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택 개량을 통해서 필요가 많이 줄어 든 직업.
특히... 징을 '뎅~' 치며, '굴뚝~'하고 외던 바로 그 분들.
어린 시절 곳곳에서 보았던 추억의 모습.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 굴뚝 청소부 주제-
영화 메리 포핀스'의 연결고리!
끝에 솔(brush)이 달린 긴 대나무를 둥그렇게 맨 후,
한 손에는 징과 징채를 잡고 흔들어서 뎅하고 쳤다.
볼거리가 없던 어린 시절 쫓아 다니며 구경하기도...
서양의 굴뚝 청소부. 영국에서는 산업혁명과
더불어 큰 문제 야기... 어른들이 굴뚝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8세 전후의 어린이들이
그 속에서 작업하곤 했던 까닭이다.
심지어는 4-5세의 어린이들이 그 일을
담당하면서 화상을 입거나 질식하여
죽기도 했다. 영국사회는 그러한 비극적
현실을 묵인하며 발전하고 있었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
당시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하여
굴뚝 청소부 처우 개선도 제기되었으며...
블레이크는 이러한 때에 시 한편을
발표하며 직접 현장으로 뛰어 들었다.
The Chimney Sweeper
When my mother died I was very young,
And my Father sold me while yet my tongue
Could scarcely cry "'weep! 'weep! 'weep!"
So your chimneys I sweep, and in soot I sleep.
There's little Tom Dacre, who cried when his head,
That curled like a lamb's back, was shaved: so I said,
"Hush, Tom! never mind it, for when your head's bare
You know that the soot cannot spoil your white hair."
And so he was quiet, and that very night,
As Tom was a sleeping, he had such a sight!
That thousands of sweepers, Dick, Joe, Ned, and Jack,
Were all of them locked up in coffins of black.
And by came an Angel who had a bright key,
And he opened the coffins and set them all free;
Then down a green plain leaping, laughing, they run,
And wash in a river, and shine in the sun.
Then naked and white, all their bags left behind,
They rise upon clouds and sport in the wind;
And the Angel told Tom, if he'd be a good boy,
He'd have God for his father, and never want joy.
And so Tom awoke; and we rose in the dark,
And got with our bags and our brushes to work.
Though the morning was cold, Tom was happy and warm;
So if all do their duty, they need not fear harm.
'굴뚝 청소'라고 외칠 때, 혀가 짧아
sweep을 weep이라 발음하는 어린이.
그만큼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돈받고 팔아
버린 것이다. 어린 청소부sweeper들의
외침 소리(cry), 청소(sweep-weep)라는
아픈 느낌이 처음부터 다가온다.
1789년에 발표된 블레이크의 이 시 한 편...
아동 노동을 고발하는 대표적인 글로 남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매우 어렸답니다.
아버지는 제대로 말도 못하는 저를 팔았습니다.
그래서 굴뚝 청소하고 저는 숯 검댕 속에서 잠을 잡니다.
톰 데이커라는 어린 꼬마가 있는데, 양털처럼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깎여져 나갈 때 울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울지마, 톰! 신경쓸 거 없어, 머리칼이 없으면
네 하얀 머리카락이 검댕에 더럽혀지지 않을 거야."
그러자 그는 조용해졌죠. 그리고 그날 밤
톰은 잠을 자다가 꿈에 굉장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딕, 조, 네드, 잭이랑 수천 명의 청소부가
검정색 관에 모두 갇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반짝이는 열쇠를 지닌 천사가 와서
관들을 열고 그들을 다 밖으로 나오게 해 주었답니다.
푸르른 풀밭에서 그들은 뛰면서 웃고 달리며 놀았죠.
그리고 강에서 몸을 씻자 햇빛에서 피부들이 빛났답니다.
모두들 작업용 가방을 뒤에 놓은 채 하얗게 발가벗었죠.
그들은 구름 위로 올라가 바람을 타고 놀았습니다.
그때 천사가 톰에게 만일 착한 소년이 되고 싶다면
신(神)을 아버지로 섬길 때 즐거움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답니다.
톰은 잠에서 깨었고 우리도 어두움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작업용 가방과 솔들도 일하기 위해서 챙겼답니다.
그 날 아침은 추웠지만 톰은 행복하고 따스했습니다.
만일 누구나 자기 의무를 다하면 불행을 무서워 할 필요가 없겠지요.
영화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1964년)
열연하는 줄리 앤드류스. 유모를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통해 요정 메리 포핀스가 온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처럼 뮤지컬로
단단한 활약을 하는 그녀... 요술도 부리고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심통과 말썽투성이인
어린 남매를 만나서 변화를 이어간다.
1910년의 런던, 체리트리 가(街) 17번지.
은행가 뱅크스 가족... 엄하고 빈틈없는 은행의 중역,
아빠 조지 뱅크스, 여성 참정권을 외치며 항상 바쁜
엄마 미세스 뱅크스, 그리고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딸 제인과 아들 마이클이 함께 산다.
굴뚝 청소부들이 재미있게 춤추며 밤을 정복한다.
아마도 블레이크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느낌도 있으나... 힘들고 아프며
괴로웠던 시절의 굴뚝 청소부가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두 어린이 주인공들은 '꿈과 모험'의 여행을
더 많이 경험한다. 결국 이 영화를 보면서...
굴뚝 청소부 같은 어려운 삶과 경험도 있지만
언젠가는 더 아름다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의 다양함 속에서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을까?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뮤지컬로도 공연된다.
수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꿈과 모험을
느끼게 하는 영화와 연극 메리 포핀스...
첫댓글 19c 영시를 듣던 강의실이 떠올랐어요. 특히 "'weep! 'weep! 'weep!" 우리말로 하면 '뚫어' 정도가 될까요. 그 땐 이 시를 읽으면서 순간 울적해졌었죠. 시를 통해 경영학적 사고가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을 때 따뜻한 마믐을 느낄 수 있었던 때 였습니다. William Break, 제가 좋아하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