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이 아니라 조금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제가 워낙 좋아하는 분의 새앨범이라
간단하게나마 리뷰를 써봤습니다.
음반을 구입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그분이 돌아오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목소리의 주인공....
임재범 형님께서 돌아오셨다.
그동안의 불안함을 일시에 날려줄 새로운 앨범을 들고.....
조금 급조된 듯한 인상을 주어 아쉬움을 남겼던 4집 (Story Of Two Years )를 낸지 4년여 만에 꽉 찬듯한 그리고 정말 공들여 제작한 듯한 앨범 공존을 들고 나타났다.
지난 4집의 '너를위해'로만 평가되었던 자신의 모습이 싫었다는 듯이 이번 앨범에선 1~4집을 집대성한 듯한 거기에 지금까지는 보여준 적이 없는 임재범을 보여준다. 마치 제대로된 임재범의 베스트앨범인 듯한 느낌 (철저히 솔로앨범으로 따질 때) 마저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꼇던 3집에서의 힘있는 보컬과 2집에서의 애절한 창법, 거기에 4집에서의 귀에 착 붙는 팝소울 적인 느낌과 1집에서 보여준 아직은 신선했던 그의 음악이 말그대로 공존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그의 쿨했던 긴머리를 다시금 만날 수 있다하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 앨범의 음반사는 WEA였고 이번 음반은 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EMI사가 맡았다.
수록곡을 간단하게 보면
첫번째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살아야지를 들어보면 이번 앨범이 정말 공들인 앨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앨범을 통털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곡이며 역시 채정은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가사가 임재범의 애절한 보컬과 너무 잘 어울린다. 첫번째 트랙의 살아야지는 웅장한 현 24인조의 연주를 바탕으로 불러저 대곡의 느낌을 받게하며 (오~ 중간의 바이올린 솔로는 정말...) 마지막 트랙의 피아노버전의 살아야지는 조용한 바에서 흐느끼며 들을 수 있는 멋진 트랙이다. 근간의 필자의 위치와 너무나 잘 어울려서일까?
두번째 트랙 백만번째 환생은 임재범이 시도한 보사노바를 들려준다. 보사노바는 가볍게 흥겹게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임으로 임재범 역시 가벼운 창법으로 부르려 한다. 그의 거친 음색이 또다른 보사노바의 음색을 느끼게 해준다. 얼마전 영화에 삽입되어 재 평가를 받은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를 떠올리게 하는 트랙이다.
세번째 트랙 安은 도입부부터 심상치 않다. 마치 3집으로의 회귀인 듯한 도입부에서 갑자기 4집스러움으로 넘어간다. 그러다가 다시 웅장함으로 넘어가며 더욱 부드러워진 보컬이 선보인다. 피아노 연주가 멋진 곡이다. 이곡이 끝나면 이 곡의 에필로그로 잔잔한 현악연주가 네번째 트랙으로 흐른다.
다섯번째 트랙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문희준과는 전혀 상관없으니 염려하지 마라. 버블시스터즈의 코러스와 어울린 락넘버이다. 이제 락에서 졸업하고 소울가수로만 살아가실건가요?하고 물었던 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듯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예전의 거칠은 음색을 많이 다듬어 부드러워진 느낌이 아쉽긴 하지만....
여섯번째 트랙은 제목부터 전쟁에 대한 이야기임을 시사하는 총을 내려라 이다. 강산애씨의 '더이상 더는'라는 곡과 비슷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강한 락넘버이다. 이 넘버에서는 타미킴의 연주도 신경써서 들어볼 만한 가치를 준다. 그의 중간 기타솔로에 섞인 부시의 이라크 전쟁 개전선포 방송이 비장함을 더해준다. 3집의 'War & Order'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어떨까한다.
이제 일곱번째 트랙으로 넘어가서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새장을 열다이다. 채정은이라는 작사가와 임재범의 콤비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트랙이다. 조금은 미디엄 탬포의 팝넘버인 일곱번째 트랙을 타이틀로 잡은 것은 현 음반시장을 의식해서일까하는 의구심을 들게하지만 그리고 중간 중간에 예전 신승훈이 선보였던 어설펐던 흑인풍 코러스가 걸리기는 하지만..... 역시 바이올린 솔로는 모든걸 용서하게 한다.
임재범 자신이 가사를 써서 세상에 내뱉는 메세지를 표출한 또하나의 락넘버 Sixth Chapter가 여덟번째 트랙으로 나선다. 환경오염이라는 조금은 그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메세지를 곡 전반에 내새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처럼 자연속에서 살아온 사람도 없을 듯 하다. (심심하면 산에 가셨으니까..) 토미킴의 멋진 기타와 함께 멋진 락보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넘버이다.
시타르의 음색으로 시작되는 아홉번째 트랙 key는 3집에서 시도했던 음악의 진보라고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넘버이다. 그러나 조금은 약하다는 느낌이 드는 아쉬움이 남는 트랙이다. 3집의 아틀라스같은 무겁고 후련한 보컬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때문인가 그의 시원한 샤우팅이 보이질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열번째 트랙인 사람과 사람들 역시 시원한 락넘버이다. 임재범의 초창기의 거칠은 음색을 좋아하는 팬들은 상당히 반가울 듯 한 트랙이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배경음으로 시작되는 Sea Side는 앞의 강했던 락넘버를 즐겼던 청자들을 한번 쉬게 하려는 듯이 어쿠스틱 기타선율위에 부드러워진 임재범의 보컬을 얹어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앨범 소개에서는 뉴에이지 음악을 듣는 듯 하다고 했지만 꼭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냥 앨범을 마무리하는 편안한 넘버이다. 그리고 이 트랙은 처음 이야기한 살아야지의 피아노 버전으로 이어진다...
참 사람 오래 기다리게 하는 가수로 유명한 임재범. 뭐 나처럼 그를 오래 기다린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짝퉁들이 설치고 그나마 짝퉁들의 인기마저 사그러가는 시점에 불쑥 앨범을 발매해 그의 안에 있던 음악적 재능을 발산하는 것은 너무 늦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솔로 대뷔 최초로 공연까지 한다니 얼마나 설래는 일인가. 하지만 그의 공연이라면 세상 모든 것을 제껴두고 달려가서 보고야 말겠다라고 다짐했던 20대의 혈기왕성했던 청년이 이제는 30대의 아저씨가 되어 팔짱을 끼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말이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야지 같은 곡을 들으며 눈물한방울 뚜욱~ 떨어뜨릴 감정은 남아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원래 기대가 크면 아쉬움도 크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자신은 '너를 위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과거의 멋진 모습을 지금의 성숙함과 적절히 공존시킨 이번 앨범을 그의 최고 앨범이라 감히 칭하고 싶다.
첫댓글 허허허...멋진 리뷰입니다. ^^
갠적인 생각으로..임재범씨가 많은 고뇌를 한것 같습니다. 대중성이냐 자기 스타일이냐...그런점에선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은것 같구요, 전 이 앨범중에서 '살아야지' 피아노버젼이 젤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