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항 원정 서포터스는 투병 중인 성남 어린이 팬 홍시영 양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포항 서포터스는 홍시영 양과 그의 어머니를 초청해 성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원정석 현수막에는 홍시영 양을 응원하는 문구 또한 함께 있었다. 비록 상대 팀이지만 홍시영 양을 응원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포항 '강철전사' 이덕준 회장은 "정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었다"라면서 "어린 나이에 투병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같이 K리그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봤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회장은 "좀 힘을 내라는 퍼포먼스도 하고 현수막도 만들었다"라면서 "이와 함께 성금도 조금 모았다. 사실 다들 돈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봤다. 액수를 떠나서 같이 K리그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홍시영 양을 응원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일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경기 당일 홍시영 양과 그의 어머니는 포항 원정석을 방문했다. 사실 포항 서포터스는 성금을 모았다는 것을 미리 밝히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성금을 받아든 홍시영 양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이른바 '깜짝' 이벤트였다. 이 회장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법"이라며 활짝 웃었다.
홍시영 양의 어머니 또한 포항 원정 팬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저희 시영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간식을 원정 팬들에게 제공했다. 비록 어느 한 팀은 FA컵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치열한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 무엇보다 훈훈했다.
사실 홍시영 양에 대한 이야기는 포항 선수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 전 한 포항 선수는 "저 걸개가 어떤 뜻인가"라고 묻더니 "홍시영 양의 이야기를 나도 들어 알고 있다. 성남 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K리그 많은 구성원들이 동참하는 것을 봤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포항 '강철전사' 이덕준 회장의 말은 상당히 흥미롭게 들린다. 그는 "운동장에서는 선수들이 전쟁을 치르지만 우리는 같이 응원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구단과 잘 지내면 좋을 것 같다"라더니 "하지만 '더비' 상대인 특정 구단과는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성남과 포항의 FA컵 16강전이 킥오프 하자 포항 원정석에서는 '힘을내라 시영'과 '할 수 있다 시영'이라는 구호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세상은 성남 이기형 감독과 포항 이호재의 '부자 맞대결'에 주목한다. 하지만 FA컵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는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첫댓글 ㅠㅠ 화이팅,,
강철전사들 멋있습니다. 시영양 화이팅~
이런 일이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ㅠㅠ
헐 몰랐..ㅠㅠㅠ
잘했어요 굿굿
최영준 선수 쾌유 걸개도 그렇고 포항 강철전사 좀 많이 멋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