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 Myself on Style ; 홍대앞 이 시대 최고의 화두는 바로 ‘스타일’.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내용을 창조하는 형식이라고 좁혀 볼 수 있는 것으로 요즘은 분위기를 설명하는 접미어로 흔하게 사용되곤 한다. 특히 대중의 동일한 스타일이 점차 사라지고 개인의 특정한 스타일이 주목받는 시대가 오면서 스타일은 즉, 정체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그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남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듯 일반적인 기준에서 바라보았을 때 지나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이질감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가 있거나 혹은 앞서간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익대 앞이다.
애시 계열의 하이라이트, 애시드 주황에 가까운 익스트림 컬러가 평범한 트렌디 헤어와 공존하는 곳으로 패션에 있어서도 컬러풀한 의상이나 각종 액세서리를 매치하여 과장되고 키치한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다른 스트리트와의 확연한 차이점은 이들이 말하는 방식이다. 이는 실질적인 말투가 아닌 표현하는 방식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여느 보수적인 패션 거리와는 다르게 이들은 포즈를 취하는데도 거리낌 없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따라하고 싶은 연예인’이 없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은 재미도 없고 내가 아니다’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이들이다. 물론 이곳에 그저 ‘놀러 나온’ 사람들은 일반인(?) 범주에 끼어 그들의 취향을 여느 연예인에 빗대기도 했지만.
어쩐지 일본의 하라주쿠나 신주쿠 거리처럼 개성 넘치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드는 홍대 앞은 인디 뮤지션들의 아지트로서의 기능을 하며,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클럽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젊은 세대들의 문화가 발전하고 향유되는 곳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1.레오파드 프린트 박근혜(30) 간편하지만 섹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레오파드 프린트의 쇼츠와 톱을 착용하고 새까맣고 펑키한 볼륨이 살아있는 헤어스타일로 독특한 컨셉트를 완성시켰다. 수영장에 가는 길이라는 그녀는 자유롭고 섹시한 느낌.
2.페미닌 웨이브 은초롱(19) 데이트를 위해 선택한 헤어스타일은 아이론으로 스스로 연출한 내추럴 웨이브. 뱅과 함께 어우러진 스타일로 러블리한 느낌은 모든 거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데이트 스타일이다. 앞으로는 보브커트를 한 뒤, 보다 굵은 웨이브로 펌을 하고 싶다고.
3.투톤 컬러 신민경(23) 범상치 않은 포즈, 거리낌 없는 제스처 등. 댄서라는 직업에 걸맞게 활발한 성향의 민경씨는 아랫단과 윗단의 컬러가 확연히 다른 투톤으로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가을에는 색상을 통일시키고 익스텐션을 통해 보다 개성있는 스타일로 변신할 예정이다.
4.보브 포에버 최은정(23) 트렌드가 보브라고 해서 보브 커트를 선택했기보다는 깔끔하고 시크한 느낌을 동시에 풍기는 헤어스타일이라서 꾸준히 선호하고 있다는 은정씨는 앞으로도 계속 보브 스타일을 고집할 것이라고 한다.
5.유니크한 볼륨 최준희(18) 모질이 곱슬이라 특별히 관리하지 않고 샴푸만 해도 볼륨이 살아나 충분히 튀는 스타일이 나오는 준희씨. 스타일아이콘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과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싫다며 계속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라고.
6.8등신 소녀 신유림(16) 작은 얼굴에 큰 키. 가는 몸매! 모두가 원하는 신체조건을 타고난 유림양은 아직은 십대소녀. 그래서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쉽지 않다. 방학을 이용해 브라운 컬러로 염색했는데 꼭 하고 싶은 스타일은 역시 사랑스러운 웨이브이다.
7.파워풀한 애시 컬러 오세운(21) 튀는 컬러는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게 된다. 이렇게 특징적인 헤어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들은 헤어스타일을 잘 바꾸지 않는 것이 다반사이죠. 저도 이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할 생각입니다. 이유는 남과 달라 보이도록 튀고 싶고, 주목받고 싶기 때문이죠.”
8.록 밴드 멤버? 이성식(30) 일본의 패션 스트리트인 하라주쿠에는 그런지 시크의 스키니 진과 셔츠 그리고 페도라를 매치하여 마치 런던의 록 밴드 ‘베이비샘블즈’의 ‘피트 도허티’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삼아 자신만의 느낌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을 엿볼 수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그는 헤어 또한 런던에서 시작된 유행인 머시룸 보브스타일이 올 가을 머스트 헤브 헤어스타일이라 여겨 핸드폰에 찍어 두었을 정도. 진정한 스타일리시 가이가 아닐지!
9.컬러풀 데이 선민지(19) 도트 프린트와 비비드한 레드 컬러의 조화가 100미터 밖에서도 확연히 눈에 띄던 민지씨. 이 밝고 경쾌한 소녀는 헤어스타일도 발랄함 그 자체였으며, 포인트 액세서리도 귀여웠다. 계속 길러서 매직 스트레이트 시술을 받아볼까 고려중이라고.
10.레드 빔 박정은(22) 평소에 스타일링 포인트는 이렇다. 흐린 날은 밝은 색 느낌으로 코디할 것.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오늘은 컬러풀한 스타킹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헤어컬러 역시 은은한 레드 컬러.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레드 컬러라 더욱 더 튀었던 정은씨는 조금 더 길러서 샤기 커트를 할 예정.
11.잉글랜드 스크래치? 안덕근(22) 군대하면 늘 드는 생각이 짧게 자른 머리가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것. 하지만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인 덕근씨에게는 이마저도 스타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친구의 권유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클리퍼 커트로 스크래치를 한 것.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England'라는 문구를 타투로 새겨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12.이지 페미니티 심수연(23) 편안해 보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수연씨의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살펴보면 어떨까? 밝은 톤의 헤어가 더욱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고 있다. 앞으로는 트렌디한 스타일인 보브 커트로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13.컬러풀 데이 시즌 2 강영은(26) 지금 홍대는 컬러가 물결치고 있다. 비비드한 톤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화사한데 영은씨는 패션과 헤어가 모두 그러했다. 작은 인디언 소녀를 연상시켜 이국적 매력도 엿보였던 그녀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14.스타일 시찰 추비아(21) “전 여기 사람 아닌데. 휴가차 놀러왔어요. 저요? 부산에서 왔죠.” 예쁜 이름을 가진 비아씨는 웨이브가 살아있는 보브스타일. 부산에서 친구와 함께 홍대 스타일을 시찰하러 왔다. 밝은 헤어컬러처럼 밝은 성격으로 주위를 환하게 만들었던 비아씨. 스타일은 많이 관찰하셨나요?
15.펑키 스타일 원지혜(26) 솔직히 편한 스타일의 셔츠와 치노 팬츠보다 스키니하고 번쩍이는 디스코룩이 훨씬 더 잘 어울릴 듯한 헤어스타일. 언뜻 보면 단정한 아프로 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름 시즌에 즐기기에 적합한 스타일이여서 선택했다는 지혜씨는 변신이 필요하다면 스트레이트를 한 뒤, 보브커트를 하고 싶단다.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대 앞 스타일
요즘 어떤 헤어 트렌드가 다수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누구나 쉽게 가장 먼저 이화여대 주변을 떠올린다. 그만큼 뷰티살롱이 즐비하고 그에 걸맞게 스타일 변신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리시한 피플들이 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주변을 거니는 사람들의 성별 구성은 여대 주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80% 이상이 여성이다. 게다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 중반의 한창 미에 대한 관심이 큰 연령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아름다워지고 싶은 그녀들을 위해서 거리에 뷰티살롱이 점유하고 있는 비율 또한 상당히 높다. 사람들은 흔히 스타일을 바꾸고자 할 때 ‘이대 미용실에 간다’고 할 만큼 살롱들이 집중 분포되어 있는 상당히 큰 뷰티 마켓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여름의 절정, 그리고 다가오는 가을로 그 어느 때보다 스타일의 변덕스러움이 예상되는 8월. 이대 스트리트에서 만나 본 사람들은 아직은 여름의 이미지를 마음껏 향유하고 있다. 조만간 불어 닥칠 찬 기운과 함께 새로운 느낌의 헤어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 “올 가을 어떤 헤어스타일로 변신하고 싶나요?”라고 물었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짧게 커트하려는 계획 보다는 기장은 그대로 살리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다들 펌, 컬러를 원한다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즉, 웨이브 헤어는 스트레이트 헤어로의 변신을 꿈꾸고, 밝은 컬러의 헤어색상을 가진 이는 보다 짙은 컬러로 변신을 꿈꾼다. 수시로 변경되는 그들의 보다 구체적인 스타일 희망을 알고 싶다면, 워너비 스타일을 리서치한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1.워너비 스타일? 펑키! 김지선(17)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지선씨는 깔끔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뱅 헤어가 돋보이는 십대소녀. 다가오는 가을에는 와일드한 울프 커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유학생이라는 특징 때문에 스타일 연출에 크게 제약이 없다는 것이 그녀의 변신이 가능한 이유.
2.가벼운 것이 좋아 김용진(20) 탈색한 머리가 많이 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짧게 커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개성 넘치는 서머 스타일이 완성된 용진씨는 가을에는 머리를 열심히 길러 짧은 스타일의 샤기 커트를 시도하려고 한다.
3.레트로 무드 권민지(21) 무겁게 떨어지는 헴라인과 뱅이 레트로 무드를 물씬 풍기는 볼륨이 살아있는 보브로 새까만 헤어 컬러가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머리를 좀 더 길러 밝은 갈색으로 염색할 예정이다.
4.시크한 보브 박민정(26) 세련된 보브 커트가 시크한 느낌을 물씬 풍겨 보다 성숙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민정씨는 단조롭다고 느껴져 펌을 통해 보다 재미나게 연출하고 싶다고 한다. 덧붙여 그녀만의 뷰티아이콘은 청순한 느낌의 손예진.
5.투톤 컬러의 조화 박혜리(21) 밝게 탈색한 아랫머리와 짙은 톱이 묘하게 투톤을 이루던 혜리씨의 내추럴한 웨이비 헤어는 경쾌하게 느껴지면서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느낌이다. 조만간 펌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6.큐트한 포니테일 강신애(20) 짙은 골드브라운 컬러가 포니테일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신애씨 헤어의 시크릿은 다름 아닌 익스텐션으로 길게 확장한 헤어스타일이라는 것. 긴 머리에 대한 로망 때문에 지금 열심히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라고. 앞으로 펌을 통해 보다 큐트함보다는 성숙함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한다.
7.내추럴 웨이브헤어 이신혜(20) 자유분방해 보이는 스타일에 흐트러진 느낌의 웨이브 헤어가 여름에 제격이라는 신혜씨는 이는 ‘여름을 위한 일시적인 스타일일 뿐’ 이라고 말한다. 워너비 스타일은 원래 자신의 스타일인 긴 생머리를 스트레이트 시술을 통해 이루고야 말겠다고.
8.브레이드 헤어 최재옥(35) 겉보기보다 훨씬 많은 나이로 에디터를 놀라게 했던 재옥씨. 동안 열풍이 불어 닥친 한국의 실상은 바로 이러했다. 라이트 브라운 컬러 속에 빛나는 하얀색 브레이드 헤어는 바캉스 헤어로 손색이 없었는데 역시 일시적인 기분전환이 끝난 후에는 매직 스트레이트 시술을 통해 청순한 가을여자로 거듭나겠다는 것.
9.보브 커트에 빠지다 권미진(24) 처음부터 끝까지 부끄러워하던 미진씨. 웨이브가 많이 풀어졌다며 남달리 웨이브에 애착을 갖던 그녀는 최근 길었던 머리를 보브로 잘랐다고 한다. 보브의 매력에 빠져 계속 이 기장을 유지하겠다고.
10.스타일 모델은? 류승범 김서한(21) 가장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하는 배우 류승범처럼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하고 싶다는 서한씨는 다가오는 시즌에는 보다 더 짧은 헤어 커트가 전해주는 시크한 이미지를 원한다.
11.걸리시 웨이브 헤어 손혜승(22) 포근해 보이는 웨이브 헤어로 연출한 깜찍한 이미지의 혜승씨는 20대 초반의 여성이 갖고 싶은 이미지 중의 하나인 큐트한 느낌을 헤어로 잘 표현했다. 앞으로도 이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그녀는 여전히 굵은 웨이브를 유지할 것이다. 12.나 돌아갈래 전혜리(17) 펌으로 볼륨이 가득 살아난 미디엄 기장의 보브 스타일의 혜리씨는 거리낌 없는 깜찍한 포즈로 전형적인 발랄한 십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방학을 통한 잠깐의 변신이라는 것. 앞으로 희망하는 스타일을 묻자 “학생이라서 방학이 끝나면 깔끔한 스타일로 돌아가야 해요.”라고 아쉬운 마무리를 짓는다.
13.다양한 헤어룩 장윤희(18) 원래 보브 커트였지만 지겨워지자 익스텐션 시술을 통해 최근 긴 머리로 탈바꿈하였다. 헤어 스타일에 있어서만큼은 변덕이 심한 관계로 펌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고.
14.브리티시 시크 한송이(20) 이모와 조카는 ‘한 스타일’했다. 특히 이모인 송이씨는 전형적인 브리티시 스트리트 시크를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냈다. 밝은색으로 컬러링하고 펌을 하여 보다 귀여운 느낌을 내고 싶은 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다. 참고로 조카의 이름은 서유찬으로 볼륨이 풍성해 포근해 보인다고나 할까!
15.중성적 매력의 쇼트 구은정(23) 좀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쇼트. 쇼트는 중성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여성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은정씨의 경우는 다르다. 레드로 컬러링된 헤어와 쇼트 헤어커트의 조화로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니까.
16.러블리 컨셉트 홀릭 김효진(25) 범상치 않은 오렌지 빛 스트라이프 셔츠와 커다란 단추가 인상적인 베스트를 매치한 효진씨의 헤어스타일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인 웨이비 보브. 여기에 뱅까지 매치하니 러블리 컨셉트가 훨씬 더 돋보인다. 밝은 골드브라운이 더더욱 태양빛을 받아서 빛나는 그녀는 염색만 좀 더 짙게 바꾸고 앞으로도 러블리 컨셉트의 옹호론자가 되겠다고 한다.
컬러변화를 즐기는 영제너레이션 Variety Color Fever ; 명동
한동안 ‘헤어컬러’는 블랙이거나 다크브라운이거나 혹은 그저 자신의 머리색에 충실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튀는 색상의 컬러링이 개성이 아주 또렷한 이들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였던 것은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었다.
절정에 이른 여름. 컬러는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바로 서울의 중심지이자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서 드높은 명동에서 다채로운 컬러의 물결을 목격하게 되었던 것. 염색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가져다준 것은 원하는 컬러로 언제든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여 매번 색다르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던가!
라이트 컬러의 향연이 돋보이던 젊은층의 컬러 선택은 여름이라는 시즌의 특수성 때문일 수도 있으나 컬러야 말로 남과 달라 보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임을 인지한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에게는 가을에도 변함없이 톤만 다운시키거나 전혀 색다른 컬러로 변신할 인기 아이템이라는 것이 기존의 생각과는 다르다. 거리 곳곳에서 컬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명동의 특징은 이태원 다음으로 외국인의 밀집도 가장 많은 곳이라는 것. 특히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계열의 관광객들이 즐비하며, 서구인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쇼핑에 열을 올리는 곳, 명동이 한류열풍을 타고 국제적인 스트리트로 발돋움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1.레드 니팅베레모 소녀 전희람(22) 친구와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는 걸리시한 헤어스타일이 돋보이는 희람씨의 스타일아이콘은 김민희. 역시 가을에도 귀여운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는 웨이브 연출을 통해 한층 더 깜찍한 면모를 발휘할 생각이다.
2.하라주쿠 스타일 고교생 야요이 기타나(17) 한국을 방문한 일본 도쿄 출신의 고교생 야요이는 엄마와 함께 명동에서 한가롭게 쇼핑 중이던 관광객. 티셔츠와 진으로 간편하게 스타일링하고 트러커 햇을 눌러썼지만, 하라주쿠 스타일의 밝은 헤어 컬러가 평범한 느낌을 없애주었다.
3.그라피 애독자 류잔(21) 류잔씨와 함께 했던 친구의 헤어컬러가 범상치 않아 찍고 싶어 했으나, 친구의 거절. 그리고 뒤이어 모자를 벗으며 “제 컬러도 멋지지 않나요?” 라고 했던 그녀는 알고 보니 친구의 헤어컬러를 시술한 예비 디자이너이자 그라피 애독자인 ‘박준뷰티랩’의 스태프. 클리닉을 통해 머릿결에 더욱 신경 써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는 멘트를 날렸다.
4.머시룸 보브 김동녘(24) 한 브랜드 매장 쇼윈도 너머로 굉장히 트렌디한 레트로 풍의 헤어스타일 발견. 이름도 독특한 동녘씨의 헤어스타일은 큐트와 시크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스타일을 제가 원했죠. 가을에도 꾸준히 유지할거에요.”
5.자연산 아멜리에 보브 박나영(18) 큐트한 보브의 대명사인 아멜리에 보브스타일. 보통 짧게 자른 커트와 함께 펌 시술을 같이 하게 마련. 하지만 나영씨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자연 곱슬로 단지 커트만 했을 뿐인데도, 또 샴푸만 하고 건조만 시켰을 뿐인데도 볼륨이 살아나는 웨이브헤어가 된다. 모질의 특성상 긴 머리를 못 한다고. 하지만 긴 머리에 대한 로망이 너무 강렬해 가을에는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다.
6.머리 개성 100% 서대철(23) 언뜻 보면 조기축구회 선수일 것 같다. 오래전 한국의 축구선수들이 헤어컬러를 통해 개성을 드러냈던 것을 염두에 두면 말이다. 탈색한 헤어스타일과 거친 느낌의 헤어컬이 와일드한 느낌을 준다. 헤어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 염색을 즐기는 그는 앞으로 스트레이트 펌과 동시에 애시계열 컬러로 염색하겠다고.
7.차분한 느낌의 보브스타일 손보라(26) 단정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보라씨의 보브스타일은 클래식한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중학생의 보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은 바로 다크브라운으로 컬러를 시술했기 때문. 얼굴형과 체형을 효과적으로 커버해주는 보브스타일이 지금 트렌드의 정점인 것은 분명하다. 8.깜찍한 업스타일 카나(24) 요코하마에서 한국으로 놀러온 카나는 전형적인 일본풍의 스트리트 업스타일을 스스로 디자인했다. 옆머리를 가닥가닥 잡아서 높게 올려 묶었는데, 헤어장식과 헤어컬러가 조화를 이뤄 ‘가와이(귀여운)’한 느낌을 자아냈다.
9.Color Fever 마도(24) 기레이 헤어컬러!를 외치게 만들었던 도쿄에서 온 마도의 예쁜 컬러는 레드 브라운 컬러로 염색된 헤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건강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도를 포함한 일본 소녀들의 컬러 사랑은 꾸준했다.
10.익스텐션 브레이드 이수민(21) 여름의 흔적은 머리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다. 브레이드를 곳곳에 익스텐션한 수민씨 또한 다분히 여름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여름이 끝나면 보다 사랑스럽고 성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모발 끝만 웨이브를 주고 싶다고.
11.큐트 걸 이보람(15) 무거운 뱅이 있는 웨이브 보브의 보람양. 곁에 있던 친구가 “학교에서도 인기 많아요!”라고 외칠 만큼 특유의 큐트 아우라가 있는 소녀로 웨이브 헤어가 그런 느낌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12.키티 스쿠터 오너 천미선(24) 브라운 컬러가 세련된 느낌을 풍기던 미선씨는 깜찍한 헬로키티 스쿠터의 주인이자 해피베리 로고를 직접 그린 헬멧을 쓰고 다니는 열혈 저패니스 애니메이션 마니아. 보다 개성 넘치도록 레게 머리를 하고 싶다고.
13.셀프 헤어스타일링 김효남(20) 방송학을 전공하는 효남씨는 전체적으로 다이렉트 웨이브에 손수 스타일링했다. 컬러풀한 티셔츠와 함께 독특하다는 느낌 강조! 아직 변신하고 싶은 스타일은 없다며 스타일 아이콘으로 이효리를 꼽았다.
14.대중적인 웨이브 헤어 제갈한송(20) 요즘 가장 대중적인 스타일은 이처럼 무거운 뱅과 함께 매치된 자연스러운 웨이브 헤어. 한가인을 스타일 롤 모델로 꼽은 그녀는 최근 보브로 변신한 한가인처럼 보브 스타일로 변신하고 싶다고 한다.
15.유니크 레게 조예정(23) “이건 동대문 표에요!” 방금 동대문에서 레게 헤어를 하고 명동에 놀러왔다는 예정씨. 레게는 여름이면 등장하는 단골메뉴이므로 “지역이 무슨 상관이 있겠나요?” 라고 반문해본다. 훤칠한 키와 어울려 유니크함의 포스가 느껴진다.
Blooming Femininity ; 강남역 앞
흩날리는 긴 머리와 굵게 혹은 가늘게 웨이브 진 헤어에 매치된 차분한 톤의 헤어컬러. 대다수의 여성이 꿈꾸는 여성스러움의 이미지는 고전적인 여신의 이미지와 다르지 않다.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지만 결코 나약함을 갖고 싶지 않은 부류가 현 시대의 청순함의 기준인 긴 스트레이트 헤어가 아닌 지나치지 않은 화려함을 가진 긴 웨이브 헤어를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오랫동안 내려오는 미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고전적인 여성스러움이 현대적으로 거듭난 스타일들을 가장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패션 스트리트로로서 강남역 거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물론 진취적인 패션을 즐기는 패셔니스타들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빛이 나는 이들은 잘 정돈된 스킨톤을 가지고 운동으로 디자인된 보디라인을 가졌으며, 디자인에 치중한 헤어스타일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여 머릿결에 고심한 흔적을 보이고 있는 커리어우먼들이다.
여성다움의 이미지는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어필된다. 개성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을 명제 ‘페미니티’는 강남역 일대에 웨이브 헤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은 내추럴한 느낌의 웨이브를 펌을 통해 표현했으며, 결코 강한 이미지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 패션에 있어서도 이와 맞물려 우아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이는 이 일대가 기업의 본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비즈니스 구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어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환경이어서 보다 간편한 차림의 학생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지만, 그들에게 특정한 스타일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것은 사실. 강한 커리어우먼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그들은 모두 웨이브에 심취해 있다. 다만 과하지 않을 것. 보다 자연스러울 것. 튀지는 않지만 결코 묻히지도 않은 스타일을 가질 것. 어떻게 보면 가장 모호한 스타일 바람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페미니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1.블론드 웨이브 강지예(20) 밝은 컬러가 웨이브 헤어의 매력을 잘 살려주고 있는 지예씨의 헤어스타일은 여성스러움과 동시에 양쪽으로 묶은 머리가 큐트함을 더한다. 보브가 트렌드여서 가을에는 커트하고 싶다고. 다만 컬러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2.펑키 이미지 김정빈(20) 태양빛 아래 강렬하게 빛나는 헤어컬러에 질감을 살린 스타일링으로 펑키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던 정빈씨는 가을에는 보다 펑키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싶다고! 강한 이미지를 원하는 이 소년의 행보를 누구 막을 수 있을까?
3.인어공주 웨이브 주희선(22) 가늘게 웨이브 진 헤어가 마치 인어공주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뒷모습. 가는 모질의 특성으로 보다 인형 같은 느낌의 헤어룩이 완성되었다. 간편한 캐주얼웨어지만, 우아함을 선호하는 특징은 헤어스타일에 잘 살아나 있다. 변덕스럽게도 가을에는 스트레이트헤어로 성숙함을 어필하고 싶다고.
4.지적인 브라운 김현정(23) 보다 지적인 느낌을 선호하여 브라운 톤으로 컬러링을 했다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긴 스트레이트 헤어에는 앞으로 펌 시술을 통해 보다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한다.
5.시크한 스트레이트 헤어 박세미(23) 패션 테이스트가 남달라 컷아웃 기법으로 장식된 배럴실루엣의 원피스를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세미씨는 좋은 머릿결로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해보였다. 가을에는 페미닌한 느낌을 적절히 살리고자 웨이브헤어를 감행하고 싶다고. 스타일아이콘은 스타일리시한 김민희를 꼽았다.
6.나이스 보디! 박선영(22) 날씬하고 균형이 잡힌 보디가 감탄을 자아냈던 선영씨. 운동으로 다져진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볼륨이 살아난 웨이브 보브 또한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 페미닌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7.셀레브리티 스타일 김주연(27) 한 눈에도 우아한 셀레브리티의 스타일을 연상시켰던 주연씨는 새틴 소재에 재미난 문양의 디테일이 아플리케 된 세련된 원피스를 역시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진 헤어스타일과 매치했다. 작은 클러치백까지 들었던 그녀는 그야말로 한편의 시상식 무드였다.
8.인디 뮤지션 제인 하(Jane Ha) 인디 뮤지션 제인은 밝게 탈색된 헤어가 매우 유니크한 느낌. 강남역 근처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인 만큼 한 눈에도 눈에 띄었다. 보라색 컬러 렌즈까지. 마치 일본인 뮤지션처럼 느껴졌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온 교포였다.
9.에스닉 걸 김동희(20) 반지, 톱의 장식, 백까지 모두 에스닉풍이 돋보이는 소품들로 이국적인 느낌으로 스타일링한 동희씨가 선택한 헤어스타일은 페미닌한 웨이브 헤어. 여자의 변덕은 무죄라고 했던가? 가을에는 스트레이트 헤어로 변신하고 싶다고 한다.
10.클로셰 햇 임수민(21) 스트리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클로셰 햇을 쓴 그녀는 내추럴한 느낌이 돋보이는 웨이브 헤어. 한예슬이 스타일 롤 모델이라며 스트레이트 헤어로 보다 여성스럽게 연출하고 싶다고.
11.스탠다드 스타일 강민정(20) 강남역 표준스타일이었던 민정씨.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긴 웨이브 머리를 찰랑거리며, 미니 데님 스커트와 화이트 티셔츠와 플립플랍을 매치해서 활동성을 가미한 어반룩을 선보였다.
12.큐트한 느낌의 쇼트 김민아(27) 보이시한 이미지가 강해서 전반적으로 시도하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스타일은 바로 쇼트. 하지만 민아씨의 작은 얼굴과 귀여운 인상은 미소년의 이미지와 함께 큐트함의 힘을 더해 빛나는 스트리트 헤어로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여름이 지나면 보다 길어서 펌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13.컬러풀 스트리트 룩 임자연(22) 다크브라운을 베이스로 밝은 컬러를 섞어 경쾌한 여름 룩을 완성시킨 자연씨는 역시 비비드한 핑크계열의 셔츠로 절정에 이른 서머룩을 선보였다. 앞으로 가벼운 웨이브로 변신해서 보다 페미닌한 이미지를 업 시키고 싶다고.
14.선호하는 일본풍! 김예원(19) 방금 논노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의 일본 스타일을 좋아하는 예원씨는 역시 브라운 계열의 웨이브로 일본풍을 선호하는 소녀들의 워너비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15.어반 아웃핏 안소연(24) 한눈에 ‘패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소연씨는 독특한 프린트의 원피스와 화이트 레깅스를 매치하고 클로셰 소재의 헤어밴드로 단조로운 보브 스타일을 스타일리시하게 변모시켰다. 앞으로는 웨이브 헤어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