 협아, 사무실 자체적인 캐릭들은 안키우니?
협이 : 저한테 캐릭이 이렇게나 많고 지금 사람이 없어서 못 잡을 지경이에요.
나 : 육성 캐릭들은 말 그대로 육성이고 너 캐릭이라고 착각하면 안돼.
협이 : 그래서 사무실 자체적으로 지금 다엘 하나 키우고 있어요.
나 : 다엘??? 다엘 키워서 뭐하려고
협이 : 아덴 캐야죠. 아덴 캐는데 다엘만큼 좋은게 없더라구요.
나 : .........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고 한들 실행하는 사람이 직접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음이였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현재만을 바라보며 안주하는 모습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없었기에....
그리고 소집되는 군모
성혈군주1 : 아.. 요즘 해섬에 아덴을 캐려고 들어가면 협이네 캐릭이 너무 많아서 아덴을 벌 수가 없다고
혈원들이 항의가 있는 편인데 캐릭터 수를 좀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성혈군주2 : 같은 돈 내고 게임하는데 우리도 좀 아덴 캐고 약값은 벌어야 할 거 아녀요?
거기가 협이 땅도 아니고...
성혈군주3 : 시간제로 협이 보고 저녁에 일반 유저가 있는 시간엔 해적섬 좀 열어 달라고 합시다.
성혈군주4 : 요즘 다들 육성 캐릭들 위주로 신경 쓰면서 전투에 소홀한 것 같은데 신경 좀 씁시다.
성혈총군 : 자자 그만들 하시고.. 불만 불평 늘어놓으려고 모인거 아니잖습니까.
나 & 협이 : ......
성혈총군 : 협이 너는 육성 캐릭들을 해적섬이 아닌 곳에서 좀 할 수 있게 사냥터를 좀 변경 해 주고
각 군주님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 좀 부탁할게.
나 : 군주님들 잠시만요..
군주님들 지금까지 전투 같이 해 주시느라 고생하셨고 협이도 그 만큼 열심히 고생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요.
해적섬 솔직하게 협이가 안 뺏었으면 여러분도 그 곳은 전투지역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않나요?
정무나 지저가 경험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아덴 캐는 광산인데요.
렙업에 대한 목적이나 전투에 목적이 있으신 분들이 해적섬에서 돈을 벌게 해 달라고 하는 건 군주님들이
말씀 하시는 것들이랑은 좀 차이가 있어 보이네요.
성혈군주1 : 렙업과 전투에 목적이 있지만 해적섬을 사무실 혼자 통채로 먹는 건 볼 수가 없겠네요.
혈원들의 원성이 너무 자자해서 말이죠.
나 : 그건 총군님이 스카이를 밀어내면 보장 해 주시겠다고 한 부분인데요. 이제와서 말 바꾸시는건가요?
성혈군주2 : 총군님이 그 당시에 하신 약속인 부분이라 저희도 지금까지는 그래도 협이가 사냥하는데 이의를
걸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 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각 혈들 내부에서 원성의 소리가 조금씩 나오니
저희도 그것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야 육성 캐릭들도 좀 더 들어갈 것이고...
협이 : 네... 뭐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무에서 지저에서 사냥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크게 통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시간 별로 열어드릴 수는 없고 그냥 오셔서 사냥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혈총군 : 그러면 각 군주님들은 지저호수와 정령의무덤 사냥 건에 대해서는 더 불만이 없으신 것으로 알고
이만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군모라고 하면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만..
각기 군주들이 가진 불만사항들을 토로하는게 고작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권력의 암투...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이겠으나 나는 그랬다.
이 군모..... 역겹구나...
반복되는 군모와 날이 갈 수록 커져나는 군주들의 욕심과 야욕.. 구역질이 났다.
군주들과 협이 그리고 나 ..
각자의 불만은 쌓이고 쌓이다 한 사건을 발단으로 또 다시 피바람이 불게 된다.
그것은 스카이의 복귀!
제 1차 해적섬 대전과 제 2차 해적섬 대전으로 몰락하고 떠나갔던 그가 돌아온 것이다.
스카이...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도 참 영리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조용한 곳에서 숨죽이고 지켜보다가 틈이 보이면 그 틈을 파고들어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또한 협이보다는 노련하고 준비된 자..
성혈과 협이의 미묘한 간극을 파고들어 스카이는 협이를 성혈에서 몰아내게 된다.
그렇게 협이와 나 그리고 협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성혈과의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협이의 몰락은 시작되게 된다.
스카이는 정말 치밀하고 영리한 사람이다.
그는 협이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본인들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게되고 나에 대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당시 협이의 육성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은 나의 통장을 통해서 송금이 이루어 지고 있었기에
스카이는 한국 사람을 섭외하여 나를 국세청에 신고 하였다.
그렇게 국세청으로부터 조사가 있었고..
난 한 동안 게임을 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혐의가 있었으나.. 불노소득.. 그로 인한 세금폭탄 정도로 지나가긴 했지만..
외환법 위반이 가장 큰 혐의였으나...
난 외화 세탁을 하거나 환치기를 한 것이 아니였기에.. 그냥 불노소득으로 인한 탈세 혐의 정도로 끝났었다.
그 타격으로 인하여 협이는 자금줄에 허덕였고 상의 할 사람없이 외로운 전투를 하게 된다.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했던 나...
그리고 내가 송금했던 여러사람들이 조사망에 올랐다.
기존에 범법행위가 없었던 터라 불노소득으로 인한 세금징수 그게 다 였다.
그외에 벌금까지...
작은 금액은 아니였으나 언젠가는 당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담담했다.
그렇게 조사를 받고 있는 동안 협이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된다.
물론 내 입장에서 사고지 협이 입장에서는 필요악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캐릭 구매.....
육성 캐릭들 중 1대들이 게임을 접으면서 협이가 구매를 했던 것이다.
전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전투에만 활용할 수 있으면 된다는 취지였던 것 같다.
협이 : 저 어바요정 3캐릭이나 사버렸어요. 다 75니까 스카이나 성혈에서 해적섬에 꼬장와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 키우라고 그렇게 이야기 할 때는 안키우더니 사버리면 어떻하냐 답답아... 1대가 캐릭 회수하면 끝인데?
협이 : 에이... 설마 1대가 회수 하겠어요? 우리가 키워주고 해온 기간이 얼만데요...
나 : 그건 모르는거다.. 너넨 중국인데 아무것도 걸릴게 없는 사람들인데 캐릭 회수하기 딱 좋지.
협이 : 아닐거에요.. 어짜피 장비도 좋은거 채워놓지도 않았는걸요.. 그냥 7활에 5~6셋이에요. 어바 지원 캐릭들이니까..
나 : 부디 사고가 없길 바래보자..
협이 : 어짜피 핸드폰으로 결제 해 두었기 때문에 회수하면 그냥 다 압류 먹여버리죠 뭐..
협이는 그렇게 어바요정 3캐릭과 나머지 육성캐릭으로 해적섬에서 성혈과 스카이와의 전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전투가 지속되어 갈 수록 반왕에서 중제를 받고 중립생활을 하던 사람과 성혈과의 마찰로
탈퇴했던 사람들이 협이의 혈맹으로 흡수되기 시작한다.
성혈과 스카이 Vs 협이 + 반왕탈퇴 + 성혈탈퇴
그렇게 새로운 구도가 편성되고 전투가 치열 해 질수록 반왕에서는 동맹 제의가 끊이질 않게 된다.
반왕군주 : 협이님 혼자만 고생하지 마시고 상의해서 저희 반왕라인으로 갈아타시죠.
그럼 성혈을 밀어낼 수 있게 될테고 저희는 성혈하고 다르니까 한 번 믿어 보시죠.
나 : 성혈도 그렇게 시작된 판에 라인 군주들을 믿으라구요? 당신 같으면 믿겠습니까?
반왕군주 :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협이님네 쪽 위주로 먼저
편성해서 아이템이든 성 세금이든 배분을 먼저 해 드리겠습니다.
차후에 변동이 되더라도 우선은 협이님 위주로 구성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반왕에서는 협이를 영입하기 위해 본인들의 이익을 접어두고서라도 먼저 챙겨줄 것을 약속해왔다.
협이 : 형님 그냥 반왕으로 한 번 갈아타보고 아니다 싶으면 말죠 뭐.
나 : 그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다. 너가 구매한 캐릭들은 성혈 캐릭들이였고 우리의 신변이 모두 성혈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성혈에서는 작업할 수가 있다.
협이 :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어짜피 국세청에 걸릴건 다 걸렸고 통장도 모두 바꾼상태고 이제 걸릴거 없잖아요.
나 : 내가 걱정하는건 내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스카이는 분명 중국에 있는 너를 공격 할 것 같아서 그래.
협이 : 그럼 맞짱 떠버리면 되죠. 스카이 오라고 해요.
그렇게 반왕의 제안이 오가고 있을 무렵..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
그것은 중국 내에서 협이 장업장이 발각된 것..
스카이.. 그는 치밀하고도 영리한 자...
중국 내 협이 작업장은 컴퓨터의 압수를 비롯하여 벌금 등 여러가지 일들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을만큼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은 아무래도 돈이 우선 시 되고 비리가 많다보니.. 협이는 그간 모았던 돈으로 우선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돈을 들여도 한국에서 보내준 컴퓨터를 국가에서 압수 하였으니 돌려줄리 만무하다.
중국에서는 구할 수 없을만큼의 고 사양 컴퓨터 였으니..
당연히 돌려줄 리가 없지 않은가?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 컴퓨터를 압수 당하였으니.. 컴퓨터 구매를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
거기에 업친데 덥친격으로 두번 째 시련이 다가온다.
우려했던 1대 회수.... 사건
협이가 나간 성혈 자리를 스카이는 꿰차고 들어갔고 협이가 구매했던 캐릭들의 1대와의 관계를 형성하여
회수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어바 3캐릭은 모두 1대 회수로 공중분해가 되어버리고...
할 수 있는 방법은 핸드폰으로 소액결제를 해 두었던 것을 바탕으로 3캐릭 모두 압류를 시키게 된다.
1대로 부터 합의가 온 캐릭이 2캐릭 .. 그 캐릭들은 장비값과 캐릭값 등의 보상을 통해 손해를 막았으나
1캐릭은 그렇게 영구압류가 되고 만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어야 할까.. 2캐릭의 합의한 금액과 장비 값으로 협이는 다시 중국 내에서 컴퓨터를 구매하고
멈춰있던 사무실을 다시 운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컴퓨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
협이 사무실을 육성으로만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닭게 되는 나.
고민을 한다.
어떡하지? 어떡하면 저 사무실을 저비용 고효율로 그리고 라인의 견제없이 버텨낼 수 있게 하지?
고민을 거듭 할 수록 생각나는 방법은 딱히 없었다.
그러다 과거에 50 발록 퀘스트 라는 것을 하던 분이 계셨던 것을 기억하게 된다.
그 당시 50퀘스트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닌 발록을 잡아서 발록의 부속템으로 50퀘스트를 수행하는 구조였다.
그래! 발록 퀘스트!
그것이 해답일지도 모른다.
발록 퀘스트
발록의 심장 - 군주 / 황금지휘봉
발록의 검 - 기사 / 데스블레이드
발록의 발톱 - 요정 / 화염의 검 or 활
발록의 눈알 - 법사 / 마나수정구
시간이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퀘스트를 위해서는 발록을 잡아야만 했고..
일반 유저들끼리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이 시장 내 상인에게 구매해서 퀘스트를 완료해야 했다.
발록의 심장은 20~30만 사이..
발록의 검 / 발톱 / 눈알 모두 각각 시세차이는 있었지만 몇 백만씩은 하던 것들이였다.
라인에서는 이런 작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잘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구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중립에서도 50퀘스트를 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파티를 짜서 발록 퀘스트를 하여 용돈벌이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나 : 협아 캐릭을 데스 하나 찍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협이 : 글쎄요.. 장비에 따라 다르겠지만 넉넉하게 20일이나 30일이면 하나 만들 것 같은데요.
나 : 그러면 군주 / 기사 / 요정 / 법사 각각 1캐릭들 다 데스 찍어봐.
협이 : ㅡ_ㅡ;; 형.. 저희 데스 캐릭 따위나 만들 시간이 없다구요... 지금 전투도 밀리고 머리아파 죽겠는데 ㅠ_ㅠ
나 : %^&*%^*&#@^@%#%%$$%^^!
육두문자 + 더블 데미지 + 크리티컬 히트 작렬!(오림 하시는 분들이라면.. ^^;)
만들래 안 만들래?
협이 : 알았어요... 만들면 되잖아요 -_-;
나 : 기간 2주 그 이상은 못줘 그 안에 무조건 찍어 이유는 없어
협이 : .....
반강제적인 욕설과 육두문자의 힘 및 구타 및 가혹행위 등등..을 동원하여 협이에게 2주 안에
데스캐릭을 만들라고 시키게 되었다.
처음으로 강압적인 모습에 협이도 당황한 듯 싶었다.
그렇게 시도한 50 발록 퀘스트..
첫 시도 처참한 실패
1. 방법을 모르니 당연한 실패
2. 타 팀과의 경쟁에서 레벨에서 밀림
3. 시간 조절에 대한 실패
약 3가지의 이유로 발록에 대한 쓴 맛을 본 협이...
누군가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이 있었던 아이인지라..
난 그저 불만 지피면 그만 이였다.
불만 붙으면... 굳이 내가 닥달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것임을 알기에..(나도 좀 사악한 면이 있는 것 같다...-_-;;)
발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한 협이는 그 때 부터 데스였던 각 캐릭들을 육성하기 시작한다.
본인도 전투를 하려면 레벨이 어느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렇게 1달의 시도 끝에 발록 퀘스트를 차지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약 4~5군데 서버의 발록을 공략하게 된다.
그러면서 1개 서버에서만 육성을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서버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반왕과 성혈의 간섭을 받지 않고 특정한 사냥터가 아닌 퀘스트다 보니 틈새시장의 공략은 완벽했다.
그렇게 협이는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사무실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련이 넘어가는 듯 하였지만...
붕붕~붕붕~붕붕붕붕붕~ 붕붕붕~
이놈의 진동은 언제나 탁자 위에 올려두면 시끄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대마왕 영감님의 전화...
왠지 모를 불안감..
긴장감 속에 전화를 받았다.
나 : 영감님 오랫만이시네요. 잘 지내시죠?
대마왕 : 응, 잘 지내고 있지?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이야기 할 것도 좀 있고...
나 : 네 알겠어요.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대마왕 : 음.. 금요일 정도에 보자꾸나.
나 : 그러면 금요일에 제가 찾아 뵐게요. 그 때 뵈요.
그렇게 반가우면서도 뭔가 어두운 부분이 있는 듯한 느낌.. 기분 좋은 전화는 아니였다.
평소와 다른 영감님의 목소리..
오래 함께 했던 터라 굳이 내색하지 않아도 목소리 톤 하나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음이였다.
금요일 저녁... 충무로에서 만난 영감님.
평소 소주를 사랑하는 아니 술을 사랑하는 알콜 매니아 영감님...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이어가던 이야기는 어느 새 세상살이 이야기로 조금씩 변하게 되고
사업을 하면서 영감님도 시련이 닥친 것이였다.
그것은 연쇄 부도.....
그렇게 영감님을 댁으로 모셔다드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생각에 빠졌다.
나에게 리니지를 가르쳤던 한 사람..
그리고 나에게 큰 선물을 주었던 사람..
리니지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사람..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한 사람...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고 실타레 엉키듯이 꼬여만 간다.
괴로웠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 영감님을 도와야겠다....
그 당시 대마왕 영감님에게는 77레벨 다크엘프 캐릭이 있었다.
장비 역시도 훌륭했다...(9흑왕도 9셋)
이 캐릭터와 장비를 인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
그리고 협이를 불렀다.
협이 : 형 무슨 일 있어요?
나 : 협아 형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협이 : 왜요? 무슨 일인데요.
나 : 형이 일이 좀 있어서 캐릭이랑 장비를 좀 정리해야 될 것 같다.
협이 : 에???? 헐... 대박... 지져스 크라이스트.. 오마이갓...
나 : 우선 내가 해 주는 이야기 잘 들어..
내가 정리 할 동안에 최대한 너가 먹고 살 수 있게는 만들어 놓을거고 게임을 접는게 아니니까 어떻게든 접속은 할거야.
그러니 걱정말고 내가 시키는데로 최대한 너의 힘을 키워.
발록 퀘스트는 현재처럼 계속해서 장사하면서 고정적으로 수입이 될 수 있게 노력을 해봐.
아마 기존 팀들이랑 경쟁하려면 쉽지는 않을거야.
그래도 해봐.. 아마 주 수입원이 될 테니까..
반왕하고 협상은 내가 알아서 할거야. 그러니까 해적섬 전투와 육성 등의 문제는 해결 해 둘거니까 걱정말고 애들 뽑고
컴퓨터 준비해서 사무실 복구에 힘써.
알겠지?
협이 : 네 알겠어요. 형이 접속 할 수 있는 계정은 제가 드릴게요.
나 : 곧.. 다시 보자 ^^
그렇게 처음으로 떠날 채비를 하였다.
Lv : 77 / Class : 다크엘프
Lv : 75 / Class : 기사
이렇게 영감님 캐릭터와 내 캐릭터는 이름 모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가 이루어졌다.
장비는 모두 혈원들에게 분할 판매가 되었고..
그렇게 모인 금액을 들고 난 영감님을 찾아 갔다.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겠다.)
주마등이란 이런 것일까?
리니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추억과 인연을 맺었던 많은 캐릭들...
눈 앞에 선하지만..
안녕! 즐거웠어! 고맙다... 내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 해 줘서!! ^^*
대마왕 : 다엘 정리는 끝났다구? 고생이 많았다.. 쩝.. 같이 오랫동안 게임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네.
나 : 영감님! 이거 정리한 돈이에요 받아요.
대마왕 : ??? 너 무슨 짓을 했길래 액수가 이렇게 많은거야?
나 : 영감님이 나한테 선물준 거.. 돌려주는 거에요. 더 드리고 싶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네요.
대마왕 : 아놔.. Michin -_-+
나 : 영감님이 저한테 베풀었던 거 돌려드리는 거잖아요.
부담갖지 말고 우선 눈 앞에 닥친 상황부터 해결하고 그 다음에 생각합시다.
저 갑니다. ^^
그렇게 영감님 손에 봉투를 쥐어드리고 영감님이 쫏아올까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었다.
영감님이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내가 한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협이 : 헐... 형님-_- 그럼 지금 사무실 대표 기사캐릭을 팔아먹었단거요?
나 : 응. 어짜피 선물 받았던 거였고 너라도 이렇게 했을거잖아?
협이 : 물론... 아마 그랬을거에요. 나한테 형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못했을 것 같긴 하네요.
나 : 그래.. 좋게 생각하자. 접속 할 캐릭이나 전투할 때 접속해야 될 캐릭 있으면 알려줘
협이 : 네.. 안 그래도 한 캐릭 구해놨어요. 형이 이 본주 분하고 이야기 해 보세요.
나 : 아.. 그래? 알았어.. 어?! 이 분.. 같은 지역 분이시네. 아무튼 알았어 연락 해 볼게.
시끌벅적한 컬러링 소리..
낯선 사람에게 전화를 건다는 건 묘한 긴장감이 돈다.
사무실을 위해 걸었던 수 많은 전화 중에서도 이 때 걸었던 전화가 가장 긴장되었던 것 같다.
내 소유의 계정이 없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였단 말이었나...
진룡 : 여보세요?
퉁명하고도 투박한 상남자 목소리...
나 : 안녕하세요. 협이에게 캐릭을 주신 분이시죠?
진룡 : 아 네.. 맞습니다. 협이한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전투를 위해서 캐릭을 빌려서 쓰신다고 하셨는데
캐릭이 워낙.. 레벨도 낮고 장비도 좋은 편은 아니라서 좀.. 민망스럽네요.
나 : 아니에요. 장비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금까지 필드 잘 해 오셨잖아요? ^^
진룡 : 네.. 제가 게임을 어짜피 많이 못하기 때문에 편하실 때 접속해서 즐기시면 될 것 같구요. 제가 접속할 때는
전화나 문자 드릴게요.
나 : 네. 감사합니다. ^^
대리... 외창으로만 서로 약올리고 싸움할 때나 쓸법한 그 대리라는 용어
나는 처음으로 '대리'라 불리는 존재가 되었다.
협이를 위해 빌린 캐릭터였지만..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는 소중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전투를 하는 시간 외에는 레벨을 올려주기 시작했다.
스카이는 성혈에서 점점 세력확장을 통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만큼의 세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협이는 반왕과 성혈에서 스카이에 반발한 사람들을 위주로 혈맹을 만들었으며, 반왕과의 동맹을 맺게 된다.
반왕과의 협상에서 제시한 내 조건은 단 하나 였다.
협이의 생존권을 보장 해 달라.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터라 내가 협이와 반왕으로 들어가게 되니 환영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적섬의 공방전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팽팽한 접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낮에는 반왕과 협이의 열세.. 저녁과 밤에는 스카이의 열세..
다시 시작된 해적섬의 반복 전투.
지속적인 전투를 이끌어 갈 무렵...
협이 : 형.. 이제 제가 싸움을 못하겠어요. 너무 지쳐요. 스카이하고 이렇게 전투하고 밀고나면 이번엔 반왕에서도
저희를 쳐 내려고 하겠죠?
나 : 그래서 50퀘스트 하라고 했잖아. 그건 잘 되고 있니?
협이 : 네.. 그건 잘 진행하고 있긴한데요. 그것도 서버다운 후에 바로 접속해서 경쟁을 하다보니까 사무실에
전반적으로 소홀 해 지는 것 같아요.
나 : 음..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니?
협이 : 그래서 생각한게 50퀘스트 위주로만 하고 그냥 육성으로만 전념하려구요.
형이 사냥터 확보 때문에 각 라인 군주들하고 매번 전화하는 것도 싫고요...
캐릭 없으니 다른 사람들한테 굽신거리는 것도 보기 싫어요.
사무실은 50퀘스트만 해도 유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어요.
애들 월급이랑 나머지 부분은 육성비로 알아서 매꿀테니 형은 이제 사무실에서 손 때셔도 되요.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협이는 본인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탄선언
협이 : 저는 이 시간부로 해적섬을 포기 하겠습니다.
그렇게 협이는 해적섬을 포기하고 육성위주로 전향을 하기 시작한다.
반왕에서는 협이가 전투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스카이는 해적섬을 차지한다.
여담으로.. 그 당시 스카이가 해적섬을 차지한 날.. 스카이 캐릭터 호칭에는 '해적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해적왕 호칭을 단 스카이.
그의 오만함은 1차, 2차 해적섬 대전에서 패한 후 쟁취한 승리 때문이였을까..
그로 인하여 해적섬은 완전한 작업장으로 아니 채굴장으로 변모했다.
라바에 들어가면 오움이 광물을 채취하고 있듯이..
정령의무덤 / 지저호수 발을 들이는 순간 숨막힘이란...
SCV가 미네랄을 캐서 운반하듯이.. 유저들 간의 대화나 사람 소리는 없었다.
오로지 잡고 또 잡고 다시 잡고 반복해서 잡고..
기계만 있었을 뿐...
성혈에서도 협이를 내친 것에 대한 후회는 조금은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성혈로부터 버림받고 반왕으로 간 입장에서 성혈이 다시 손을 내미는 것에 대하여
타협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협이와 나는 반왕에서 해적섬 탈환을 준비 했지만..
내가 받은 타격과 협이가 받은 타격 그것은 해적섬을 다시 빼앗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반왕의 세력은 너무 기울어졌기에..
다시 되돌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협이는 육성 마저도 스카이의 방해로 쉬워지지 않자..
여러 개 서버의 50퀘스트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수준이였다.
그리고 또 다른 변수..
그것은 서버이전 이였다.
서버이전 이라는 부가서비스가 생기고 난 후로 반왕의 이탈은 순식간이였고
협이 마저도 질려버린 서버를 뒤로 한 채 서버이전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한 서버에서 정들었던 모든 인연이 갈라진 채 해적섬 대전은 한 때의 큰 사건으로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져 갔다.
나 역시 본주들이 서버이전을 하였기에 캐릭에서 손을 놔 버린 상태였고..
그렇게 부가서비스 라는 것으로 많은 것들이 변할 시점에 대마왕 영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마왕 : 저번에 네가 준 돈으로 그래도 부도는 어떻게든 막았다. 고맙다.
나 : 아니에요. 그저 저는 받았던 것을 돌려드렸을 뿐이에요.
대마왕 : 근데 너 이제 게임은 어떻게 하려고 그래?
나 : 뭐.. 그냥 하나 다시 키우면 되죠. 레벨이야 시간 지나면 오를텐데요.
대마왕 : 레벨 높은 거 하다가 낮은 거 스트레스 엄청 받을텐데..
나 : 걱정일랑 접어두고 사업에나 더 신경쓰세요. 영감님-_-
대마왕 : 그래.. 내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나 : 은혜는 무슨... 그냥 영감님이 아무런 이유없이 베풀은 거랑 같은 거라고 생각하셔요.
그렇게 훈훈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고..
대마왕 영감님은 그렇게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는 듯 했다.
난 계속 기사만 했었기에 다른 클래스로 게임을 해 보고 싶었고..
싸움일랑 접어두고 '포대화상이 되자!'라는 심정으로 군주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군주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왜 동자승부터 포대화상까지.. 주로 스님에 비유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조금씩 목탁을 두드리며.. 마음의 수양을 쌓으며 군주를 키워가면서 작은 중립혈맹을 친구와 꾸리게 되었고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가입해서 지금으로 치면...
버프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 되었다.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알아가며 하나씩 즐겨가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았다.
오만 보스에 화들짝 놀래서 도망가는 모습이나..
예전 생각으로 오만 보스에 들이대다가 전부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란...
난 우리 혈원들이 그렇게 성당을 열심히 다닐 줄 몰랐으며....
성녀가 그렇게 축복 해 주며 맞이 할 줄이야....
라인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수 많은 축복을 받았다...
디텍션에 의해 하늘이 열리고 왕관을 하사받아 거대한 흰 창이 떨어지니..
성녀를 만날지어다.
- 아덴 성당 계시록 제 1절 3장 아가타어록 中 발췌
그렇게 수 많은 사건이 시작 되었다.
군주란.. 그래서 피곤하니 서로 회피하는.. 자리인가 보다.
그렇게 좌충우돌 혈을 이끌어가던 중 한 사람을 만났다.
쿠스 : 저기... 군주님 되시나요?
나 : 네. 맞습니다. 혹시 저희 혈원이 무슨 잘못이라도 하였나요? (성녀를 너무 많이 만난 것 같다...-_-;;;)
쿠스 : 아.. 그건 아니구요... 롭님이 도펠보스 잡는데 힐도 주시고 너무 도와주셔서.. 복귀한지도 얼마 안되고
해서 혈 가입을 좀 문의 드리려구요.
나 : 아... 그러셨구나...(롭이 놈... 왠일로 이렇게 이쁜짓을 ㅠ_ㅠ.. 저녁에 마돌 500개 주겠어!)
쿠스 : 네.. 근데 제가 접속을 잘 못해요. 가끔씩 들어와서 하는데.. 나이도 좀 많은 편이구요.
나 : 네.. ^^ 가입에는 제한은 없구요. 작은 중립혈인데 그저 같이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쿠스형님은 가입을 하게되고.. 그렇게 특별한 인연이 시작 되었다.
그렇게 뜨문뜨문 접속을 하시던 쿠스형님은 어느 날 밥이나 한 번 먹자고 제안이 왔고
그렇게 얼굴을 뵙게 되었다.
쿠스 : 오.. 군주구나. 반갑다. 내가 생각한 이미지랑 너무 다른데? 허허.. 너 이서버 오래했니?
나 : 네.. 뭐 좀 됐죠..(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시면.. 놀라실텐데요..-_-;;;)
쿠스 : 음.. 그렇구나. 다른 건 아니고 내가 해외출장이 잦아서 말인데. 네가 캐릭을 좀 맡아줄 수 있겠니?
나 : 캐릭이요? 해킹 들어오는거나 그런거 확인하는 거 말씀하시는거죠?
쿠스 : 음.. 그런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싸움이 나거나 하면 군주인 네가 아무래도 전투 부분이나 여러가지
일 들을 처리해야 할 텐데.. 군주 캐릭으로 전투 할 수는 없잖니?
나 : 네.. 그렇긴 하죠. 근데 싸움은 안하려고 군주를 키운 것도 있었어요.
쿠스 : 난 내 캐릭을 70렙을 보고 싶긴한데.. 지금까지 지켜봤을 때 군주 네가 내 캐릭을 좀 해주면 어떨까 싶더라구.
이것은... 대리 제안...
대리는 해 봤지만.. 조금 달랐다.. 이건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이라고나 할까...
나 : 그 말씀은 그냥 캐릭은 가져다 쓰되 아크를 찍어보고 싶으시다는 말씀이신거네요.
근데 형님은 뭘 믿고 저한테 캐릭을 맡기려고 하세요..?
제가 장비를 들고 도망 갈 수도 있고.. 레벨을 다운 시켜놓고 삭제 해 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쿠스 : 연륜이 쌓이고 사업을하고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보면..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게 되더라.
난 군주 네가 날개를 활짝 피고 당당한 한 혈의 군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말을 한거고..
네가 만약 아크를 찍는다면 내가 보상을 할게.
나 : 생각 해 보고 말씀 드릴게요.
보상... 난 누군가의 캐릭터를 해 주면서 아니면 내가 누구에게 댓가를 바라고 게임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뜬금없는 만남이였지만.. 군주를 키우면서 답답한 것은 사실..
그리고 전투에 있어서 기사의 부재 그리고 나쁘지 않은 조건..
속는 셈 치고 해 보기로 했다.
나 : 형님. 그럼 형님 말씀대로 제가 형님 캐릭을 아크를 찍어볼게요.
대신 약값 많이 든다고 비난하시기 없기에요.
쿠스 : 고맙구나.. 난 내일 해외출장을 나가야 하니, 지금 계정과 비번을 공유 해 줄게.
그리고 통장번호 하나 알려주렴. 약값은 내가 돈을 보내줄테니 알아서 사서 쓰렴.
나 : 네 알겠어요. 잘 다녀오세요 형님.
그렇게 난 다시 기사를 시작했다.
기사.....
왕좌 앞 계단에서 열명이 넘는 적혈의 검을 몸으로 받아오며 수 많은 필드 속에서 가장 선두에서
레벨 업 하나로 극복 해 오던 클래스.
난무하는 캔슬 속에서도 용+촐로 버텨가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던 클래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변하더라도 은빛의 갑옷을 빛내며 돌격하는 클래스.
그렇게 다시 시작하게 된 기사.
Lv : 66
스탯초기화가 없던 시절이였고.. 스탯창을 열어보는 순간 난 경악했다.
콘 : 23 덱 : 19 위즈 : 10 힘 : 19
아니... 무슨 스탯이 이 따위야.. 마음대로 찍어놨어... -0-
그 당시 대부분 기사들은 콘기사가 많았고 각 스탯 별로 만 스탯은 25 였다.
70렙 기준으로 만피가 800대 였으니.. 700대 중반도 많았던 것 같다.
지금 기사의 피통하고 비교하면 뭐...-_-;;;
콘 : 18 덱 : 18 힘 : 25 위즈 : 10 정도의 스탯을 많이 선호하던 때 였다.
레벨이 오를수록 힘 : 25 스탯 이후에는 덱 : 25를 가는 경우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엽기적인 스탯은 대체 뭐란 말인가...
어쨋든 스탯은 중요하지 않으니.. 사냥해서 레벨을 올리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그렇게 조금씩
캐릭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나 : 형님.. 근데 스탯을 왜 이렇게 희얀하게 찍으셨어요?
쿠스 : 아... 그게 말이지...
나 : 에??????? 그러면 스탯 찍는 창이 떴을 때 아들내미가 잘못 눌러서 스탯이 찍어진거에요?
쿠스 : 뭐....-_-;;; 그렇다고 할 수가 있지.. 어떻하겠어. 애가 자기하고 놀자고 와서 치대다가 뭐가 뜨니까
막 눌러버린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즐기는 취미생활인 게임으로 화를 낼 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냥 잘못 찍어진 스탯인 김에.. 그냥 한 거지 ㅎㅎㅎ
나 : 그렇구나... 용하게도 저런 스탯으로 사냥을 하셨네요.. 뭐.. 아무튼 알겠습니다.
레벨이 높은 캐릭터를 하다가 낮은 캐릭터를 할 떄는 착각을 하곤 한다.
과거에는 75였으니까.. 자꾸 비교를 하게 되고 생각이 난다.
그게 사람을 괴롭게 하니까.. 학교를 보내게 되는 것 같고..
뭔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우호도 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우호도를 욕망으로 선택.
필살적으로 우호도를 올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욕망으로 사냥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혈석파편이 약 1만5천~2만, 영혼석파편이 약 3만~3만5천 정도 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이 적은 사냥터에서 조용히 렙업만을 목적으로 그렇게 욕망 불방에서 욕망 4단계까지 사냥을 했다.
한 자리에서 한 방에서만 계속 사냥을 하니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레벨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 당시 68 레벨을 갓 달성 했을 때 였다.
기계같이 사냥만 해서 그랬을까... 성혈로부터 어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친구와 만들었던 첫 혈이 그렇게 산산히 부서졌다.
흔적도 없이.. 갈기갈기 찢겨버렸다.
그 당시 패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때 였고...
오히려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으니...
참 갑갑한 노릇이였다.
전투를 위해서 난 친구와 패왕 사이트를 찾아보았고.. 뭐 이건 거의 다단계 수준이였다.
패왕 사이트는 한 두군데가 아니였고 서로 총판점에서 바코드를 발급받아 일반 유저들에게
판매를 하는 형태를 띄고 있었다.
사이트 가입 후 입금을 하면 발급코드가 나오고.. 그 것을 프로그램에 적용하면 유효기간이 1달이
뜨는 형식으로.. 투망감지 부터 이동속도 / 칼질속도 / 버프 / 자동사냥 등등 여러가지 기능이 있었다.
단순히 싸움을 목적으로 결제 했었기 때문에 자동사냥은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싸움할 때만 쓰고
사냥할 때 이속 공속이 올라가니 자연스럽게 경험치도 더 많이 획득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부서진 내 첫 혈맹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패왕사용 및 성혈과의 필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나... 레벨이 문제였다.
레벨 자체가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매번 개다이..
하루에 두 세번 개다이는 기본이였다.
아가타가 해 맑게 웃으며 "어서와~ 개다이는 처음이지?" 라며 반겨줄 때 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였다.
얼마나 그렇게 그렇게 무모한 계란으로 바위치기 싸움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와 난... 지친 나머지 결국 서버이전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2008년 몹시나 춥던 겨울 난 서버이전을 신청했다.
그렇게 2008년 11월 26일 대마왕 영감님의 인연으로 시작한 리니지..
그리고 처음 시작한 정들었던 서버를 6년만에 타인의 손에 의해서 떠나야만 했다.
그 때 다짐했다..
반드시 강해져서 다시 혈을 만들게 되면 그 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이 또한 지나가는 거라고 ..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도착한 새로운 서버... 운명의 장난이였을까..
전 서버에서 혈이 와해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던 혈이랑 같은 마크 같은 혈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귓말을 하게 되었다.
나 :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이전을 왔는데요. 혹시 전 섭이 어디셨나요?
뜻 : 아.. 저희도 이전온지 한 두어달 됐나.. 중립필드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나 : 아.. 그럼 거기 질럿 군주님도 계신가요?
뜻 : 네. 아직도 질럿 군주님이 혈을 이끌고 계십니다.
나 : 그럼 접속하시면 제가 귓말 왔었다고 전달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뜻 : 네. 알겠습니다. ^^
기막힌 우연이였다.
우연이였을지 아니면 필연이였는지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낯선 곳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지내던 분들을 만났을 때의 기분이란.. 묘 했다.
세상이 넓다고 해도 좁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듯이.. 리니지 세상 참 좁구나 라는 말에 대하여 실감했다.
그렇게 난 질럿 군주님 혈맹에 가입을 하게 되고.. 중립필드라는 것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라인필드만 해 오던 나였기에.. 중립필드는 새로운 세계였다.
레벨이 다들 비슷비슷하고 68레벨인 내게도 부담이 되지 않는 적정 수준의 필드.
서버이전의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 3개월에 1번씩 가능한 서버이전으로 인하여 적혈에 수 많은 캐릭들이
지원을 오게 되고 우리는 도망다니기 바쁘게 된다.
유일하게 마음놓고 사냥할 수 있는 곳은 욕망 뿐이였다.
그렇게 난 계속 욕망의 동굴에서 사냥을 하였고 경험치는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뚜루루... 뚜루루.. 뚜루루.. 딸깍.
쿠스 : 응 군주야 이전은 잘 됐니?
나 : 네 형님 ㅎㅎ 많이 바쁘시죠?
쿠스 : 아무래도 새로운 사업을 하다보니까 좀 많이 바쁘네.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
나 : 아니에요. ㅎㅎ 있다가 저녁에 시간 되시면 캐릭 접속 한 번 해주세요. 제가 바빠서 게임을 못할 것 같아서요.
쿠스 : 음.. 그래? 그래 저녁에 시간내서 접속 해 볼게.
예상했는가?
그렇다..
69레벨 경험치 99.99%
난 그 상태에서 멈춰두고 그 날 하루는 게임을 접속하지 않았다.
70레벨..
아크를 꿈꾸는 형님에게 그 정도의 선물은 해 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군주와 혈원으로 시작해서..
같은 혈 생활을 하였고 한 번의 모임을 통해서 캐릭과 장비를 믿고 맡겨준 형님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70레벨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최선이였다.
붕!
붕붕!
붕붕붕!
붕붕~붕붕붕붕부붕부우붕~~
책상에만 돌려두면 진동소리는 증폭이 되어 귓가를 때린다.
흐느적 흐느적 걸어가 전화기를 확인하고 받는다.
나 : 여보세요.
쿠스 : 워... 그냥 니가 업하지...
나 : 그렇게 원하시던 거였는걸요. 제가 해 드릴 수 있는건 그게 다에요.
쿠스 : 고맙다.. 그리고 참 미안하다.
나 :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ㅎㅎ 그냥 형님이 부탁하셨던 것도 있었고 전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고 한걸요.
쿠스 : 댓가를 주던 안주던 자기 캐릭같이 키워주고 해 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이 캐릭 네가 계속하면 안되겠니?
나 : 그럼 저도 조건이 있어요. 캐릭 파는 건 하지마세요. 그 조건이면 계속 제가 할테니까요.
쿠스 : 팔 것 같았으면 중간에 냅두고 접진 않았겠지..ㅎㅎ 아무튼 고맙구나.
형님은 진심으로 고마워 하셨다.
그리고 그 때 형님과의 통화해서 난 결정했다.
이 캐릭이 내 마지막 캐릭이라고 만약 이 캐릭을 그만두는 날이오면 그건 내가 리니지를 그만 두는 날이라고..
도착한 새로운 서버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내부의 안정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듯이..
새로운 서버에서 안착하기 위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중립필드라는 요소로 인하여 뭉칠 수 밖에 없었다.
전우애는 그래서 깊다고 하였던가.
적과의 전투를 하다보면 죽기도 죽이기도 한다.
그렇게 전투가 치열 해 질수록 혈원들의 친밀도는 급격하게 상승했기에 적응도 그만큼 빨랐던 것 같다.
내가 도착했던 서버는 3파전의 구도 및 막피가 존재 했었다.
수 많은 용뼈 전투와 삼거리 그리고 용계.
이리저리 같은 기억창을 가지고 같이 움직이며 얼마나 싸웠을까...
그리고 패왕의 유무가 필드 판도를 바꾸는 시기였다.
그렇게 1달? 2달이 지났을까?
엔씨소프트에서 대규모 계정압류 사태가 일어난다.
이 때 일어났던 대표적인 반응으로는...
1. 아덴이 2개로 보인다.
2. 몹을 치는데 몹이 안죽는다.
대표적으로 혈 내에서는 이 2가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냥을 하는데 몹에서 아덴이 2개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왠 떡이냐~ 버그인가? 라는 생각으로 줏어먹는 캐릭들 압류대상이였다.
독약이 든 사과인 줄도 모르고 신나게 먹어버린 것이였다.
패왕 보다는 린샷을 사용했던 유저들의 피해가 더 컸다.
몹을 치는데 죽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왜 안죽는다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 가봤다.
이게 왠걸.... 안죽는다는 몹이 있는 자리에 가보니 그 말을 한 캐릭은 허공에 칼질을 하고 있었고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그 몹이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
그것은.. 패왕과 린샷을 잡아내기 위한 투명 몹이였던 것이다.
서버다운 이후 대량 계정압류는 라인의 구도와 판도를 바꿀만큼 엄청난 것이였다.
3파전이던 라인의 구도가 한쪽 라인의 궤멸로 이어졌고 막피는 사라졌다.
그렇게 라인이 무너지니 외부에서 서버를 공략하러 대규모 이전이 있었고
결국 기존의 라인들은 모두 흩어지거나 와해 되었다.
이것은 라인필드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 중립필드 판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난 전투할 때만 사용했던 터라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지만..
심장이 쫄깃 해 지는 기분과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은 사실이였다.
잡혀가지 않은 캐릭들 중에는 여전히 패왕과 린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1~2주일 뒤 부터 그 캐릭들을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체창에는 장비를 파는 글들이 올라왔다.
본인들도 알았던 것 같다.. 불안하니 장비를 빼놨던 거겠지...
쌤통이다....
내가 몸 담고 있던 혈도 패왕과 린샷을 사용하던 유저가 90%가 넘었기에 혈이 와해되는 수준까지
피해를 받았고 질럿 군주는 남은 인원을 데리고 다른 서버로 이전가게 된다.
전투의 핍박과 라인의 견제 등을 이유로 이전이 최선이라는 선택이였던 것 같다.
전투를 함께 해 오던 8명 중 3캐릭은 압류.
5캐릭은 생존
그렇게 질럿 군주가 떠나고 나서 서버이전 제한기간인 3개월이 끝났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과 이전을 결정하게 된다.
독자적인 혈을 꾸리고 정착을 하겠다는 의지로 서버를 찾게 되고..
중립이지만 카운터배리어를 배울 수 있는 서버를 찾아나서게 된다.
3개월간 열심히 싸움과 렙업을 한 결과 71레벨이 되었고 그 당시 60등권에 해당하는 캐릭 레벨이 75~76이였으니
전투하는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다.
물론... 라인필드는 무리였지만..
난 전 서버에서도 라인이였지만 싸움보다는 사냥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그저 즐거웠다.
그러나 비슷한 레벨과 부담이 되지 않는 전투를 하다보니 조금씩 전투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도 늘게 되었다.
리니지는 죽고 죽이면서 실력이 좋아진다고 하더니 사실이였다.
전투를 이끌던 리더를 하던 형님 전투 스타일을 많이 배우게 된 것도 사실이고
시야의 폭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였다.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전투력이 눈이 보일만큼 차이가 있었다.
난 그렇게 열심히 따라하고 배우고 노력했다.
조금이나마 전투력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싸움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다.
함께해서 즐겁고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같이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고
그렇게 내 두번 째 서버는 3개월만에 떠나게 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서버이전이 생긴 이후로 중립이건 라인이건 상관없이 아이디를 맞추는 경우가
생기고 있었다.
그 때 처음으로 아이디를 맞춰서 이전을 해 보았고 그 아이디를 맞춘다는게 어떤 불편함을
초례하는지도 느끼게 되었다.
중립으로 이전을 처음 왔을 때 그 서버의 구도는 8:2 구도를 보이고 있었다.
성혈의 구도만 보아도 성혈 수는 약 8개~10개 혈맹
반왕은 통합으로 1개 혈맹이였다.
대부분 성혈을 대표하는 캐릭은 집행검만 5자루 보유..
그에 반해 반왕은 집행검 1자루 보유...
객관적인 전투만 놓고봐도 반왕이 밀리는 건 당연지사였다.
처음 중립으로 이전오니 중립필드가 엄청났다.
내가 즐기던 규모보다 훨씬 더 크고 오히려 라인필드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 였다.
용뼈 / 삼거리 / 오아시스 세 군데에서 동시다발로 이루어지는 필드의 풍경이란
저절로 아.... 나도 필드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레벨에 절대적인 부족함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혈을 만들어서 모두 가입을 하고 레벨을 돌아보니.. 지금 생각하면 참 오합지졸도 따로없다.
기사 : 73, 71
법사 : 55, 65
요정 : 66, 69
다엘 : 72, 70
이렇게 8명으로 무슨 생각으로 중립필드에 뛰어들겠다고 한 건지..ㅎㅎ;
오랜 시간 손 발을 맞췄기 때문이였을까..
그냥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게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무모한 도전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3개월간 쉬지 않고 필드를 해왔던 터라 사냥을 하는게 뭔가 어색하고 심심하게 느껴졌다.
그 중에 일방적으로 필드에 밀리는 한 중립혈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단독혈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었다.
결과는 무참한 박살과 학살 그 자체였다.
우리가 박살나고 학살을 당했다고 하기 보다는 같이 전투를 하는 혈이 전투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학살을 당하는 편이였다.
그 혈맹 이름은 UCC 혈맹 그리고 상대방을 유린한 혈맹은 Show혈맹 이였다.
그들은 라인필드를 하다가 이전을 다니며 중립으로 중립필드를 즐기는 혈인 것 같았다.
그렇게 자주 죽으니 외창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에게도 그렇게 외창을 터는 아이가 많았다.
묵묵하게 필드를 해오던 우리였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였다..
중립필드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골이 깊어지고 외창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화가 나기 마련이다.
UCC와 Show는 그렇게 서로 골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show의 인원은 늘어나고 UCC 인원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독특한 것은 이 서버의 중립필드는 중제를 받아야한다는 것과 마크를 내려도 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중립필드란 말인가...?
그렇게 화가난 UCC 일부는 반왕으로 가입을 하게된다.
왜 성혈로 안가냐고 물어보니 성혈에서는 가입조건 및 여러가지 제한사항이 많다고 했다.
아무튼 반왕으로 간 그들은 show혈원들을 매우 후려치기 시작했고 그 싸움은 성혈과의 싸움으로도
번지게 되곤 했다.
일명... 개 싸움...
누가 적인지 누가 아군인지도 모르는 아비규환..
멀리서 감싸주는 녹색의 기둥.
어디선가 날아오는 순백의 기둥.
순백과 녹색의 뒤엉킴.
중립필드의 끝은 라인으로 가는 길.
그것은... 어쩌면... 누가 정해놓은 것이 아닌.. 하나의 순리일지도... 모르겠다.
리니지 게임을 하다보면 명분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필드를 할 때도, 척살을 할 때도, 외창을 할 때도 모든 것이 명분을 필요로 한다.
타 게임들과 다르게 현실과 많은 것들이 겹치는 양상을 띄는게 리니지다.
캐릭터는 또 다른 나 입니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가상공간이라고 할 지라도 개개인의 성품이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사람의 이중성?
하이드 같이 내재된 숨겨진 파괴의 본능 이랄까..
답답한 창살은 뜯어버려 단숨에 작살을 내
짐승은 발톱을 갈아야 해 일격에 숨통을 쳐
이빨로 목덜밀 물어 푸짐한 저녁식탁
피비린내 나는 축제 난장판쳐라
그래! 난 박살낼테다 세상의 평화
타락한 너의 영혼을 칭송할테다
난 악마를 칭송할테다
저 사탄편에 설테다
파괴를 할테다
그 이름 바로 에드워드 하이드
악의 힘이 날 충동질 해
악췰 풍겨라 부추겨라
악마가 되라 거부하라
악명떨쳐라 나는 에드워드 하이드
- Musical Jekyll and Hyde Alive 2 中 -
Show vs UCC 한 곳이 라인을 가면서 중립필드가 라인필드로 변모한 케이스.
이런 케이스는 너무나도 흔하고 흔하다.
UCC의 명분은 Show에서 성혈에 하는 사람이 많으니 너네가 깝치면 자기들은 성혈의 지인한테
이야기해서 중립으로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도록 하겠다라는 반협박이였다.
그 도발에 넘어간 UCC 일원들은 반왕 라인으로 가서 Show혈을 치게 된다.
이미 반왕은 성혈만 하더라도 엄청난 열세이니 적이 늘어난다고 하여 아쉬울 것이 없는 상태였다.
이미 많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 좀 더 늘어나봐야 별 차이가 없으니..
Show혈의 허새는 그렇게 UCC 일원이 반왕을 타면서 들어나기 시작했다.
상황의 역전...
기세등등하던 Show혈은 그렇게 서버이전을 가게된다.
어짜피 이전 갈 거였다면...
왜 멀쩡한 혈 하나를 작살 냈는지..
참...
UCC를 지원했던 우리는 그렇게 이전와서 진행한 첫 필드를 찜찜하게 종료한다.
군주가 따로 선출된 것도 아닌 그저 한 파티로 이루어진 전투를 즐기기 위한..
그렇다고 라인필드를 하기엔 레벨이 많이 모자란 상태..
그렇게 레벨에 대한 갈망으로 모두들 좋아하는 전투를 잠시 접어두고 레벨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레벨을 올리면서 72가 되었을 무렵..
국 : 야.. 우리 반왕가자.
나 : 형 왜요? 갑자기 왠 반왕이에요.ㅡ_ㅡ;;;
국 : 우리 여기서와서 지금까지 전투하는거 많이 봤잖아.
나 : 그랬었죠. 전투 겁나게 하는걸 봤죠.
국 : 내가 얼마전에 계속 지켜봤는데.. 우리 이렇게 가다간 카배를 영원히 못배울 것 같아.
나 : 에?? 카배요? 그거야 그냥 필요하면 돈주고 사면 되죠.
국 : 돈주고 사면 너무 비싸잖냐.. 3억이 누구 애 이름도 아니고...
나 : 반왕가면 카배를 배울 수는 있을까요?
국 : 지금 반왕 캐릭들 봤는데 대부분 카배가 있어.. 그럼 우리가 가서 순번을 서면 배울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어.
나 : 혈원들 의견도 물어봐야하고.. 그렇다고 반왕에서 발록방에 들어갈 수 있는 캐릭이 많은지도 미지수구요..
국 : 원래 인생 절반은 도박이지 않겠어? 난 반왕간다. 넌.. 너가 알아서 판단해라
나 : 그렇게 무책임한 말이 어딨어요... 지금 다 형 따라서 온 사람들인데 그렇게 버려버리면 어떡합니까?
국 : 강해야 사람이 따르는거지. 개뿔도 없으면서 누굴 데리고 팀을 책임진다는게 가능할 것 같어?
나 : .... 전 논의 해 볼게요. 형은 결정하셨으니 가입하셔요.
그렇게 국이 형은 반왕으로 가입한다.
그리고 난 같이 이전 온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어떡하죠....???
아이디를 맞췄던 부분에 대해서 걸리는 부분이 있으니 모두 아이디를 변경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던 팀웍은 부서졌다.
나도 고민스러웠다.
이렇게 부서진 팀이라면 차라리 반왕에 가서 카배 순번이라도 서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 때 한 동생이 내가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 주었다.
희 : 형님 그냥 반왕 가세요. 나머지 분들은 제가 추스릴게요.
나 : 그게 무슨 소리야?
희 : 형도 카배 배워야죠. 그게 기회가 올 때 반드시 배워야하는 거라는건 알아요.
다만 사람들이 그 형에 대한 독단적인 결정에 실망을 했을 뿐이죠.
나머지 사람들은 제가 추스려서 알아서 할 테니 형도 국이형 따라 카배 배우러 반왕 가세요.
대신 꼭 배우세요. 그 약속만 하시면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게요.
희.... 이쁜 자식 ㅠ_ㅠ
감동의 메가 쓰나미다.
그렇게 난 국이형을 따라 반왕으로 가입 했다.
반왕에 처음 가입해서 혈원들과의 만남..
어디서 새로운 곳에 가입을 하면 낯설기도 하고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투.. 그 위대함이란.. 그 어색함과 낯설음을 느끼기는 사치 였다.
생존하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였으니까..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는...
집행검을 든 80기사 4명이 바포메트 변신으로 스턴 후 슥슥슥...
캐릭이 지워졌다는 사실...
그것도 난 베이스 콘 18 인 기사인데... 순식간에 녹아버렸다.. 아이스크림 같이.. -_-;;;
그 때 집행검의 위력에 한 번 놀라고.. 레벨 차이에서 다시 한 번 좌절했다.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자존심이 있지...-_-^
그렇게 계속 전투를 했고 그 날 나는... 처음으로 필드를 하면서 13연사를 해 보았다.
그 날 같이 굴욕적인 필드는 없었던 것 같다.
중립필드를 하면서 배여있던 전투 스타일이 라인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중립필드와 라인필드.. 그것은 차원이 다른 필드 였다.
메이져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차이..
프리미엄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난 수 없이 죽어가면서 비싼 값을 치루며 필드를 했다.
그렇게 73업을 했을 때 였던 것 같다.
혈창에 긴급한 공지 글이 올라왔다.
발록방 지원! 발록 떴음!
발록...! 발록이라고 한다.
그렇게 혈원을 비롯한 발록방을 출입할 수 있는 캐릭들은 모두 버프를 받으로 그림자 신전으로 향하고
그림자 신전 우호도인 캐릭들은 전부 욕망의 동굴 입구에 바리를 서기 시작한다.
발록을 먼저 발견한 것은 국이형이였다.
그렇게 설레임과 들뜬 마음을 가지고 달려간 발록.
발록의 위엄이란... 난 그 때 발록을 처음 봤다.
처음 본 발록에서 나온 카운터배리어....
너무 깜짝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나에게 들어온 이 기술서.... 처음으로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배우고 싶던 그 기술서.. 누구나 갈망하던 완성된 기사로의 첫 걸음인 이 기술서...
먹고 튈까? 그냥 눈 감고 더블클릭 해 버려? 온갖 생각이 들던 순간...
그 때 눈에 들어오는 문구
****캐릭터는 또 다른 나 입니다.****
젠장... 빌어먹을 문구....
그렇게 난 내가 처음 줏어먹은 카운터배리어를 국이형에게 양보했다.
카배를 배우는 순간부터 신세계가 열린다고들 한다.
깡통을 탈피하는 순간부터 카배를 쓰면 몸빵이 더 좋아지고
무서워하던 다엘들에게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며
기사간의 싸움에서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진정한 기사로 거듭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엄청나게 거창하게 카배 예찬론을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카배 없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카배를 더 배우고 싶은... 간절함이 더 커졌다.
선택은 없어 두려움은 한쪽에 제쳐 두자
숨어선 안되 때가 온거야
단지 기회를 찾기만 하면 되
이제 주사위를 던져야만 해
-Musical Jekyll and Hyde 中 선택은 없어-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겨운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 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들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Musical Jekyll and Hyde 中 지금 이 순간-
그렇게 여러번 발록을 잡고 또 잡고 다시 잡고 반복해서 잡아도...
거지
상거지
개거지
울트라 거지
씨부랄 거지
하이퍼 거지
결론 : 거지 ㅡ.ㅡ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표현해 낼 수 없는 거지가 수두룩 했다.
정말... 이건 뭐... 리사에 있는 리니지 스샷을 보는 기분이랄까...
왜 발록이 나한테만 이럴까?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했다.
나만 빼고 다 득템하는 기분... 뭐 이런 기분...
그렇게 74레벨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반왕의 문제점은 너도알고 나도알고 모두가 알듯이...
융합이 잘 되지 않는다.
적 생성을 아주 훌륭하게 잘 한다.
그러나 구도 자체가 8:2 수준까지 내려가다보니 그리고 성혈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큰 중립혈 하나 둘씩을 반왕으로 보내곤 했다.
축섭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명분으로 성혈은 중립을 하나 둘 씩 반왕으로 내치기 시작하고
중립혈맹의 유입으로 반왕의 세력은 항상 일시적으로 커지곤 한다.
그러나 반왕에 유입된 중립 중 얼마나 그들이 버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특히나 서버이전이 있는 상황에서라면 더욱이 더...
이전기간이 풀린다면 대규모 이탈은 언제나 정해진 순서 였다.
그렇게 불편한 중립과 반왕의 동거가 시작되고 성혈은 그런 구도를 흡족한 듯이 언제나 치열한
필드를 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협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간 간간히 연락은 하고 지냈지만.. 나름 고생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았다.
타 서버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서버로 확장을 시도하려는 듯 했다.
그렇게 협이와 나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말섬 여관에서 대화를 하게 된다.
다시 만난 협이.
말섬 좁디 좁은 작은 방 한 칸에서 우리는 서로의 회포를 풀기 시작했다.
협이는 발록 퀘스트를 하면서 현재 12개 서버의 발록 퀘스트를 독점하고 있다는 소식과
여러군데 서버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한 문제점은 사무실 자체 캐릭들은 발록방 퀘스트 용을 제외하곤 없다는 것이
큰 문제 였다.
그리고 새로 키울 생각이 없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였다.
나 : 협아... 요정의 부재는 사무실에 너무 큰 문제점인데.. 힘들더라도 요정을 키우지 그래.
협이 : 알죠.. 근데 요정은 키우는 것 보다 빌려다가 쓰는 편이 비용적이나 인건비나 싸게 먹혀요.
나 : 흠... 그래도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결국 저번에도 문제점은 요정의 부재 때문이였잖아.
협이 : 네.. 그게 가장 큰 문제에요. 요정을 좀 형같은 본주가 있으면 좋을텐데..
나 : 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벌써 소개 해 줬겠지.. ㅋㅋ
협이 : 아.. 근데 형 생각보다 업을 별로 못하셨네.. 이제 73이면 어느 세월에 렙업해서 대표캐릭 만들어요?
나 : 어쩌겠어.. 난 학교 보내기는 싫고 그렇다고 자동은 더 싫고.. 그냥 재미삼아 혼자라도 차근차근 해야지.
협이 : 흠.. 형네 서버 상황은 어떤데요? 내가 형한테 그렇게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형한테 정작 도움주는 건
없는 것 같아서...
나 : 지금 이 섭은 8:2 정도 균형으로 반왕이 열세야. 그나마 발록방이나 좀 뺏고 있어서 카배는 배워야지.
협이 : 흠.. 그럼 우리 이 섭오면요. 발록방이랑 정무랑 2군데 사냥터 뺏으면 군주가 인정 해 줄까요?
나 : 글쎄.. 그건 군주님하고 이야기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뺏는데 돈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협이 : 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우리는 육성으로 돈 버는 거니까요.
과거에 형들 피해준게 너무 미안해서 지금 우리도 다 방법을 찾아 놨어요.
그리고 형한테는 결국 해 준게 없어서...
형을 위해서 이번엔 내가 한 번 노력 해 보려구요.
나 : 음.. 그러면 알아보고 이야기 해 줄게.
그렇게 난 반왕 총군에게 문의를 했다.
나 : 제가 혈에 있은지는 얼마 안됐지만.. 전에 군주님이 말씀하신데로 혈에 사무실이 없으면 전투 부분이나
혈을 유지 해 가는데 있어서 좀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한 군데 섭외를 한 곳이 있는데 군주님이 한 번 만나보시고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반왕군주 : 음.. 그렇다면 제가 한 번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신데로 만약 사무실이 욕심만 부리지 않겠다는게 검증되면 제가 캐릭은 밀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 :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일정은 잡고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의외로 반왕군주는 필드할 때 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였다.
보통... 우리가 라인일 경우 반왕 사람들의 성향을 보면 매우 극단적이거나..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그저 전투가 좋아서 리니지를 즐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쩌면 나의 고정관념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느낌은 좋았다.
아.. 이거 성사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 : 협아.. 반왕군주님하고 이야기 한 번 하러 가자.
협이 : 네 형. 그러면 지금 접속할게요.
그렇게 시작된 삼자대면...
뭐..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사회자가 있고 양쪽에서 서로 찬반 토론을 하는 그런 형태는 아닙니다.
그냥 세명이서 협상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_-ㅋㅋ
반왕군주 : 제가 듣기로는 중국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하게 원하시는 조건이 뭐죠?
나 : 발록방 / 정무 / 얼던 / 오만 100층 / 육성
이렇게가 협이네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입니다.
조건이라고 하지 마시고 협이도 하나의 혈원으로 생각 해 주시고..
딱히 크게 욕심내서 모든 것을 가지고 통제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협이 : 저 중에서도 발록방은 저희 형이 카배 배울 때 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발록을 잡아낼 생각이구요.
육성 부분이 주력이 될 것 같습니다.
반왕군주 : 육성 캐릭을 육성하다가 잡혀가면 누가 배상하실 거죠?
협이 : 저희는 자동으로 육성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전부 수동으로 하고 있구요.
원하시면 비행기 표 보내드릴테니 중국에 한 번 오시죠.
아직까지 키웠던 캐릭 중에서 압류된 캐릭은 없습니다.
나 : 우선은 본보기로 제 캐릭을 육성 넣을 생각 입니다.
제 캐릭이 잡혀가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본다면 아마 혈원들이나 군주님도 어느 정도 압류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반왕군주 : 좋습니다. 어짜피 저희 자력으로 현재 가질 수 있는 사냥터도 아닐 뿐더러 뺏어낼 수 있다면
제 입장에서는 좋은 일 입니다.
나 : 네. 그러면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서 협이 캐릭들은 이전해서 다음 주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협상은 협이와 내가 구상한데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협이는 서버이전을 준비한다.
기사 : 75 / 다엘 : 75 / 법사 : 70, 65, 55 / 환술 : 60 / 군주 : 50, 52
그렇게 도착한 캐릭들은 모두 발록방에 투입되기 시작한다.
내 캐릭 역시도 협이네에서 육성을 하기 시작했고..
말 그대로 협이는 나를 위해서 돌아왔다.
그렇게 레벨이 74가 되고.. 그 무렵 새벽 3~4시 경이였을까..
전화벨이 터지도록 울려댔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고...
급한 전투가 있으니 빨리 접속하라는 그런 내용이였다.
정말... 잠도 못자고 새벽에 전투라니... 라고 투덜거리며 접속을 했다.
그리고 협이는 나에게 다짜고짜 약값부터 받고 전투 하라고 교환을 걸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협이가 도착한 후로 약 2주...
그리고 내 눈앞에 있는 카운터배리어...
꿈에 그리던 그 카배...
그렇게 난 협이가 잡은 발록에서 나온 카배를 배우게 되었다.
지난 날의 일들이 스치듯 지나가며..
카배를 배운 기사들에게 당하던 설움과 모욕..
장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벽
그 벽을 허물었을 때의 기쁨과 희열이란...
그리고 그 날 저녁 난 75가 되었다.
75가 되면 전투하는데 있어서 달라진다고들 많이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목표는 언제나 75를 찍는 것.
그렇게 앞을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 75를 달성했을 때 기쁨이란 협이가 그간 고생했던 것들..
그리고 카배를 배웠을 때의 희열..
지난 추억에 빠져 들어갔다.
협이가 오고 난 후로 반왕의 상황은 점점 좋아져가는게 눈에 보였다.
그리고 서버의 구도에도 변화가 시작 되었다.
8:2의 밀리는 전투 속에서도 빛을 바래며 싸우던 전투 멤버들.
지금은 모두 한 가정의 가장과 한 사람의 아내로서 현실에 충실하지만
하나의 추억으로 내겐 간직 될 것이다.
카배를 배웠을 때의 짜릿함.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였다.
새로 돌아온 협이.. 사무실이라고 부르기 보단 하나의 동반자라고 해야 할까..?
내 주관적인 입장에서 쓰여지는 글이다 보니, 사무실 = 나쁜놈 이라는 생각보단
그냥 함께 있어 든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사무실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1. 자동
2. 육성 : 일명 학교 보내기
3. 아덴캐기
4. 해외파
아무튼 긍정적인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무실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주요한 것 같다.
사무실의 유무는 라인에 있어서 하나의 필요악이기도 하고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전투 지원 / 보스타임 2가지로 크게 나누어 보기만 해도 그렇다.
사무실이 없는 일반 유저들로 구성된 혈의 경우 전투에 있어서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많다.
한 공간에 모여서 손발을 맞추는 것과 다른 공간에 다른 이들이 모여서 전투를 할 때
그 효과는 서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협이에게 나는 강조했던 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사람이든 상품이든 차별점이 있다면 사람들 눈에 띄이기 마련이고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는게 아닌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그게 힘들면 그 역할은 내가 할 테니 나를 도와 달라고 그렇게 부탁 했다.
어짜피 라인을 탄 유저가 아니라면 발록을 비롯한 타락 오만 보스 등
중립이라면 통제 당할 만한 구역들..
어짜피 갈 수 없다면 뺏자! 라는 신조로
그리고 밀어내서 우리가 사냥하는 곳이면 누구든 사냥할 수 있게 해보자 라는..
그러나... 여러분도 알겠지만 이걸 실천으로 옴기는 건 혈원들의 반발도 많을 수 있고
여러모로 동맹 혈 부터 시작해서 애로사항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전투하는 공간에 대해서는 부분 해제는 가능했지만..
그 또한 남들이 보기엔 위선이였다.
어짜피 중립에서 바라보기에 라인은 불편한 존재니까.. 특히 똘끼가 충만하게 차오른 사람이
몇몇 포진 해 있는 라인이라면 더더욱 더...
성혈과의 전투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기만 했다.
서버이전을 통해서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고 들어오고 끝이날 것 같지 않았던 전투였다.
그러던 중 성혈에 내전이 시작 되었다.
주축으로 하던 성혈 중 한 개 혈이 다른 서버로 지원을 나가게되고 그로 인해 성혈 간에
서로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성혈이 서로의 힘을 견제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기회가 생기게 된다.
그렇게 성혈간의 거리가 벌어지고 전투는 점점 5:5의 위치까지 올라오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둘 중의 하나 였던 것 같다.
서버를 축서버로 만들어서 아데나를 소모하게금 만들기 위한 성혈의 계략
일시적인 반왕의 우세함이라도 언제든 다시 뺏을 수 있다는 성혈의 자신감
그렇게 일시적인 전투에서 반왕은 점점 우세한 위치를 점하게 되고 성을 비롯한 테베/티칼의 보스까지도
조금씩 뺏을 수 있게 된다.
서로의 구도가 치열 해 질수록 서버이전은 더욱 활성화되고 각 서버에서 유명한 팀들이 들어오게 된다.
결국 반왕의 세력과 성혈의 구도는 6:4 / 5:5 를 좌우하며 필드가 지속되고 그러던 중 성혈에서 꽃비를 초청하게 된다.
그렇게 꽃비가 서버이전을 시작하고부터 반왕의 이탈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처음 정찰조로 온 꽃비의 1개 파티를 우습게 본 반왕에서는 별거 아니네? 라고 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을 얕잡아 보면 전투에 있어서는 치명적이거늘..
그렇게 꽃비와의 전쟁은 시작 되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꽃비
꽃으로 뒤덮히는 하늘과 그윽한 향기
향기에 취해 독이 퍼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꽃에 취해 향기에 취해 흥에겨워 놀다보니
망조가 들었구나...
초기에 기세등등한 혈원들의 기세는 한 풀 두 풀 꺽이기 시작했다.
서버이전이 있는 한 아무리 힘든 전투라 하더라도 상위 1% 내외에 있는 캐릭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였다.
집행검 / 10흑왕도 10셋
남들이 생각하는 로망이라고 불리는 장비들로 무장된 그들은 4대용에 버금가는 맷집을 자랑했다.
특히 뮨을 받으면... 답이 없다.
안타라스 / 파푸리온/ 린드비오르 / 발라카스
현존하는 4대용의 분신들이 강림한 것 같은 그들의 포스...
그들은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그 면모를 더욱 더 과시했고 그들에게 오크 잡히듯이 나자빠지는 혈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협이네도 덩달아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해제했던 통제구역은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라스타바드 / 테베내부 / 고무 / 마족 / 정무 / 지저호수
어디라 할 것 없이 밀리는 전투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빼앗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냥하기 힘들어지는만큼 똑같이 변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원성이 자자해질무렵 반왕에 대거로 이전왔던 집단들은 무리지어 하나 둘 씩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왕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반왕의 몰락
그것은 서버이전 및 내부 파벌싸움 그리고 작업장
한 서버의 라인이 무너지는 것은 어찌보면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어느 라인이든 사람이 많은 곳은 각자 전투를 하며 손발을 맞춰온 팀이 있고
그 팀원들이 한 라인의 군주에게 배신감을 느끼거나 사람이 싫어지면 선택하는 것은 서버이전 이다.
서버이전 부가서비스가 없을 당시엔 각자 혈맹을 만들어 소수 싸움을 즐기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부가서비스가 한 라인의 근성을 망가트리고 게임의 스타일을 변화시켜왔는지도 모르겠다.
각 서버의 유명한 팀들이 이전을 해 오고, 꽃비가 내리고 여러가지 복잡한 것들이 맞물린 상황
그 와중에 반왕의 부군은 반기를 들고 독립을 선언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반왕 군주가 레이드 내역이나 균열 내역 등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으니 더 이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했다.
카오스..chaos
<철학> 그리스의 우주 개벽설에서,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를 이른다.
성혈의 내분 / 반왕의 내분
그렇게 혼돈이 시작되었다.
서로 눈치를 보며 줄대기를 시작한다.
성혈도 어느정도 줄대기가 끝나는 듯 해 보이고, 반왕은 군주와 부군에 줄대기를 시작하는 한 편
협이도 고민하기 시작한다.
협이 : 어떡하죠? 부군은 사람은 괜찮은데 돈은 별로 없구요. 캐릭도 그렇게 쎈 편도 아니고 그냥 모사꾼 정도 같아요.
그렇다고 군주 측도 그렇고 돈이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뒤로 해 먹은게 많은 것 같고..
명분을 따지자면 군주 쪽이 명분은 있는 편이에요.
형은 나서지 말고 저희가 하는데로 그냥 같이 따라오기만 하세요.
나 : 그래 그럼 우선은 탈퇴하고 지켜보고 있도록 할게. 대신 기간을 너무 길게 갖지는 마.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까..
협이 : 네 알았어요. 이틀 정도면 아마 정리 될 것 같고 이쪽저쪽 줄 대는 것도 다 답이 나오겠죠.
그렇게 반왕 내에선 부군의 난 이라고 표현되었다.
부군의 난이 시작된 이후로 그리고 성혈의 내분으로 인해 구도는 5:5 까지 팽팽하게 변하게 된다.
반왕 군주는 괜한 반왕 군주가 아니였다.
서버에 오래 있었던 만큼 성혈에서도 내분이 나면서 반왕군주와 딜을 한 혈도 적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렇게 이틀이 흐르고 협이는 반왕 군주쪽으로 줄을 댄다.
그렇게 반왕 군주의 혈로 돌아갔을 때 반왕 군주는 혈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반왕군주 : 힘든 시기에 함께 따라오는 혈원님들. 힘들 때 남아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대우받고
챙겨드릴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먼저 우선적으로 챙겨드릴 겁니다.
부군처럼 반란을 일으키면 어떤 꼴이 되는지 처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받아들이기의 차이겠지만 그저.. 난 카배를 배울 수 있었던 발판이 반왕이였기에
그렇게 함께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부군의 난은 차츰 정리되어 갔다.
사무실의 부재 그것이 가장 큰 차이였을 것이다.
24시간 전투를 대기하는 전투조가 있고 없고의 차이.
그리고 사냥터를 확보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
대의 명분이 아무리 훌륭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은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되는 법.
결국 부군의 난은 난으로써 종료된다.
그렇게 그들이 서버이전을 하고 부군을 맡았던 그 자는 타 서버로 가서도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다.
부군의 난이 진압되었다고 하더라도 혈원의 수가 급감해버린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게릴라 전 뿐이였다.
더군다가 대규모의 서버침공이 시작된 터라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했다.
협이도 결국은 대규모 침공 앞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타서버의 운영상황 역시
좋지 않아지자 서버에서 손을 때게 된다.
협이 : 형 저는 이제 이 섭에서 더 못해요. 다른 서버들도 지금 총군이나 꽃비에 연줄을 대야 살아남는 수준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섭들은 그나마 총군서버라서 그 쪽에 계속 줄을 댈 생각이구요.
형꺼 80 달성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떠나게 되서 미안해요.
나 : 아니다. 그래도 네가 함께 해 줘서 이 만큼 왔고 카배도 배웠고.. 모니터 비용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 좀 걸리네.
협이 : 아니에요. 형이 베풀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세요.
다음에 다시 같이 게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 내요!
그렇게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다.
협이가 떠난 후로 더욱 더 쇠퇴의 길로 접어든 반왕
그리고 알게되는 새로운 충격적인 사실
반왕 군주도 자동 캐릭을 돌려서 아덴을 확보하고 물자를 확보한다는 점
혈 내에서 자동으로 많은 이들이 아덴을 벌어서 다른 혈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
난 협이로 부터 아덴을 충당했었기에 몰랐던 점이였지만 협이가 떠나고 나서부터는 여러사람들로부터
아덴이 필요하지 않냐는 귓말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 둘 씩 톱니바튀가 맞물이듯이 퍼즐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얼던 키가 그렇게 많았던 이유.
아덴을 원하는 만큼 언제든지 수급 해 줄 수 있었던 이유.
오만 지원을 할 때 바닥에 수 많은 층줌을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
여러가지 사실들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1주일에 3천만~5천만씩 물약값을 사들고 전투를 하며 선봉에 섰던 이유가
이들의 배를 불려주고 이들이 스스로의 작업장을 유지하기 위함이였던 것이였나..
혈원을 위한 척 하면서 본인들의 배를 채우고 돈의 여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장이라고 협이를 핍박하고 괴롭혔던 인간들이
협이가 떠나고 나자.. 자신들을 도와달라며 아덴을 사주면 안되겠냐는 아니면 필요하지 않느냐는 위선
위하는 척 하면서 본인의 배를 불리는..
하아.... 허무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개인적인 용돈벌이든 뭐든 자동으로 개인 사무실을 하고 있으니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렇게 배신감을 가지고 있던 중...
파푸리온 레이드 후 파푸리온 숨결을 혈원들에게 구매할 기회를 주기로 한다.
생색내기... 숨결 1개당 1억5천 쌍으로 3억..
혈원들이 귓말이 온다.
혈원1 : 너가 사면 되겠네.. 싸움하는데 파푸완력 차면 신세계래.
혈원2 : 아덴 내가 한 3억 있는데 어떻게 대신 구매해줘?
혈원3 : 안타완력 내가 매입 해 줄까?
이 사람들은 나를 위해 이야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본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일까?
파푸리온 상급 마갑주..
기회가 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데는 여지없이 동의 한다.
그러나.. 과연 그 만큼의 값어치를 할 지...
중립에서 구하면 더 큰 댓가를 지불해야 하고.. 초기에 먼저 차는 만큼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지 모른다.
겔럭시S3가 초기에 100만원 하던 것이 나중에 공짜폰이 되어있는 것과 같은 이치...
그렇게 난 파푸완력을 맞췄다.
난 이들에게 하나의 혈원이 아니라 그 들을 먹여살리는 쩐주나 호구가 되어 있었으니까...
사이버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가족과 같이 끈끈한 정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격려하며 최고를 바라보고 걸어가던 길
그 길의 끝에 서서 돌아 봤을 때
한 점의 후회나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거늘...
악취가 진동하고 위선이란 가면을 쓰고 있구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렇게 난 아무도 모르게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어 이미 눈치챘어 겉만 번지르한 너의 가면속을
알고나면 진실이란 허상
밤이 오기까지 감춰 놓은 얼굴 행여 들킬까봐 깊이 가둬놓지
알고나면 보이는 건 허상
날마다 자신조차 속이고 안 그런 척 아닌 척 다 내숭이지
알 수가 없어 그 속셈 아면서도 속는 셈
속아주니 잘 된셈
놀고들 있지.
내가 아는 것은 단지 보는 것뿐
내가 보는 것은 단지 허울일뿐
알 수 없는 정말 알 수 없는 가면 속의 허상!
주위를 봐 둘러봐봐 잔뜩차려 입은 모습 잔뜩 꾸며대는 얼굴 보여
겉만 알고 속은 몰라 보이는게 다가 아냐 인간들은 변장에 달인
그 음흉한 비밀은 뭘까 그 거짓은 사실일까
사실 인간들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
자기 안에 다른 자기 누가 보면 재수없지 흉물스런 몰골이지 끔찍해
몰래 숨겨놔야만해 들킨다면 매장이지 손 쓸틈도 파묻혀
잘난 여자 잘난 남자 겉 보기엔 손색없지
하지만 결국 모순 덩어리에 위선자
성직자는 살인! 살인자는 설교! 사기꾼은 공부를..
헷갈려. 다 모두 허상이지.
그건 선악일까 뭐가 옳은 걸까
우린 알 수 없어 다시 또 가면을
그게 바로 인간의 이중성
한 두번 대여섯번 열댓번 쉬지않고 골백번 또 속고말지(속아넘어가!)
좋았어! 놀랄일도 아니야. 우리 모두 한 통 속 (모두 한통속!)
가면 속에 허상 가면 속에 정체
벗어날 수 없는 만나야 할 악몽
정신차려 모두 허상이지...
때론 양떼처럼 때론 늑대처럼 때론 천사처럼 때론 악마처럼
그게 인간! 절대 알 수 없지(가면속에 허상!)
절대 알 수없지. 가면 속에 정체...
그게 너... 바로... 너
-Musical Jekyll and Hyde 中 가면-
줄대기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정체성을 잃는 것은 곧 떠난다는 것과 같다.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할 때 쯤이였을까.
업데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75 / 80 변신의 출시..
그 당시 나는 79레벨이였고 80레벨의 칼질 속도를 본 이상 80이 꼭 되고 싶었다.
그러나 꽃비의 물량 투하가 시작된 이상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냥을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어느 사냥터이든 돈 되고 경험치 좋은 사냥터는 사람이 바글거리지만 조금만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조금은 늦어도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존재한다.
난 선택했던 사냥터는 오만의 탑 이였다.
오만의 탑은 지금처럼 감시자 리퍼가 있던 시기도 아니였으므로 보스 타임이 아니라면
거의 비워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였고 꼭대기 층이 아니라면 나머지 층은 거의 자동이나
비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렇게 오만의 탑에서 렙업을 하기 시작하고 그림자신전 2층 역시도 간혹 보스를 보러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거의 비워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더군다가 그 당시는 용방에서 렙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사냥터는 편중될 수 밖에 없었다.
열랩 = 용방 / 노가다 = 고무 / 전투 = 기감 + 용방 + 고무
거의 이런곳으로 편중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곳에서 사냥을 하면 비교적 9:1 구도라 하더라도
사냥을 하는데는 큰 무리는 없다고 봐도 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80업을 눈 앞에 두게 된다.
또한 그 당시 물약 이벤트와 3단 가속 이벤트를 하던 시기로 렙업을 하는데 큰 기폭 역할을 했다.
80레벨의 신세계에 도달했을 때 쾌감이란 80레벨을 달성 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게 전투를 시작했다.
매일 같이 전투를 하는 장소는 내 사냥터 확보를 위한 전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 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그림자신전 2층에서 항상 피터지게 싸우던 기사 / 다엘 / 요정 3명이 있었다.
그 날 따라 그림자신전 2층에 내려가니 사람이 없고 몹만 가득 차 있었다.
몹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밀리는 반왕 필드를 하는 분이라면 가끔 이런 느낌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 편한 사냥을 할 때 찾아오는 불안감이란...
나 : 이상하네... 왜 안 보이지?!
그렇게 얼마나 사냥을 하고 있었을까...
역시나 그들이 내려왔다.
그신 2층 싸움은 정말 간단하다...
어짜피 몹들은 12시 방향에 모여져 있고 텔로 그 안에 몹들을 잡아버리면 바깥에 몹들이 리스폰되기 시작한다.
특히 몹들을 양산 해 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몹을 흩틀어 버린 후에 전투를 시작하면 혼자서 싸움을 하더라도.. 몹은 내편이라는 희얀한
상상을 하면서 리듬에 몸을 맡기고 전투에 임하면 된다.
특히나 서큐버스 같이 생긴 녀석들은 사람을 텔레포트 시켜서 본인들 앞으로 데려온다.
그 녀석들을 잘 이용하면 무한으로 날아다니는 현상을 볼 수 있어서 1:1을 절묘하게 만들 수 있다.
지피지기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
전투에 있어서 자비를 베풀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어설프게 전투하면 계속 덤빌테고..
결국은 다시는 전투할 때 얕잡아 볼 수 없도록 죽이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괴롭혀 주는게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얼마나 전투를 했을까.. 약을 챙기고 베르를 하고 다시 전투하고
서로를 그렇게 괴롭히면서 악착같이 싸우기 시작했다.
여느 날.. 그림자신전 2층에서는 여전하게 싸움을 시작했다.
그런데 왠일인지 요정이 내려와선 어바를 잡아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바요정 : 와... 진짜 징글징글 하네요..-_-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악착같이 싸우십니까?
들리는 소문에는 그렇게 장비가 나쁘신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저희 쪽에 오시죠
나 : ....
어바요정 : 아따... 근성 하나는 정말....-_-; 저도 처음부터는 꽃비는 아니였죠.
님 처럼 그렇게 반왕에서 싸우다가 계속 악착같이 싸우니까 스카웃 제의가 오더군요.
그래서 전 이번에 이 서버로 같이 처음으로 원정을 오게 됐죠.
적혈에서 썩기에는 아까우신 것 같은데 제가 추천 해 드릴테니 오세요.
나 : ....
난 예전의 습관 때문이였을까...
대마왕 영감님한테 배웠던 전투 스타일 때문이였을까... 외창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적혈하고 귓말이든 외창이든 말 섞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사냥을 하거나 싸움을 할 때 타자를 치면 칼질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외창이든 귓말이든 전투하는데 있어서 묵묵한 칼질은 당연한 것이였다.
사냥을 하면서 채팅을 할 수 있게 바뀐 이후부터 외창이든 귓피든 이상한 키보드워리어들이
고개를 쳐 들고 다니는 세상이 시작된 것 같다.
아무튼 난 그들에게 할 말은 없었고 그냥 묵묵하게 칼질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푸귀/붉귀/보귀 귀걸이 이벤트가 시작 되었다.
그신에서 죽어라 사냥하던 이유는 귀걸이 때문이였다.
귀걸이를 기존엔 10주년 마방 10% 때문에 차고 있었지만 욕망 우호도를 고집 할 필요가 없어진
상태에서 이벤트의 힘을 빌려 그신 우호도로 갈아 탔었다.
그리고 3단계를 찍은지 몇일 지나지 않아서 푸귀 이벤트라고 불리는 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게 좋은지 모르니 지켜보기만 했었고 사람들이 물약 회복력이 좋아지는 푸귀가
진리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귀 이벤트에 얼마나 쏟아 부었는지...
영웅의 검을 뽑게 되었다.
영웅의 검 집행검 이후로 참 괜찮은 칼임은 틀림 없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3개월 후의 그 후유증이 문제였다.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헤매던 중 리사모에서 우연한 글귀를 발견하게 된다.
용방 통제 없음 / 누구나 사냥 가능 / 중립혈맹 혈원모집
기나긴 필드와 반왕의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을 때 눈에 보인 글귀였다.
중립을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도 까마득 했다.
그렇게 나는 서버를 떠날 채비를 하였고 마지막으로 혈맹에 인사를 했다.
나 : 그 동안 너무너무 고생하셨고 함께 해서 즐거운 추억만 담아 갑니다.
혈원1 : 헐 배신자
혈원2 : 욕설 난무
혈원3 : 너무하시네.. 섭섭하구만요.
웃으며 떠나보낼 줄 알았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였을까?
서버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각종 비난과 욕설이 난무 했다.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
단지 난 그들의 아덴팔이에 호구로 느껴지는게 싫었고 내 돈을 내고 내가 즐기는 게임
남을 위해서 즐겨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였는데...
그들은 결국 본인들의 야욕에 눈이 멀어 완전히 마음을 접게 만들었던 것 같다.
누구를 위한 필드인가.. 누구를 위한 혈맹인가..
답도 없는 질문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그렇게 과감하게 선택한 /혈맹탈퇴
그들은 기다리기라도 했던걸까?
같은 혈원이였던 사람이 마크를 내리자마자 칼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난 서버이전을 취소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필드를 시작했다.
서버 내에서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반왕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해온 캐릭이 반왕과의 칼질을 한다.
왜 그럴까?
소문에는 내가 막피로 전향했기 때문에 친다.
그게 이유였다.
참으로 내 스스로가 한심했다.
그렇게 1주일 전투를 하고 꽃비로 들어갈까도 고민했지만.. 추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던 그 혈맹으로 가기 위해 난 서버이전을 선택했다.
서버이전을 결심한 후로 부터 근 3~4년을 해 왔던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버인 방패를 만들어 보겠다고 모았던 부속물..
그 외에 사냥을 하면서 모아뒀던 잡템 등..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몇명의 적혈로부터 귓말이 왔다.
적1 : 이전 가시나보네요.
나 : 네. 떠나려구요.
적1 : 징그럽게 싸웠는데 참.. 좋기도하고 좀 슬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나 : 그신에서 저랑 피터지게 싸우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어요.
적1 : 미운 정이 고운 정보다 더 무서운 것 같네요. 어디 가시던 건승하시길 기원 합니다.
그간 필드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게임을 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 ^^
적1 : 혹여나 언젠가 다른 서버에서 만난다면 그 땐 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오히려... 몇년을 함께 한 혈원보다 근 3~4개월 피터지라고 싸운 적혈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어느 정도의 정리가 끝나고 기감을 돌아다니며 남은 약들을 소진하기 시작했다.
적혈 캐릭들 중 유난히 자주 마주치고 악착같이 싸우는 캐릭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누군가에게도 마찬가지였을 터...
적2 : 이전 소식 들었습니다. 그간 필드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적혈에 몇 없는 인정하는 캐릭들 중 하나 였는데.. 아직 안 늦었으니 이전 취소하시고 꽃비로 오시죠.
본진으로 합류하시면 지원 혜택이나 여러가지를 받으실 수 있으실텐데요.
나 : 괜찮습니다. ^^; 고맙습니다.
그렇게 아이러니하게 적혈로부터 수고 하셨다고 하는 인사를 받으면 난 그 서버를 떠났다.
수요일 아침....
쿠스 : 서버에 접속했는데 캐릭이 읍어졌어 -0- 사냥 좀 해주려고 했드니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님 서버이전 했어요.
쿠스 : 아 그래? 어디 섭인데?
나 : 서버 다시 선택하셔서 접속하셔서 가시고 싶은 사냥터 가셔서 사냥하세요.
어짜피 저도 잘 몰라요. 하필이면 이전해서 캐릭 도착하는 날 접속하셔서 아침부터 사람 놀래키셔요.
쿠스 : 그러게 왜 말 없이 이전을 했어...-_-
나 : 급작스럽게 마음에 변덕이 생겨서 이전 했어요. ㅋㅋ 81 업 하고 싶어서요.
새로운 서버.. 그리고 중립...
얼마만의 중립인지... 사냥하기도 편하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사에서 혈원모집하던 혈맹으로 가입을 했다.
가입을 한 후 혈을 보니 이 사람들은 내 레벨도 모를 뿐더러 내가 어디서 뭘 한지 모르기에..
그저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채 잘 부탁 드린다는 자기소개와 함께 사냥을 다니기 시작했다.
누군가와 함께 사냥을 다녀본지도 오래됐고 소풍이라는 말이 낯설어질만큼이나 라인에 젖어 생활했던 것 같다.
새로운 서버와 환경.. 낯설음과 설레임
여러가지 기분이 교차하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물건들을 구매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기억창도 하나씩 다시 기억하러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걸어서 3만리... 아덴 전역을 구석구석 걸어다니면서 기억을 하는 재미란... 실로 오랜만이였다.
다음 날... 접속을 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혈맹채팅에 한 혈원이 이야기를 꺼낸다.
혈원1 : 헐......... 대박 빅뉴스
혈원2 : 왜? 무슨일인데?
혈원1 : 어제 가입한 저 분..... 렙 개 높아-0-
혈원2 : 응? 어제 그 기사 말하는 거지?
혈원1 : 어어.... 랭킹 조회하다가 알게된건데... 군...군터야 -0-
혈원2 : 으헉 -0-
혈원들 간의 채팅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군터 80렙...
라인에서는 하나의 소모품이자 그저 평범한 전투 레벨일 뿐인데..
중립혈에서 혈원들이 경악하며 놀랠 정도의 레벨이였단 말인가...
좋기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립과 라인간의 격차는 심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중립이 커지면 라인과 마찰이 날 경우 그렇게 모래알 부서지듯이 무너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버이전 해서 용방에서 사냥을 하면서 왜 용방에서 렙업을 해야하는지 몸소 체험 할 무렵이였다.
아침에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
쿠스 : 연락 바랍니다.
간결한 한 줄... 그런데 등골이 오싹하다.
느낌이 좋지 않다...
그렇게 좋지 않은 느낌을 부여잡고 전화를 했다.
띵띵띠로띵~
쿠스 : 굿모닝이네. ㅎㅎ
나 : 형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침부터 문자를 날리신거보니까 뭔가 급하신 일이 있는 것 같은데요.
쿠스 : ㅎㅎ;; 내가 항상 너한테 면목이 없네.. 부모님이 좀 편찮으셔서 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나 : 네 알겠어요. 정리해서 보내 드릴게요.
쿠스 : 미안하다..
나 : 아니에요. 게임은 언제든지 다시하면 되니까요.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쿠스 : 그래 알았다.
누구라도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수술비용이 필요한데 당장 돈을 뺄 곳이 없다.
그러나 리니지의 최고의 장점은 장비든 캐릭이든 뭐든 정리하면 현금화가 빠르다.
그 만큼 현금성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게임이기에 장수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난 그렇게 기존에 거래하던 장사꾼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모든 장비를 정리했고 그렇게 받은 금액을 송금했다.
그리고 그 전에 용돈이며, 약값이며 틈틈히 형님이 보내주셨던 돈도 함께 송금했다.
다급하게 울리는 전화기.. 송금 금액을 확인한 것 같다.
쿠스 : 야 임마 액수가 뭐 이래 크게 나왔는데?
나 : 형님, 지금까지 저한테 틈틈히 보내셨던 돈이랑 정리한 돈 합치면 그 정도 되요.
쿠스 : ....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나 : 나중에 더 좋은 걸로 돌려주셔도 되고 게임은 그래픽 쪼가리잖아요. 취미 생활이구요.
어머님 수술이 잘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빠른 쾌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쿠스 : 미안하고 고맙다.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리니지에서 손을 때게 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리니지에서 손을 놓으니 시간이 굉장히 여유롭게 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았다.
운동을 할 시간도 생기고 책을 볼 시간도 생기고...
특히 야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항상 시간에 쫏겨서 일을 해왔던 나로서는 느긋하게 일을 하다보니 야근이 자연스럽게 많아진게 아닐까 싶다.
빨리 일을 마치고 집에가서 게임을 해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 업무 처리 시간 내에 많은 일을 처리하고 싶어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그러나 이제 집에 빨리가서 게임을 할 것이 아니니까 느긋하게 천천히 처리하고 남은 건
야근하면서 아프리카 티비로 게임하는거 구경하면서 여유가 생겼었다.
그렇게 한 두 서너달이 지났을까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쿠스 : 요즘 뭐 하농?
나 : 미친듯이 야근도 하고 책보고 운동도하고 그러고 있죠 ㅎㅎ
쿠스 : 니 통장 확인 좀 해봐라. 얼마 안되긴 하는데 복귀하는데 지장은 없을기야.
나 : 에?!
쿠스 : 항상 고맙다.
그렇게 난 다시 리니지로 복귀를 할 준비를 했다.
오랫만에 접속하니.. 복귀용사 어쩌구 문구가 뜨면서 쿠폰을 줬던 것 같다.
그리고 장비를 하나 둘 씩 다시 마추기 시작했다.
한참 전투를 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거의 맨몸으로 돌아다닌다고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다시 하나씩 장비를 맞추고 난생 처음으로 리니지를 하면서 노가다를 해 보았다.
오림/하딘 일기 노가다...
혈원들은 복귀를 조금이라도 빨리 하라는 의미에서 같이 오림과 하딘을 해 주었다.
그렇게 일기장으로 완본을 만들었지만...
이내 피어나는 러쉬의 본능
그 분이 강림을 하시고 혈원들과 함께 그 분의 지시대로 마음 껏 강화를 시작한다.
언제나 그 분은 소리 소문없이 강림하여 모든 것을 앗아가시는 분...
앗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한참을 그 분과 함께 했으나... 결국은 멸망..
모두가 침묵과 시무룩함에 침울 해 있을 때...
본전 생각이 날 때 쯤이면 항상 리스를 하곤 한다.
더 하면 정말 패가망신 할 것을 알기에...
복귀를 했을 때 핵심적인 논의 주제가 몇개 있었다.
1. 성혈 원정
2. 타섭으로의 이전
3. 현재상태 유지
혈이 커지다보니 중립에서 라인으로 제의가 들어오고 그렇게 성혈에 소속이 되었다.
자체 혈로서 성혈의 동맹으로 들어가니 기존의 성혈에서 탐탁지 않아 했다.
그렇게 성혈이면서도 성혈이지 않은 애매한 상태가 유지 되었고 혈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폭주하기 시작했다.
폭주하는 원성을 막아낼 길이 없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 없었다.
첫번 째는 성혈간의 원정이였다.
그 당시에는 서버이전으로 지원을 가는 방법이 있었다.
성혈의 마크와 이름으로 6개월의 원정을 다녀오면 성혈로서 인정을 해 주겠다는 양날의 칼..
그 방법을 선택하면 혈맹의 보존 조차도 가능할지.. 그리고 흩어지는 혈원들이 생기거나
타 혈맹에 흡수되어 버리는 상태가 있기에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였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혈원들 간의 친밀도는 극대화 될 것이고 미래적인 부분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었다.
두번 째는 타서버로 현재의 혈맹을 그대로 이전하는 방법이였다.
그렇게 서버를 여러군데를 물색하고 알아보고 가는 방법.
그것도 성혈이나 반왕의 균형이 비슷한 곳으로 알아보고 한 쪽 라인과의 타협 후 중립이 아닌 라인으로 시작하는 형태.
이 방법도 탁상공론으로는 굉장히 유익한 방법일 수 있으나 실행하면 한쪽으로 흡수되거나 이전오는 캐릭만
이전오기 때문에 현재를 유지하는 혈맹보다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었다.
또는 다른 혈맹과의 같은 이전을 독려하여 혈을 키우는 방법이 있을 수 있었다.
이 방법으로 흘러가는 것 처럼 보였다.
세번 째 현 상태 유지..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 결국은 동맹은 파기되고 반왕으로 갈 기세였다.
현재 서버구도는 9.5 : 0.5 상황.
반왕으로 간다면 재미있는 필드를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레벨업을 비롯한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다.
과연 전투만 하면서 버틸 수 있는 캐릭들이 몇이나 될 지도 선택에 있어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세 가지의 방법을 두고서 혈원들 간의 토론이 시작 되었다.
모두 팽팽한 찬반 토론을 이어가면서 방향은 두 번째 쪽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 당시 중립으로서 라인과 마찰이 있었던 혈은 2개 혈맹
규모 면이나 인원 수의 면으로는 같이 하면 하나의 라인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다.
그렇게 조인을 하기로 하고 아이디를 맞춰 서버이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도착한 새로운 서버..
그러나 도착했을 때 인원을 집결하고 보니 1/3 로 도착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더군다가 오히려 레벨이 높은 캐리들이 다른 서버로 이탈을 해 버린 상태로
기존 반왕과 협상했던 내용을 타결짓기 어렵게 흘러갔다.
악재는 겹치는 법.
우리가 도착할 무렵 반왕에서는 서로 파벌이 나뉘어 내분이 난 상태로 3파전의 양상을 띄고 있었다.
레벨로 놓고보면 중립으로는 우세할 수 있었지만 라인으로서는 실격인 정도 였다.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이미 도착한 부분을 되돌릴 수도 없는 것.
그렇게 혈을 꾸리고 아지트 경매를 비롯한 여러가지 혈맹 꾸리기를 시도했다.
군주가 3명인 하나의 혈맹에서는 많은 의견 충돌과 융합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혈을 이끌던 군주 중 1명은 게임을 접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3명의 군주 중 1명이 게임을 떠나니 2명의 군주가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3명의 군주를 보필하는 각 지휘 캐릭들이 있었고 떠나버린 군주의 자리를 지휘가 채우기
위해 건의를 하게된다.
그러나 그 지휘는 어의없는 실수를 하고 만다.
지휘 : 이렇게 다른 혈로 이가입해서 혈을 꾸려간다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혈원들과 군주들은 지휘에 반발을 한다.
군주1 : 어떻게 지휘라고 하는 사람이 지금 본인 자존심 하나 때문에 혈을 망가트리겠다는 겁니까?
군주2 : 지금 지휘님의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혈원들이 죽고 살고 문제 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인지를 못하시는 것 아닙니까?
지휘 : 그럼 저는 저를 따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혈을 따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따라서 함께 하실 분들은 혈탈 하시고 켄트성 창고로 오셔서 가입 부탁 드립니다.
군주 1, 2 : ......
하나의 혈을 유지 해 오던 혈은 결국 각기 흩어져 버리게 되고 혈은 공중분해 되어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잘 되자고 했던 취지는 온데간데 없어져버리고 각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군주와 지휘라는 감투..
그 감투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취지를 잊어버린게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모든 것에 허망을 느끼던 때에 반왕의 대거 서버 이전이 시작 되었다.
반왕 군주를 믿고 들어왔던 이들이 대거로 서버이전을 통해 서버를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부터 함께 서버이전을 다닌 형들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
그것은 아이디 변경 이였다.
아이디를 변경하고 어짜피 레벨 업 목적이고 필드도 좀 쉬자는게 의견이였다.
그렇게 아이디를 변경하고 중립으로 녹아들었을 무렵 얼마나 지났을까.
중립에 대한 탄압이 시작 되었다.
그것은 중립들은 레이드를 할 수도 없으며, 열랩의 장소인 설벽의 통제 그리고 중립필드의 통제.
이건 중립은 라인을 타거나 아니면 라인하고 싸우라는 소리 밖에 되질 않았다.
어짜피 레벨 업이 목적이였던만큼 우리는 그냥 무시하고 사냥을 했다.
이렇게 맞으나 저렇게 맞으나 어짜피 그게 그거였고...
즐기려고 하는 게임 스트레스 받으며 하지는 말자 라는 생각이였다.
반지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 한 에피소드가 있다.
여러모로 스트레스도 받고 게임이 지겨워지던 때 게임을 한 동안 쉬다가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반지를 4개 찰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아무생각 없이 반지 상인을 찾아 갔다.
그리고 슬롯개방 부분이 궁금해서 눌러보게 되었다.
장비를 마추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4천만 아데나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순간 멍.....
1개만 뚫어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2개 다 뻥 뚫려버린 것이다.
나 : 어..... -0-;;;;;; 어떡하지....;;;;
론 : 왜 ?
나 : 궁금해서.. 그냥 반지 상인한테 슬롯 여는거 클릭해서 1개만 열어보려고 했는데....
2개 다 열렸어 -0- 어... 어떡하지 -0-;;;;
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넌 최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씌....-_-;;; 장비 사야 하는데 이거 어쩌지 나 반지도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나 한참이나 웃어댔다.
반지도 없는데 반지 슬롯을 2개 열었다..-_-;;
론 : 야 형이 멸마 한 쌍 줄게 이거나 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 진짜 넌 대박이야 아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벽사냥을 할 수 없게 되고 모든 것들이 다 통제라고 성혈에서 선포를 한 후에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중립으로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차단 되었다.
그것도 우리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서 말이다.
이렇게 있다간 게임을 접을 판이 될 것 같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은 정착 할 서버를 찾자.
그렇게 결단을 하고 서버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어느 서버를 가도 마찬가지였지만..
중립필드를 하고 싶었던 만큼 중립필드가 활발한 서버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사기간만 3개월...
서버를 추리고 추리니 세바스챤 / 케레니스 2가지 서버로 좁혀지게 되었다.
세바스챤 서버는 중립필드가 활발하고 라인구도가 9:1 서버
케레니스 서버는 LK혈맹이 한참 필드를 주도하고 있던 때로 모든 통제해제와 필드가 활발한 서버 였다.
당장에는 케레니스가 좋아 보였지만 LK 혈맹이 서버이전을 다시 한다면 과연 그 서버가 여전히 통제가 없고
필드가 활발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세바스챤 서버를 선택하여 서버이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도착한 서버...
세바스챤 서버에 처음 도착 했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
라인 필드보다도 중립필드가 더 규모가 크고 활발했다.
그리고 라인이 개입하지 않는 절대 중립의 필드.
실수가 난무할 경우 일반적으로 라인에서 어택을 하거나 시비를 걸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됨에도 불구하고
중립에서 바로 사과를 할 경우 그 상황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중립필드의 천국.. 그러나 그 안에서도 막피가 존재 하였다.
겉 보기에는 재미있어 보이는 중립필드 구도 였지만 그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으니
이건 개판에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예를 들어서 1 / 2 / 3 / 4 / 5 라는 5개의 혈맹이 있다면..
1 / 2 동맹 3 / 4 동맹 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번과 5번이 필드가 나면 2번은 자동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이며
2번과 3번이 필드를 하면 1번과 4번은 자동적으로 필드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그러니 중립필드의 구도를 정확하게 간파하기가 힘들었다.
오로지 그저 전투 와 전투 끝없는 전투였다.
거기에 중립필드 임에도 불구하고 중제를 받지 않으면 혈탈을 해도 친다는 사실에 경악스러웠다.
그렇게 초기에 도착하여 서버구도와 중립필드 현황을 파악하는데만 1달이 걸렸다.
그렇게 파악이 끝날 때 쯤엔 새로 파생되는 혈들이 생겨나고 그러다보니 혼선이 잦았다.
서버이전으로 와서 사람을 가입받고 내 스스로도 라인구도와 중립필드 구도를 모르다보니 라인과의 마찰도 수 없이 생겼다.
거기에 막피 출신이거나 반왕 또는 성혈에서 아이디를 변경하고 가입하는 경우도 있어 곤란한 적도 있었다.
혈을 만들 때도 고민을 했다.
중립이면서도 재밌게 즐겁게 게임하자.
그 목적을 잊거나 변치 말자는 생각으로 혈을 만들었다.
그리고 서버에 도착한지 약 3개월이 흐른 시점 이였다.
혈원 : 군주야 이상한 혈에서 나 치는데?
나 : 엥? 아이디 좀 알려주세요.
혈원 : 응 /누구 해서 한 번 봐봐
나 : 이 혈은 뭐지.. 라인도 아니고 그냥 중립혈인데 왜 우리를 치지?
그렇게 난 귓말로 대화를 시도했다.
그 혈에서 주장하는 바는 우리 혈에서 먼저 어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따라가보니 자동으로 사냥을 하는 캐릭터 아이디와 그 혈맹에 있는 캐릭터 아이디가
ㅁ 과 ㅇ 의 차이로 다른 점을 알 수가 있었다.
ex) 점순 & 정순
그래서 사과를 하려는 찰나에..
혈원들이 죽었다는 소리가 혈창을 매우기 시작했다.
승질이 나지 시작했다..
조용하게 중립에서 혈 하나 꾸려서 사냥하면서 사람들간의 소통을 재미로 하려는데 왜 성질을 건들지...
그 간 참아왔던 것들이 폭발하며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접속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그렇게 혈원들이 한 둘씩 접속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중립필드를 시작했다.
소수의 인원으로 꾸리다보니 혈에 법사는 달랑 2명...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꾸린 우리의 인원은 1개 파티가 되지 않는 6명이 전부였다.
6명이 아무리 뛰어난다고 한 들 50명 100명 되는 인원과 싸우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힘겨운 필드를 하는 동안 위에서 설명했던 것 처럼 그 혈에도 동맹이 있었고 그렇게 아무런
통보없이 다른 혈이 필드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혈과 필드를 하던 혈들 또 하나 둘씩 끼여들고 그렇게 혼란의 중립필드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과거 서버에 있었던 사람들도 한 둘 씩 이전을 해 오게 되고 그렇게 지금까지도 우리는 필드를 한다.
중립필드에 앞서 항상 혈원들에게 이야기하는 한 가지가 있다.
나 : 혈원 여러분, 힘겨운 필드가 시작 되었습니다.
인원 수는 저희의 약 20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록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시작된 필드 상대 편이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그 혈을 지워버립시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작디 작은 중립혈맹이지만 패기 하나로 필드에 임한다고 생각했다.
패기로 뭉친 6명으로 시작한 혈맹이 현재 동시 접속이 20여명에 육박한다.
혈원이 죽어도 서로 몸개그 했다고 놀리고 웃으며 히히덕 거린다.
물론 혈원이 눈 앞에서 죽는데 열 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그렇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서로 더욱 더 즐겁고 재미진 필드를 할 것 같았다.
앞으로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지 모르지만 최대한 중립으로 살아가며 즐기려 한다.
그렇게 나의 리니지 여정은 끝이 아닌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P.S
다른 분 ID로 잘못 올라가서 수정 했습니다.
그림 수정 했습니다.
|
와 이분 필력 대단하시네요 재밌게봤습니디.
감사합니다 ^^*
와... 그냥 .. 와... 이말밖엔.... ㅎㅎㅎ
글 잘쓰신 님대단.. 이글 다읽느라 고생한 나도 대단 ㅋ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 이걸 검색해서 읽어보신 마제님도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