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 끝나고 한참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던 것 같아요. 백리길 걷기를 기약하고, 에버랜드를 기약하며 이별했었지요. 이제는 에버랜드에서의 추억까지 잘 쌓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개강 전까지 가득 채워 방학을 보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아이들과 이웃들과 함께하던 방학을 오래오래 기억하며, 그 힘과 사랑으로 4학년을 살아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지칠때면 철암에 가서 충전하고 오려고요. 히히
에버랜드 가기 하루 전, 저는 수강신청이 있었습니다. 원하던 과목을 놓쳐 무한 새로고침을 하던 중에 우빈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선생님!! 뭐하세요?”
한 손으로는 마우스를 클릭하며 우빈이, 소헌이, 예성이와 통화했습니다. 내일 에버랜드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어요. 아이들과 한 잠깐의 통화에 수강신청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렸습니다. 덕분에 시간표도 어찌저찌 잘 완성됐습니다.
이후 추동의 민서랑 주은언니, 주영언니 동성오빠 은지언니 수민언니를 만나러 분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근처에서 하룻밤 자고 30기 같이 에버랜드 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만나 즐거웠어요. 민서가 추천하는 맛집에서 맛있는 식사 하며 겨울 활동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웃겼던 일, 즐거웠던 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나눴어요. 광활의 이야기 들려주고 추동의 이야기 들으며 우리가 만나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음에 참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우리 모습, 우리가 하게 될 대화들, 우리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민서와 주은언니랑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와 야식 먹으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이야기 나눴어요. 학교를 계속 다니는 수민언니와 저는 목,금 공강이 똑같았고, 주영언니는 월화목 공강입니다. 철암에 놀러갈 때, 시간 맞춰 수-목 일정으로 가기로 했어요. 동성오빠는 목요일에 수업이 하나 있지만, 하루쯤은 빼고 함께 간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에버랜드로 갔습니다. 가는 길 택시에서 푹 잤습니다. 일어나서 인파 속을 헤치다가.. 아이들을 만나 달려가서 와락!! 안겼습니다.
아이들에게 뭐 탈건지 물어보고, 포옹 인사 하니 벌써 입장시간이 되었습니다. 태희가 청소년권 표를 주었는데 다행히 잘 입장했습니다.
은지언니, 동성오빠와 허리케인 바이킹 탔습니다. 저는 눈물 흘리며 내렸는데 언니는 시시하다고 했던 게 참 충격이었습니다. 하루 같이 다녔다가는 넋이 나갈 것 같아 수민언니와 태인오빠에게로 sos했습니다.
수민언니 태인오빠와 같이 썬더폴스를 기다렸습니다. 썬더폴스 탈때 태인오빠가 옷을 빌려줘서 다행히 뽀송하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어요. 오빠가 무서워하긴 했지만 잘 타고 내려왔습니다. 이후엔 밥 먹고, 지헌이와 선규 만나러 갔습니다.
지헌이와 선규를 만나 사파리 기다렸습니다. 거의 3시간동안 기다리는 줄이었는데도 의젓하게 재밌는 놀이 하며 기다렸습니다. 중간에는 태헌이도 합류했습니다.
태헌이와 계속 끝말잇기를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 모르면 선규에게 묻기도 하며 오래도록 했습니다. ‘어’로 시작하는 말을 고를 때, 태헌이가 ‘어진쌤’이라고 했습니다. 쌤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모르겠어서 결국 제가 졌습니다. ‘쌤통’ 이라고 할걸! 후회되네요.
지헌이와 가위바위보 딱밤내기 했습니다. 예준이한테 한대 맞고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히 지헌이는 그렇게 세게 때리진 않았습니다. 못 때리는건지 안 때린건지는 모르겠으나 고마웠습니다.
줄 기다리는 게 참 오래걸렸습니다. 밥을 안먹고 온 준서오빠와 다른 사람들은 엄청 지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기다리는 게 아니었다면 더욱 힘들었을겁니다. 아이들과 함께라 다행이었습니다.
사자, 호랑이, 곰을 보고 보아와 썬더폴스로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예헌이 태희 현아 려원이와 만났습니다. 우비를 준비해온 보아가 예헌이 하나 줬습니다. 우비 입고 놀이기구가 떨어지는 거 보며 관찰했습니다. 놀이기구 타고 나니 보아가 뛰어와 오래 기다릴만큼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바이킹 타러 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맨 끝에서 타겠다고 했는데, 태희가 함께 가운데에서 세번째 칸에 타줬습니다. 생전 바이킹 타며 만세 해본 적 없는데, 태희가 잡아끌어준 덕분에 만세도 해봤습니다. 은근 재밌어서 신기했어요. 덕분에 그 스릴을 저도 조금 맛봤습니다. 이후엔 어둑해진 놀이공원을 조금 산책하다 기념품 구경하러 갔습니다.
에버랜드에서의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그때라도 버스에 꾸역꾸역 타서 태백으로 가고 싶었어요. 사람이 많아 다소 정신없게 헤어졌지만, 그래도 한명 한명 꼭 안았습니다. 봄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면서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이 또 생겼습니다.
오래오래 이 기억을 간직하겠습니다.
🎡
첫댓글 아~ 좋아라~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가족 등산 식사 산책하는 하영~
고맙습니다
3월에 기쁜 일 좋은 일 많기 바랍니다
수목 놀러오세요.
봄바람 살랑 부는 태백산에 갑시다. 아름다운 덕풍계곡 트래킹 해요. 지난 번에 건너 뛴 두타산 코스 걸을까?
물에 퐁당 빠졌던 백두대간 비경길도 다시 가고 싶어.
좋아요 !!
살랑살랑 봄바람 불때 가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주영 언니 결혼 준비 축복합니다.
얼마나 설레고 좋을까
이 글 읽고 온 은지언니 연락:
하영아!!!카페에 에버랜드 후기 올려줘서 고마워ㅎㅎㅎ나는 사실 에버랜드에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보낸게 없어서 아이들이랑 같이 있던 동료들의 스토리가 궁금했거든!!! 지헌,태헌,예준,태희,보아,현아 등등 많은 철암아동청소년이랑 같이 있는 얘기 남겨줘서 고마워 히히 그리고 다음 만남 약속도 적어두고 민서,주은이 만나게 되서 감사했던 것도 적어줘서 고마워!!! 합동연수로 민서주은 광활 이 모임 만들어질 수 있었던건데 다시 감사한 마음 가지게 됐달까ㅎㅎㅎ 아무튼 글보니까 내가 기분좋고 고맙고 그래!!! 기록으로 추억을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멋진 하영이❤️❤️ 나중에 인천이나 숭실대 혹시나 가게되면, 연락해야징~~
그리고 하영이 바람 때문에 바이킹에서 눈물이 난게 아니라, 무서워서 그랬던거구나ㅜㅜㅜ나 진짜 몰랐어 미안해ㅠㅠㅠ충격적이라는 말에 왤케 빵터졌는지ㅋㅋㅋㅋ태희가 중간에 같이 앉은거랑 달리 나만 즐기려고 했던게 부끄럽다...하하핳 미안해 하영이ㅠㅠㅠㅠ
언니의 연락이 웃기고 다정하고 소중해서 남겨둡니다. 🤭
신나는 에버랜드! 행복한 에버랜드! 정겨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