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토요일) 영천 당지저수지 빙어낚시를 다녀왔다
당초 계획은 회원들과 뜬방 왕볼락 출조를 갈 요량이었는데
맞바람인 서풍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예고되어 계획을 취소하고
복분자님의 제안으로 둘이서 빙어낚시를 떠나게 되었다
아침 8시에 안강휴게소에서 만나 낚시터로 향하기로 해서
조금 일찍 휴게소에 도착하니 온천지에 하얀 눈이 내려져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포항은 물론 안강에도 간밤에 눈이 내리지 않았고
일출 직후이고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언덕배기에 있는 안강휴게소에 오르기 까지
소티제에서도 눈이 내린 흔적을 느낄 수 없었는데
소티제 정상에서 영천 쪽 방향 까지만 눈이 내린 모양이었다
휴게소 마당과 식당 앞에 장식용으로 가지런히 놓여진 장독 뚜겅과
휴게소 마당을 살펴보노라니 간밤에 싸락눈이 내린 모양이다
영천에서 마중나온 복분자님을 만나
복분자님이 주선하신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신령 쪽을 향해 한 30분을 달려 화산면 당지리 소재 당지저수지에 도착했다
저수지의 약 80% 정도는 얼음이 얼지않았으나 둑 가장자리 부문은 얼음이 얼어있었다
이날 빙어낚시에 필요한 모든 장비 등은 전부 복분자님이 챙겨오셨다
고농도 미세먼지로 부분적으로 비상저감 조치가 내려진
상황의 날씨인지라 저수지 끝자락의 산이 흐미하게 보이는 상태지만
산골짜기라 그런지 내가 느끼기엔 공기가 너무나 상쾌했고
카메라 속에서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에 한동안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아~~ 역시 오길 잘했어
복분자님이
미끄럼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젠을 챙겨오라 해서
나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얼음 바닥에 내렸다
복분자님은 둑에서 저수지 얼음 바닥으로 내려갈 때는 물론
얼음 바닥을 걸을 때도 혹시 내가 넘어질까 봐 시종 부축해 주셨다
복분자님은 드릴로 얼음 구멍을 뚫고 난 뒤
낚시 장비 및 채비를 챙기신다
얼음 두께가 20cm는 족히 된듯
빙어낚시는 견지낚싯대로도 가능하나
막대찌를 달아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러움과 입질감이 떨어지기에
요즘은 대부분 전용 릴낚시대로 운용한다
따라서 복분자님은 두 대의 릴낚시 세트를 준비해 오셨다
바늘 품질이 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꾼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하야부사 제품으로
입질이 약을 때를 대비해 바늘 호수는 0.8호를 준비하셨단다
미끼로 양식으로 기른 구더기인 빙어 덕이와
집어를 위해 밑밥인 곤쟁이도 준비했다
복분자님은 내게 자리를 잡아주시고는
바로 옆자리에 구멍을 뚫어 따로 낚시를 시작하신다
로드 받침대를 갖고 와야 하는데 짐을 줄인다고 안갖고 와서
돌맹이에 로드를 거치해 두었다가
로드 초리의 반응에 바로 챔질을 하고
후속 입질을 기다리며 다수확을 노려보기도 하고
빙어 활성도가 높아 중층에서도 반응이 오다 보니
나도 낚시 삼매경에 빠져 신나게 바쁩니다
그래도
나는 틈틈이 조행기 작성을 위해
여러 낚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는데
복분자님은 핸드폰이 닳을까 봐 염려가 되어서 그런지 ㅎㅎ
내가 낚시하는 단 한 장면도 스냅해 주지않는다
복분자님은 낚시할 때 사진을 잘 안찍죠 원래 그래요 ㅋㅋ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한 조사께서
네 마리를 걸어올리는 광경이 목격되어
나의 로드를 팽겨치고 잽싸게 카메라로 한 컷
포즈를 취해 주신 분께 참 고맙다는 인사 멘트도 잊지않고
12시 경 부터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온천지가 너무 맑고 푸르다 그리고 벅차다
이 한겨울에 자연과 어우러진 빙판에서 이런 환상적인 힐링게임을 할 수 있다니
기회를 주신 복분자님께 감사 감사 감사의 마음이 절로 ....
우리들 옆자리에서 연로하신 두 분이 낚시를 하시는데
뭔가 서툴지만 여간 다정스럽지 않았다
라면을 끓여드시면서 자꾸 자리를 함께 하자고 하시고 ...
복분자님은 병 속에 물을 담아 빙어를 넣어두고도
자연 라이브웰에 빙어가 넘칠 정도다
이 분들은 빙어를 낚으면 사진을 찍으라며
내게 기회도 주시고
이 분들이 즐겨하시는 모습을 보면
낚시란 그 자체가 건강이다란걸 세삼 느끼게 된다
오후 1시가 가까워 오면서 소강 상태에 빠지는 것 같았다
둘이서 한 200 마리는 넘게 낚은거 같았다
일단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활성도가 살아나질 않아서
우리는 오후 1시 반 경에 철수길에 올랐다
돼지삼겹살도 준비해 갔는데
내가 칼 또는 가위를 가져가질 않아서 그만
마음만 앞섰지 저가 어설프게 준비를 해서
현장 먹방 잔치를 보여드리지 못했답니다... 반성합니다
집에 돌어와서 튀김 부터
모처럼 먹어보는 바삭바삭한 빙어튀김 맛
고소하고 담백한 식감이 혀까지 녹이는 것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질찌 모르지만
빙어낚시터에서 여럿이 어울려 즐거운 먹방을 한 번 가져봤으면
첫댓글 눈쌓인 장독대 운치가 정겨워 보입니다
씨크한 복분자님 최고~~~~^^
저도 짬내서 빙어 잡으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앞으로 영하의 날씨가 몇 차례 더 오기에 기회는 있을듯요
은채가 무척 좋아하겠다
멋지네요
마리수 대단하십니다
복분자님이 선수라서요
빙어 튀김 맛나요.
기억 저편에서 웃고 있네요...
강원도에서 친 형님이랑 빙어
낚시한 기억이....
200마리면 엄청 많이 잡이 잡으셨네요...
손맛 입맛 축하합니다...^.^~~
위치만 잘 선정하면 세자리 수는 거뜬히 할 수 있습니다
영천에는 빙어 포인트가 몇 군데나 있답니다
사진들이 너무 이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신거같아 보는 저도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건이 되시면 이 겨울에 빙어낚시도 한번쯤 즐겨보셔도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