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스탄불 3 - 오스만 투르크의 영화, 고색창연한 왕궁 톱카프에 가다!
6월 4일 이스탄불 북부 신시가지 탁심광장 에서 이스틱클랄 거리를 걸어서 제노바인의
요새 인 갈라타탑 에 올라 금각만 건너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장면을 연상해 봅니다.
이윽고 내려와 골목길을 걸어서 카라코이 에서 만난 갈라타교 Garata Koprusu 를 건너
에미노뉴 부두 를 지나...... 오스만투르크의 옛 왕궁 인 톱카프 궁전 으로 향합니다.
걷는 중에 에미노뉴 에서 생각하니 이 무더운 날씨에 걷기에는 무리라..... 생각을 고쳐 지나가는
택시 를 잡아 타고 왕궁 입구 에 내립니다. 예니체리의 정원 이라고 불리웠던 왕궁의
제1정원 은 이제는 왕궁 밖에 위치하는데 저 멀리 예절의 문 이라고 불리우는 중문 이 보입니다.
"대포가 있는 궁전" 이란 뜻을 가진...... "톱카프 왕궁" 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 의
메메드 2세 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 하고 1465년에 완공한 궁전이라고 합니다.
이 왕궁은 중국의 자금성 처럼 각 공간들이 웅장한 문 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궁전의 아름다운 주방 은 이슬람 건축가인 시난 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 일행이 오스만 터키의 옛날 왕궁 톱 카프 를 둘러보다 보니 세계각국의 언어에서
서예 를 하는 글자는 한자와 아라비아어 가 양대 산맥 을 이루고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1467년에 지었다는 왕궁의 중문인 성문 은 폭이 아주 좁아 코끼리 한마리 가 겨우
지나갈수 있는 정도인데..... 아마도 방어 를 먼저 염두에 두었던 것인가 보네요?
성문은 육중하면서도 고풍스러운데..... 성문 위에 적혀 있는 아랍 글씨는 한자와 더불어
서예 를 제대로 할수 있는 세계의 두 문자 중에 하나답게 참 아름다운데....
기관단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을 지나 중문을 통과하면 바로 디반의 정원 입니다.
다반의 정원은 제 2 정원 으로 이어지는데 예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
처럼 울창한 나무들이 늘어선 긴 정원 을 지나는데 여름 에는
여기 제 2 정원의 오래된 나무 그늘 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집니다.
운치가 있는 길을 사시사철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오는 것
이니..... 디반의 정원 왼쪽은 술탄의 마굿간 이었다고 하는데 거긴
나중에 나올때 보기로 하고 우선은 오른쪽에 위치한 주방 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전성기 한 때에는 수백명의 요리사 가 수천명의 식사 를 준비했던 600년 세월을
이 자리에 앉아 있었을 무쇠 솥 이며 조리기구들을 둘러 보는데....
무쇠솥 을 보노라니 투르크인들이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 초원의 민족 임을 알겠네요?
그러고는 다음방에서 도자기 들을 보는데...... 전시된 동양권 도자기 만 해도
무려 1만 2천점 에 달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중국이나
일본 도자기 만 숱하게 눈에 뛸뿐 우리 한국 도자기는보이지 않아 서운하네요!!!
몇년 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짜르의 겨울 궁전 "예레미타쥐" 박물관에 갔을 때도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인도관이며 태국관 등은 별도의 독립된 전시실 에.....
수백점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 은 복도 기둥에 승무 한 점 이 전부라 아쉽더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에서 다채로운 중국관 과 화려한 일본관 에 비해 너무 초라한
한국관 을 보고는 차라리 없는게 나을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국관 옆
에는 엄청 큰 방으로 특별 전시실인 아프카니스탄 관에 들러니 규모도 크거니와
그 "찬란한 황금 유물" 의 방대함에 놀랐으니 저건 아마 대여 받아 전시 했다고 봅니다?
여기 도자기 들은 송나라에서 청나라 시절에 이르기 까지 낙타 등 에 실리거나 아니면
차 무역선 한 켠에 실려 수만리 떨어진 이곳 유럽의 이스탄불 까지 왔을 것입니다.
조선은 국제 무역항로에서 제외 되었던 것일까요? 아무래도 중국 에 이어 서양을
사로잡은 것은 17세기에 천만점이나 수출 되었다는 일본 도자기 와 우키요에 였거늘....
조선은 주자학에 빠져 쇄국정책 으로 세계무역에 동참하지 못하고 고립되었으며 장인을 천시 하다
보니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의 맥이 끊어져 제조법이 사라져 버린지라 생산이 중단되었으니
유럽에 수출된 실적이 전무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새에 드디어 오스만제국 술탄의
왕궁 으로 1467년에 완성된 톱카프 왕궁 Topkapi Sayayi 에서도 이른바 행복의 문 을 들어 섭니다.
행복의 문 을 들어서니 한가롭게 거닐거나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정원 으로 무더운
여름에도 관광객들에게는 모처럼 여유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한데.... 전면에
알현실과 도서관 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의상 전시실에 이어 "보물관" 이 보입니다!
처음 톱카프 에 왔을때는 왕궁, 보물관, 하렘 으로 표를 3장으로 분리하여 끊게 되어
있어서 우린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망설이다가 왕궁만 보고 돌아섰으니 뼈아픈
후회를 했는데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보물관과 하렘 을 까지 모두 볼 생각 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도가 바뀌어서 하렘은 별도 이지만 나머지 왕궁 (보물관 포함)
전체가 하나의 티켓 이고.... 그것도 입장료가 단 돈 10리라 에 불과하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주방 과 도자기 전시실 을 본 후에 행복의 문을
들어서면 바로 튤립정원 이라고 불리는 제3정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달려가서는.....
의상 전시실 은 겻눈질로 힐끔 보고는 한(?) 이 서린 “보물관” 을 찾아갑니다!
제1실... 제2실... 제3실..... 참으로 놀라운데 세계 최대라는 3.3kg 의
에메랄드 와 황금 과 루비 와 비취와 수정과 진주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옥으로 된 그 화려한 보물들.... 간만에 눈이 복에 없는 호사 를 누립니다!!!
그리고 금화 8만개 250KG 를 녹여 만들었다는 왕좌 며, 터빈 장식의 아름다운
대 루비 에 무게 3.26 kg 의 세계 최대의 에머럴드 며.......
온통 보석이 박힌 갑옷과 투구, 큰 루비가 장식된 터번 이며 무기와 수통등 소품들!!!
아니? 그런데 황금으로 만든 단검의 문양에 에메랄드가 3개나 박혀 있다는
톱카프의 단검 과 "스푼 장수의 다이아몬드” 는 어디에 있담?
두리번 거리다 찾지를 못해서 결국은 직원에게 물으니 제 4 실 에 있다고 하네요!
하여 달려간 제4실 에서 마침내..... 톱카프의 단검 과 스푼 장수의 “다이아몬드” 는 찬란한
빛을 발하며 관광객의 시선을 집중 시키는데... 감탄..... 또 감탄 입니다!!!
하지만 보물실 은 사진촬영을 엄격하게 금지 하는지라 한 장도 찍지 못한게 유감 입니다.
톱카프의 단검 과 스푼 장수의 “다이아몬드” 86 캐럿의 큰 다이아를 49개의
작은 다이아가 둘러싸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이것을 건진 어부가 스푼
3개 와 바꾸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설마? "말이 그렇다는 것" 이겠지요?
톱카프 왕궁은 태국의 방콕 왕궁 처럼 오스만투르크의 이스탄불 도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수도가 함락된 적 이 없으니 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이라 여겨지는데....
수도 가 외침을 당해 한번도 함락된적이 없는 국민이 부럽지만 사진 촬영 을 할수 없는게?
제4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민야투르 라고 하는 세밀화 를 보는데 이 그림은 돌궐의
지배에서 독립한 위구르 에서 마니교의 포교를 위한 책의 삽화 에서 술탄의 전기 를
표현하게 되었다는데..... 그러고는 왕궁 복도에서 하트 라고 부르는 아랍 글자 를 봅니다!
아랍 글자 하트 는 혼이 도구화 된 글자 로 신의 말씀 인 코란 을 필사 하려고 서체
를 개발하였다고 하는데 물끄러미 쳐다 보노라니 보면 볼수록 아랍어 는
글씨 자체가 그 자체로 예술 이라..... 너무나도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궁 도처에 아랍어로 된 글씨 는 "신의 말씀을 기록" 하기위해 서체가
개발되었다는데... 그 자체로도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는 이제 "왕궁 내의 전각인 코슈코" 들을 찬찬히 둘러 보는 데....
그 채색 타일 이며 문양이 독특하면서도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이슬람은 우상숭배 를 금하므로 대신 사방, 팔방무늬의 도안 이
도처에 현란하며.... 그리고 채색타일 의 아름다움이라니?
그런데 문양들이 낯이 익어 어디서 보았던 것인지 기억을 되살려보니....
몇년 전에 스페인 을 여행하면서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 의 알람브라 궁전 에서
보았던 것이네요? 특히나 소파 코슈코 ( 코슈큐, 큰 정자 ), 레반 코슈코
(코슈큐, 작은 정자) 에서......... 현란한 채색 문양 을 더욱 잘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아름다운 채색타일과 모자이크 와 사방무늬가 있다는 바그다드 코슈큐
는 보수공사 중이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데..... 코슈크는 무라트 4세가 1638년
바그다드 공략을 기념 해 지었는데, 타일과 상감 세공 장식이 우아함의 극치 라고 합니다.
술탄이 짜이 (차) 를 마셨다는 조그만 황금정자 를 보노라니 새삼스레 이집트와 터키 사람
들이 "차" 를 즐긴다는 사실을 깨닿는데.... 어릴 때 똑 같이 커피를 파는 곳인데,
왜 “다방” 과 “찻집” 으로 그 말이 달라 지는지??? 그 차이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또 “다도” 와 “차문화” 는 어떻게 다른지? 차의 고장 중국 에는 지방마다 방언이 다르니
수가 200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으로는 북경어, 상해어, 복건어, 광동어
섬서어, 호남어, 상어, 객가어 등 8개 언어 로 통역 없이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茶” 는 복건 閔 (천주) 지방에서는 "다” 로 읽고, 광동 奧 (홍콩, 마카오) 지방
에서는 “차” 로 발음한다는데 한국(차), 일본(오쨔), 인도와 터키(짜이),
아랍(셰이), 월남(짜), 포르투칼(챠) 은 광동 지방 의 발음 이 들어온 것입니다!
반면에 영국과 독일(티), 네델란드(데이), 스페인과 이태리(떼), 프랑스(띠)와
일본의 茶道(다도) 는 복건지방 의 발음 이 전해진 것이니
그럼 결국... “다” 와 “차” 는 같은 한자로 지방에 따른 다른 발음 인 것입니다?
황금정자 에서 보스포러스 해협 을 바라보노라니 1071년 돌궐족이 서진하여 셀주크 터키
이름으로 아나톨리아에 진출하여 반 호수 동쪽 만지케르트 전투 에서 동로마 비잔틴군
을 격파 하고 왕국을 세워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비잔틴을 압박하니... 십자군전쟁 을
초래해 오랜 전쟁 끝에 동쪽에서 밀려온 몽고족 에게 패하고 14세기 초에는 멸망해 버립니다.
하지만 셀주크 투르크의 후예 가운데 오스만 을 우두머리로 하는 터키족의 일파가 1326년
소아시아 서쪽 부르사 를 점령하고 바다 건너 그리스와 세르비아 및 불가리아 영토를
아우르고 천년을 이어온 동로마 비잔틴제국 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을 겨냥했던 것이니......
미국과 유럽이 소련에 대한 포위망 을 구축하기 위해 터키를 나토 에는 일치감치 끌어
넣었지만 EU 가입 을 위한 수십년의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트 3국과
체코 및 슬로베니아며 심지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까지도 가입을 허락
하면서 터키에는 냉담한 것은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 을 믿는다는 종교 때문 이겠지요!!!
여기 황금 정자에서 바다 를 바라보는 데,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넓은 바다가 "이오니아해" 이고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는 "에게해" 이며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면 마르마라해 입니다.
"에게해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네스가 빠져 죽은 바다" 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지만 이오니아
와 보스포루스 에는 달리 그런 이름이 붙은 사연이 있다는데..... 제우스가 바람둥이
였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로 강의 신인 이나코스의 딸 이오 와 바람 을 피우는 데......
질투가 심한 제우스의 부인 헤라 가 어느날 먹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곳을 보고는 여자
의 직감으로 짚히는게 있어 달려가자 다급해진 제우스는 "이오를 송아지" 로
변신시켰지만........ 헤라 가 또 누굽니까? 송아지 를 자기에게 달라고 간청합니다???
*** 안토니오 알레그리 다 코레로가 그린 제우스와 이오 ***
제우스에게서 이오 를 넘겨받은 헤라는 눈 100개를 가진 아르코스 에게 송아지 감시 를
맡기자 제우스는 도둑의 신(전령) 헤르메스 에게 부탁하니 헤르메스 는 피리 를
불어 아르고스를 졸리게 한 다음에 잠이 오게 하는 지팡이 로 눈을 하나씩 감겨 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송아지 이오 를 무사히 빼내자 격분한 헤라 는 아르코스의 눈
100개 를 모조리 뜯어내서 수컷 공작새의 꼬리 에 붙여주니 송아지는
아버지 이나코스 를 찾아갔지만...... 알아보지 못하니 눈물만 흘렸다던가요?
눈물방울이 떨어져 바이올렛 이라는 꽃이 피었고 송아지는 유럽을 떠돌다 바다를 건넜는데
"이오가 건넜다" 고 해서 "이오니아 해" 라고 부른다네요! 그 후 보스포러스해협을
건너뛴 다음에 이집트로 가는데 "송아지가 건넌 해협" 이라고 해서 "보스포루스 해협"
이 되었답니다! 성벽 옆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을 들며 간단한 음식으로 허기를 달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