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초등여동창 딸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시골행은 포기하고 주말이지만 일찍 일어났습니다.
잠에서 깨어 습관적으로 핸폰부터 확인합니다.
헉, 밴드에는 초등남동창의 모친상 부고가 떴습니다.
1월 1일 아이를 먼저 보낸 동창이 이번에는 어머니를......
12시 결혼식에 참석한 동창들은 식사후 다같이 이번에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바쁘게 보낸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저녁무렵부터 콧물과 기침.....
앞주에 남편이 감기를 앓더니 이번에는 제 차례입니다.
시국이 어수선해서 자가격리 들어갔습니다.
또한 2주전부터는 지난번 수술한 왼쪽무릎이 다시 아프기 시작해서 걷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이래저래 엉망인 한주를 보내고,다시 맞이한 주말, 단양집 갈 차례입니다.
근데 일기예보에 비소식도 있고 날씨가 차가워진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움직이기에는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연이어 영월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6시에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집근처 재래시장서 산 김밥을 휴게소에서 라면과 같이 먹으려고 여주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휴게소에 들어서는 순간,건물에 걸린 해가 재미있어서 한방!
요즘 분식집에서 라면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휴게소에서 라면을 주문하려고 보니,세상에 라면 한그릇이 6천원이나 합니다.
젤 싼 떡라면이 4500원입니다.
이래서 휴게소서 식사는 어지간해서 하지 않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구름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예뻐서 또 한방!
아침에 좀 천천히 움직인 이유는 이 곳에 있습니다.
주천에 있는 토종닭집 때문입니다.
비닐하우스안에 닭들이 있습니다.ㅎㅎ
주인장께서 10시쯤부터 영업하신다했다는데, 여주에서 9시 40분에 간다고 한마리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도착한 시간 9시20분.
아무도 없습니다.ㅎㅎ
주천에 가서 장을 보고 다시 나와서 닭 사서 영월집으로.....
주천면소재지입니다.
단양 대강면보다는 규모가 큽니다.
점심에 먹을 장을 보는데,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물건들이 비쌉니다.
나중에 상주하게되면 이것도 많이 불편할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쯤만 오면 마을입구에 들어선듯 합니다.ㅎㅎ
제가 사는 마을은 여기서도 제법 더 들어가야합니다.
아마도 여기서부터 강이 보이기때문에 제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ㅎㅎ
여기는 정말 마을입구입니다.
차안에서 보는 풍경은 완전 봄 같습니다.
사진 찍느라 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주차하면서 바로앞에 있는 기름탱크로 눈길이 절로 갑니다.
기름이 정말 적게 줄어들었습니다.ㅎㅎ
올해는 난방비가 많이 절약되네요.
늘 하던 순서대로 집안정리부터.....
지난번 씽크대수전이 망가져서 헤드부분만 다시 사서 왔습니다.
남편이 난롯불 피우는 동안 제가 교체했습니다.
이걸 본 남편은 그리 대단한것 처럼 호들갑입니다.ㅎㅎ
(호호님~ 지금 보면서 껄껄 웃고 계시지요?ㅋㅋㅋ)
남편은 '이제 내가 없어도 되겠네'하면서 약간 서운해 하기도 합니다.
못하는 척하면서 남편이 하도록 내버려둘걸 그랬나봅니다.ㅎㅎㅎ
제가 그릇을 좋아해서 자꾸 그릇을 사면 남편은 잔소리하면서, 요즘 가만 보면 공구를 이것저것 구입합니다.
사진은 돌에 구멍을 낼때 사용하는거라고 하네요.
돌로 이것저것 만들고 싶다면서 사들였습니다.ㅠㅠ
위에 꺼랑 같이 산것.
돌에 구멍 뚫을때 돌을 고정 시키는거랍니다.
저야 관심이 없으니 그냥 사진만 한방 찍습니다.ㅎㅎ
저도 제가 좋아하는거는 해야하는 성격이니, 남편이 좋아서 하는 일에 크게 간섭은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공구 가격이 만만찮아서 은퇴하면 남편이나 저나 돈 많이 드는 취미생활은 생각을 좀 해야겠습니다.
들어올때는 바람이 부드러웠는데,점심무렵부터 바람이 엄청 세차게 불었습니다.
눈발도 날립니다.
사진에는 아무리 봐도 눈이 보이지 않네요.ㅎㅎ
금요일 제가 몸이 완전치 않아서 안양에서 장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주천서 장을 봐서 들어오기로 했는데, 남편이 생뚱맞게 고등어를 구워 달라했습니다.
제가 후라이팬에 구울거면 뭣하러 여기까지 와서 고등어굽느냐했더니,
남편이 약초물 끓이면서 화로에 장작 넣고 고등어 구웠습니다.
근데 온통 시커먼 그으름이.....ㅎㅎㅎ
남편은 이또한 재미라 합니다.ㅎㅎ
영월 도착해서 얼마후부터 계속 문자 알림음이 울렸습니다.
에구 난리입니다.
제발 더이상 번지지않고 물러나야할텐데.......
남편이 구운 고등어랑 두부랑 미역국해서 간단하게 점심상 차렸습니다.
잠깐 시간내어,뒷집형님이랑 산밑할머니께 안부전화 드렸습니다.
산밑할머니는 정말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전화드렸더니,또 김장김치 가져가라고 난리십니다.
요즘 다리가 많이 불편하셔서 저희집쪽으로 내려오시지도 못하는 몸을 이끌고 배추농사 지어 직접 담그신 김장김치를
제가 어찌 받을수 있냐면서 사양했더니,막무가내이십니다.
나중에는 서운해하시는것 같아서 점심먹고 갈게요했습니다.
산밑할머니란 호칭답게 산에 가까이 사시니,저희집보다 풍경이 훨씬 좋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갔더니,석축에는 못보던 돌들이 있습니다.
돌 하나하나에 이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이게 왠거냐고 할머니께 여쭤본다하고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 하느라 깜빡 잊고 여쭤보지를 못했습니다.ㅎㅎㅎ
김치 두어쪽만 준다하시더니,결국 이김치는 이래서,저김치는 저래서 가져가라하십니다.ㅎㅎ
양손 무겁게 가져온 김치를 펼쳐놓고는 한참을 이생각 저생각에 잠겼습니다
토종닭을 불에 올리고,저녁 풍경을 보러 나왔습니다.
해질녁 풍경도 참 좋습니다.
마당에 불을 켜야할 무렵이면 마음도 참 편해집니다.
오늘 구름이 많았다가,눈발이 날렸다가 해가 났다 변화무쌍한 하루였습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약간 내려간듯해서 난로에 굵은장작 하나 넣었더니, 금새 집안 온도가 25도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백숙 먹을때는 창문을 조금 열었습니다.ㅎㅎ
할머니표 김장김치와 알타리김치.
백숙에 너무 어울리는 맛이였습니다.
닭이 얼마나 큰지, 다리만해도 냄비 가득입니다.
일부러 숟가락 얹었습니다.크기가 굉장하지요?ㅎㅎ
그믐이라 달은 없을테고,별구경 하러 나갔습니다.
밤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별도 몇 개 없습니다.
꿀잠 잤더니, 좀 일찍 깼습니다.
이번에는 수도배관에 열선은 그대로두고, 수도계량기는 잠그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꽃샘추위가 온다해도 땅아래까지는 얼지않을테니까요.
계량기 잠그지않았더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어 7시 45분에 영월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조용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 또한 참 상쾌합니다.
왠지 희망찬 느낌?ㅎㅎ
다시 주천 편의점에서 차 안에서 먹을 김밥을 샀습니다.
편의점에서 김밥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ㅎㅎ
요즘은 시골에 가면 푹 쉬다 올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농한기는 제대로 즐기네요.ㅎㅎ
머뭇거리면서 오는 봄,
농한기를 제대로 즐겼으니, 이제 봄이 오면 또 열심히 몸을 움직여 볼 참입니다.^^
첫댓글 지난 주말, 동창분들은 극과 극인 장소에 다녀오셨군요
초등동창과의 모임이 끈끈한듯 합니다
물론 저도 예전같으면 초등,중고등 동창 모임서 한 축은 했을텐데 40대 초반부터 참석을 아니 세상없는 옛친구로 스스로 떨어져 나왔어요 ㅋ
나이 더들어 초로의 늙은이가 되면 나가게 될라나? 근데 산골에 사는 한 오프라인서는 더 은둔자가 될 듯 해요 ㅎㅎ
산자락 할머니는 인심도 후하시네요
그런데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툇마루님이 더 대단~^^
올해 저희집 김치는 정말 내 생애 최고의 김치가 됐어요 남편도 세상 태어나 최고로 자기입맛에 맞다고~ ㅋ
돈이 해결하는 맛이려합니다
최고의 재료들을 사서 정성 조금 보탠거니 당연한 결과~ ㅋ
발효가 잘되서 김치사이다 먹는 맛이예요
톡 쏘면서 개운한~
암튼 올해 맛때문에 내년 김장이 확 부담감으로 옵니다
더구나 남의 집 김치 안먹는 엄니와 남편이라 더 골치아프게 생겼어요 ㅠ
돌그림 너무 이쁘네요 저도 유화배우는 이유가 어디든 화폭삼아 그림그리고 싶어서인데~~
조만간 아크릴물감 사서 돌,나무,샌드위치판넬에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요~^^
흙 조물락대서 인형도 만들고 싶고~~
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가 가까위지는데
그간 못하던거 해보고 싶은 마음은 더 많아져가니 이거 어쩔??
해서 늙으면 더 살고 싶어져 하는건지 원~~~
무소유의 삶이 보통 수련으로는 안된다는걸 이젠 뼈가 저릴 지경입니다 ㅎㅎㅎ
부산에서 다닌 초등학교, 교육대학 부속초등학교라 그당시 추첨해서 들어갔어요 ㅎㅎ
한반에 60명씩 3반, 같이 졸업한 동기가 180명밖에...
서울에 20여명 사는데 모임에 늘 나오는 친구는 15명정도됩니다.
아마도 타향에서 어릴적 고향친구라 더 끈끈한 관계가 유지되나 봅니다.
75년에 졸업하고 2002년부터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 혹시 모를 불미스런 일에 대비하고자 가족동반 모임도 자주 했습니다 ㅎㅎ
남자동창들은 제 몰래 남편에게 전화해서 남자들끼리만 만나기도 할 정도입니다 ㅎㅎ
저는 여고동창회는 나가지 않는데 초등동창회 부지런히 나갑니다 ㅎㅎ
산밑할머니랑은 전생에 무슨 인연인지....
조금 까다로우셔서 다른 분들
@툇마루 좀 무서워하시는데 ㅎㅎ, 저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십니다 ㅎㅎ
늘 뭘 못줘서 안달이십니다 ㅎㅎ
제가 좀더 챙겨드려야하는데, 주말에 잠깐 머물다가는거라 그것도 쉽지 않네요.
뭐든 재주가 많으셔서 김치를 맛보지않아도 그 맛이 상상이 됩니다 ㅎㅎ
그런 재주가 참 부럽습니다^^
돌사진부터 찍으면서 올라갔는데, 세상에 그사이 잊고는 물어보지 못했네요 ㅎㅎ
다양한 그림이었는데, 솜씨가 대단했어요.
할머니에게 따님이 많으셔서 아마 따님들중 한분의 솜씨인듯 합니다.
호호님도 도전해보세요~~
훌륭한 작품이 나올겁니다^^
얼른 영월공방을 정리해서 호호님에게 또다른 놀이터 제공해드려야하는데....ㅎㅎ
좀만 기다려주세요 ㅎㅎ
재미나게 사십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행복한 3월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글을 쓸때만해도 시국이 요즘처럼 어수선하지않았습니다.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청정지역에 저희가 가면 시골분들이 찝찝해하실까봐 주말에는 일부러 시골에 가지 않았습니다 .
얼른 모든게 예전처럼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의 그 자는 아직도 복도에서 다른 직원들의 출입에 간여하고, 계속 신고, 고소를 일삼고 있습니다.ㅎㅎ
이럴때 시골에 가서 모든걸 잊고 쉴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ㅎㅎ
그리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인정으로 치유할수 있어서 살 맛이 납니다 ㅎㅎ
벌써 3월이네요.
얼른 안정을 되찾아 행복한 3월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님께서도 행복한 일 많은 3월이 되시길바랍니다^^
행복 하게 잘보았습니다.
닉이 낯설어 찾아보니, 예전에 제 닉이 매룬일때 댓글 한번 주셨네요~~
다시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헤이리마을이라고 파주에 있지요.
제가 예전에 자주 방문하던 블로그가 있는데, 그 분의 닉도 헤이리였습니다.
저는 눈팅만 해서 그 분은 당연히 저를 모르시지요.
어쩜 그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여주에 주말주택 가지신 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