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에 관한 소고(小考)

[이재모]

28개월 된 내 손녀는

7살 된 제 오빠와

많이 다르다.

높은 곳을 두려워했던

제 오빠와 달리

조금이라도 높은 의자나 탁자를 보면

금방 기어올라 간다.

오빠가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따라하고

제 엄마가 오빠를 안아 주기라도 하면

금방 엄마에게 뛰어가

'엄마는 내가 미워?' 하면서

오빠를 밀어내버린다.

여자아이니까 인형을 가지고 놀만한데

그렇게하지 않고

오빠처럼 플라스틱 자동차나

로봇을 가지고 논다

손녀의 행동 중

가장 걱정되는 것은 고집이다.

​제 고집대로 하려들고

하고 싶은대로 안 되면 

집에서든 밖에서든

땅바닥에 누워버린다.

얼마 전 TV에서

치매 걸린 노인이

마치 내 손녀처럼

고집부리는 걸 보았다.

무엇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안 되면 화를 내고

심지어는 6살 먹은 자기 손자와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걸 보았다.

내 손녀의 고집과 그 노인의 고집은

이타적이 아닌 이기적 고집이라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이기적​ 고집은 미성숙의 증거라는

생각이 든다.

꼭 이기적 고집이 아니더래도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불장군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맹신하는 나머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그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시키려고 한다.

성공을 연구한 나포레온 힐은

그의 저서에서 말하기를

성공하려면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아야하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지말고

그들과 충분히 상의한 후

합의를 도출해 합의내용을

실천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크고 작은 

결정을 하기 전에

멘토들과 사전협의를

반드시 거치라고 했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한 사람 고집대로 하다가

망하는 사례를 종종 본다.

김우중회장의 대우그룹,

장진호회장의 진로그룹 몰락은

한사람의 전횡이 얼마나 큰 비극을

가져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사람이 아무리 똑똑해도

많은 사람이 함께 머리를 짜내

생각해낸 지혜를 능가하긴 어렵다.

천년제국 로마의 기틀은

공화정과 원로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화정이 끝난 후​

5현제의 출현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의 황제들이

신처럼 군림하면서

전횡을 일삼은 결과

천년제국은 멸망했다.​

나 자신 사업을 하면서

중요한 사안마다

나혼자 결정하지 않고

현명한 멘토를 옆에 두고

조언을 받고 실행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으리라

굳게 믿고있다.

사람은 자신만 옳다고

고집 부려서는 안 되고

죽을 때까지 책이나

경험을 통해서 아니면

주변의 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끝없이 배우는 자가

끝없이 강한 자이기에...

My 28-month-old granddaughter

is much different

from her 7-year-old brother.

Unlike her brother

who used to fear a high place,

she climbs either a high chair or table

the moment she finds it.

She follows whateve he does;

If she happens to see her mother holding him in her arms,

she immediately runs to her and pushes him away,

saying, 'Do you hate me?'

Being a girl, she is supposed to play with a doll;

However, she doesn't do so;

Instead, she plays with a plastic car or robot

just like her brother.

The most worrisome aspect of her behavior

is her stubbornness.

She insists on her own way;

If she can't do as she pleases,

she lies down on the ground,

whether at home or outside.

Not long ago,
I saw through a TV program

a demented old man

insisting on his own way

just like my granddaughter.

I saw him do everthing as he pleased;

If he ever failed to do it, he got angry

and even fought with his 6-year-old grandchild for a toy.​

My granddaughter and the old man

have something in common

that's not selfless but selfish.

It dawns on me that selfish insistence

might be a proof of immaturity.

Sometimes we can find a maverick,

or a self-righteous man,

who isn't exactly selfishly stubborn.

He pushes on his demand to the last

holding fast to his views

as a result of having blind faith

in his knowledge and experience.

Napolen Hill, who had studied success,

said in his book ​that, if one wants to succeed,

one must give up insisting on one's own way

and gather the wise to fully discuss with them

to arrive at an agreement before carrying it out.

He advised to have prior consultation ​with mentos

before making a decision on big or small things. ​

In the busin​ess world, we sometimes witness

a maverick ruin his business insisting on his own way.

The downfall of Chairman Woojung Kim's Daewoo Group

and that of Chairman Jinho Jang's Jinro Group

are the vivid examples of what a great tragedy

one man's dictatorialness could bring about.

No matter how much bright one may be,

one cannot outwit the combined wisdom of

many who come up with it racking their brain.​

Nobody will deny the fact

that Millennium Empire Rome's foundation

was laid by its republicanism and senate.

Though 5 Good Emperors

brought Rome's golden days

after the republicanism ended,

the follwowing emperors reigned

as demigods having their own way,

which pulled down Millennium Empire.

I firmly believe that, only if I hadn't made

important business decisions by myself,

had a wise mento close to me,

and carryied out his advice,​

I would be much better off than now.

No one should insist he is the only one who is right​;

Man must, instead, learn endlessly from books,

from experience or from wise men near him until he dies,

because he who learns endlessly

gets strong endlessly.

 

[이강봉]

固執, 지혜로운 자가 고집으로 치부될 수 있는,
신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요.

[이재모]

씨저나 나폴레옹같은 위대한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평범한 사람들은 현인들의 조언을 받아서 행동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전 블패의 명장 씨저도 왕이 되려는 고집을 피우다 브루투스의 칼에 쓰러졌고 대륙봉쇄령을 고집하던 나폴레옹은 봉쇄령을 위반한 러시아를 응징하려고 러시아 원정에 나섰다가 정예군을 모두 잃고 결국에는 몰락한 것을 보면 정도를 추구하는 신념은 괜찮지만 정도를 벗어난 고집은 패망을 불러온다고 생각합니다.

[유성임]

새겨서 듣게 됩니다.
조언을 해 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고마운 사람~

[이재모]

맞습니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인격형성에 도음을 주는 사람이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인격형성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죠.

[조 승식]

나이 들수록 고집도 증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 도전도 싫고....
일반적인 현상이지유...

[이재모]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열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