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풍향계> 신용등급 덕보는 자회사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최근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된 기업들에
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든든한 뒷받침을 해 줄 모회사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적 지원은 물론 재무적인 지원 가능성이 고려돼 신용등급 평정시 후한 점수를 받고 있
는 것이다.
에이스디지텍(삼성), 현대로템(현대차), 스카이라이프(KT), TU미디어(SK텔레콤), 롯데카드
(롯데) 등 적지 않은 기업들이 모기업 덕택에 신용등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통상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조달금리를 낮
출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해 기업들 입장에서는 재무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장
점이 있다.
신평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모기업의 사업적,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신용평가시 중요한 고
려 요소가 된다"며 "특히 모기업 또는 그룹 계열사를 전속시장(captive market)으로 확보한 기
업의 경우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말 회사채를 발행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데 따라 이전에 비해 이자비용을 60억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오른다는 것은 재무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된
다"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후 회사채 발행을 했는데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 상당한 비용 절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말 최대주주인 KT와의 영업적인 결속력이 강화돼 통방융합환경에
대한 대응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난 스카이라이프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최근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된 롯데카드의 경우도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는 것은 향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일 롯데카드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올린 한기
평은 "롯데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창출이 영업기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
로도 그룹의 영업적, 재무적 지원 강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반영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역시 등급전망을 올린 한신평도 "롯데그룹의 유통기반을 기초로 한 안정적인 영
업 성장"을 이유 로 꼽았다.
실제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말 롯데백화점 카드부문을 인수한 이후 회원수가 2005년말 371만명에서 올 3월
말에는 605만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카드이용실적도 2005년 14조원에서 작년말 27조9천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롯데그룹이 소매.유통 부문 등 구매, 소비를 전제로 하는 신용카드의 성격과 부합하는 사
업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기 때문에 롯데카드의 영업기반 확대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다.
지난 2005년 5월 위성DMB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대규모 손실을 봤던 TU미디어
의 경우도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지원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경우다.
지난달 26일 한기평은 SK텔레콤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TU미디어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TU미디어는 지난 2003년 12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의 자본 출자를 통해 설
립된 회사로 현재 SK텔레콤이 44.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TU미디어는 서비스 개시 이후 꾸준히 적자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과의 제휴
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하면서부터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 3분기에는 에비타(EBITDA) 기준,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기평은 "SK텔레콤과의 사업제휴로 사업모델이 실질적으로 개별 가입자 대상의 B2C에서 S
K텔레콤과의 B2B 형태로 전환되면서 사업기반이 크게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계열의 현대로템은 지난 4월말 한기평, 한신평, 한신정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
이 모두 신용등급을 상향한 경우로 역시 모회사인 현대차의 뒷배경이 신용등급 상승에 큰 영향
을 미쳤다.
한기평은 평정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계열로서의 대외신인도 등에 기반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의 다양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할 때 장단기 채무상환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계열의 에이스디지텍도 모회사의 사업적 지원에 따라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로 신
평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LCD 편광판 전문 생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은 지난 2007년 제일모직으로 피인수돼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는데 이후 수익 창출 기반이 크게 개선됐다.
2007년 10월부터 삼성전자로의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외형신 장과 함께 영업 수익성이 흑자
로 전환됐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라는 안정된 전속시장(captive market)의 확보에 따라 납품
물량이 대폭 신장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들 입장에서 든든한 뒷배경(모기업)이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라면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통한 수익 창출력이 재무적 안정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역으로 모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경우 반대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만큼 모회사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사업적, 재무적 생존력에 가중치를 두고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알찬정보 감사해요..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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