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 1 개요
- 1.1 언어적 오류
- 1.2 심리적 오류
- 1.2.1 힘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Baculum)
- 1.2.2 연민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Misericordian)
- 1.2.3 군중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Populum)
- 1.2.4 권위에 의거한 논증(Argumentun Ad Verecundiam)
- 1.2.5 인신공격의 오류
- 1.2.6 피장파장의 오류
- 1.2.7 원천봉쇄의 오류(우물에 독 넣기)
- 1.2.8 발생(학)적 오류
- 1.2.9 유머에 호소하는 오류
- 1.2.10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tradition)
- 1.2.11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novelty)
- 1.2.12 감정이 실린 말을 사용하는 오류(Loaded Language)
- 1.3 자료적 오류
- 1.3.1 무지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Ignorantiam)
- 1.3.2 의도확대의 오류
- 1.3.3 반사실적 가정의 오류
- 1.3.4 연쇄반응의 오류
- 1.3.5 우연의 오류와 역도 우연의 오류
- 1.3.5.1 원칙혼동의 오류
- 1.3.6 흑백사고의 오류
- 1.3.7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 1.3.8 관련 논거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오류
- 1.3.9 특별변론의 오류
- 1.3.10 복합질문의 오류(complex question)
- 1.3.11 결합의 오류(composition)
- 1.3.12 분해의 오류(division)
- 1.3.13 논점일탈의 오류
- 1.3.14 자연주의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
- 1.3.15 도덕주의의 오류(Moralistic fallacy)
- 1.4 귀납논증의 오류
1.1 언어적 오류 ¶
언어를 잘못 사용하는 데서 빚어지는 오류이다. 언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는 오류이다.
이 중에는 단어나 구의 의미가 부주의의 결과로 변경되거나, 혹은 논증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조종될 수도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동일한 개념이 전제와 결론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만일 추론이 이런 언어의 용법에 의거하고 있다면 그것은 오류이다. 이런 종류의 오류를 '애매성의 오류'라고 말하며, 때로는 '궤변'이라고도 한다.
한편 이런 오류를 캐릭터의 유형으로 승화시킨 경우도 있는데,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문서를 참고.
1.1.1 애매어의 오류(equivocation) ¶
단어 중에는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사용되는 애매어들이 있다. 한국어를 예시로 들면 말(horse, speech)과 눈(snow, eye) 등이 그러한 단어들이다.
즉 우연이든 고의든 간에 단어나 구의 여러 의미들을 혼동하여, 다시말해 그러한 단어를 애매하게 사용하여 논증의 문맥 속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즉 우연이든 고의든 간에 단어나 구의 여러 의미들을 혼동하여, 다시말해 그러한 단어를 애매하게 사용하여 논증의 문맥 속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 모든 인간은 죄인이야[1]. 그리고 모든 죄인은 감옥에 가야 해. 그렇다면 모든 인간은 감옥에 처넣어야겠군. ¶ 선생님께서 도서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공부를 잘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어. 영희의 집은 도서관 바로 옆에 있어. 영희는 공부를 잘하겠군. ¶ 문화나 도덕에서 객관적 표준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모든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미 상대성 이론을 입증하지 않았습니까?[2][3] ¶ 귀찮으면 ☞ 과제를 안 한다. 대우: 과제를 하면 ☞ 안 귀찮다. [4] |
1.1.2 애매한 문장구조에 의한 오류(amphibody) ¶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들의 엉성하고 어색한 연결방식 때문에 그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을 때, 그것을 애매한 문장이라고 말한다. 구조적으로 애매한 문장은 어떤 경우에는 참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거짓으로 해석될 수 있다. 어떤 문장을 참으로 해석하여 전제로 진술하고, 동시에 이 문장을 거짓으로 해석하여 어떤 결론을 바로 그 전제에서 끌어낼 때 이러한 오류를 범한다.
¶ 리디아 국왕 크로이소스가 페르시아를 치려고 신탁을 구하자, 신관은 "크로이소스가 마침내 강대국을 멸망시킬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 신탁을 믿고 페르시아를 상태로 전쟁을 하다가 박살난 크로이소스 왕이 신탁을 받은 신전에 가서 항의하자, 신관은 "멸망한다는 강대국이란 곧 리디아였다" 라고 했다고 한다.[5] ¶ 악이 없어지면 사람은 살아갈 수가 없다→선이 없어지면 다 잘 산다. |
1.1.3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
'애매어의 오류'의 개인판 Variation이라고 볼 수 있다. 애매어의 오류가 단어 자체에 원래 존재하는 애매성을 이용한 오류라면,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는 주장하는 쪽이 자기 혼자서 일부러 애매성을 만든 경우. 일종의 독자연구라 볼 수 있다.
언어는 사회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개인적 필요에 따라 개인이 즉흥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것은 언어 소통에 큰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어떤 단어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변화시키는 오류를 범한다. "미친 사람은 정신병원에 수용해야 해. 요즘 세상에 뇌물 주는 것을 물리치다니, 미치지 않고 그럴 수 있어? 그 친구 정신 병원에 보내야겠어." '미친 사람'이라는 표현이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으로 은밀하게 재정의되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 약육강식은 찰스 다윈 이후로부터 입증된 진리다. 그러므로 강한 자들은 약한 자들을 마음껏 핍박하고 착취해도 된다! 아, 그러면 중생대 말기에 공룡은 죽고 포유류들은 살아남은 건 무슨 경우냐고? 아 그거야 당연히, 살아남은 포유류가 강자가 되는 거지. 멸종한 공룡은 약자가 되는 거고.[6] ¶ 甲 : 일본인은 '경제동물'이야. 乙 : 뭐? 그럼 일본인들이 동물이었단 말이야? |
1.1.4 강조의 오류(accent) ¶
특정한 단어나 구, 문장을 강조 또는 은폐함으로써 성급한 판단이나 추리를 유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 너, 이 칼로 그 사람 옆구리를 세 번 찌른 거지?[7] / 이 칼이 아닌데요. 그리고 세 번도 아니고 옆구리도 아닌데요. ¶ 잔디를 밟지 마시오 / 그럼 밟지 않고 불태우는 것은 상관없겠군! ¶ 신은 공평하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는 공평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평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똑같이 불공평하기 때문이다. |
1.1.5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 ¶
우리는 세계의 모습을 기술하고 우리의 감정을 토로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가끔 "'청와대'는 세 글자로 된 단어이다"와 같이 우리는 언어에 대해 기술할 수도 있다. 이때 '청와대'라는 단어는 세계를 기술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가 아니라, 세계의 일부로서 기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럴 경우 '청와대'라는 단어는 언급되었다고 말하는데, 어떤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언급되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위의 예에서처럼 홑따옴표를 이용한다. 만일 언급된 단어에 홑따옴표를 치지 않아, 홑따옴표를 쳐야 할 단어(언급된 단어)와 치지 않을 단어(사용된 단어)를 같은 단어로 간주하고 논증할 경우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 "팔만대장경은 모두 몇 자로 되어 있을까?" 선생님이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대답했다. "다섯 자로 되어 있어요."[8] ¶ 인류의 역사는 성경 안에 있다. 그런데 성경은 두 글자이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두 글자 안에 있다. ¶ A:한국어는 한국 말. 영어는 어느 나라 말이게? B: 당연히 한국 말이지. |
1.1.7 비유의 오류 ¶
수사적인 뜻을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뜻과 혼동하면 '비유적 오류'에 빠지게 된다.
¶ 목사 : '거듭나지 않으면[10] 천국을 보지 못하리라'는 말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청년 : 에이, 우리 인간들은 다시 천국을 보기는 힘들겠군. |
1.1.8 정의에 의한 존재 강요의 오류 ¶
정의에 의한 존재 강요의 오류란 '언어가 존재와 본질적인 내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여 언어가 지시하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 빠지는 오류이다.
¶ 나는 앞서,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써 놓고서 다시 '나는 행복하다'로 고쳤다. 그래도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 인형가게에 가서 코끼리 인형을 사다가 "이것이 코끼리다"라고 선언하고 냉장고에 넣었다. 이로써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해결되었다. ¶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람들에게 물었다. "만일 내가 말의 꼬리를 다리라 부른다면, 그 말은 몇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다섯이요."라고 사람들은 응답하였다. 링컨이 대답하였다. "아니요. 말의 꼬리를 다리라 부른다고 해서 꼬리가 다리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여러분, 서산대사가 동쪽에서 부는 바람을 맞고 서 있었어요. 서산대사의 머리카락은 어느쪽으로 휘날렸을까요? / 서쪽이요. / 아니에요. 서산대사는스님이라 머리카락이 없었답니다. ¶ 홍마관에서 버스가 와서 처음엔 3명이 탔다. 백옥루에서 한 명이 내리고 반 명만 탔다. 야쿠모네 집에서 두 명 내리면 남은 사람은? 정답은 0명. 환상향에는 버스가 없거든요[11][12] |
1.1.9 술어를 실체어로 여기는 오류(동일성 추론의 오류) ¶
술어적으로 설명하는 '~이다'와 동일성의 의미로 사용되는 '~이다'를 혼동하는 오류. 다만 이 오류는, 한국어에서는 서술격 조사로 존재하는 '~이다'가 독립된 단어로 존재하는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나 독립된 오류인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어에서는 은유법을 잘못 알아들은 것으로 해석해서 비유의 오류로 봐도 문제가 없다.
¶ 신은 사랑이다. 그러나 진실한 사랑은 흔치 않다. 그러므로 진실한 신도 흔치 않다. ¶ 어린이는 나라의 기둥이다. 기둥은 건물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는 건물의 일부분이다. ¶ <쓰레기는 우리의 양심입니다.> 라는 표지판을 보고, "뭐, 우리 양심이 쓰레기라고?!" ¶ 甲 : 우리 선생님은 호랑이야. 乙 : 호랑이한테도 뭐 배울게 있니? |
1.2 심리적 오류 ¶
어떤 논지를 객관적으로(논리적으로) 설득되어서가 아니라 주관적으로(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아 수용할 경우 심리적 오류가 범해진다. 동정, 공포, 증오, 사랑 등의 심리적 요인이 발생하며, 그 심리적 요인은 어떤 사실판단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오류들은 전부 오류를 일으킨 그 부분만 떼놓고 보면 가소롭게 보이지만, 실제로 등장하는 상황에서는 오류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을 교묘하게 숨겨서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2.1 힘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Baculum) ¶
어떤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힘에 호소하는 것으로, 힘 있는 사람이 어떤 것을 주장하거나 요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가진 힘이나 위력 때문에 그것을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일 때 발생하는 오류이다. 주로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을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담당 부서의 관리가 뇌물 수수를 요구한다고 해서,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힘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한 셈이 된다. 물론 그 관리도 그러한 오류를 범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아들 : 아빠! 왜 일요일마다 교회에 가야만 해? 아빠 : 그건 신을 믿지 않으면 지옥불에 떨어지기 때문이지. ¶ 만약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너에게 유산을 한푼도 주지 않겠다. ¶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저는 1987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진 룸사롱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지난 8년간 복역하고 출소한 김태촌입니다. 출감한 후 일을 하려 했으나 받아주는 사람은 없고 장사를 해보고 싶지만 자본이 없어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섰습니다. 여러분들이 사업 자본을 도와주신다면 열심히 살아나겠습니다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다시 폭력 살인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 각자 각자가 이제 안전한 판단을 하리라 믿습니다. |
1.2.2 연민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Misericordian) ¶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동정심 등에 호소해서 결론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할 때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동정심이란 어떤 결론에 이르게 함에 있어 심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정심 자체가 결론의 옳고 그름을 판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정심에의 호소는 자주 어린 아이[13]나 혹은 연약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동정하지 않으면 비인간적이 되므로 주장을 인정하도록 한다[14].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논리적인 사람이 동료에 대한 동정심이 없는 메마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논리적이면서도 동정심이 풍부한 인간이 바람직한 인간상이긴 하나, 논증에서 아무런 논거가 없는 상태에서 동정심 하나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반칙이다.
동정심에의 호소는 자주 어린 아이[13]나 혹은 연약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동정하지 않으면 비인간적이 되므로 주장을 인정하도록 한다[14].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논리적인 사람이 동료에 대한 동정심이 없는 메마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논리적이면서도 동정심이 풍부한 인간이 바람직한 인간상이긴 하나, 논증에서 아무런 논거가 없는 상태에서 동정심 하나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반칙이다.
참조)레미제라블 컴플렉스
¶ 늙은 부모님과 처자식이 있다. 좀 봐다오. ¶ 저는 제가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관님, 저는 이미 딱지를 떼였는데 또 딱지를 떼면 벌금만 50만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5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고 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자동차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저의 형편을 생각해서라도 이번만은 그냥 눈감아 주세요. |
1.2.3 군중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Populum) ¶
말 그대로 결론을 뒷받침하는 전제 부분에 군중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의 가장 일반적인 수법이다. 즉 군중심리를 자극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결론에 동조하도록 만들려고 할 때 범해지는 오류이다. 이 오류는 많은 군중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그것이 옳거나 좋다고 결론을 내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것이 오류인 까닭은 사람들의 정서와 흥분, 분노, 증오 등을 자아내기 위한 언어표현(당연히 표현이 과격하다)이나 그 외 여러 수단을 동원함으로써 증거를 제시하거나 합리적인 논증을 하는 힘겨운 과정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한국 부동산 조세제도는 불공평하고 터무니없어! 당장 누구에나 물어봐라. 그런가 안 그런가. ¶ 실력 비교하는 애들 너희밖에 없어. 전부 일본성우>>넘사벽>>한국성우야 . 다른사이트가서 물어봐[15] |
1.2.4 권위에 의거한 논증(Argumentun Ad Verecundiam) ¶
전문가의 전문영역을 벗어난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에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해당 분야에 공신력 있고 전문적인 권위가 있는 정보출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거로 여기는 오류이다.
¶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16]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인간은 평생 자기 뇌의 10%만 쓰고 죽는다' 발언. 이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으나, "아인슈타인이 말했기 때문에 사실이다" 라고 믿고 쓰는 사람들은 이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된다. ¶ 연예인들이 광고하는 대부분의 상품. "저 연예인이 광고했으니까 좋은 상품이겠지" 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은 이 오류에 빠지는 것이 된다. ¶ 저 새는 해로운 새다. |
적합한 권위자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전문지식면에서 자격이 있고 신뢰할 만한 사람.
2. 고려되는 현안문제가 그 전문가의 전문분야에 속함.
3. 판단결과와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음.
4. 판단과정에서 이해당사자 또는 관련자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아니함.
5. 그 분야의 권위자들이 현안문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그 사람과 의견이 일치함.[17]
1. 전문지식면에서 자격이 있고 신뢰할 만한 사람.
2. 고려되는 현안문제가 그 전문가의 전문분야에 속함.
3. 판단결과와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음.
4. 판단과정에서 이해당사자 또는 관련자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아니함.
5. 그 분야의 권위자들이 현안문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그 사람과 의견이 일치함.[17]
1.2.5 인신공격의 오류 ¶
어떤 사람의 말하는 주장이나 행위를 그 내용과 관련된 정당한 근거에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성격이나 지적 수준, 사상, 인종적 배경 등의 이유로 그 주장이 틀리거나 나쁘다고 일축할 때 이러한 오류를 범한다. 특히 어떤 사람에 대한 비난의 태도를 촉발할 경우, 감정적인 비난의 폭이 넓어져 마침내 상대방의 주장까지도 동의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기본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al Error)라고 부른다.
¶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무가치하다. 그는 사형을 받고 죽은 사람이니까. ¶ 저 녀석의 말은 믿을 만한 게 못 돼. 저 녀석은 오덕이니까! ¶ 그 여자애들이 싫어하는 건 정말 터무니없는 이유 뿐이야. 그러니 그 여자들이 형편없는 여자들이지.[18] |
1.2.5.1 정황적 오류 ¶
인신공격의 일종. 어떤 주장이나 행위를 그 내용과 관련된 정당한 근거에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념과 그 신념을 가지고 있는 정황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연관지을 경우 이러한 오류를 범한다.
¶ 甲 : 슬슬 새 디카를 갖고 싶어서 丙한테 물어봤더니 S전자 카메라를 추천해 주더라고. 乙 : 丙네 아버지가 S전자에서 일하니 丙이 그렇게 말하는 건 당연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
1.2.5.2 연좌의 오류 ¶
이것도 인신공격의 일종으로, 어떤 주장이나 행위를 그 내용과 관련된 정당한 근거에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나 행위를 지지하는 사람 또는 집단의 성격이나 지적 수준, 사상, 인종적 배경 등의 이유로 그 주장이 틀리거나 나쁘다고 일축할 때 발생한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지지라는 사실은 그 주장이나 행위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A씨의 주장에 대해 S당이 지지를 발표했네. 그런데 S당은 순 사기꾼 집단이야. 그러니까 A씨의 주장은 믿을만한 게 못 돼. |
1.2.7 원천봉쇄의 오류(우물에 독 넣기) ¶
어떤 특정 주장에 대한 반론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원천(우물)을 비판함(독을 뿌림)으로써 반론의 제기 자체를 불가능케 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고자 하는 불공정한 전략이다.
¶ 나는 오늘날 현대인들은 타락했다고 생각한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타락하였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 엔젤하이로는 친목질 사이트다. 그리고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엔젤하이로 사람들은 친목질에 가담한 것이다. ¶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영업 시간 제한 및 의무휴무제는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영세상인을 죽이고 대형마트 배를 불려주자는 사람이다. ¶ 주사파라는 증거가 어디 있나구요? 증거 묻는 사람이 바로 주사파입니다. ¶ A : 왜 당신은 이 사람이 게이라고 차별하였는가? B : 너 게이냐? |
1.2.8 발생(학)적 오류 ¶
발생적 오류(또는 발생학적 오류)는 어떤 것의 발생 과정이 나쁘다는 이유로(혹은 좋다는 이유로) 그 발생 과정을 거쳐 얻어진 것은 그 내용이 어떻든 간에 관계없이 나쁘다고(혹은 좋다고) 논증하는 오류이다.
¶ 뷔페는 해적들이 약탈한 음식을 나눠 먹는데서 유래했기 때문에 뷔페에서 음식을 먹는 건 해적과 진배없는 행위다. ¶ 일본 애니메이션은 침략국인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것을 보아서는 안 된다. ¶ 춤은 원래 이교도의 비밀의식에서 이교도의 신을 숭배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훌륭한 기독교인'은 춤을 추어서는 안된다. ¶ 월화수목금금금은 구 일본군 해군에서 훈련을 독려하기위한 표어이던 월월화수목금금(月月火水木金金)에서 유래한 말이므로 제발 한국인이면 이런 표현 좀 쓰지 맙시다. |
1.2.9 유머에 호소하는 오류 ¶
유머에 호소하는 오류는 사랑, 쾌락, 재미 때문에 논지를 받아들이게 하거나 부적절한 유머로 상대방의 논지를 호도하는 오류이다.
¶ 선생님, ‘대기만성(大器晩成)’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등교 시간에 늦은 것도 장차, 제가 큰인물이 될 것이기에 그렇지 않겠습니까? ¶ 다윈(Darwin)의 <종의 기원>이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을 때 새뮤얼 윌버포스(Wilberforce)주교와 토머스 헉슬리가 대중 앞에서 공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주교는 과학이론을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은 채 능란한 말솜씨로 토론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주교가 헉슬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당신이 원숭이를 조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는 그 주장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나요, 아니면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나요?" 주교의 말이 끝나자 대중은 웃음을 터트리게 되었다.[19] |
1.2.10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tradition) ¶
어떤 명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좋은 명제라고 주장하는 경우. '옛날에 그 명제가 (지금의 기준으로도) 옳아서 채용된 것인가?'와 '관계된 상황이 지금도 그 때와 같은가?'의 2가지가 입증되지 않으면 근거가 될 수 없다.
¶ 사농공상이라고 했지. 상인은 세상에서 제일 천한 직업인데 공부를 잘하는 네가 상대[20]를 간다고? 예끼 빌어먹을 것. ¶ 예로부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하였거늘, 여자인 네가 세상을 바꿀 야망을 품고 있다고? 안 돼. |
1.2.11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Appeal to novelty) ¶
위의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와는 반대로, 어떤 주장이 새롭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따를 것을 강요하는 오류. 과학의 발전이나 유행의 추이 등으로 설득력을 얻으려 하지만, 새롭다는 것만으로는 근거가 될 수 없다.
¶ 그 방법은 너무 낡아빠졌어. 새로운 방법을 써야지. |
1.2.12 감정이 실린 말을 사용하는 오류(Loaded Language) ¶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감정적인 언어로 논증을 채워넣는 오류. 논리성이 아니라 '어조'에 의존한 주장을 Loaded language(또는 emotionally charged words)라 부른다. 반드시 첫번째 예문처럼 감정적, 공격적 또는 모멸적인 형용사로 수식된 표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상용여를 쓴 문장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두번째 예문은 '획득'이나 '정복'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말로 획득한 영토가 본래 자기네 땅이었다고 생각하게 하고 있으며, 세번째 예문은 '어른', '성숙'이라는 말을 써서 근거 없이 '반대자는 유치한 생각의 소유자다'라는 선험적인 가치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타입의 궤변은 정보조작이나 선동 등의 수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용도로 쓰기 위해 단어를 새로 만들거나 낯선 단어를 끌어오는 경우를 '설득적 정의'라고 부른다. 그 자체로는 오류가 아니고 오히려 정치적 올바름등 좋은 방향으로 쓰일 소지도 있지만, 이걸 이용해서 논쟁을 감성적으로 자기한테 유리하게 끌고 가면 오류가 된다.
¶ 우리들은 죄없는 선량한 사회적 약자를 보다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만드는 김 지사의 잔혹하고 무자비하며 뻔뻔스런 정책에 지성과 양식을 가진 자라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반대의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는 한심하게도 우리의 호소를 무시했으며, 그 유치한 머리로 생각해낸 조잡한 정책을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김 지사 처럼 민심을 살피지 않고 오만하고 냉혹하며 무식한 사람이나 생각없이 무책임하게도 김씨를 지사로 뽑은 원숭이 이하의 지능을 가진 우매한 시민들의 경솔한 만행에 의해 우리 도는 더욱 살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 이번 군사작전으로 우리는 잃어버린 영토를 회복했다. 이 얼마나 기쁜가! ¶ 작금의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른다운 성숙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 우리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뇌를 짐승으로 만드는 게임과의 성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1.3 자료적 오류 ¶
자료에 대한 그릇된 판단에 근거하여 결론을 도출해 내는 오류를 '자료적 오류'라고 한다. 자료에 대한 그릇된 판단은 주어진 자료를 과대평가하는 데서 빚어지기도 하고 과소평가하는 데서도 빚어진다.
1.3.1 무지에 의거한 논증(Argumentum Ad Ignorantiam) ¶
단순히 어떤 명제가 거짓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그 명제가 참이라고 주장하거나, 반대로 그 명제가 참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제는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 홀수 완전수가 존재하는가의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홀수 완전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 신이 있냐? 있으면 증명해 봐. 못 하지? 그러니까 신은 없는 거야. [21] ¶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자연적 선택의 원리에 의해 진화하였다고 한다[22]. 그러나 그러한 진화가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 줄 수 있는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쯤 되는 동물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23]. 그러므로 다윈의 진화론은 잘못이다. ¶ 완전범죄는 없다.[24] ¶ 변호사 : 피고인이 유죄라는 증거가 없으므로 피고인은 무죄입니다![25] |
1.3.2 의도확대의 오류 ¶
이 오류 논증은 '의도한다', '바란다', '희망한다', '믿는다','생각한다' 등과 같은 지향적 태도와 관련된 오류이다. 만일 영구가 '혜수는 좋은 친구이다'라고 믿는다고 하자. 그리고 영구와 같은 반 친구인 혜수는 그들 반에서 생일이 제일 빠른 학생이라고 하자. 그러면 우리는 이 두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려고 할 것이다. 영구는 자기 반에서 생일이 가장 빠른 친구는 좋은 친구라고 믿는다고.
¶ 골목에서 야구하는 것은 곧 남의 집 유리창을 깨기 위한 행동이다. ¶ 아니, 그 사람을 벌금 5만원만 받고 풀어 줘요? 그 사람을 피하려다가 차가 충돌해서 두 사람이나 죽었는데, 그런 살인자를 그냥 놔두는 법이 어디 있나요?[26] |
1.3.3 반사실적 가정의 오류 ¶
사실이 아닌 단순한 가정을 논거로 내세움으로써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당연하지만, 가정을 근거로 하는 추론에서 유도된 결론은, 그 가정이 정당화되는 정도 이하로밖에 정당화될 수 없다. ("이하"에 볼드체를 쳤음을 주목하라. 가정에서 출발한 논거는 그 가정이 정당한 정도만큼 정당할 수도 있고, 그 가정이 정당한 정도보다 덜 정당할 수도 있지만, 그 가정이 정당한 정도보다 더 정당할 수는 없다.)
세상 일은 언제나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옛날에 다른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결과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으며, 가정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일의 결과가 생각하는 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가 하면 생각하는 것과는 정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오류와 관련이 있는 넌센스 퀴즈 문제로 "만일 스탈린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문제도 있다. 이 문제의 정답은 "그의 무덤이 없다."이다. 그 상황이라면 확실한 게 이 정도[27]밖에 없기 때문이다.
¶ "중력의 법칙 때문에 네 마음이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잖아. 뉴턴 이 개새끼."[28] |
1.3.4 연쇄반응의 오류 ¶
도미노의 오류 혹은 미끄러운 비탈길의 오류라고도 한다. 앞에서 말한 반사실적 가정을 연속적으로 범한 오류로, 어떤 행위나 사건을 특정한 결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단계들 중 한 단계라고 가정함으로써 범하게 되는 오류로, 원인과 결과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 사이에 수많은 관계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이 오류로 이어지게 된다. 비유하자면, 차량이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면 부산으로 가기까지 수많은 나들목과 분기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그 차랑의 목적지가 부산일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과도 같은 꼴이다. 이와 관련된 이론으로 나비효과가 있다.
정치 면에서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사회의 변화 양상에 대해 이 오류를 범한 논리로 대하며 사회의 변화를 반대하거나 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래의 사형제에 대한 예시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정치 면에서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이런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사회의 변화 양상에 대해 이 오류를 범한 논리로 대하며 사회의 변화를 반대하거나 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래의 사형제에 대한 예시도 이와 관련이 있다.
¶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건 모두 아버지 탓입니다. 만일 그 때 아버지가 저를 꾸짖지만 않았어도 홧김에 술을 마시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음주 사고로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 만일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이 된다. 그러면 각종 흉악범죄가 더 흉포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국가의 치안은 크게 불안해진다. 따라서 사형제 폐지는 국가 치안의 혼란을 야기시킨다. ¶ 모래바람이 불면 체장수가 돈을 번다. [29] ¶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30] ¶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원효가 하는 일련의 망상들 [31] |
1.3.5 우연의 오류와 역도 우연의 오류 ¶
일반법칙을 적용할 수 없는 특수한 경우에 일반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나, 이와는 반대로 특수한 경우에만 참인 것을 일반적인 경우에도 참이라고 가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후자를 가리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부른다.
¶ 살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므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도 결코 선한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안중근도 명백히 테러리스트 범주에 든다고 봐야 해. ¶ 칼로 상처를 내는 것은 범죄행위이다. 외과의사는 칼로 상처를 낸다. 따라서 외과의사는 범죄자이다.[32] ¶ 군자는 남의 약점을 노리는 비겁한 짓을 해선 안된다. 따라서 강을 건너오는 적군을 기습해서는 안된다. |
1.3.7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고, 그 주장의 왜곡되고 과장된 주장을 만들어서[35] 그 주장을 반박하여 원래의 주장을 반박하려는 시도.
《논리와 비판적 사고》의 저자 김광수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자를 고양이라고 해서 사자가 고양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를 쓰러뜨렸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할 것도 없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의 저자 김광수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자를 고양이라고 해서 사자가 고양이가 되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를 쓰러뜨렸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할 것도 없다".
주로 인신공격의 오류, 우물에 독타기의 오류와 함께 이용된다. 그 형식은 다음과 같다.
- A가 X라는 주장을 한다.
- B가 Y라는, X를 왜곡한 주장을 제시한다.
- B가 Y를 공격한다.
- 따라서 X는 거짓이다.
¶ 甲 :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자동차 운행을 줄여야 합니다. 乙 : 왜? 아예 걸어다니자고 하지 그러냐? ¶甲 : 아이들이 도로에서 노는 건 위험합니다. 乙 : 아닙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건 좋은 일이죠. 지금 이 얘기는 아이들을 집안에 가둬 키우라는 얘기 아닙니까? 그게 올바른 교육방법입니까? ¶체벌 금지는 교육을 포기하자는 말이다. ¶ 지적설계론자들이 진화론에 대해서 가하는 대부분의 비판들. 진화론/비판에 이 환상적인 예시들이 나와 있다. ¶ 한완상 부총리가 학력란을 철폐하겠다는 발언이 큰 화제가 됐다. 내가 보고 있는 미국의 처절한 노력과는 너무나도 대비가 되는 것 같다. 얼마전 부시 대통령이 ‘학업 지진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을 했다. 주 정부 관할하에 2005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수학과 독해를, 2007년 학년도부터는 초중고 재학중 3년마다 과학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이 법안을 보면 혁명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공립학교가 2년 연속 주정부 기준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면,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그 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교통편을 제공해야 하며, 4년 연속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학교 경영진과 교육 과정을 교체하며, 5년 연속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정부가 직접 민간에게 위탁하거나, Charter School(협약학교)로 전환하거나 학교경영진을 전원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개입이 지극히 제한적인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 연방정부의 노력은 이 정도로 가상할 정도이다. 세계가 학력(學力)을 높이려고 야단인데 교육의 수장이 나서서 학력(學歷)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36] |
1.3.9 특별변론의 오류 ¶
일관성과 보편성이 결여된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오류로, 정당한 근거 없이 특정한 사례에 예외적인 기준을 적용해서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다시 말해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오류.
¶ 길거리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들이 많이 활보하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소중하니까 다른 남자들이 눈독을 들이지 못하게 절대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면 안 된다. ¶ 한국의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몰아넣는 교육 풍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면서 정작 자기 자식에겐 죽어라 공부를 시키는 아버지에게 아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아버지가 이렇가 답했다. "다 너 잘 되라고 이러는 거야."[38] ¶ 구타나 가혹행위같은 똥군기를 옹호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이 그 똥군기 때문에 자살하자 "내 자식 살려내라!"[39] |
1.3.10 복합질문의 오류(complex question) ¶
어떤 질문을 그 질문 속에 숨겨진 어떤 결론이 참이라는 것을 전제하는 방식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너 이제 나쁜 짓 안 하니?"라는 질문은 그냥 '예'나 '아니오'라고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단순 질문이 아니다. 이러한 질문들 속에는 먼저 해결하여야 할 쟁점, 즉 "너 과거에는 나쁜 짓을 했었지?"라는 질문이 감추어져 있다.
유도신문에서 자주 나오는 스킬 중 하나.
¶ 아내를 일주일에 몇 번이나 폭행하십니까? [40] ¶ 당신, 돈을 훔쳐서 모두 유흥비에 탕진했지요? / 아니오 / 그러니까 당신은 그 돈을 훔쳤다는 것을 인정하는군요![41] ¶ 요즘은 아버지 패는 짓을 그만뒀냐?[42] |
1.3.11 결합의 오류(composition) ¶
합성의 오류라고도 한다. 전체에 속하는 부분적 속성으로부터 전체 자체의 속성을 잘못 추리하는 것, 또는 부분 또는 개별적인 원소들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그 원소들의 전체 혹은 그 집합도 그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이다.
경제학에도 구성의 오류라는 비슷한 개념이 존재한다. 미시적 관점에서 합리적인 것이라도 거시적 관점에서는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
¶ ××고등학교에 다니는 갑돌이는 찌질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찌질이일 것이다. ¶ 모래알 한 알은 매우 가벼우니 한 트럭에 담긴 모래더미도 가벼울 것이다. ¶ 산삼, 녹용, 스쿠알렌, 알로에, 로얄제리, 웅담을 합치면 틀림없이 좋은 약이 될 거야.[43] ¶ 산소와 수소는 폭발하기도 쉽고 다루기도 어려운 매우 위험한 기체이다. 당연히 그 둘을 반응시켜 합친 물질도 매우 위험할 것이다. ¶ 김씨가 찬 시계는 얼마니였고 지갑은 구짜였어. 김씨는 부자임이 틀림없어. |
1.3.12 분해의 오류(division) ¶
분할의 오류라고도 한다. 전체 또는 집합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 또는 원소도 그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추리, 또는 어떤 집합의 속성에서 원소 자체의 속성을 논증하는 것을 말한다.
¶ ××대학교는 전국에 이름난 명문 대학교다. 따라서 ××대학교에 다니는 을동이는 엄친아일 것이다.[44] ¶ 내 외국인 친구 중에 브라질 국적의 친구가 있어. 브라질은 축구 강국이니. 그 친구도 축구를 엄청나게 잘 하겠지? ¶ 소금은 먹을 수 있으니 나트륨과 염소도 먹을 수 있겠지? ¶ 한 트럭에 담긴 모래더미는 매우 무거우니 모래알 한 알도 무거울 것이다. ¶ 이씨는 부자야. 그러니까 입고 있는 옷이랑 자동차, 집도 틀림없이 비쌀 거야. |
1.3.14 자연주의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 ¶
"X는 Y이다, 따라서 X는 Y여야 한다." 는 형식의 추론을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한다. 이 추론은 모든 경우에 거짓은 아니지만 모든 경우에 참도 아니며, 이러한 논법이 논리적인 추론으로서 유효하다면 어떠한 개혁이나 변경은 허용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아래 예문의 첫번째 발언은 "인류는 많은 전쟁과 살육을 되풀이해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논리구조가 비슷하다. "~이다"라는 관찰사실에서 "~여야 한다"라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없다(존재로부터는 당위가 도출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흄의 법칙이라고 하며, 이러한 오류를 Is-ought problem(~이다-~여야 한다의 혼동)라고도 한다. 주로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성 소수자 차별주의자들의 논변 중 적지 않은 수가 이 오류를 범하고 있다.
¶ 우리들은 계속 이 땅에서 서로 협력하며 살아왔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해. ¶ 갑돌이는 핫케이크를 좋아해. 그러니까 핫케이크를 먹게 해 줘야 해. |
1.3.15 도덕주의의 오류(Moralistic fallacy) ¶
규범문인 전제에서 기술문인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 생기는 오류. 도덕률은 정언적 명령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그 정언명제가 참인 경우에 나오는 결론은 윤리적 강제력을 띠는 구조가 된다. 아래 예문의 주장이 "유전에 관한 연구를 해서는 안된다"인 경우 이는 윤리상의 과제로서 타당한 주장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 그 결과가 사실이라면 규범에 의해 관찰사실을 곡해한 것이 된다. 이 주장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와 논리구조가 비슷하다.
¶ 사람은 날 때부터 평등하다.[45] 따라서 능력이 유전된다는 연구결과는 틀렸다. |
1.4.2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 ¶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비슷한 오류로, 상당히 많은 자료들을 검토하였으나 그 자료를 선택하거나 해석함에 있어 중요한 측면을 간과함으로써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오류인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도 있다. '논증 부족의 오류'라고도 하며, 특히 사회문화에서 자주 출제된다. 해당 항목의 기출문제 참고.
이와 관련된 사건으로 1936년 미 대선의 설문조사가 있다. 당시 미 대선은 공화당의 랜던 후보와 민주당의 루스벨트 후보의 대결이었다. 이때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잡지사가 무려 1,000만 명의 유권자에게 설문지를 우송한 뒤 약 240만 명으로부터 응답을 회수하였는데, 회수된 설문지에서는 루스벨트가 43%의 지지율밖에 못 얻는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에 따라 이 잡지사는 랜던의 승리를 예상 발표하였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루스벨트 후보가 62%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었다.
이는 이 리터러리 다이제스트誌의 구독자들이 부유층이었기 때문인데, 당시는 1929년의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적 불황이 심한 시기였다. 뉴딜정책이라는 막대한 공공사업을 추진하려는 재원 마련을 위해 민주당은 세금을 많이 걷는 정책을 펴고 있었고, 무거운 세금에 불만을 품고 있던 부유층의 지지기반을 위해 공화당은 이를 반대하였다. 결과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은 민주당을, 높은 계층은 공화당을 선호하였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사가 뽑은 '부유층 위주의' 표본 속에는 루스벨트 후보 지지자가 전체보다 적었기 때문에 루스벨트가 선거에서 지는 것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실제로는 루스벨트 후보 지지자가 더 많았기 때문에 당선된 것은 루스벨트였고.
¶ 야구장에서 1000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75%가 야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가 틀림없다. ¶ 설문조사에 응한 60대 남자들 가운데 72%가 동성동본의 경우 혼인을 금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남자들 가운데 72%는 동성동본 혼인금지 조항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 웹사이트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터넷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100%를 달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 전화를 통해 결식 아동 숫자를 조사한 결과 결식 아동 숫자는 10%도 채 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 학교 학생 중 결식아동은 거의 없다.[46] ¶ 쇠자를 이용해 일년 내내 쇠막대기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결과 쇠막대기의 끝은 언제나 같은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따라서 금속이 온도의 변화에 따라 팽창한다는 이론은 거짓이다. ¶ 지난 20년동안 초등교사의 평균 봉급은 7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인상되었다. 물론 같은 시기에 중등교사의 평균 봉급도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인상되었다. 따라서 교사들이 봉급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은 잘못이다. 20년동안 무려 두 배나 인상되었지 않는가?[47] ¶ 최근 몇 년동안 인터넷 쇼핑몰의 거래액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므로 인터넷 쇼핑몰이야말로 대박의 지름길이다.[48] |
1.4.3 거짓원인의 오류(원인 오판의 오류) ¶
어떤 사건이나 사물의 원인이 아닌 것을 그것의 원인으로 여기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은 원인으로 간주되는 사건이 문제의 사건보다 앞서 발생하는 경우에 이 오류가 흔히 발생한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발생한 시간상의 선후 관계가 두 사건의 인과적 연결을 확립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만일 어떤 미개인이 일식 때 북을 치는 것이 해가 다시 나오는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서 자기가 북을 칠 때마다 어김없기 해가 다시 나왔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의 주장을 일축할 것이다.
¶ 오늘날 사회에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교회가 세워졌다. 마찬가지로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 그러므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회 수를 줄여야 한다. ¶ 1,800년 이후로 해적이 감소했다. 지구의 평균온도는 상승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해적의 감소에 있다. ¶ 새벽이 올 때는 꼭 닭이 울더라. 닭 목을 비틀어버리면 새벽도 안 올테니 늦잠을 자도 상관이 없겠지![49] ¶ FIFA 월드컵에서 꼭 내가 한국 경기를 관람하면 한국이 지더라. 그러므로 내가 한국 경기를 한 경기도 관람하지 않으면 한국이 우승하겠지! ¶ 지난주엔 로또를 목요일에 샀더니 당첨이 됐더라. 이번주에도 로또를 목요일에 사면 꼭 당첨이 되겠지! ¶ 어제 대통령이 TV를 통해 연설을 했더니 강원도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강원도민의 안전을 위해서 대통령은 TV 연설을 하지 말아야 한다. ¶ 학생들로 붐비는 PC방에서 정전을 시켜 보았더니 게임을 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그러므로 게임은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조장한다. ¶ 펠레가 칭찬하는 팀은 매번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펠레가 유로 2008에서 우승할 거라고 한 스페인은 분명히 우승하지 못 한다. |
1.4.5 결합오류(conjunction fallacy) ¶
연언착오(連言錯誤)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단일 사건의 확률보다 두 사건이 결합된 경우의 확률을 더 높게 추정하는 경우를 뜻한다. 어떠한 전제에 대해 A라는 추론과 A&B라는 추론을 제시한 경우, A 단독의 경우가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A&B가 좀 더 구체적이어서 그럴듯하다고 느끼게 된다. 독립적인 두 사건이 함께 일어날 확률은 두 사건이 일어날 확률의 곱이므로 어느 한 사건의 확률보다 클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결합 사상의 확률을 더 높게 추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 김씨가 경상도 사투리를 쓸 때 김씨가 부산 출신일 확률과 부산 출신이며 롯데 자이언츠의 팬일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
논리학이나 확률론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적지 않은 수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후자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졌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것이 결합오류이다.
1.4.6 잘못된 유추의 오류 ¶
잘못된 유추의 오류는 부당하게 적용된 비유에 의해 일부분이 비슷하다고 해서 나머지도 비슷할 것이라고 여겨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는 오류로, 질적, 양적으로 비교되는 두 유형의 대상들 간에 유사성의 정도는 약하고 차이성의 정도가 강할 때 발생하는 오류이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논증 중 설계에 의한 논증이 이 오류를 범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계의 비유’로 알려진 논증이 그렇다. 이 논증에 따르면, 사막에 시계 하나가 떨어져 있을 때 그 시계를 만든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이 합리적이듯이, 시계보다 훨씬 정교한 인간이나 우주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계와 인간사이, 그리고 시계와 우주 사이에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있는가?
¶ 컴퓨터와 사람은 유사한 점이 많아. 그러니 컴퓨터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거야. ¶ 약(藥)과 악(樂)은 글자 생김새부터가 비슷하다. 그러므로 약과 음악은 그 기원이 비슷하다.[50] ¶ 누구에게나 책을 참고할 권리가 있다. 법률가는 일을 할 때 마음대로 법률 서적을 참고하며, 요리사도 요리를 할 때 마음대로 요리책을 참고한다. 따라서 학생이 시험을 볼 때도 책을 마음대로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 ¶ 베트남과 칠레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쭉하다는 특징을 같이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베트남 사람과 칠레 사람은 서로 비슷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 요즘 세상은 스피드가 생명이다. 운송 관련 업종도 신속함을 중시하여 경쟁력을 키우듯이, 영화도 빨리 찍을수록 영화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 군인도 자신이 복무하는 부대의 사진을 마음대로 촬영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여행가는 자신이 여행한 곳의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아이의 부모도 아이의 모습을 사진 속에 간직하기 때문이다. ¶ 음식을 오래 놓아두면 상해서 못 먹게 되는 것처럼, 친구도 오래 사귀면 원수가 될 것이다. |
1.4.7 공통원인 무시의 오류 ¶
일치하여 발생한 두 사건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듯할때 제3의 공통원인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 그런 의심을 하지 않고, 일치하여 발생한 두 사건 중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원인이 된다고 섣불리 가정하는 것이 이 오류.
¶ 어떤 강의를 듣는 두 학생이 제출한 학기말 보고서가 정확히 똑같았다. 그 두 학생이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며, 서로 상대의 보고서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들의 주장을 믿지 않고 두 학생이 서로 상대방의 보고서를 베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한다[51]. ¶ 숯이 타서 붉게 변하면 고기가 익는다. 따라서 숯의 붉은색은 고기를 익게 한다.[52] ¶ 이 건물에 불이 났을 때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그러므로 폭발음이 화재의 원인이다. |
1.4.8 인과 전도의 오류(역인과관계의 오류) ¶
인과 전도의 오류는 인과관계를 서로 뒤바꾸어 원인을 결과로 보고, 결과를 원인으로 보는 데서 생기는 오류이다. 거짓원인의 오류와도 비슷하지만, 두 사건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없는 거짓원인의 오류와는 달리 인과 전도의 오류는 연결 고리가 있긴 하지만 그 연결 고리를 뒤집어서(해당 전제의 역(逆)으로) 보았을 때 저지르는 오류이다. 즉, A이기 때문에 B인 것을 B이기 때문에 A인 것으로 착각하는 오류.
러시아 민속 설화 중에 어떤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마을에 많은 의사들이 파견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의사들이 간 곳마다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고 의사들을 살인자라고 생각한 나머지 의사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그러나 의사들을 죽였다고 사망률이 낮아졌을 리 만무했다.
¶ 어떤 사람이 미국 주요 도시의 범죄 발생 건수와 경찰관 수를 조사하였더니, 그 결과 두 변수 사이에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경찰관 수가 많을수록 범죄 발생 건수가 늘어난다." ¶ 철수는 공부를 아주 잘 하는데, 분명 젊은 나이에 박사를 따서 그럴거야.[53] ¶ 헬스장에 갔더니 비만인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헬스장에 가는 것은 비만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 부유한 사람들을 보니까 별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별장을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 ¶ 여러분, 인구가 많은 지역에 가면 언제나 고층 아파트들이 많이 늘어서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마을에도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서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54] |
1.4.9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 ¶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도 역시 인과관계를 잘못 파악함으로 인해 저지르게 되는 오류로,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이를 너무 단순화시켜 버리면 오류로 이어진다. 즉, 부분적인 이유를 전체적인 이유로 착각하는 데서 이 오류를 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원인 A는 결과 B의 수많은 원인들 중 하나일 뿐임에도 이를 간과하고 전적으로 원인 A로 인해 결과 B가 도출되었다고 단정을 짓는 것이다. '다수원인의 오류'라고도 한다.
¶ 우리나라 교육의 질은 몇 년 동안 저하되어 왔다. 분명히 우리 교사들은 오늘날 자신의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 ¶ TV에서 한 슈퍼모델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바나나를 즐겨 먹어서 날씬한 몸매가 되었다고 밝혔어. 그러므로 나도 바나나를 많이 먹기만 하면 날씬해질 수 있을 거야. ¶ 장사가 잘 되는 우리 동네 고깃집에서 고기 맛을 보니 맛이 매우 좋았다. 그러므로 고기의 맛이 고깃집의 대박을 불러온다.[55] ¶ 이번 농구시합에서 우리팀이 이긴 이유는 우리팀 선수들이 상대팀 선수들보다 키가 컸기 때문이다. ¶ 학교폭력의 원인을 전적으로 게임에 전가시켜서 게임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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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ner(종교 상의 죄인)과 criminal(범죄자)의 차이에서 나온다.
- [2] 자연법칙인 상대성 이론을 인문학에 적용하려 함. (딴지를 걸자면, 상대성 이론은 '모든 기준이 상대적이다'라는 이론이 절대로 아니다. 상대성 이론은 우주에 '광속'이라는 모든 관측자에게 한결같이 일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한다.)
- [3] 상대성 이론이 정말로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라는 이론이 맞다는 전제하에, 이 오류는 원칙혼동의 오류에도 해당한다.
- [4] 한국어의 용법인 생략을 무시하고 그냥 문장만 뒤집었기 때문에 귀찮다의 의미가 바뀌어버리면서 생긴 문제. 위의 예시에서 원문은 '과제하는 것이' 귀찮으면 이지만, 대우는 '과제를 하는 대상이'가 생략되어버린다. 생략을 포함한다면 원문은 '과제 하는 것이 귀찮으면 과제를 안 한다'이므로 제대로 된 대우는 '과제를 하고 있다면 과제하는 것이 귀찮지 않다.'.
- [5] 역사적 사실 외에도, 많은 예언 설화의 구조들이 이러한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
- [6] 앞에서 '강한 자들이 약한 자들을 마음껏 핍박해도 된다'라고 주장했을 때의 '강자'는 신체적 능력이 우수한 자들을 의미했을 것이다. 약육강식 문서 참고.
- [7] 이 질문은 아래에서 설명한 '복합 질문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 [8] 실제로 팔만대장경은 약 52,382,960자로 되어 있다. 즉 팔만대장경이라는 '경전'에 실린 글자 수랑 팔만대장경이라는 '단어'의 글자 수를 혼동한 것.
- [9] 앞의 '비행기'를 '여객기'나 '민항기'로 바꾸는 것이 옳다.
- [10]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이지만,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예수를 믿음으로써 원죄에 속박된 자신을 버림"이라는 말로 쓴다.
- [11] 위의 링컨의 말 얘기나 서산대사 얘기와 마찬가지.
- [12] 하지만 위와 달리 이미 버스에 '탔다'라고 말한것은 버스가 있다고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의 답이 0이라고 확정지을순 없다. 이 문장이 뻥을 친거지 말한 사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기 때문
- [13] 또는 사회적 문제의 의해 피해를 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 [14] 사회적 문제에 대한 주장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를 쓰기도 한다
- [15] http://gall.dcinside.com/list.php?id=radio_actor&no=50857&page=1&bbs=
- [16] 라고 운을 띄워 놓았지만 그 연구보고서가 정작 자신이 말하고 있는 분야에서 나온 연구보고서가 아닌 경우가 이 오류에 해당된다. 이렇게 말해 놓으면 이런 오류를 저지르는 사람이 정말로 병신같아 보이겠지만, 실제로 이 오류가 발생할 때는 이 오류를 아주 교묘하게 숨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노엄 촘스키를 참고하라.
- [17] 본인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전문가들 대부분이 비슷하게 내놓는 의견에는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 [18] 바로 위의 예시와 상당히 비슷하다.
- [19] 참고로 당시 토마스 헉슬리는 윌버포스의 헛점을 금방 간파했고, "중대한 과학 토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람을 조상으로 여기느니, 차라리 원숭이가 나의 조상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완벽하게 반격했다.
- [20] 몇십년 전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상대라고 불렀다.
- [21] 하지만 이 반대의 경우는 다르다. 헴펠의 까마귀참조
- [22] 사실 이 전제도 틀렸다. 진화론을 제대로 안다면 이런 소리 못 한다. 진화론에서 말하는 것은 단지 "인간과 원숭이가 공통의 조상을 가졌다"는 사실 뿐이다.
- [23] 이 전제도 틀렸다. 이런 말을 하는 자들의 논리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 정말로!
- [24] 이 말이 참이 되려면 영구 미제사건(ex-개구리 소년)들이 모두 해결되어야 했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간 사건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개구리 소년만을 예로 들었지만 의외로 영구미제 사건들이 꽤 많다.) 이 말은 거짓이 된다.
- [25] 단 이 경우, 법조계에서는 형법상의 가장 큰 원칙 중 하나인 무죄추정의 원칙이 서슬퍼렇게 살아 있으므로, 재판정에서 저런 논리를 펼치는 변호사는 전적으로 옳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논리학 외적인 부분이며, 논리학적으로는 "피고인이 유죄라는 증거가 없으므로 유죄인지 무죄인지 알 수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참이 된다. 이 문서에서는 참고만 하자.
- [26] 과실범 참고.
- [27] 하기야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의 무덤을 만들 리는 없기 때문에...
하지만 옛날 전제군주들은 살아 있을때 무덤을 만들었잖아? 안될꺼야 아마... - [28] 중력의 법칙이 누가 발견해야 생기는 법칙이라는 반사실적 가정. 자연법칙인 중력의 법칙을 '발견될 수 있는' 물건들과 같은 범주에 놓은 범주 혼동의 오류이기도 하다.
- [29] 일본의 속담. 모래바람이 불면 모래가 눈에 들어가 눈병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눈병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면 시각장애인도 늘어나고, 시각장애인이 늘어나면 그들이 연주하는 샤미센의 수요도 늘어나고, 샤미센은 고양이 가죽으로 만들기에 샤미센의 수요가 늘어나면 고양이가 줄어들고, 고양이가 줄어들면 쥐가 늘어나고, 쥐가 늘어나면 그 쥐가 체를 갉아 못쓰게 만들고, 그렇게 되면 체의 수요가 늘어나 체장수가 돈을 번다는 뜻.
- [30] 바리에이션으로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면 학교가 동성애자와 미혼모가 들끓게 된다"도 있다.
- [31] 위의 모래바람~체장수 이야기와 유사.
- [32] 국내 법학계의 판단에 따르면 의사의 수술 역시 피해자가 승낙했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되는 범죄 맞다고 하지만, 상식선에서는 의사의 수술이 범죄라고 하면 말이 되는가 (...)
- [33]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사소송의 대상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심지어 민사소송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데, 아예 일상 생활에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을 끌고 오는 것은 원칙 혼동의 오류가 맞다.
- [34] 황당하지만, 저런 식의 주장을 한 회원이 실제로 있었다.
- [35] 사족을 달자면, 이 오류를 저지르는 자들은 자신이 상대의 주장을 '무시'하고 '왜곡되고 과장된 주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 [36] 『조선일보』, 2002년 1월 28일 독자 투고. 위 비판은 본디 '학력(學歷)란을 철폐하자(X)'를 공격하려고 의도하였으나 실제로는 '학력(學力)을 높일 필요가 없다(Y)'를 공격하고 있다. Y는 X에서 따라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Y는 X보다 훨씬 공격하기가 쉽다. 따라서 위 독자 투고는 진짜 사람이 아닌 허수아비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 [37] 이 논증은 베트남 셧다운제의 부작용(PC방 심야 불법영업, 청소년 탈선 등)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오류를 범하고 있다.
- [38] 의외로 이런 부모가 많다. 모 기업 캠페인에서 괜히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한 게 아니다! 혹시 이 항목을 읽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절대 이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바람
- [39] 다만 이는 똥군기를 계속 옹호하는 경우의 이야기다. 만약 자식의 자살 때문에 똥군기를 반대하는 것으로 생각이 변했다면 이는 논리적 오류가 아니다.
- [40] 아내를 폭행한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자기가 아내를 폭행했음을 단정하는 식으로 몰아간다면 이 오류에 해당한다.
- [41] '돈을 훔쳤는가?'와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는가?'라는 질문을 동시에 던짐으로써 답변자가 이를 부정한다 해도 나머지 하나는 진실이라고 정해 버린다. 쉽게 말해 질문자는 답변자의 '아니오'를 돈을 훔쳐서 '탕진했다'만 부정한다고 정해 버린단 이야기이다. 따라서 돈을 훔치긴 했는데 탕진은 안했다 라고 질문자는 확정한다는 것이다.
- [42] 메가라학파의 철학자가 키티온의 제논에게 던진 질문. 무려 2300년 전에도 존재했던 스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거짓말쟁이의 패러독스도 이 학파에게서 나왔다.
- [43] 사약을 이런 식으로 제조했다는 설이 있다.
- [44] 유명한 반례가 있다. 서울대학교의 강의석.
- [45] 이 문장은 겉보기에는 사실의 진술로 보이나,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얄짤없는 규범문이다. 사람이 날 때부터 평등하다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있나? 아니, "평등하다"라는 말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합의하는 기준이 있나? 바로 이런 문장을 논리에 끼워넣은 경우 도덕주의의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 [46] 전화를 놓고 살 정도면 어느 정도의 생활수준은 된다는 뜻이다.
- [47] 물가 상승을 무시하고 있다. 교사 월급이 2배 오를 동안 물가는 몇 배나 올랐겠는가?
- [48]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이 증가할 동안 인터넷 이용자 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음으로써 오류를 범하고 있다.
- [49]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의 다리몽둥이를 분질러도 미터기는 돌아간다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마디 해 주자. - [50] 한자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 때 쓰는 원리 중 하나가 "형성의 원리"이다. 이 원리에서는 두 글자를 합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면서, 한 글자는 음을 담당하고 한 글자는 뜻을 담당하도록 정하는 것이다. 이 예시에서 藥이라는 글자는, 풀 초 머리(䒑)가 뜻을 담당하고, 음악 악(樂) 자가 음을 담당한다.
- [51] 해ㅍ캠ㅍ스 등의 사이트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두 학생이 모두 그 수업을 듣지 않는 제 3의 학생에게 논문 대필을 부탁했을 수도 있다.
- [52] 하지만 이 논제에서 '붉은색'을 '붉은빛'으로 고치면 옳다. 이 상황에서 고기는 숯불의 빛에너지 복사에 의해 익기 때문.
- [53] 젊은 나이에 박사를 땄다는 것이 철수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을 '증명'한다.
- [54] 여기서 아파트를 지은 후 많은 사람이 입주할 것인가의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인구가 많기 때문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지, 아파트를 지었기 때문에 인구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논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주장은 오류가 된다.
- [55] 해설: 고깃집 대박은 고기의 맛 외에도 고깃집의 시설이나 위치, 서비스 등 수많은 원인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고기의 맛'으로 단정을 짓게 됨으로써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예증을 하자면, 똑같은 정도로 맛있는 고기를 파는 고깃집을 무인도에 여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첫댓글 종교 교리가 논리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또는 조장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겁니다.
종교는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논리적','합리적'이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워치타워가 참 어이없는 이유입니다.
오류왕 워치타워 상회(와 외판원들)가 첫줄 읽자마자 확 떠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