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짧게 한숨을 쉬고 곧바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머릿속이 꽤 복잡하다. 내 엄마와 형의 존재,
내가 온 이유등등..-동양음식도!- 하나씩 일어나는 사건이라면 모르겠지만 동시에 일어나서인지
혼란스럽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정말.. 그 검을 주시겠습니까?"
방금 라이에가 나온 방, 무거운 표정과 낮은 저음의 목소리로 드카인이 말했다.
"줘야겠지.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보통의 검과 다를게 거의 없으니까. 의지를 갖고있다는걸 빼고는."
"그것보단... 벌써 떠나보내도 돼겠냐는 말입니다."
검을 하사한다는건 라이에를 인간계로 보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여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럼 빠른 시일내에 뵙도록 하죠."
대충 인사를 하고 드카인은 방을 빠져나왔다. 방안에선 뭔가 흐느끼는 소리가 나는것 같았다.
내가 이곳에 온지 4일.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인간계로 나의 형을 찾으러간다. 궁금한것은 어째서 내가
찾는것이냐는거다. 하려면 유능한 천사들이 나을텐데 굳이 내가 갈 필요까진.. 드카인에게 물어봐도
노코멘트뿐이다. 4일동안은 천계에서 관광비슷한걸 하고, 대충 천계의 예의라던지 간단한 검술, 그런것을 드카인에게 배웠다.
지금은 엄마가 부르셔서 저번에 봤던 엄마의 방으로 가는 중이다. 솔직히 걱정된다. 인간계에서 여행이라는것이.
검술과 마법등은 모두 이론은 빠삭하지만 이론만 알면 뭐하는가. 실습으로 가야지.
[똑똑]
난 엄마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라이에."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엄마는 여신답지 않다. 뭐랄까.. 그냥 동네 발랄한 처녀같은 느낌이랄까?
난 방으로 들어가서 드카인에게 배운 정식인사법으로 무릎을 꿇고 인사를 했다.
"여신님의 아들 라이에. 방금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의자위에 앉아있던 엄마가 약간 얼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그냥 하던식으로 해, 너답지 않아."
"파헤헤헤... 엄마, 왜불렀어?"
...내가 했지만 반말은 좀 그렇다. 그렇다고 존댓말을 하면 왠지 쪽팔리고... 엄마도 별로 신경안쓰는것같으니 좋은게 좋은거지뭐.
"내가 널 부른 이유는... 이것을 주기 위해서란다."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있던 탁자에서 뭔가 천으로 싸인 긴것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검인가?
"마검 카이어트라야. 인간계에서의 생활에서 꽤나 도움이 될거다."
"아, 아.. 감사. 그럼 내일 봐아~"
대충 고맙다고 하고 방을 나온 후 난 천을 벗겨보았다. 대충 보자면 검의 손잡이는 갈색에 제일 밑에 뭔가 긴게 달려있어 검을 손에 고정시키기에 좋은것 같았다.
그리고 검의 날은 꽤 멋있었다. 흰색의 가장자리만 제외하면 모두 시꺼먼 색이였다.
"호.. 괜찮은걸?"
내 입에서 절로 탄사가 나왔다. 이런 검은 소설책에서나 본 영웅들이 갖고 다니는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런데.. 이것뿐인가?"
다른 영웅들은 힘을 쥐면 검에서 불꽃이 나온다던지, 요정이 나와서 축복을 해준다던지...
난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걸 알고 손잡이에 약간 힘을 주었다. 결과는!
"..."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냐...아냐... 뭔가 있을거야...
그렇게 검을보고 생각하며 코너를 돌때, 뭔가 큰것이 나와 부딪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앗."
앞을 보니 거구의 천사가 앞에 있었다. 나이는 드카인과 비슷해보인다.
"아.. 죄송합니다."
넘어진건 나뿐이었기 때문에 난 몸을 털고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그는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 네가 여신님의 아들이구나. 그 검은... 그래. 무리하지 말거라."
"무리하지 말라...응?"
'무리하지 말라'는 말의 뜻을 물어보려고 그를 봤을때 그는 저멀리 엄마의 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빠르군."
그나저나, 무리하지 말라니.. 무슨뜻이지? 의문을 품은채 난 내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