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성남시민들 500여명이 (구) 시청 앞에 집결해 ‘LH공사의 성남시 2단계 개발 포기 선언’에 대해 성남시와 LH공사에 책임을 묻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오정구 국회의원인 신영수 의원을 비롯해, 허재완 경기도의회 의장, 정종삼 성남시 의회 의원 등 관련 정치 인사들도 50여 명 가량 참석했다.
LH공사는 지난 달 25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주변 시세가 건설 원가보다 낮아져 분양 대금만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없게 됐다”면서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지는 중동1구역 1882세대, 금광1구역 3868세대, 신흥2구역 3299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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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최한 성남시 주민대표연합회는 “성남시 순환재개발을 일방적으로 포기 선언한 LH공사에게 즉시 순환재개발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성남시 서민을 희생양으로 전락시킨 이재명 시장은 반성하고 LH공사와 성의있는 협의를 통해 순환재개발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정치인사 발언에는 신영수 국회의원, 성남시 최윤길 한나라당 대표, 정종삼 민주당 대표가 각각 나섰다.
신영수 국회의원은 “청계천 개발에 내쫓겼던 철거민들이 모여 이룬 성남시가 사람답게 살고자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다”면서 “성남시가 핍박의 역사를 끊고, 한국의 주역으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도약이 그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 의원은 “성남시민이 더이상 공권력의 희생물이 될 수는 없다”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성남시와 LH공사 싸움에 얼마나 더 성남시민들이 핍박받고, 탄압을 받아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최윤길 한나라당 대표는 “오늘 여기에 모인 시민들은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면서 “성남시와 LH공사가 일방적으로 협약하고, 사업자로 LH공사를 지정하고, LH공사는 말 한마디 없이 사업을 중단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최윤길 대표는 “LH공사와 성남시가 적극적인 대안책을 마련하도록 성남시 한나라당 협의회를 만들어, 성남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종삼 성남시 민주당 대표는 “청계천 개발에 쫓겨서 형성된 성남시가 이제야 사람답게 살려고 했더니, LH공사의 일방적인 재개발 포기선언으로 시민들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면서 “재개발에 손을 떼겠다는 사람은 바로 LH공사다. 4대강 사업에는 펑펑 예산을 쓰면서 열악한 재개발에는 손을 떼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문제있다”고 지적했다.
정종삼 대표가 “한나라당은 논점을 혼동시키면 안된다”면서 “성남시가 LH공사와 협약을 깬 것이 아니고, LH공사가 주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면서 “전 집권세력이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행사 사회자는 정치적 싸움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사회자는 “정치인들이 정치싸움 하자고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이 아니다”면서 “강건너 불보듯 구경하다가 이제 와서야 성남시를 욕하고, LH공사를 욕할 자격이 있느냐. 5년후 시의원을 다시 안할 것이냐”고 정치싸움을 비판했다.
도시재생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