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11분..
벨소리가 요란하게 여관방을 적셨습니다..
눈비비고 깨어보니 아버지께 전화가 와있었죠..
재빨리 받아들고 졸린목소리로 아침인사를 전하고 나갈채비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여관방에서 밖을 바라보는 순간..
밤엔 보지못했던 바다풍경이 저희의 멍 ~했던 안구를 깨끗히 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바깥풍경의 감동을 가지고.. 다시 스포츠 파크로 향했습니다.
역시 계획없이 발딛은스포츠파크라..
무계획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며 다시 수원삼성 축구단의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작은 시곗바늘이 돌고 돌아 6시에 꽂혔을즈음..
저희는 인내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때까지 수원삼성축구단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거죠..
좌절한 저희 둘은 포장마차에서 다시한번 친절을 받고...
수원삼성 축구단의 일정을 여쭸습니다.
돌아온 아주머니의 정보는.. 다시한번 저희의 머릿속을 공허하게 만들었습니다..
"내일 아침 10시에 훈련하고 3시에 경기뛴다던데.."
저희둘은 아침 훈련이라도 관전 하자.. 하며
다시 여관으로 돌아가다가..
마지막밤인데 즐겁게 과자나 먹으면서 놀자.. 하고
스포츠파크 매점으로 들어가, 전날 텅빈손으로 나왔던 그순간과 다르게..
7천 200원어치 과자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관으로 가던중..
바람빠진 축구공이 저희를 자극했습니다..
재빨리 공을 낚아 근처 잔디 축구장으로 뛰었습니다..
이것저것 따질것 없이 미친듯이 뛰었고..
날은 서서히 저물어 해넘이가 끝날 무렵.. 저희는 지쳐
운동장 바닥에 털썩.. 쓰러졌습니다.
그리곤, 그 평화로운 남해, 아름다운 남해의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지나갔던 일정들을 떠올리고.. 웃으며 나름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관방으로.. 여관방으로..
마지막 밤, Last night party~
신나게 먹고놀았습니다.
그리고.. 새벽이 되자 전날처럼.. 전날과 다른느낌으로
잠에 빠졌고.. 마지막밤은 그렇게 홀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
집으로 떠나는 날이 밝았고..
저흰 아침부터 쫄쫄 굶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무리해 샀던 과자가 결국 탈을 냈던거죠,
딱 돌아갈 차비밖에 없었던지라..
배고프단 생각은 버리도록 노력하고 노력했습니다.
친절하셨던 여관 주인아주머니,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여관방을 빠져나와 다시 스포츠파크 축구 주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수원삼성 축구단의 훈련모습이 보였고..
저희는 배짱좋게 선수들이 슈팅쏘는 정면에서 그 모습들을 생생히
눈으로 박고..또 박았습니다.
채 10분도 안되어.. 선수단의 훈련은 종료되었고, 저희도 집으로 가야할때가 된것을
직감했습니다.
스포츠파크로 온날, 버스에서 내렸던 그장소로
다시 가서 버스를 기다리다, 또다시 운좋게 2000원에 택시를 얻어타고
읍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진주행 버스에 탑승해 첫날 보았던 그 아름다웠던
남해대교를 다시 보았고.. 지나치며 이별을 고했습니다.
하 지 만,! 이별은 또다른 시작이라,
남해대교에게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떠났습니다.
진주에 도착하자마자 고속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청주 학생 2명이요,"
모든것이 끝났단 편안한 마음가짐에.. 목소리마저 편안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편안한 마음에 칼로 난도질을 하셨던..
직원 누님..
저흰 버스비도 간당간당 아슬아슬했던 잔여비용에..
택시에 탑승, 장대시외버스터미널로 장소를 옮길수밖에 없었고..
시간은 1분 1초를 다툰, 촉박한 시간대에 접어들었습니다.
2,3분 달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했고..
이번엔 정말 간단하게 표를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끝마칠 수단.. 버스에 올랐습니다.
굿바이 남해, 굿바이 여행 !
이번여행은 그동안 엄마,아빠를 따라 졸졸 쫓아다니던 그동안의 여행에
신물나,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 다짐하고 반대에도 무릅써, 이겨낸 성과이기에
그 여운과 뿌듯함은 더 오래남았습니다.
또한, 제 인생의 최대의 목표로 설정되어져 온 '유럽여행'의 첫걸음, 시작
이라 생각하기에 의미는 더욱더 커졌죠.
'남해'는 이제 저에게 단순한 곳이 아니게됬습니다,
저의 고향보다 더 아늑하고,
평소 친척형과 저의 추억이 너무나도 많이 쌓였던 할머니댁보다
더 진한 추억이 남겨진곳이며..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곳입니다.
저와 저희 형의 여행에 많은 도움과 격려
주신 이 카페 회원(아저씨, 아주머니?)분들의 은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하하~드디어 남해여행을 마감했군요~ 좋은 추억 간직햇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더욱 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좋은 추억여행입니다. 앞날에도 설레이는 인생여행이 많겠죠? 남해에서의 여행과 살면서 부딪히는것들 모두 여행이라 생각하세요.... 그런 모든 여행들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