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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회⌟ 탐방기
조호연 (2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곳곳에서 자기의 역량을 한껏 과시하는 선배들을 찾았다. 2002학번으로 올 졸업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선배들이다.
바다 가까운 곳에 송죽회의 회장이기도 한 김향심 선배의 작은 카페에서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을 했다. 졸업 후에도 계속되어온 모임이어서 인지 학교생활의 연장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면 의례히 갖게 되는 술에 대한 추억으로 대화는 시작되었고 후배에게도 한잔 돌아오는 영광을 안았다.
송죽회 회원은 모두 14명으로 1대 회장 이민화, 2대 회장 강은아, 3대 회장 김향심으로 이어지는 족보다.
시인이면서 제주 문학인들의 살림을 맡고 있는 이종형, 시에 대한 강의와 물집의 시인인 정군칠, 학교의 연장, 대학원 졸업 논문 준비 중인 이덕희, 제주 작가회의 신인상으로 등단한 문상희, 그 외에도 학과와 관련된 곳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전근아, 오상석, 안은주, 고희정, 이정숙, 정지은, 오경량이시다.
2009학번으로 이어지는 술에 대한 이야기는 이종형 선배로부터 시작되었다. 시험 준비 기간 (스터디 포함), 시험 끝나는 시간은 언제나 술시(술 먹는 시간)이라고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낮이건 밤이건 술시! 교수님과 함께 하는 술자리 얘기도 이어졌다. 대표 애주가로 뽑히신 조남철 총장님과 박태상 교수님, 선배들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으로 선정되셨다.
후배들도 이미 교수님과의 만남과 술자리가 있었기에 대화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했다.
졸업 후에도 문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계신 선배들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또 다른 자부심과 함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말과 함께 ‘하나의 백그라운드가 생기는 거니까 학교생활 열심히 하라’ 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공부(시험포함)가 끝나면 가까운 곳의 오름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문학을 논하는 낭만과 풍류를 즐기라는 충고도 이어졌다.
낮은 조명 아래서 부딪히는 술잔과 웃음이 흡사 80년대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느낌 같은 것이었다.
개인일정으로 바쁘신 분들이 빠지고 카페 주인장이면서 시낭송으로 병원 봉사활동도 마다 않는 김향심 선배로부터 시낭송에 대한 설명과 조언이 이어졌다. 낭송에 알맞은 시는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자세와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등의 조언이 이어졌다. 시낭송회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기간이었기에 무대를 준비하는 후배들로선 뜻깊은 자리였다. 예전 방송대 국문학과의 자부심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리라는 다짐을 한 시간이었다.
술이 부르는 오기로 새벽이 올 때 까지를 외치던 두 후배는 선배들의 기피 대상이 되었다는 웃지 못할 오점이 남아 있는 송죽회 방문기였다. 다음 방문해야 할 선배들은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돋보기부터 찾아야겠다. 선배님이 계시기에 후배도 있는 겁니다. 부지런히 쫓아가겠습니다.
방송대 국문과 파이팅입니다! 아자! 아자!
첫댓글 졸업한 뒤에도 이어지는 끈끈한 정이 느껴져 무척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