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베일벗은 테슬라 전기차 ‘모델3’ 폭발적인 인기
-테슬라 ‘괴짜 CEO’ 엘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와 닮은꼴
-엘론 머스크의 철학 담긴 ‘모델3’ 혁신 키워드 3가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지난 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Teslar Motors)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새로 출시할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공개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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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신형 전기차 '모델3'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답게 다부진 체격의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4)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객석이 술렁였다.
그는 2012년 테슬라 ‘모델X’ 발표 행사 때처럼 검은색 수트 차림이었다. 관객들은 환호했고, 누군가 ‘고맙습니다(쌩큐)’ 라고 크게 외친 후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됐다.
이날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 3’의 공개 행사였지만, 머스크 CEO는 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언급부터 시작했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은 약 20분간 이어졌고, 그는 테슬라와 전기차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압축,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와 곧잘 비견되는 그이지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과 달리 우스개 농담은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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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모델3를 공개하는 엘론 머스크(44) 테슬라 CEO
모델3를 공개하기 앞서 그는 우선 테슬라의 존재 이유부터 중요하게 다뤘다. 그는 “테슬라는 지구환경과 인류에게 덜 해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실제 이번 공개된 모델3에는 엘론 머스크가 추구하는 3가지 중요한 혁신요소가 담겨있다.
우선 기업이윤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친환경 기술을 사용해 환경파괴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것이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20억 달러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두번째는 기존 테슬라 전기차의 고급기술을 담았지만 남다른 아이디어를 적용해 가격을 내렸으며,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열광케하는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내세웠다.
고급 전기차에 집중한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타 업체의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이 비슷하지만 주행거리(1회 충전 최대 346㎞)는 2배 길다.
▶테슬라 모델3 ‘게임체인저’ 될까=이번 머스크의 발표를 두고 테슬라 모델 3가 기존 자동차 산업의 틀을 깰 ‘게임 체인저’(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업)가 될 것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기존 전기차의 고급 기술과 혁신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이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 세단 ‘모델 S’는 7만 달러(한화 약 8000만원) 이상의 가격인 반면, 모델3의 기본 트림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우리 돈으로 약 4000만원이다.
모델3의 최저가 기본 모델을 사도 획기적인 안전성이 기대되는 오토파일럿(자율운행)과 슈퍼차징(급속충전) 기능이 탑재돼 있다.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로, 두 배가 넘는 가격의 모델S(5.2초), 모델X(4초)에 뒤지지 않는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을 본 해외 언론과 관련 업계 전문가들 상당수는 故 스티브잡스의 특징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이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현실왜곡장’은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면 실현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믿도록 만든다는 의미다. 실제로 머스크의 모델3 발표 행사 이후 일부 사람들은 테슬라의 전기차가 기후변화를 늦출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 최적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이미 테슬라는 자동차업계의 ‘애플’로 불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머스크에게서 잡스와 닮은 완벽주의와 이상주의를 찾아냈다. 대부분 자동차 업체가 친환경 이미지의 소형 전기차를 만들 때, 머스크는 고급 전기차 개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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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내부
디자인 혁신도 같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아이폰처럼, 보급형 ‘모델3’ 실내에는 모니터만 하나 있을뿐 다른 버튼이 없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과 강철로 구성된 차체에 앞면 유리부터 지붕과 후방 유리를 모두 강화유리로 덮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기술기업인 동시에 디자인 회사”라고 말했을 정도다.
모델3 공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예약주문을 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아이폰 등장때처럼 예약 주문 전날부터 테슬라 매장 앞에 수백명이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3일 “2일까지 모델3 선주문 물량이 27만6000대를 기록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는 2010년 출시된 베스트셀러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누적판매량 20만2000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 포티스 대표 등 한국인 수십명이 온라인을 통해 모델3를 사전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보지도 못한 차량에 대당 1000달러의 보증금을 거는 예약주문이 쇄도하자 국내외 언론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차량 인수는 2017년 말 출시 이후 예약주문 순서에 따라 받게되는데,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인수는 2년 후 정도로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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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게티이미지]
▶괴짜 혹은 혁신가=엘론 머스크는 어렸을 때부터 괴짜로 불렸다. 어린 엘론은 늘 생각에 잠기기 일쑤여서 청각장애를 의심받기도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익혀 12세 때 ‘블라스터’라는 비디오게임용 컴퓨터 코드를 개발해 500달러에 판매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괴짜 기질은 테슬라 전기차 모델명에서도 엿보인다.
테슬라는 2012년 후륜구동 고급세단 ‘모델 S’, 지난해 세계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를 선보였다. 이어 2017년 출시 예정인 모델3는 원래 ‘모델 E’로 이름 붙일 계획이었다. 이른바 모델 ‘SㆍEㆍX’ 시리즈다.
하지만 모델 E이라는 명칭에 대한 저작권을 가진 포드자동차의 항의로, 거울에 비춰보면 알파벳 E로 보일 아라비아 숫자 3으로 대신했다.
엘론 머스크는 모델 E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초 ‘모델 E’라는 명칭을 고려했지만 포드가 모델 E라는 명칭 사용에 이의를 제기해 모델3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이같은 엉뚱한 발상은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전기차 핵심부품 중 하나가 배터리다. 기존 전기차의 경우 대부분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지만, 테슬라 전기차에는 대형 전지가 아닌 노트북에 쓰는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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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팩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하나의 큰 배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AA건전지와 크기가 비슷한 노트북용 리튬이온배터리를 다량으로 묶어서 배터리 팩을 구성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한 인터뷰에서 “전기차 전용 전지는 비용만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전기차 한 대에는 파나소닉의 소형전지 ‘18650’(지름 18㎜, 길이 65㎜) 6831개가 들어가고, 기존 소형전지를 이용하면서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번 모델3가 반값에 나올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의 하나도 테슬라의 배터리에 대한 발빠른 투자 덕분이었다.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미국 네바다 주에 건설 중이다.
특히, 배터리 분야에 집중적으로 특허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특허 가운데 70% 이상이 배터리 관련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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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엘론 머스크
▶지구 구할 전기차, 어린시절 꿈=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계 부친과 캐나다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995년 친동생과 함께 웹SW 업체인 ‘집투(Zip2)’를 설립,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집투를 매각해 얻은 돈으로 1999년 엑스닷컴(X.com)을 공동 설립했다. 이어 사명을 ’페이팔‘로 변경한 후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로 키워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이후 머스크는 페이팔 매각대금으로 2002년 우주여행 로켓 개발사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탐사’와 ‘지구 구원’을 꿈꾸던 그에게 충분한 자금이 생기자 스페이스X를 세워 우주탐사라는 꿈 실현에 나선 것이다.
지구를 구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눈여겨본 것은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다. 전기차는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을 줄여주기 때문에, 당시 32세의 머스크는 전기차 대중화는 곧 지구를 구하는 일이라고 봤다.
테슬라모터스는 2003년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출신인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한 업체다. 회사명 테슬라는 에디슨을 능가한 비운의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ㆍ1856~1943)에서 따왔다.
이처럼 테슬라를 세운 것은 머스크가 아니었지만, 테슬라를 실질적으로 키운 사람은 머스크다.
그는 2003년 테슬라에 초기 6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 됐다. 머스크는 신차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당시 CEO였던 에버하드를 물러나게 하고 자신이 CEO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테슬라를 이끌고 있다.
mss@heraldcorp.com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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