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4개월의 군생활을 마치면서어떤 취미생활을 해볼까 고민하던 차에
문득 박원삼 주임원사님 생각이 나
가입하게 됐던 "광주철인클럽!!"
하지만 전역 후 다른 일상을 즐기고
새로운 일을 하다보니 9월 들어서야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 때 마침 여수대회가 있다는 걸
카페글을 통해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경험 삼아 한 번 해볼까 말까?'
'내가 지금 체력으로 완주할 수 있을까?'
라는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망설였었습니다.
그렇게 약간의 고민 끝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대회신청을 하면 마음이 확고히 굳어
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켰습니다.
근데 아무리 여수트라이애슬론을 쳐도
대회신청하는 페이지가 나오질 않는겁니다?
이 때까지 클럽에 얼굴 한 번 비추지 못해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죄송스럽고 추석연휴
때라서 쉬시는데 방해될까봐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대회요강에 나와있는
전남연맹 강유곤 전무이사님께 전화해서
신청절차와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연맹에 선수등록을 해야된다는 것과
그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 새삼 느꼈던 것은 철인 3종이라는
단체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체계적이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참가신청을 마치고
훈련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월 21일, 광철과 첫 만남이자, 첫 훈련참가..
지각해서 주차장에서 홀로 자전거 내리고
있는 찰나에 총무님께서 뛰어오시면서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도로로
진입해서 가고 있는데 광철 유니폼을
입은 분이 한 분, 두 분 지나가길래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주임원사님을
뵙고 나서 긴장보다는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훈련에 임하게 됐습니다. 이후 지나가시는
분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싸이클 훈련 이후
편하게 대해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14신입동기이신
명수 형님께서 혼자 힘들게 싸이클 타고
있을때 먼저 다가와 이야기 걸어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 만남과 첫 훈련을 하고나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1주 후에
여수대회는 두려움과 긴장이 아닌 설레임과
즐거울 것 같다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9월 27일, 여수대회 출발..
비록 일이 늦게 끝나 같이 출발하진 못했지만
저녁에 반갑게 맞아주시는 회원분들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고
검차를 마치고 광란의 201호(?!)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9월 28일, 드디어 생애 첫 트라이애슬론..
계속 챙겨주신 선배님들 덕에 편한 마음과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바꿈터 정리하고 슈트입고 사진도 찍으면서
첫 대회를 잘 즐기고 있었습니다.
09:00, 엘리트선수들이 출발하고 드디어
여수 바다로 입수!! 이런 광경도 처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바다수영도 처음이라 너무
즐겁고 신났지만 항상 조심해야된다는 선배님들
말씀은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후미에서 출발~!! 사전에 들던대로 앞 쪽에
몸싸움이 치열했고 처음부터 평영하는 사람,
배영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천천히 즐기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고 엘리트
선수들이 우리를 한바퀴 앞서 지나가고 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기 시작했고
슈트 덕에 몸이 아주 잘 나가 기분 좋게
2바퀴를 돌았습니다.
바꿈터에 와서 파워젤도 먹고 썬크림도 바르고
수건으로 발도 닦고 양말 신고 슈트도 정리한 후
여유있게 싸이클을 타고 출발 했습니다. 정말
이 때까진 마냥 좋고 신나고 여유로웠는데
시련과 고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길고 긴 오르막.. 그리고 3바퀴째부터 찾아온
허리의 극심한 고통.. 속도는 나질 않고 시계를
보니 이러다 시간초과로 반환점에서 잡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습니다. 정말 3~4바퀴째는
중간에 내려서 끌고 걸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윤가혜 회원의
"은홍 오빠, 화이팅!!" 이라는 응원에 힘을
얻어 중간에 잡히지 않고 무사히 바꿈터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완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 "Run"
이제 더 이상 바꿈터에서 여유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3시간 30분까지는 한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 다행히 싸이클 때 런닝화를
신고 타서 이번엔 모자만 쓰고 파워젤 하나 먹고
바로 달리기를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무난하게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2번째 바퀴 때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허벅지 앞 근육이 뭉칠려고 자꾸 신호가 와서
뛰면서 온 신경을 집중해 최대한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급수대에서 파스도 뿌려
가면서 참고 계속 달리니 다행히 3번째 바퀴
부터는 근육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때부터는 시간과 싸움이었습니다. 계속
시계를 보며 컷오프를 당하지 않기 위해 걷고
싶은 나약한 생각을 짓누르며 참고참으며
계속 뛰었습니다.
결국!! 첫 트라이애슬론 대회.. 3:22:09라는
기록으로 피니쉬지점을 통과하면서 정말
뿌듯함과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후 식사자리와 휴게소에서 선배님들과
동기분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나누면서 "생애 첫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정말 정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먼저 가장 좋은 것은 광주철인클럽이라는
또 하나의 가족을 얻었고, 무언가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들과 취미를 얻었고,
이런 취미를 통해 뭔가 도전하고 목표를
세워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비록 아직 미약하고 시작의 위치에 있지만
살면서 정말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날을 만들어주고 도와
주신 광철 가족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더욱 더 즐기면서
노력하는 '14 신입 조은홍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15년에는 30대부 슈퍼루키로 올라가겠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자원봉사 해주신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여운이 가시지 않은
여수 대회의 후기를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광주철인클럽 화이팅~!!
첫댓글 철인 3종경기를 생애 첫경기에서 멋찌게 완주하여 소위 머리 올리심을 크게 축하합니다.
후기가 업무실적 보고서 같이 기승전결이 일목요연하여 입문부터 완주까지 훤히 들여다 보는기분...ㅎㅎ
혹시 이번 후기를 전역하기 전에 미리 작성 해놨다가 이걸 시나리오 삼아 차근차근 추진하셨나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치밀하고 생생합니다. 후기숙제를 빠르게 제출^^하게 되심도 축하를...ㅎㅎ
후기를 깔끔하게 정리 하시는데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ㅎㅎ 길게 멋지게 쓰셨네요. 은홍님의 첫 훈련때와서 미소짓는 눈웃음이 생각납니다.
훈련하고 바로 대회에 나갈수있는 능동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마인드! 좋아요.ㅎ
시작은 미약하지만 꾸준히하시면 성장하실것으로 믿어요. 내년엔 꼭 30대 슈퍼루키가 되길 소망합니다^ㅡㅡ^
수고 하셨어요
젊은 패기로 쭈~욱 함께 합시다
ㅎㅎㅎ 반갑고 고마워고 즐거워습니다ㅎㅎㅎㅎㅎ화이팅! 우리가족이된걸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자주만나게요
은홍씨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번 경험해보니 너무 좋고
신납니다^^ 앞으로 더 분발하겠습니다.
무사 완주를 축하 합니다. 첫출전이 행복한만큼 앞으로의 날들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어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첫 경험의 축억
설렘과 긴장의 연속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 낸 완주..
후기를 읽으면서 나 또한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이 처럼 짜릿한 경험을 몇번이나 해 보았을까요.
암튼 좋은 추억 소중히 간직하시고
이번 대회를 경험 삼아 멋진 철인으로 거듭나길 빕니다.
은홍님 파이팅!!
첫 대회 무사완주 축하합니다~^^
내년이 기대되는 은홍씨~~~~ 완주를 축하드려요
완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