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 여행 4일째, 파리(베르사유)
드디어 시작되었다!!!!!!
무엇이 시작되었느냐??????
발목이랑 무릎이 아픈 것을, 걷다보면 괜찮아져! 라며 합리화 시킨 결과인게지..
사실 나는 알아주는 요롱이라서(허리가 길어,,;;;) 오래 걸으면 허리가 아프곤 하는데, 그게 바로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어제 밤에 자기전에 허리에다가 맨소래담을 더덕더덕 쳐 발라놓고는, '아~ 시원해~' 라며 콜콜 잤는데,
아침이 되도 계속 아픈 것이 그래도 어제보다는 괜찮으니까, 오늘밤도 맨소래담과 함께 해야겠네...
어젯밤에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자정이 넘어서도 천둥과 번개까지 내리쳐서
오늘 베르사유 갈 일정을 미술관을 가야하나,, 걱정을 했드랬다.
하지만 나는 태양의 여자!!! 내가 가는 곳엔 내리던 비도 뚝 그치니, 그동안의 여행에서 우산은 짐만 되었더랬다.
역시,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그치고 슬금슬금 하늘이 개어오는 듯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믿고, 베르사유를 가기로 결정!!! 을 내렸다.
혹시 모르니 우산을 챙겨가자는 엄마를 급 안정시키고, 짐만 된다며 우산은 숙소에 내동댕이친 후, 고고싱!!!
그러나, 이내 나는 첫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쌩미셸에서 rerC선을 타려고 했는데, 엥?? 아무리 찾아도 rerC타는 곳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나마 환승 푯말이 있는 곳에도 C선은 지워져 있는 상태, 어떻게 된거지????
한 번 와봤다고 엄청 떵떵 거렸는데, 이거야 원 체면도 못차리게 생겼다.
'너와 함께 걸었던 이길을 혼자서 걸었더니 길잃어버렸네 이사람아' 가 다시 한번 머릿속에 맴돌며 한참을 헤멘 끝에
무신이유인지 버스로 환승해서 앵발리드까지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베르사유 가실 분들 참고하세용~)
그렇게 베르사유 리브고슈를 향하는 RER C선을 타고 30분쯤 갔을까??? 역에서 10분쯤 걸어 베르사유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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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스물 날이 개고 있음...)
여기서 두번째 난관에 부딪혔으니, RER 때문에 헤메느라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서 표사는 줄이 엄청나게 긴것!!
하지만 이번엔 뮤지엄패스가 해답!!!
사실 줄서기가 귀찮았던 나는, 파리에 도착해서 뮤지엄패스4일짜리(45유로)를 사두었다.
(물론 치밀한 계산에 의해서 뮤지엄패스 뽕을 뽑았다.)
그래서, 그 기나긴 줄을 유유히 지나치며, 그들에게 약간은 잘난척 하는냥 미소를 보내주었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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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울~~3초만에 입장!!!!
번쩍번쩍한 황금 철창문을 보니, 오오~~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그치만 사실은, 이미 퐁텐블로에 엄청나게 반했던 터라, '베르사유 쯤이야'하는 생각이 더 컸던건 사실이다.
또 나는 전에 왔을 때도, 궁전보다는 정원이 더 좋았어서, 일단은 더 좋아지려나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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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거울의 방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완전 한적했던 퐁텐블로에 비하면, 여기는 시장통.
거울의 방을 빼고는 사람이 많아서, 거의 밀려서 움직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베르사유도 엄청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 아쉬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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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나는 내 나름대로, 베르사유 궁전을 몸소 체험하였는데,
관광객이 많아 왕비가 된 상상은 하기 힘들어도, 잘 살펴보면 베르사유 궁전도 재미있는 것이 많더라는 점이다.
그치만 우리의 목적은 궁전이 아니라 정원!!!!!!!
사람이 더 많아지기전에 서둘러 궁전을 나와 정원을 향했다.
역시, 나는 태양의 여자,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어제의 그 무더위는 어디로갔는지 코빼기도 안보이고, 어느덧 파란하늘이 몽개몽개 보이면서, 서늘한 바람까지 불어 정원을 걷기에는 완전 딱이었다!!!
특히 나는 전에 왔을때 모르고 지나친 왕비의 촌락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거기까지 걷기에는 무리이고 꼬마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헉!!!!!!!! 한사람에 6유로씩이나 하잖아!!!!!!!!!!!!!!!!!
하지만 걸을 수는 없잖아.ㅠ
그래서 전혀 빠르지 않고, 비싸면서도,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은 꼬마기차에 탑승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전기 자동차를 보면서, '헐,,,,, 저건 얼마지??' 라는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먼저 도착한 곳이 그랑 트리아뇽. 어!!! 12시에 문을 열잖아!!!!!!!
오늘은 왠일인지 실수 투성이!!!
그랑 트리아뇽을 서성이다가, 일단은 쁘띠 트리아뇽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가보신 분들은 알지만 5분거리밖에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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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쁘띠 트리아뇽도 (왕비의 촌락도 물론) 12시에 문을 여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 다 되어가는 상황..
이번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
쁘띠 트리아뇽 앞에 앉아서 문 열기만을 기다리기로 했다.
쁘띠 트리아뇽 앞의 시계가 12시를 땡 가리키자 마자, 문이 열렸다.
15분쯤 전부터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었는데 지켜만 보고 있더니 12시가 되기 무섭게 문을 열어주는 그들.
완전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이곳이 아니니, 일단은 휘~ 둘러보고,
쪽문으로 나가 왕비의 촌락을 향했다.
정돈된 정원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작은 숲 속 오솔길을 15분정도 걸어가니,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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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의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외로움을 타던 마리 앙뚜와네뜨를 위해 프랑스 전통가옥 15채를 지어주었다는 루이 16세.
그 동화같은 이야기에 딱 어울리는 동화같은 마을이 나타났다.
화려한 궁전안에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고, 장난감같기만 한 왕비의 촌락.
30분을 기다리기를 정말 잘했다. 정말,
우리는 정말 입을 쩍 벌리고서, 구석 구석 예쁜 집들을 둘러보며, 우리 집 앞에 가져다 놓고 싶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여자는 남편을 잘 만나야 되는건가?? 라고 생각해보고는 어이없어서 웃고말았다.ㅋ
햇님은 뜨거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때문에 서늘한 느낌마저 들어, 우리는 한참을 감탄을 하며 이곳에 있었다.
자꾸자꾸 봐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어린시절 갖고 놀던 낡은 인형의 집이 생각나면서, 그냥 두고 떠나는 것이 마냥 아쉽기만...
(베르사유 가시는 분들 왕비의 촌락 놓치지 마세요~)
다시 쁘띠 트리아뇽으로 돌아와서 다시 꼬마기차 탑승!!
대운하(이 단어를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오는건 왜지...ㅋ)쪽에서 잠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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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까지 걸어가볼까??? 라는 잠시 정신나간 생각을 해보고, 다시 꼬마기차 탑승!!!!!!!
베르사유로의 여행을 끝내고 파리 시내로 돌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베르사유를 보려면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어제의 퐁텐블로성이 더 인상깊기도 했고, 이미 나의 목적이었던 왕비의 촌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홀딱 반해버린터라,
또 허리가 아퍼서 그 드 넓은 베르사유의 정원을 걷기에는 무리가 있었던지라 욕심 안부리고 반나절만에 해결해버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궁전을 들어가기위해 목숨걸고 줄 설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점심은 RER역 앞의 맥도날드에서 해결!!!!
한국에서는 소고기 못먹으니까 여기서 햄버거 실컷먹자는, 말도안되는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앞으로도 우리는 햄버거를 꽤 먹는다..;;;
앵발리드에 도착해서 가까운 로댕박물관을 향했다. 3시가 다 되는 시간인데도 줄이 꽤 길었지만,
우리는 당당히 뮤지엄패스를 내밀며 또 3초만에 입장!!!
그림에 비해 조각품은 정말이지 더더더 어려워서, 미술에 관심만 있는 나로써는 로댕의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막상 생각하는 사람이나, 키스 등등을 보니, 왠지 짜릿한 것이 위대한 예술 작품은 무지한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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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미술관을 금새 둘러본 우리는 뮤지엄패스로 뽕을 뽑자는 생각에 폐장까지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은 오르셰를 향했다.
1층만 휭~ 둘러보고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에 안타까워하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두둥!!)
폐장시간이라며 우리를 압박해오는 덩치 아저씨들에게 밀려 오르셰를 나와 저녁을 먹으로 몽빠르나스 쪽을 향했다.
크레페 거리에서 나름 유명한 듯 사람이 유난히 버글버글 거리는 Creperie de Josselin 에 들어갔다.
(주소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Leon몽빠르나스점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보임)
일단은 양이 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엄청나게 커서 사실나는 반도 못먹었으니, 여자 둘이가도 배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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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크레페리는 9.1유로인데, 5~6유로짜리도 있으니, 가격은 양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것.
맛은, 좀 느끼하지만 계속 먹게되는 그런 맛이다.
난 하이네켄과 함께 들이켰기 때문에 그다지 느끼한건 모르겠었는데 동생님은 좀 느끼하셨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세느강 유람선 탑승!!!!!!
우리는 9시 30분 유람선을 탑승해서, 서서히 노을지는 세느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또 감탄 감탄을 했고,
유람선 안내방송이 한국어로 나오는 것을 보고 급 깜짝 놀랬다.
우리나라 한강처럼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은은한 그 주황색 조명이 은근 분위기 있고 파리와 어울리더라 .
그리고, 반짝반짝 발광을 하는 에펠탑을 보고 유람선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와~' 할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
유최순!!!!! (유람선에서의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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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발광하던 에펠탑은 이내 파란 조명을 받고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에 본 주황 조명과는 완전 느낌이 다르다!!!!!
낮에 볼때는 그저 고철덩어리로 밖에 안보이던 녀석이, 이토록 우아한 자태를 드러나며 가슴에 별을 품고 있을 줄이야.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던 그때, 나도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파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또 맨소래담과 함께 잠이 들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어요...^^ 파리 가고파요..ㅠㅠ
너무 재미있는 여행기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기대되네요..다음편이 ^^
에구규, 감사합니다~ 밀리지 않고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파리 갈껀데 참고 많이 되겠어요 스위스와 이탈리아도 기대되용~~ ^^
파리가 더 가 보고 싶네요. 앞으로 여행도 기대되네요.
여행이 아님 관광(패키지)으로 다녀온 파리지만 4년이 지난 지금껏 그 매력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나도 다시 가고자퍼요. 이번에는 여행으로... 님의 글이 쓰린 가슴에 소금이 되네요. 아으~~~~
소금 팍팍!!!!! 여행기를 쓰면서도 다시가고 싶은 이마음.....^^
글이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 아 베르사유 괜히 안갔네.. 안간다고 하고 혼자 돌아댕겼었는데.. 너무 아쉽다...
저는 베르사유 궁전보다는 정원쪽이 더 좋았어요~ 다음 여행에는 꼭 가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