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내키지 않지만 이 글의 진실성을 위해 저의 신분을 공개합니다.
저는 작년부터 본 카페에 가입하고 있는 닉네님 "보석부자" 입니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의 천안주안교회 목사입니다.
(영일영-칠삼팔오-팔오팔팔)
기타를 구해야 하기에 네이버의 중고나라에 들어갔다가 "어려운 이웃 사연"이라는
게시판을 보고 거기에 올렸던 글을 여기에 다시 옮겨놓습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천안시 성남면에 있던
"진광스피드오토바이" 가게 사장(28.현재 고인)의 부인(25.3세아기 있음)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정말 남을 돕고 싶으시다면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산 10번지(천샛골낚시터입구)
에 사는 조현주 (아기엄마) 씨를 좀 도와주세요.
1. 조현주씨의 남편(고인) 박종철씨를 알게 된 계기
저는 22년간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지금도 미라쥬 250을 탑니다.
그래서 항상 오토바이 센타가 어디가 좋은지 그런걸 유심히 봅니다.
어느날 천안시동남구 성남면 면사무소 앞에 있는 오토바이 가게를 갔습니다.
28세된 청년이라고 하는데 외모를 보기에는 30대 후반정도까지 보이고
얼굴은 곳곳에 흰 반점같은게 피어 있고 일하는 스타일은 참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박종철(28세. 현재 고인)입니다.
말을 걸으니 손님을 당길 생각은 있는것 같은데 웬지 퉁명스럽게 들리고
어떤때는 앞손님거 고친다고 뒤에 온 제게는 좀 기다려 달라는 말도
잘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목사인지라 그사람을 전도하려고 거기만 갔습니다.
조금씩 친해졌는데 알고보니 결혼도 했다 하고
어느 때에는 건강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생불능성 빈혈 종류인데 혈소판 재생이 안되어서
언제 어디서 출혈이 일어날 지 모르는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고
입원을 밥먹듯이 했다 하고 제가 볼때마다 잇몸에서 흐른 피가
잇사이에 항상 보였고 피부는 온통 뱀의 피부처럼 변하는 증상으로
거뭇 거뭇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 했다는 말을 듣고
얼른 순천향병원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때가 올해 5월 말경입니다.
중환자실에 있어서 면회도 안된다는데 목사의 신분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얻어 면회를 했습니다.
너무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 중략하겠습니다.
저는 3일이 멀다하고 병문안을 다녔는데 그 세월이 3개월이 넘게 흘렀습니다.
그동안에 2회의 뇌출혈이 더 일어났고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치료했는데
중환자실에 있었던 때가 더 많았습니다.
병원을 다니는 중에 그사람의 부인(25세)과 아기 박대수(3세)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병원에서 만나면 그의 집에까지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2. 조현주씨의 남편 박종철씨의 죽음
3차 뇌출혈이 일어난 날
어느날 중환자실 간호사실에서 나에게 조용히 말하기를
"이사람 생존가망이 10%도 안됩니다. 가족들에게 준비하라고 말해야 합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 기가막힌 일이었습니다.
그날 수요일이었는데 수요예배에서 목숨을 걸듯이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현저하게 좋아져서 퇴원을 바라보게 되었고
퇴원날짜까지 나왔습니다. 모두 기뻐하였고 퇴원하면 교회를 나오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영동에 있는 친구 목사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부산으로
병문안을 갔는데 조문을 마치고 음식을 들려고 젓가락을 들었을 때에
전화벨이 울렸는데 그의 부인이 말하기를 "목사님, 대수아빠가 죽었어요~~"하는겁니다.
너무 놀라서 12시가 넘은 시간에 빈소를 갔습니다.
무릎을 꿇으니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저 눈을 감고 남은 가족을 위해
10분정도 기도했습니다.
장례 당일.... 조현주씨는 비명같은 울음으로
절망속에서 남편을 화장하였습니다.
3. 홀로 된 조현주씨의 형편
그 무렵에 조현주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트 주인이 나가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요?" 하고요...
사실 조현주씨는 많이 어리숙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을 이렇게 표현하기는 미안하지만
그사람은 남들이 보면 좀 모자라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혹 유산을 처리함에 있어서 어리숙하여 손해볼까봐
책임있는 마음을 가지고 그녀의 형편을 살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아파트계약서를 보니
어떤 여자분 명의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나 어려운 기초생활 수급자여서
대한주택공사가 1800만원을 차용해 주고 현주씨네가 200만원만 보태서
2000만원짜리 약 13평 아파트(성남면 태영아파트)를 사용해 왔는데
계약 당사자가 사망했으니 이제 나가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몇달동안은 여러가지 낼 것들을 내지 못해서 일괄 제하고 보니
남은 돈이 90만원 정도가 현주씨 손에 떨어졌고 그게 전재산이었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이사람에게서 아파트를 빼앗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작정을 하고 살폈는데 결과가 너무 허탈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교회 봉고차에 짐을 실어서 자기의 친정집(삼룡동 산10번지)으로
들어가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 가게에는 혹시 재산이 없나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또 건물 주인이었던 사람에게
또 부동산에 알아보니
성남면사무소 앞에서 오토바이 가게를 할 때에도 보증금 없이 월세만 30만원인가
냈다고 하고요, 그거나마 주인이 자꾸 잇몸에 피나는데 그거 뱉고 하니까
그게 기분나쁘다고 나가라고 해서 결국 신사초등학교와 천남중학교 사이의
갈가 창고로 들어갔는데
가보니 가게가 아니었어요. 비오면 세워둔 오토바이도, 수리할 공구들도 비에 젖을 수 밖에 없고
간판도 없고 겨우 아는 사람들 몇이 오토바이를 고치러 오는 정도였습니다.
저도 그 가게 상황을 훤히 아는데 쓸만한 거라고는 콤프레샤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박종철씨의 형 박종남씨가 가게를 정리했는데 있는거 겨우 10~20만원정도 되었다 하더군요.
4. 조현주씨가 살아갈 대책에 대하여
이제 제가 조현주씨 입장이 되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조문갔을때나, 카드를 받으러 갔을때 어머니를 잠시 뵈었지만
장례가 끝나고 나서 좀더 작정하고 부모를 만나 보았습니다.
보니까 놀랍게도 어머니도 현주씨처럼 말도 어눌하고 정상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일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한지가 몇년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고 차는 없습니다.
집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예전에 땅주인이 허락해 주어서 거기다가 집을 짓고 사는데
남의 집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대해 알아볼 때에 그 엄마가 "우리가 거기 가서 살수는 없는지"
물어봐 달라 한다고 현주씨가 말하더군요.
생활비는 어찌하나 보니까 아들이 직장다니면서 보내오는 아주 조금의 돈이
전부이고, 집 뒤에는 사각장에 개를 몇마리 키우고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현주씨가 집에서 어른들에게 용돈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동사무소에 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현주씨가 8월 몇일까지 식당에 일하러 다녔는데
그것때문에 3개월이 지나야 수급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일하는 식당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임금을 어떻게 받는지 물었더니 사장이 어떤 날은 2만원 주고 어떤 날은 3만원 주고
어떤 날은 만원주고... 이러면서 지내왔다는 것입니다.
저는 단번에 임금착취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 대응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동사무소에 가보니 복지사들도 그렇게 파악이 되어서
시청에 담당과에 말해서 시청 직원들이 식당에 가서 시정조치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렇다고 돈을 제대로 받아내지도 못하고 시청 직원들이 방문한 몇일 후에
일방적으로 해고를 했습니다.
늘 꾸중과 핀잔을 들으면서 아침 6시부터 밤9시까지 일하는데
임금은 착취당하고, 그에 대해서 정식으로 항변도 못해온 것입니다.
동사무소에서 모자가정이 되어 지원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했더니
복지사들이 그에 대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모자가정이 되면 어떤 혜택을 받느냐 물었더니
자녀 양육비 월 5만원 정도 나오고 교육비 혜택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실질적인 생활혜택이 훨씬 못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약 20일 전에 모자가정 월동비 지원금이 2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너무나 가슴아픈게 그게 3세 아기를 키우는 조현주씨의 생활비 전부입니다.
어느날 돈 5만원좀 제발 달라고 남편명의의 전화로 문자가 왔습니다.
아기 우유와 기저귀가 떨어졌는데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혹 이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역시 두 아이의 우윳값까지 떨어진 지난날이 있기에
아내와 의논하여 우유와 기저기와 아이 먹을 것과 라면 한박스 등 몇가지를 사서 방문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눈치였습니다.
그 후 약 2개월 반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돈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거 보니
상습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은 속이 상해서 다시 동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이토록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 대해 과연 이정도의 도움밖에 못받느냐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사랑의 열매 등의 재정도 있으니까요.
그랬더니 (청룡동) 동사무소 담당자의 이야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나온 재정이 지난 10월에 바닥나서
그때 이후로는 아무에게도 지원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는겁니다.
그럼 수급자가 되면 얼마나 나오느냐 물으니
보통 80만원정도가 상한선인데 그것은 나이, 수급여부, 장애여부 등등 모든것이 종합적으로
최상위지원대상자가 될 때 말이고, 조현주씨에게는 그중에 일부만 나온다는 것이고
아이때문에 직장을 다니기도 쉽진 않지만 직장에 가면 수급자의 혜택은 또 없어질 거라고 하는겁니다.
그러면서 재활사업을 주선해 주겠다는데 그게 언제 될지도 모른다 하고 그냥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어느날 그집에 가서 아이 밥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맨밥에 참기름과 간장을 조금 섞은 것이 그 아이에게
공급되는 밥이었고, 간식먹는것은 본적이 없고
어쩌다 조현주씨가 함께 가게에 가게 되면 가장 작은 포장의 기저귀만 딱 사서 그냥 나옵니다.
사실 저는 이사람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한번 내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입하고 있는 미라쥬 라이더 (다음)카페에 내려고 했는데
오늘 어려운 사람 사정을 기록하는 곳이 있어서 여기서 먼저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교회차으로 집에 태워주면서 아무도 모르게 5만원을 가방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아직은 저희 교회(천안주안교회)도 개척 1년을 조금 넘긴 상황이어서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서 이사람의 삶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살아가도록 해야 할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5세에 3세 아기 엄마로서 살아갈 힘을 잃은 조현주씨에게
부디 귀한 손길이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그녀의 통장이 있는지 번호를 외우는지
싶어서 전화했으나 웬일인지 전화를 안받습니다.
방금 본인과 통화하여 계좌번호를 수정합니다.
농협 356-0343-7738-93 예금주 조현주.
입금하실때 적는 난에 조현주씨 힘내라고 "힘" 이라는 글자를 맨앞에
적어주시면 힘내라는 뜻이라고 본인에게 설명했습니다.
<추가기록> 계속 가슴아픈 이야기만 듣습니다.
지금 통장에 얼마 있냐고 하니 하나도 없답니다.
가진 돈은 얼마냐고 물으니 제가 준 돈 가지고
아기용품 사고 지금 만 몇천원 있는게 전부라고 합니다.
혹시 연락해 보실 분들은 전화번호 041-567-3182 로 하시면 되고요
그냥이라도 전화해서 힘내라고 말해주셔도 됩니다.
남편 휴대폰을 받아서 사용했는데
분실해서 지금은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 번호는 011-9405-9885 이며
"고객님의 사정에 의해~" 이런 메시지가 나오네요.
오토바이 가게 하던 이름은 "진광스피드오토바이" 입니다.
고 박종철씨가 "병천오토바이"에서 기술을 익혔기 때문에
병천오토바이 사장님이 이 사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병천오토바이 041-564-4564
부디 재난과 같은 인생의 위기에 처한 조현주씨가 힘을 얻도록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호소합니다.
너무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10-1129-13:25 <힘샬롬미라쥬>라고 <50,000>입금하신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사람에게는 단돈 만원도 엄청나게 큰 힘일겁니다. 이제 계좌번호 본인것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계좌이체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워 하던지요.... 전화도 한번 해 주세요. 네이버에서는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내일 오후에 조현주씨와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십시일반으로 보탬이 되었으면 하네요 ~ 조금이라도 받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