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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여뜨려보는 써밋잔치 소회~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대지를 휘몰던 한풍은 힘들게 나모(나무)가지에 대롱거리던
낙엽들을 날려버리고 반벌거숭이 된 나무들은 겨울나기를 위한 숨고르기 자세로
을씨년스럽게 가랑비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늦게서야 단풍의 대열에 합류하는 산모퉁이 오솔길 양지녘의 침엽수와 인송들조차
서서히 노랗게 물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금년 가을도 마침표를 찍고
덕연화백 화폭속에서나 풍경으로 남게 되겠지요.
사람들은 이러한 가을을 만추라고 부르지요.
바람이 휩쓸고 간 숲속은 벌써부터 낙엽들이 와뚜뚜루루루루루루루 떨어져
실사랑 미풍에 이리저리 구르며 가는 세월을 노래합니다.
길섶에 널부러진 갈잎들도 밤이슬에 파르르 떨며 아침의 맑고
煐景(영경)한 햇살만을 목놓아 기다리게하는 거지발싸게같은 밤입니다.
이렇게 끝점을 향하는~~ 첫눈이 내린지 3일이나 지난 11월11일 만추의 밤.
아무리 두 눈 씻고 달력 숫자판을 들여다 봐도 기념일이란 표시도 없는데
요란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용성모임일이랍니다.
여늬때와 다름없이 모임 당일 날
어서오삼~ 빨리오삼~ 안오면 삐지삼~ 등등등 문자 호출이 울려대고 있습니다.
이미 며칠전부터 마굿간은
15~6년전 부산 모여중생들이 우정을 위해 만든 모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롯데제과가 자사 제품 판매에 접목시켜
이제는 공식 이벤트날로 굳어져버린 11월11일 빼빼로 데이에
용성 Summit이 열린다는 방이 뜨자마자 공지에 댓글에 완전히 난리부르스가 났습니다.
(우리도 57년 살아오면서 각자 위치에서 모두 대장이니 써밋용어 써도 될듯함)
아폴로타고 달나라에 가있지 않은 이상! 고려선타고 파란바다에 나가 있지 않은 이상!
가방맨채로 보따리 든 채로라도 참석 안했다가는 명대로 못 살 것 같은 분위기이니
어찌하겠습니까? 천명을 어기면 벼락맞을까봐 뚜벅이 되어
야탑역 칭기스칸으로 터덜터덜 갑니다.
분위기 잡으라고 천둥,번개에 가랑비까지 가늘게 흩뿌려 마음은 심숭생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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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야 메이져들의 G-20써밋회의가 열린다고 여기저기 청사초롱 등불밝히고
팬스치고 막고 통제하는등 난리법석 부르스지만
이곳 변방의 마이너- 용성써밋잔치야 청사초롱 대신 번개불에
길밝히고 참석하라고 하나님이 특별 배려를 해주신 모양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에 다다르자 윤미가 검정코디를 하고 나타납니다.
이어서 원주써밋 대지가 씨익 웃으며 나타납니다.
2층에서는 1개층 걷기 싫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이해난감 산다람쥐 승아가 또 합류를 합니다.
6시 30분.
모임장소 징기스칸엔 말 탄 징기스칸은 없고 일독으로 손목아파
초록풍선도 안띄웠건만
말들만 와글와글 분위기를 방방 뛰우고 있습니다.
자칭 타칭 미녀3총사는 여늬때와 다름없이 아름다운 미소천사되어
분위기 붕붕 뛰우며 입장하는 써밋들을 홀려대니 그것이 바로
각본도 없고 대본도 없이 열린마음으로
씹고 뜯고 먹고 마시고~ 용성표 뮤지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새로운 청마들을 무대 전면으로 내세우는걸 시작으로 용성표 써밋잔치는 시작됩니다.
안경숙,서미경,유경남,주순덕 김판임,김갑순,전영숙...모란 7공주파는 하이원 레이더에
잡혀 나포되어오고~영경 ,달개비, 실사랑은 장보고 레이더에 잡혀온 듯 하더이다.
장보고와 하이원~ 마굿간 화류계의 명불허전이란 말이 맞나봅니다.
어떻게 숨어있는 말들을 찾았는지 모르지만 두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넘칠만큼 새얼굴들을
등장시키는 걸 보면 이 두사람을 중앙무대로 보내거나 아님 용수나와바리 용성이라는 놈을
팍팍 부셔 믹서기로 갈아 분해해 연구실 비이커에 넣어 해부해봐야할 모양입니다.
내원참 태어나서 이렇게 대중앞에서 생일상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사실 생일이라는게 지나서 축하받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윤당,나모 두 여인네랑 섞여서
해피빤쮸데이~축가도 받고 비아그라 약발이 떨어진건지
뿅소리도 안나는 샴페인으로 위하여~ 도 해주니 쑥스럽기만 합니다.
나보다 더 헤비스모커 아리미가 야관문주도 한병 가져와서 내품에
안겨주었으니 매달 내 생일이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그걸 또 용수한테 반병 강탈당했는데 언제 반납받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식전행사가 끝나고 인사돌 광고카피처럼 씹고 뜯고 먹고 마시고~시간입니다.
술병은 테이블에 쌓여가고 이 벗 저 벗 자리 옮겨가며 악수도 하고 한담도 나누고~
간간히 취샷의 귀재 마이클앞에 앙징스레 포즈도 취하면서
천둥,번개와 함께하는 용성써밋잔치는 가을만큼 푸욱 젖어들어갑니다.
술마시면 원창식 장구쟁이 얼굴도 홍시가 되는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소맥 폭탄주를 들고선 구석에서 돈통을 지키고 있는 붕붕이재경국장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談笑,酒笑,味笑를 나누는 모습들을 한동안 지켜 봅니다.
지나간 열 한달을 반추해 봅니다.
세월이라는 놈 진짜~스쳐가는 바람처럼 참 덧없고 빠르단 생각이 드는군요.
식사가 끝나고 다음은 노래방코스랍니다.
2개나 예약된 노래방에서 이 방 저 방 옮겨다니며 못부르는 노래도 불러보고
모임은 그렇게 또 마무리되어갑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야탑역 광장에
흩뿌려진 채 가을비에 촉촉이 젖어드는 은행잎과 단풍잎들은
54갑장들의 마음들을 촉촉한 감성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적격입니다.
가을노래도 많이 불러재끼고~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먼저 집으로 왔습니다.
집앞에 와서 주차된 차를보니 이건 안전히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더군요.
초저녁 안개인줄 알았드만 황사 때문에 그렇게 초저녁 날씨가 캄캄했나봅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황사 먼지속을 뚫고 모여들었을까요?
2시간 먼 길 달려온 초야의 선비만 그러하였겠습니까?
이쁜 연지곤지 바르고 가을남자, 가을여자 분위기로 한껏 코디하고 샤넬향 팍팍 풍기며
전철로 ,택시로 ,버스로~ 대주산이 높다드냐~차돌산이 대수드냐~ 예봉이 험난하다드냐~
사방팔방 무갑산 고개넘어 천둥,번개 난무하는 광야를 가로질러 샤뱡샤방
야탑골로 모인 5~6십명의 청마들 마음이야 한결같이 샤브샤브 요리보다는
벗들의 안녕과 건강을 확인하고 어울림 한마당으로 삶의 엔돌핀이라는
보너스까지 얻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 밤 징기스칸의 청마들이 누구입니까?
57년 사는 동안 모두의 인생살이에 메밀꽃 하얗게 널린 들과 산에서 손잡고
데이트하던 청춘의 시절도 있었고, 보랏빛 향기 가득한 인생의 수석도 노려보던
패기의 시절도 있었고, 장미빛 인생을 꿈꾸던 꿈의 시절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엿장수 맘대로 안되는 인생살이를 살아오면서 질곡있는 삶의
굴절에서 오는 희노애락의 삶들을 겪어온 뒤.
지나버린 세월에 대한 아쉬움들이야 다 있겠지요.
살아가면서 하루정도는 저렇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아니 잊어버리고
갑장들과 어울려 좀 과할망정 어울렁더울렁하는것도
나름 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조금은 과하게 음주가무속으로 동화되어가는 모습들이
어떤이는 부담스러울테고 어떤이는 이해가 안될테지만
내 눈엔 그들의 기분이 이해가 되더군요. 5살7개월 된 어린애마냥
웃고 떠들지만 지나가버린 삶에서 일어나는 회한을 애써 감춘 채
웃을 수밖에 없는 삐에로처럼 인정하기 싫겠지만
서산을 향해가는 생의 허전함과 자책에서 오는 제스처일거라는 이해와
함께 마치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다 집어 넣었나? 케케케 다썻다~~ The end
4.5차원으로 그대를 업그레이드 시킬랍니다![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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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시게나..벗님
님의 침목 ~~`알라뷰 *******
이렇게 다시 등불 볼날이 언제련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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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태호야 오랫만이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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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잘 지내시제
그래도 창에서라도 흔적 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이..
간혹 많이 생각하면서 살고 있대이
휴우~~ 난 삐침할래~~
25일 오래비님 잘 뫼셔드릴께여..ㅋㅋㅋ술시비어있을때 연락함 하슈~
그런데 왜 나한테 삐짐이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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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넹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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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늦게 내보낸 친정엄니한티 삐짐해야지이이
술시는비어 있는데
사발통문 보낼 방법을 몰라서
난감해결방법은 ~~~해결해봐 --글구 울엄니 영혼불러대니라 목이 쉬어 버렸단다. 에효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