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뼈·관절을 ‘제자리로’
어깨·목 통증, 중풍 후유증 치료
아픈 부위를 ‘밀고 당겨서’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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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배를 부여잡고 어머니에게 달려가 약손을 빌리곤 한 기억, 조금 더 커서는 거꾸로 나이 든 부모님의 어깨며 허리를 주물러 드리며 효심을 발휘해 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환부나 상처를 손으로 만지면 통증이 경감되거나 소실되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를 기초로 수기법의 치료 작용을 점차 인식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을 의료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하나의 요법을 형성하게 됐는데 이것이 추나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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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란 단어는 밀 추(推), 당길 나(拿)로 구성돼 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을 살펴보면 ‘추’란 신체의 부분들을 밀어서 뼈가 제 자리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을 말하고 ‘나’란 두 손이나 한 손으로 환부를 잡고 당겨서 서서히 뼈를 제자리로 복원시키는 방법을 뜻한다.
즉 추나요법이란 손 또는 지체의 다른 부분을 사용하거나 보조기기 등을 이용하여 인체의 특정부위(체표의 경혈 근막의 압통점 척추 및 전신의 관절 등)를 조작하여 인체의 생리 병리적 상황을 조절하는 치료 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한의사가 수기법을 통해 가하는 힘이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관절, 골격 등을 교정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발생시킨다.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 잡아 인체의 평형을 조절해주며 역학적 파동이 일종의 ‘에너지’로 전환돼 인체 내 심부로 침투해 관련계통의 조직과 기관을 조절해 준다.
추나요법의 적용 범위는 상당히 넓다. 기본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있어 경추, 흉추, 요추부의 이상으로 초래되는 통증성 질환(디스크 질환, 퇴행성 척추 질환, 경추 신경증 등)과 근육의 염좌, 경결 등의 해소에 이용되며 더 나아가 척추부의 측만이나 기타 변형으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에도 응용된다.
또 두통, 소화불량, 생리불순 등 척추의 병변으로 인해 내장기능에 초래된 이상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치료가 가능하며 중풍 후유증의 치료 시에도 도움이 된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의 대다수는 반복되는 어깨나 목의 통증으로 괴로움을 겪게 된다. 방치할 경우 근육 경직으로 혈류순환이 방해가 돼 뒷목이 뻣뻣해지고 두통과 피로가 수반되는 항강증은 추나 수기치료 및 운동요법을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추나요법은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Whiplash Injury Associated Disorders)이란 차량의 전면, 후면 또는 측면 충돌을 포함하는 각종 자동차 사고 시 발생되는 급가속 또는 급감속으로 인해 지지받지 못한 탑승자의 머리가 급격하게 과다신전·과다굴곡됨으로써 발생된 골격 손상, 연조직 손상 또는 내상 타박 등으로 인한 두경부 또는 전신성 증후군을 가리킨다.
교통사고 상해에 의해 척추관절을 포함한 관절과 근육 등의 근골격계의 기능적 변화 상태는 주로 경결, 변위, 위축, 고착이라고 하는 구조적인 병리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근골격계의 구조적·기능적인 변화는 오장육부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해부학적 구조에 이상을 수반하는 질환이나 관련 증상을 동반한 증후성 질환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추나요법은 이근정복, 활혈거어, 통락지통 등의 효과를 통해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의 치료와 재활에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뼈가 약해졌거나 퇴행성 변화가 이미 심해진 경우, 골암, 골절, 골수염, 골수암, 척추결핵, 척수염, 급성 신경손상 환자 등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술을 받아야만 한다.
추나요법은 단순하게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가 잘 안되는 병에 걸리거나 내과적인 질환, 만성화된 질환, 성인병, 면역질환 등이 생겼을 때 적외선 체열 진단과 척추 분석을 해보면 순환이 안되거나 척추가 바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치료를 했는데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분석을 한 후에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700여 년 전의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皇帝內經)-소문, 이법방의론편(素問, 異法方宜論篇)’에 ‘중앙은 기후가 온화하고 지세가 평평하고 습하여 만물이 생장하기 적합하여 물산이 풍부해 먹는 것이 다양하고 생활이 게을러서 움직이는 것을 자연히 싫어하게 되어 사지(四肢)가 약해지고 궐역증(厥逆證)이 많이 발생하여 도인안교법(導引按 法)이 발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황제내경 등 고서를 보면 인류 최초의 치료 수단이 추나, 침구 등 물리적인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천연 약물로부터의 치료 작용을 발견하여 사용하게 됐고 의료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화학 약품과 생물 약품들도 개발해 사용하게 됐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이 약물이 가지는 독성이 없고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바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질병에 대해 독특하고 다른 의료수단으로 대체할 수 없는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고 있다.
양영석기자 http://cafe.daum.net/hul004
도움말● 마산태봉병원 한방과 박광열 한의사
출처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