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업계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하이볼(Highball)’이다. 다양한 술과 음료를 혼합해 만드는 하이볼은 짜릿한 청량감과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진입 문턱이 높지 않은데다 집에서도 쉽고 다양하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제조가 가능해 다양한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며 새로운 주류문화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하이볼은 얼음을 채운 잔에 증류주를 일정량 넣고 소다수로 채우는 간단한 제조법이 특징인 칵테일의 일종이다.
최근 하이볼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이유는 우선 뛰어난 음용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볼은 증류주의 높은 도수를 소다수로 희석시킨 술이기 때문에 독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상대적으로 쉽게 시도해보고 마실 수 있다. 또한 시원한 소다수가 들어간 만큼 청량감이 강조돼 맵고 뜨거운 음식이 많은 한국 식탁에서도 다양한 음식과 곁들여 마시기에 용이하다.
하이볼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확장성도 장점이다. 하이볼 제조에는 위스키가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증류주라면 브랜디·진·럼·보드카 등 무엇이든 하이볼의 기주가 될 수 있다. 소다수 역시 취향에 따라 탄산수부터 진저에일, 토닉워터, 콜라까지 다양하게 사용 가능해 개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이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들도 대규모 유통채널을 앞세워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GS25는 지난 1월 ‘쿠시마사 원모어 하이볼’ 2종을 시작으로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코슈 하이볼’, ‘버번위스키 하이볼’, ‘몰디브 하이볼’ 등 10종으로 확대하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CU도 지난해 11월 ‘어프어프 하이볼(레몬·얼그레이)’ 2종을 선보인 이후 ‘리얼위스키하이볼’, ‘연태토닉하이볼’, ‘청신레몬하이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상품군을 6종으로 늘렸다.
올해 1월 첫 하이볼 제품을 선보인 GS25는 최근 3개월(올 2~4월) 하이볼 제품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고, 같은 기간 CU 역시 하이볼 매출이 77.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