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비가오면 남수형님이 다같이 가지말자고 했었는데
난 무조건 간다고 했고
그말로 인해 모두가 비가와도 가보자로 결정해서
오게된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빗속 라이딩중 혹시라도 사고가 있었다면
그 마음의 짐을 내가 감당할 수 없었을게다
남수형님이 메디오로 가라는 판단은 어쩌면 팀원들
안전을 먼저 생각한 올바른 판단이고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그메시지를 못받았지만 ㅠㅠ
암튼 대부분이 그걸로 안전하게 복귀하게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설악대회
겨울부터 설악대회 얘기를 많이도 하고 다녔다
살도 빼야하고 장거리라이딩도 많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매일 디데이를 되세기며 그렇게 하루하루 대회일은
다가왔다
생각만큼 살은 빼지 못했지만 겨울 돼지였던때보단
훨씬 슬림해졌고
한두주는 수영시간에 스피닝 자전거를 탈정도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 삼일전 비온다는 소식이 있지만
설악에 빠져있다시피했던 맘이 식을수 있으랴
일곱이 이동해야하니 내차랑 남수형님차가 가면 되겠다
보급은 물통 두개 (하나는 물로 채우고 하나는 파워젤 6개를 짜넣고 물로 희석한다 중간중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운전하려면 푹자야 한다고 전날 9시에 누웠다
설렘때문이었을까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든다
2시반 잠에서 깨어 준비하고 선학에 도착
날씨가 차다
경종형님과 영열형님이 내차에 타고 출발
새벽이라 차도없고 좋다 전날 숙박할 필요는 전혀 없는듯하다
오늘 목표는 9시간 테이블로 이동하고 후반부에 좀 천천히와서 9시간 30분정도에 골인하는걸로 (평지는 파워기준 160~170와트 언덕은 180~190으로 꾸준히 가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C394C5AF7AC0105)
상남 생활체육공원 옆에 주차를 하고 옷을 입는다
어제 준비한 긴팔방수져지는 아무래도 오바인듯해서
반팔져지에 바람막이만입는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출발
출발지점으로 이동해서 대기하고있으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선두가 출발한다
철홍형님이 그제사 출발지점으로 오고있나보다
기다리다 무리에 휩쓸려 우리도 출발한다
어차피 구룡령에서 만나겠지
비가와서 앞으로 가기도 그렇고 무리와 함께 천천히 구룡령
으로 향한다
타임테이블상 구룡령 시작까지 8시 20분에 도착해야
하는데 출발이 15분쯤 늦어서 35분쯤 되어서야 도착했다
이때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구룡령
에스웍 사기전만 해도 경종형님이 언덕오르는게 나랑 비슷했던것 같은데 에스워 사고 부터 언덕을 너무 잘탄다
지난 강화 라이딩에서 역시 에스웍이구나 하는 생각이 ㅠㅠ
암튼 180~20이내로 파워로 일렬로 경종형님 재규형님 영열형님을 끌어본다
가다보면 영열형님이 쳐져있고 페이스 늦추고 다시 만나고
다시 가다보면 또 조금씩 쳐지고 몇번 그러다 보니 안보인다
놓쳤다 끝까지 같이 가는게 쉽지 않구나
암튼 셋만 남은채로 그대로 간다 정상까지 55분에 가야한다
셋이 가니 페이스가 오른다
경종형님이 가볍게 오른다
180으로 가자고 했는데
내속도계에 파워가 250이상으로 꾸준이 찍힌다
파워를 조금 줄여서 경종형님 놓치지 않을 정도로만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질때쯤 보급소에 들르지 말고 바로 출발하자고 하니 재규형님은 잠깐 볼일만 보고 가자고 하신다
암튼 경종형님 페이스가 빨라져서
따라가다보니 재규형님도 안보인다
다운힐
나부터 내려간다
비가 점점 굵어지고 몸이 흠뻑젖어버려서
20키로 다운힐이 너무 고통스럽다
5명 그룹으로 가기로했던 약속은
어느새 외로운 쏠로 라이딩이 되고
비는오고 몸은 얼고
시작전에 방수져지를 선택하지않은 내가 원망 스럽다
자전거가 내몸과 함께 떨린다
그래도 끝은 있다 ..
조침령시작점까지 9시25분에 도착해야하는데 35분에 도착
보급을 안해서 오분을 줄였나보다
조침령
딱히 기억이 없다
혼자 올라서
무리없이 180와트로 오르다보니 끝난다
10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오분늦다
그래도 거의 타임테이블과 같은 페이스다
보급소는 지나친다
10시 22분 도착해야하는 진동2교 삼거리
25분에 도착했다 20명 팩과함께 즐겁게 왔는데
18명이 메디오로 가버리고 나랑 여자애 한명만
그란폰도로 간다
아무도 없다 ㅠㅠ
이때 뭔가 잘못됐다는걸 알고 메디오로 갔어야 했는데
머릿속엔 타임테이블만 있고
위험하다는 생각은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 딱히 위험한곳도 없더라
두번의 보급소를 무보급으로 와서인지
쓰리제 오르는데 페이스가 늦어진다
180와트로 오르기가 어렵다
10시 50분에 정상에 서야하는데 정확히 50분에 선다
내리막
이때부터 물먹은 브레이크가 안들기 시작한다
몸은 추운데 급커브에서는 양쪽을 다잡아도
엄청 밀린다 손이 너무 아프다
비는 점점더 많이오고 내리막은 마지 시냇물처럼 졸졸 흐른다
반장갑은 얼어버렸는지 감각이 없다
져지는 다 젖어버려서 차라리 언덕만 계속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한계령 시작 스페셜보급소
허기가 지는것보다 난로나 뜨거운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차가운콜라를 받아들고 덜덜 떨면서 빵이랑 바나나랑 파워바를 무한 흡입한다
추운데 갈길이 많이 남아서 먹어야 한다
그렇게 십분을 있고 출발하려하는데
상진아 하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철홍형님이랑 재규형님이다
경종형님이 더앞에 있었을텐데 어딨냐고 물으니 언덕에서
다른자전거랑 부딪히고 낙차했단다
다행히 다운힐이 아니다
너무 힘들때 동료를 만나니 너무 좋다
의지가 된다
그때부터 십분을 도 먹고 출발
춥지만 든든하게 먹었더니 힘이 난다
가볍게 한계령을 오르는데 1키로 남은지점에서
경종형님 전화다
메디오로갔다고 하고 난 어떻할거냐고 해서
철홍형님이랑 재규 형님이랑 만났고 끝까지 가겠다고 하고
끊는다
그래 완주하자
내리막
무슨이유인지 브레이킹이 거의 안된다
무섭다 고무패드가 물을먹은데다가
계속잡아서 그런지 녹아내린듯 하다
이런일도 있구나
내리막을내려가는데
다른팀들 복귀하는 차량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위험하다는 판단을 했는지 많이들 복귀한다
재규형님이 우리도 집에가자고 한다
갈방법이 없다고 얼마안남았으니 그냥 가자고 하고
페달링 한다
구룡령 시작점까지 가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첫구룡령부터 허리가 아팠는데
이제 일키로가면 한번은 쭉 펴줘야 할정도로 아프다
그래도 이상하리만큼 힘은 있다
파워가 부족한것보다는 고글은 하나도 안보이고
고글을벗으면 빗물이 눈을 때려 도통 보이지가 않는다
구룡령 시작점 까지 9시간 타임테이블상으로 13시 5분에 도착 해야 하는데 10분 늦게 도착했다
크렘픽스를 주는데 뭔지 모르고 원샸했다가 홍어먹은냥
켁켁 거린다 물을 한잔 함께 먹으니 낫다
그래 이제 20키로 역구룡령시적이구나
이제 쥐는 안나겠지 늦게 도착한 재규형님한테
이거 먹으랬더니 옆에 편의점에서 라면한사발 하잔다
우와 그렇구나 편의점에서 뜨거운 국물 먹으면 너무 좋겠구나
이제 타임테이블이고 뭐고 뜨거운 국물생각이 간절하다
라면먹으면서 경종형님 통화를 하니
데리러 갈게 하는데
아니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복귀하기로 결정한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재규형님도 그렇고 다운힐할때
위험도 그렇고 안전하게 복귀하는게
완주보다 필요하단 생각에 결정하고
밖에서 혹시나 지나갈지 모르는 영열형님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한시간을 기다려서야 만난다
우의를 입고 반쪽이 되어버린 영열형님
너무 반가워 안았다
영열형님도 엄청반가웠나보다
ㅋㅋ
첫대사가 상진아 구룡령 올라가는거 좀 앞에서 끌어줘 ㅋㅋ
위험해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아쉬운듯한 표정이다 ㅋㅋ
첫언덕에서부터 못따라오던 파워로 여기까지
꾸역꾸역 온것도 내리막에서 무사히 온것도
너무 감사했다
혹시나 다치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이 해소되니 너무
기쁘고 그제서야 장난치고 농담할 기분이 든다
비록 완주하지 못했지만 안전하게 모두 복귀하게 되서
만족한다
복귀하고
고기먹으면서 입터벌 ㅋㅋ
피곤하지만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오늘 비는 평생 추억으로 남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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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넘 귀여워
힘들엇을 텐데 ㅋ
내년에는 웃으면서 완주하죠 형님 ^^
ㅋㅋ 대박 멋짐
추진력 리더쉽 희생정신 최고
멋진추억 함께해줘 감사
내년에 또 가자 너무 좋더라
네 형님 매년 가시죠^^
ㅋㅋ 다늘 어려운 날씨에 고생들 했어요
에스웍 상처 너무 아쉽네요 형님 ㅠㅠ
데릴러와줘서 진짜 감사했어요
@신상진 상진이 넘 잘 타더라 내년엔 내가 끌어주마 ㅋ
@감사 김경종 구룡령에서 형님 따라가기 너무 힘들었어요
지형파악이 젤 중요 내년엔 답사 함가장
네 언덕훈련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그럼..암도 완주못한거야?
아뇨 메디오타신분들은 완주했죠
@신상진 메디오는 다완주하고..그란은 다 회수차?
@난연필(이현호) 네네
디게 빡신가보네..
빡세기보단 위험했어요
@신상진 비와서 그런거지?
날좋을때가믄 할만한거아녀?
@신상진 인터넷보믄 다들 가는 코스던데?자덕들..
@난연필(이현호) 네 할만한 코스
수고했네.. 아쉽지만 잘 결졍한 거야~~
내년엔 더 즐겁게 가면 되니까~~
네 형님 감사해요
한여름에도 저체온증으로 진짜 위험해..보온에 좀더 신경 썼음 문제 없었을텐데,,암튼 사고 없이 멋진 경험으로 충분하고 고생 많았다.
회복 잘하고 홧팅!!
네 비옷을 준비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네 시간때우기 좋죠?
@총무 신세명 네 안다쳐서 너무 다행이에요
어마어마한 대회후기네~^^ 갑자기 그란폰도 도전 급땡김! ^^
네 형님 내년엔 꼭 같이 가세요^^
멋진 경험이었네... 아쉼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제주때 나좀 끌고가 아님 밀고가...ㅋㅋ
@총무 신세명 ㅋㅋ 바꿔야 할듯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