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군산이니까
‘남들 다 가는 곳’에 대한 알 수 없는 반감이 있지만 군산만큼은 고집을 순순히 내려놓고 찾게된다. 유명 빵집과 중화요리 전문점, 역사와 문화, 바다와 섬까지, 여행자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곳이 풍성하다. 남들과 같은 걸 먹어도, 같은 생각을 해도 괜찮다. 이곳은 군산이니까.
잘 된 계획 수립은 여행을 반이나 한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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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 00이 여름휴가로 외손주와 함께 대전 사위집에 24일 밤에 올라와 자고 그다음 날 아침 대전에서 충남 서해안 집중호우를 맞으며 걱정반 공주 부여 서산을 거쳐 군산으로 내려왔고, 00, 00 두집은 대구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로 함양,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진안을 거쳐 우선 군산 소고기뭇국과 육회비빔밥이 유명한 한일옥 주차장에서 12시에 만났다. 금강산도 식후경 그 만남으로 군산 여행은 시작되었네. 점심을 빠르게(기다리는 줄이 길어 어서 자리을 내주어야 할 판) 맛나게 먹고 걸어서 초원사진관, 해망굴을 보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다음 ‘히로쓰가옥’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신흥동일본식가옥’이 공식 명칭인 일제 강점기에 포목점을 운영한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었다. 2005년 6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부터 신흥동일본식가옥으로 쓰기 시작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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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간간히 내리는 비를 피해 선유도로 차를 몰았다. 한 시간정도 걸려 오늘 숙소인 선유도 리조트에 파킹을 했다.
섬과 육지 사이, 고군산군도
조선 중기까지 군산의 중심지는 ‘선유도’였다. 그 당시 공식 명칭은 ‘군산도’였고, 신선이 놀았다 해서 ‘선유도’라고도 불렸다. <정조실록>에는 “선유도의 가구 수는 모두 600호”라고 기록돼 있다. 선유도에 가옥이 워낙 많아, 비 오는 날 처마 밑으로 걸으면 물 한 방울 맞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천혜의 어장, 북적이는 상선으로 영화로웠던 시절이다. <택리지>에는 “봄과 여름 고기잡이 철이면 장삿배가 구름처럼, 안개처럼 모여들어 바다 위에서 사고팔았다”고 전하며 “주민들이 부유해 집과 의식을 꾸미는 사치가 육지보다 심하다”고 기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배를타야 했지만, 지금은 쭉 뻗은 도로로 바다 위를 달리다 신시도를 거쳐 고군산대교를 지나 무녀도, 선유도 그리고 대장도까지 섬 몇 개를 한 번에 갈 수 있다. 분명 빠르고 편리해졌다. 펜션단지가 생겨 여유롭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고, 산책로와 기념물, 짚라인 같은 즐길 거리도 늘었다. 하지만 그만큼 자연이 황폐해진 것도 사실이다. 해변에 노점상이 들어차 바다를 보려면 돈 내고 뭔가를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섬마다 다리를 놓고 도로를 내느라 산자락을 크게 떠낸 장면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도로나 주차장을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도 많다. 선유도해수욕장(명사십리) 따라 소음을 피해 샛길로 빠진다. 섬의 품속 깊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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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먹구름과 소나기를 피해서 잠시 옥수수로 하모니카도 불고 원두막 느낌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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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노래중 학창시절 사범대 교가가 되어버린 "섬마을 섬선생님" 가사에 나오는 '해당화'입니다.
남악리의 몽돌해변과 남악산은 그나마 개발의 파장이 덜 닿은 조용한 마을이다. 소음이 없어, 몽돌해변에서 울려 퍼지는 청아한 물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었다. 해변에서 남악산까지 연결된 등산로도 있다. 제법 가파르고 미끄럽지만, 고요한 수평선부터 선유도의 몸통까지 두루 내려다볼 수 있다. 해발 112m로 비교적 낮은 선유봉, 데크 전망대가 놓인 대장봉은 그보다 오르기 편하다. 잔잔한 수면 위, 따개비 같은 바위섬이 점
점이 붙어 있다.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해양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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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리의 몽돌해변 가는 길 조용한 어촌 마을 갈매기가 우리를 환영을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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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석양과 지는 저녁 놀 반영, 일몰
~~~ 와 맛나는 선유도 으뜸횟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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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지역민에게는 30~40분씩 줄을 서서 먹는 이성당만큼 홍윤베이커리, 빵굽는오남매, 영국빵집처럼 가까우면서 친숙한 빵집도 인기다. 아파트 단지에 접한 ‘동네 빵집’이지만, 맛으로는 결코 이성당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두 빵집은 모두 군산에서만 볼 수 있는 ‘보리진포’ 간판을 큼직하게 달고 있다. 군산 흰찰쌀보리를 이용한 빵을 선보인다는 뜻이다.
군산 흰찰쌀보리는 1990년대 인공 교배로 탄생한 품종으로, 식이섬유가 밀가루의 5배, 쌀의 16배가량에 이른다. 물을 빨리 흡수하고, 떫은 맛이 없다. 흰찰쌀보리로 만든 빵은 촉촉하고 찰기 있으면서 구수하다. 현재 군산에는 30여 베이커리가 ‘보리진포’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 날 빵지순례를 이어 갔다. 이성당 것과 비교하기 위해 세 곳의 단팥빵을 사 그 자리에서 맛보았다. 둘 모두 이성당에 비해 피가 두툼한 편인데, 단팥 알갱이가 살아있어 씹는 맛이 좋다. 이곳에서는 모든 빵에 우리 밀과 쌀 등 국내산 농산물만 이용한다. 쌀베이커리 기능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제과기능장의 빵집이기도 하다. 보편적이고 익숙한 빵에서 평균 이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6명이 합숙을 한 16평 리조트에서 7월 26일 아침은 대구에서 가져온 권과 추네가 손수 농사지은 옥수수, 복숭아 등 군산 마트에서 구입한 수박과 음료 그리고 이성당 빵으로 대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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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2인승 2대, 1인승 2개 자전거를 빌려 '장자도'로 향하고 쑹~~하며 힘껏 페달을 밟아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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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간간히 오더니 오후가 되니 차츰 더 많이 온다. 서둘러 새만금방파제 둑위로 난 도로를 달려 둘쨋날 묵을 '여미랑'에 짐을 풀었다. 세집이 한칸씩 따로 따로 자는 일본식 다다미방 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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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점심이라도 꼭 챙겨 먹어야제...
여미랑 가까이 있는 콩나물국밥과 아욱국을 잘 끓이는 집엘 들어갔제. 여주인장이 직접 막걸리에 한약제를 넣어 끊여서 제조한 '모주'( 전주 한옥마을에서 먹어본 2~3%짜리 술)도 잔술로 팔었지만 우린 한통를 사서 자동차 기사한다고 못었던 00이와 내가 특히 많이 마셔버렸다. 뉴질랜드 이민간 고향 친구 생각이 나중에 좀 났다고 고백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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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배를 채운후 본격적으로 우중 우산을 쓰고 걸어서 진짜로 우리 프로그램 짠대로 군산시간여행 속으로 들어갔어요.
군산의 명소는 해망로와 중앙로, 월명로를 중심으로 포진해 있다. 모세혈관 같은 골목 사이사이, 주거지 구석구석 관광 명소가 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산책하다가도 명소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다.
군산시는 단층건물로 구성된 낡은 구도심을 관광지화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 군산에 조성된 일본식 가옥의 특징을 살려 건물을 짓고, 게스트하우스, 소규모 박물관, 식당과 카페로 꾸몄단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3,000원짜리 통합권(00이는 만65세 넘어 입장료를 면제받는 희열을 처음으로 느꼈되요*)을 구입해서 진포해양공원,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근대미술관(구 18은행)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근대미술관을 모두 수박 겉핡기식으로 둘러 보았디. 사진은 1300장 정도 찍었으니 마음에 담지 않고 한국식 단체 여행같이 스마트 폰이 용량이 부족할 정도로 힘들게 했지롱...
저녁을 먹은 한주옥은 간장게장 백반집이다. 간장게장을 메인메뉴로 하기 때문에 밥맛이 중요하죠.
꽃게장백반과 정식을 반반 시켜서 먹었다. 정식엔 아귀찜이 더 있었다. 맛은 비리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짭조름하다. 간장게장과 갓 지은 돌솥밥, 해물탕, 생선회 등 다양한 밑반찬으로 풍성하게 차린 17,000원 정식 메뉴가 가장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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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것만큼 이야기를 듣는게 군산 여행에서는 중요하다. 군산은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서해안과 금강, 만경강의 방어진이었고, 세곡과 물류를 보관하는 풍요한 항구 도시였다. 뱃길을 따라 외세가 침입할 때 가장 먼저 공격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근대까지 군산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고무신 가게와 점방, 극장, 미곡상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개화기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각각의 박물관은 아담하지만, 자세히 보면 한 곳당 30분은 훌쩍 지난다. 근대건축관에서는 특히 더
집중하게 된다. 1892년 지은 2층 건물로,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부의 경제 수탈 거점이었다. 전시관은 당시 금고실과 지점장실, 응접실 등 공간을 살려 그 당시 유물과 경술국치의 기록, 건축학적인 의미 등을 보여준다. 건축물의 뼈대와 속살, 군산의 건축 모형을 감상한다. 하지만 주권 침탈의 역사를 접하는 순간 머릿속부터 파도가 인다. 과거 지점장실이던 경술국치 추념전시관이 특히 그렇다. 치욕과 설움이 뒤섞인 수탈, 식민의 역사를 직시하게 한다.
군산근대건축관은 1980년대까지 은행 건물로 사용하다가, 1981년 개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예식장, 유흥주점 등으로 업종이 바뀌었다. 노란 간판으로 어색하게 치장한 채 노래주점으로 운영되다가 1990년 불이 난 뒤에는 볼썽사나운 모습 그대로 10여 년간 방치되었다. 모든 박물관을 다 돌기에 벅차다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건축박물관만 봐도 충분하다. 군산의 지난시간과 대면하며 반도의 역사를 헤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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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군산에는 베이커리 맛집이 많다. 이성당을 비롯해 홍윤베이커리, 빵굽는오남매, 영국빵집 등이 유명하다. 각각 고유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 군산 흰찰쌀보리를 비롯해 우리 밀과 쌀 등으로 건강한 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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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풍경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간여행을 하는 곳이다. 노년보다는 젊은층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우리도 국자자 뽑기도하고, 남자 세명은 말타기와 추억의 라면땅도 사서 먹어보고 희희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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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산여행의 마지막 곳이 감칠맛 나는 중화요리 전문점 순례가 되었다.
'복성루'는 점심시간 쯤이라 한시간 정도 줄서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근대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빈해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군산에는 물짜장과 해물잠뽕, 탕수육 등 중화요리가 발달했다. 홍영장의 물짜장, 수송반점의 해물짬뽕, 빈해원의 코스 요리가 유명하다. 모두 조미료의 자극적인 맛보다 재료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살렸다는 특징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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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물짜짱'이다. 공통된 의견은 울면과 비슷하지만 해물을 뚬북 넣어 참 맛이 좋았다는 점이다
비는 계속 조금씩 내렸고 대구까지 어둡기 전에 당도하자며 15시 경 군산을 떠나 진안 마이산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행 마무리를 했다. 가까이서 비구름 머금은 마이산을 여러장 촬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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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우리의 여름 군산시간여행과 선유도 신선놀음을 끝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좋은 여행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