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시외 버스여행 도보에 참석하게 되어 무척 마음이 설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가까운 이웃 도시 마산의 저도 비치로드. 콰이강의 다리로 더 알려진 저도는 저 지난 해에 한번 걸었던 해안길로서 지난번 걸었던 코스를 이번엔 반대로 일주하는 코스라한다.
버스 정원에서 두명이 모자라는 우리 일행 42명을 태운 버스는 마산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서마산 아이씨에서 마산시내로 진입 밤밭골 고개를 넘어 일로 저도로 직행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지난번에 비해 앞에 들어선 건물 탓에 이곳의 랜드마크인 콰이강 다리가 시야에 가린다. 라운드 미팅에서는 풍류님과 솔방울님 두 분의 마스터 워커 입성 메달증정식이 있었는데 풍류님의 달성속도는 유성보다 빠르지 않을까? 나중에 회장님의 귀띔으로 알게 된 일이지만 우리 동호회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킹 마스터 워커를 달성하신 회장님에겐 ‘스님 제 머리 못 깎듯이’ 박수 한번 쳐드릴 수 없었기에 무척 아쉬웠었답니다.
일행은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도보가 시작되었다. 주렁주렁 달린 사랑의 자물쇠는 지난번보다 더 많아져 있었는데 과연 이곳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운 수많은 커플들은 지금도 모두 알콩달콩 잘들 지내고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기도.. 다리 중간쯤 갔을 땐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몸으로 확실하게 느낄 정도로 흔들거렸다. 어라~ 지난번엔 그렇게 흔들거리진 않았었는데… 산길로 접어든 곳은 ‘고기고 古氣杲’라는 횟집이 저만치 보이는 허수아비 앞이었는데 고기고는 고기의 저장고쯤으로 알았는데 옛날 기운이 햇볕 아래 나무에 가득하다는 뜻인가?
가파르기도 하고 느린 경사길을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한 곳이 202.7 m의 용두산 정상. 한참을 쉬면서 재잘거리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가을바다 주위의 풍경에 몰두하기도 하고 찰칵찰칵 스냅도 찍으면서 가지고 온 오이랑 포도랑 사과랑을 나누어 들기도 하였다. 언제나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그 무거운 먹거리를 힘들게 가져와 정답게 나누어 먹이는 회원들의 정성이다. 그래서 더욱이 더 정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한참을 쉬고는 출발~~ 선두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는데 어라~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번 반대로 올라 왔을 때는 이렇게나 험한 경사길이 아니었는데 하는 막연한 기분…ㅋ.. 거의 바다수면이 저쯤에 보이는 곳에 도착한 선두의 회장께서 잘못된 길이란 싸인이 와서 모두들 다시 빽코스.. ‘꼴지가 일등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는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코스는 모두들 지쳤기에 계획한 해안 비치로드를 피하고 최소한의 직선 능선 코스를 택하였기에 수월하게 하산 하였다.
오늘의 점심은 예약된 동덕횟집의 특별석인 바다위 식당에서 들었는데 넉넉한 회와 막걸리 소주는 천상의 궁합이었다. 집행위에서 마련한 회장님의 ‘킹마스터워커 입성’ 축하 케익을 절단하면서 모두 함께 꿈의 목표인 킹마스터를 향해 매진할 것을 다짐하기도 하였다. 회장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드라마 ‘김수로’를 비롯해 ‘야차’ ‘근초고왕’ ‘계백’등 많은 드라마를 촬영하였던 ‘마산 해양드라마 세트장을’ 관람하면서 철의 제국 ‘가야’의 ‘김수로’왕께서 인도의 ‘황옥’을 만났던 고사를 떠 올리기도 하였답니다. 더하여 오늘의 이벤트인 ‘묘음’님께서 ‘안도현’님의 ‘가을 엽서’와 ‘이외수’님의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의 가을 시 두편을 차분히 감성적으로 낭송하여 좌중의 감동시켰었으며 ‘나폴리’님의 오늘의 좋은 말씀으로 마음의 양식을 더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로서 오늘의 도보는 막을 내렸구요…
회장님 오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끔 길을 잘 못드는 것은 ‘병가지 상사’라고 여깁니다. 마음 많이 쓰셔서 오히려 우리들이 송구스러웠구요… 아무나 이룰 수 없는 ‘킹마스터워커’ 입성 크게 크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이아
오늘의 자화상
첫댓글 이번 고문님의 후기는 왠지 저의마음을 더욱 아리하게 합니다. 킹마스터의기쁨보다 매끄럽지못한 진행으로 회원님들께 불편을드린것이 송구스럽기만합니다.
회장님 너무 상심하지 마시지요.. 늘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모두는 회장님의 이런 모습에 항상 존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편한 한주 되시구요^^*
저는 지난번 저도길을 함께 하지 못했었답니다. 용두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킹마스트워커... 앞으로 5년은 걸려야 할터인데.... 자꾸만 떨어지는 체력 은슬 가능 할란지....^^
후기 감사히 읽고 갑니다.
정말 대단하신 가이아님~!
가이아님의 킹마스터워커 달성을 위하여.... 파이팅 ~~!!! 외쳐 봅니다.
킹마스터의 꿈 이루시기를^^*
몇년전에 갔었지만 그래도 님들캉 같이하고팠는데....
사정이있어 함께못한길 사진으로 또 올려주신 후기로서 대리만족합니다
즐거우셨지요 휴일날에 수고하셨습니다
구월의 마직막주 시월의 첫주를여는 이한주도 즐겁고 알차게 보내시길요~~
함께 하지 못해 아숴웠습니다만 집안 경사가 있으셨다는 후문에 .. 축하드립니다~~^
늘 그랬듯이 후기를 기다려지내요..ㅎ
회장님 뜻깊은 자리와 함께 즐거운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함께하는 자리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내내 행복하셔요~~!
함께한 저도 비치로드길 즐거웠었지요... 고맙습니다~~
그날 하루가 다시 생각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가이아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걷기 되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하지못해 몹시 아쉽네요.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함께하셨더면 좋았을것을..
대신 멋진곳 다녀오셨더군요..감사합니다^^*
두번째 길 인데도 ...머리속엔 다리와 바위위에 서 바라본 바다 뿐 .!!
넘 빨리 기억에서 멀어 지는 듯 하군요 ..
덕분에 다시 새기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우 ~~~ㅎㅎ
빨리 잊는게 빨리 채워지기도 한답니다..ㅎㅎ 감사~~
고문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2년 전 걸었던 저도 길을 회상해 봅니다.
엄마 품에 안긴 듯 어촌마을 포구에 쉬고 있는 작은 어선들, 사람이 보이지 않던 한없는 고요, 바다로 마음을 한껏 채우며 걸었던 둘레길, 소망의 자물쇠가 기도처럼 채워져 있던 콰이강의 빨간 다리,
역사가 머물러 있던 영화 셋트장, 석양에 물들던 진해 시가지의 추억이 엊그제 인 듯합니다.
꾸준하신 걷기 축하드리며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요즘 너무 뜸하신것 같군요..언제쯤이나
짬이 나실지 뵙게 될날 기대하겠습니다^^*
지도상에서 저도를 보았을때 마치 돼지가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이라 저도라 불린다는
마산의 저도 .. ㅎㅎ 일진으로 갔다가
맨뒷줄에서 비탈길 헥헥거리며 거슬러 올라왔지만
나름 즐거웠습니다 .그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 살아숨쉬는 듯한
생생한 후기 잘보았습니다..^^
일등이 꼴찌되었었군요...ㅎㅎ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