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중국인 친구들과 네멋 5회까지 감상한 후기를 쓴 미국에 있는 네멋 폐인 입니다.
어제까지 퇴근후에 제 집에 모여 하루에 세편씩 줄창 중국인 친구들과 네멋을 드디어 끝까지 다봤습니다. (보면서 마셔댄 맥주양이 장난이 아니었죠 ...)
후...것도 힘들더군요. 전 이미 여러번 봤기때문에 맘에 드는 장면만 보고싶었는데 친구들이 모두 처음 보는거라 매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봐야하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눈도 피곤하고 .....조금 지겹기도 하데요 ^^;
그래도 매회가 감동이라 다시 보고 또보는 재미가 솔솔한거 같습니다.
이번에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좀 오버같지만 제 중국인 친구들도 시청후에 네멋폐인 비슷한 상태에 도달한거 같았습니다.
재밌었다고 난리 부루스를 추고 말입니다.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들이 찔끔찔끔, 아님 갑자기 조용해 지던가.
그리고 웃기는 장면에서는 가가대소.
역시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은 언어와 환경이 달라도 통하나 봅니다.
마지막회를 본 날 밤은 네멋 이야기로 늦게까지 토론하느라 잠도 거의 못자고 출근했습니다.
첫날처럼 화교출신 친구가 동시통역 비슷하게 하느라 힘들었고 또 인정옥 작가님의 그 독특한 대사의 맛을 완벽하게 전달하지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 친구도 네멋에 빠져 감상하느라 통역을 간간히 빼먹던가 아님 시간차가 나게 해서 다른 중국인 친구들에게 구박을 받고는 했지만 모두들 네멋속의 메세지와 맛을 느끼는데 그리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매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이곳에 모두 옮기기는 무리가 있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몇몇 장면이나 회만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매회가 재미있고 또 이나영이 이뻐 죽겠다면서 자꾸 더 보려 했는데요, 회가 거듭할수록 양동근의 연기력에 빠져 나영이 이쁘다는 소리가 쏙 들어가더군요.
한국여자들은 모두 그렇게 지고지순 하냐고 내게 묻는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
그렇다고 하면 속보이고 아니다 하기도 뭐해서 말입니다.
또 공효진의 몸매에 다들 왜그리 관심이 많은지....
12회던가요 ?
지하철 역에서 꼬붕이 지갑을 훔치는걸 본 고복수가 그 지갑을 빼앗고 또 전경이 고복수의 손에서 그 지갑을 나꿔채 걸어가다 정달이 한테 잡히는 장면.
그때 양동근의 표정 연기를 다들 기억하시죠 ?
그 괴로움과 안타까움이 섞인 누구도 표현할수 없는 그 표정.
짧은 장면이지만 제 뒤통수를 치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제 중국인 친구들도 모두 그 장면에서 뻑~ 하고 갔습니다 ^^
한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 뇌가 진동했다'라고 하더군요.
중국말에 그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어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그 표정 연기에 모두들 감동해서 그 장면만 한 다섯번 정도 다시 돌려보게 되었는데 모두들 그 얼굴에서 어떻게 그런 연기가 나오냐면서, 섬세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고 칭찬을 해서 제가 넘 흐믓~
13회에서
풀려나온 전경이 복수의 발을 부여잡고 엉엉 우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 었나 봅니다. 다들 그장면이 아름답다 떠들더군요.
특히 " 바지 벗겨져요 전경씨.." 하던 복수의 대사에서는 모두들 뒤집어지고 말입니다.
그말이 나올 장면이 아닌데 의외의 말이 튀어나온다고 모두들 참신하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담배를 피면서 하던 대사 기억하시죠 ?
죽을때까지 담배만 피워야지...운운 하면서 전경이 읇조리던 대사.
통역하는 친구에게 거기좀 잘 통역해달라했는데 ( 개인적으로 참 멋있는 장면이라 생각되서요 ) 이넘이 제대로 통역을 했는지 모두들 그 대사에 한감동 먹었습니다.
나영씨 넘 멋있다 침들 질질 흘리고 ^^;
자신에대한 여자의 한결같은 믿음과 애정은 모든 남자들의 마음에 공통적으로 와닿아 감동을 주나 봅니다.
매회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 네멋이지만 이번에도 사고는 역시 양동근의 신기에 가까운 연기력때문에 났습니다.
16회였죠 ?
복수가 아버지의 자살을 알고 오열하던 장면.
한국에서도 그 장면이 엄청 화제였고 또 양동근의 연기력을 볼수 있는 진수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들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저와 제 중국인 친구들도 모두 그 장면에서 그냥 얼어버렸습니다.
저까지 다섯명이 모두 그 장면에서 ( 전 물론 그전에 몇번봤지만 볼때마다 감동입니다 )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봤습니다.
우리중 상하이 출신의 중국친구는 10년동안 못본 자기 아버지 생각이난다고 눈물을 줄줄 흘리더군요. -_-;;;
( 참고로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 중에는 본국을 방문하면 미국에 다시 못들어오게되는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이 간간히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합니다 )
그 장면이 지나가고 다음회로 넘어가서도 한동안 그 감동에서 못벗어났나 봅니다. 아무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한참후에 한마디씩 했습니다.
왜 양동근이 한국에서 화제인지 내말을 들을때는 이해 못했는데 이 장면을 통해 알았다면서, 그리고 이렇게 연기할수 있는 연기자가 중국에도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 하더군요.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이나 살거움은 전세계의 공통적인 문화코드지만 역시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동양사람들에게는 더 진하게 다가오나 봅니다.
복수와 복수 아버지의 대화나 복수와 복수 어머니의 대화를 보면서 다들 수긍하고 느꼈습니다.
특히 복수 어머니의 철없음에는 모두들 씩씩 대기까지하고 하하. 복수가 자기 어머니의 부은발을 마사지하던 장면에서는, 어떻게 그런 장면을 생각해 내고 넣었는지 모두들 인정옥작가의 창작력과 섬세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감동은 기본이고요 ^^
드디어 마지막회가 끝났습니다.
전경의 마지막 미소가 인상깊었는지 모두들 상쾌한 표정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그리고 무척 참신한 드라마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습니다.
중국에는 그런종류의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도 자기나라 프로그램은 모두 구해서 봅니다 ) 더더욱 감동을 먹었나 봅니다.
양동근이라는 연기자가 한국에 있어서 부럽다고 말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 친구들 덕분에 간간히 중국 드라마를 볼 기회가 있었지만 딱히 인상에 남는다거나 감동을 준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연기자도 없었고 말입니다 ( 이쁜 여자 연기자 얼굴 빼고 ^^;)
마지막회가 끝나고 네멋을 본 소감에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네멋속에 들어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감지했던거 같았습니다.
솔직히 모두들 전경이라는 캐릭터에대해서는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중국여자들이 대부분 개성이 강하고 또 당당하기때문에 그런 여자들을 보고 자라와서 그런지 전경의 약간 앙팡테러블한 캐릭터가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못했나봅니다.
대신 양동근의 전경에대한 섬세함과 부드러움은, 현대의 중국남자들 자체가 여자들에게 무척 호의적이고 친절하기때문에 이해가 쉬웠던것 같습니다. 남자가 저리하면 여자들이 모두들 뻑간다나 뭐나 하면서리....
아 그리고요,
제가 농담으로 양동근하고 이나영이 잘 어울리냐고 물어봤는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딱이야 ~ ! ( Perfect ! )" 하고 대답하더군요 하하.
아무래도 그 둘의 스캔들추진위원회라도 네멋30 회원 여러분들이 만들어야 할까봅니다.
그리고....한가지 무척 아쉬운게 있었습니다.
양동근의 매력은 그 졸리는듯한 어눌한 말투인데,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보니 그게 졸린말투인지 아닌지 전혀 분간을 못하더군요. 양동근의 어투와 목소리의 매력을 전혀 감잡지 못하더라는 말이죠.
그래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양돈근의 연기력은 그들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모두들 그 연기력에 감탄했다 칭찬을 마다 않았죠.
특히 그 작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표현력에는 모두들 혀를 내둘렀고요.
그리고 멜로와 코메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 연기력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라고들 했습니다. 한순간 사람을 침울하게 만들다 다음순간 웃게 만드는 동근이의 엽기적인 연기실력에 감탄했다는 말이 되겠죠.
동근이는 역시 동근입니다.
친구들중 두명은 네멋을 씨디로 구워달라 때를써서 구워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나영씨 사진좀 구해달라 때를 쓰는 넘들도 있었고 말입니다.
(참고로 다들 유부남인데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저도 폐인상태 벗어나라고 매일 집사람에게서 구박 받는데....)
일전에 올린글에 말씀드렸듯이 본토 중국인들과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의 정서가 달라 네멋이 중국본토에서도 먹힐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네멋의 메세지가 충분히 전달될수 있을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리될수 있기를 바랍니다.
으....치다보니 글이 깁니다.
짧지 않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네멋의 향기에 취하신 모든 분들, 그 취함에서 오래도록 벗어나지 않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아....한가지만 더요 ^^;;;;
양동근의 이름을 한자로 적어달라고 친구들이 부탁했는데 (그래야 읽고 기억하기가 쉬우니까 )제가 동근이의 이름을 한자로 모릅니다. 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혹시 동근이의 이름 한자를 아시는 분은 리플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