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들려주는 노래※ # 2
" 아니.. 가지 않을게. 그냥, 이 세상에서 없어져줄게. 그니까..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줘. "
" 바보같아... 오빠도.. 나도.. 너무 바보같아. "
왜... 그런 말을 해버렸을까?........ 후회스럽다. 그리고, 후회한다.
나는 너무 많이 후회한다. 그렇지만...... 되돌릴 수 없기에,
그 후회를 잠시 덮어두려한다.
끼익 -
" 어디가? "
나가려고하는 오빠의 손목을 잡고, 나는 물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나의 오빠. 차가운 눈.......
그리고, 너무 낮은 음성........ 깜짝놀랐다.
" 죽으러. "
" 가. 죽으러 가. "
" 너가 말 하지 않아도 나 갈거니까, 신경 꺼. "
" 그래. "
그 때, 나는 오빠의 말이 모두 거짓인 줄 알았다.
그냥, 나를 무섭게 해줄려고... 두렵게 해줄려고 말하는,
그런 거짓말인줄 알았다.
- 다음 날.
" 엄마, 학교 다녀올게요. "
" 그래, 잘갔다오렴. "
나는 나갔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리고, 학교로 갔다.
열려져 있는 교문. 그 사이로 천천히 들어가는 나.
그런데, 누군가가 나의 앞을 막았다.
그 여자아이들이었다. 어제 나를 밟았던 그 여자아이들.
나는 또 두려움에 휩싸였고, 그 두려움에 눈물이 날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나는 꾸욱 참았다. 눈물을 흘리게 되면, 그 여자아이들에게
더 많이 밟히게될까봐.
" 미친년아... 이 미친년아!!!!!!!!!!!!!!!!!!!!!!!!! 한봄.........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
" 왜.. 그래? "
눈물을 흘린다. 그 여자아이가 눈물을 흘린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야..?
" 오빠가.. 가을이 오빠가 죽었어!!! 너 때문이야.. 이게 다 너 때문이라구!!!!!!
가을이 오빠.. 교통사고 당했데. 그래서.. 지금 병원에 있데... 근데....
병원에 있는 가을이 오빠는, 가을이 오빠가 아니야. 시체야..... 시체라구. "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여자애..
우리 엄마도 모르는 일을, 이 여자애는 왜 알아?
바보같은 소리하네.............. 바보같은 소리하지말라고.
" 우리 엄마도 그런 사실은 몰라, 우리 엄마도 모르는 사실을
너가 알 턱이 없잖아?... 그리고, 가을이 오빠는 죽지 않았어.
나의 하나밖에 없는 친오빠는 죽지 않았어. "
" 너희 엄마.... 당연히 모르시겠지. 학교에 먼저 전화를 했거든. 병원이..
가을이 오빠 집 전화번호를 모른데. 근데 학교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냐고? 오빠 호주머니 속에서 쪽지가 나왔데. 근데, 그 쪽지 내용이
뭔지 아니? 들어봐. ' 한봄,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성월중학교 2학년 1반 한봄.
미안하다. 미안해죽겠어.. 그니까, 나.. 이제 간다. 저 하늘나라로.
내가 원하고 있는 저 하늘나라로. ' 라고 써있었데. 그래서... 우리 학교에
병원이 전화를 했어. "
" 거짓말!! 거짓말일거야!! "
" 지금쯤이면 이미 너희 집에도 연락이 갔을걸?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가을이 오빠가 죽었어. 그니까...... 나... 너 죽여버릴거야.
너도 저 하늘로 가라고!! 가을이 오빠 따라서!!!!!!!!!!!!!!!!!!!!!!!!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냥.. 나는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인데,
오빠는 그 말.. 진짜인줄 알고.. 그 말 진짜인줄 알고.............
왜 그래? 한가을... 이 자식아!! 왜 그래?............. 왜 죽었어?
오빠 하나밖에 없는 동생, 봄이를 두고 왜 죽었냐고!!!!!
하늘나라 가니까 좋아? 좋아..? 좋아..?.................나도 갈까?
오빠 따라서........
이게 바로 3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3년 후. 나는 미국에 와 있다.
거기서 나는 한봄이 아닌, 비키로 통하고 있다. 비키라는 이름.
처음에는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꽤 마음에 든다.
그 때.. 오빠의 죽음을 안 부모님이 얼마나 원통하게 우시던지...
하아.. 그 때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지만, 자꾸만 떠올리게된다.
- 미국
" 엄마! "
" 왜? 우리 이쁜 딸. "
" 나.. 한국 보내줘! "
"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한국이라니? 갑자기 웬... "
" 갑자기 내 고향인 한국에 가고싶어.
미국에.. 3년동안 있었잖아. 이제는 한국 갈때도 됬어. "
" 한봄!!!!!!!!!!!!!!! 아니.... 비키. 한국가지마. "
" 싫어, 난 갈거야. "
" 왜 자꾸 어린애처럼 굴어? "
" 난.. 아직 어려. "
" 왜 가고 싶은데?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 "
" 그냥... 가고싶어. 그리워서.. 그리워서.. 말이야.
성월중학교 옆에 있는 성월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싶어.
그리고, 나 이제 열여덟살이야. 엄마, 걱정할 필요 없어 "
" 누가 걱정한데? "
" 아니....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 한국에 보내줘.
나 한국 갈거야. "
" 가지마........... 엄마, 너 보내기 싫어. 비키랑.. 비키아빠랑..
엄마는 평생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비키야, 너 가면
엄마 행복하지 않아. "
" 왜 그래? 내가 영영 안온데? 어차피 한달정도만 있을거야.
약속할게, 엄마. "
딸을 끔찍히도 아끼는 우리엄마. 이제 그 딸 사랑... 너무 지겹다.
받고싶지 않다. 그래서 한국으로 도망가고 싶은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진짜이유는 가을이 오빠가 죽은.. 그 한국에서 살고싶어서다.
가을이 오빠.................. 미안해 죽겠다.
" 그래, 엄마랑 약속해. 엄마가.... 한국 보내줄게. 하지만, 진짜로..
한달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와야해. 알았지? "
" 알았어, 알았어. 그니까 걱정마. 엄마.. 나 오늘갈래 "
" 오늘? 오늘은 안돼. 비행기표도 못 끊는데. "
" 아.. 맞다. 그럼 일주일있다가. "
" 알았어, 엄마가 비행기표 구해놀게. "
" 고마워, 엄마. 그리고.. 사랑..해. "
고맙다는 말은 그렇게 크게 나오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왜 사랑해라는 말은 하면 할수록 그렇게 점점 작아지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일주일동안.. 나는 그 동안 만났던 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던 제인.
장난꾸러기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웃음을 주었던 로빈.
미국에서 잠시동안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던 잭.
이 세명의 친구들 외의 모든 친구들에게.. 나는 인사를 했다.
이 친구들 중에 가장 미안한 친구는 바로 잭.
2년동안 연애했는데...... 헤어지고야 말았다.
그렇지만, 나는 꾿꾿하게 인사를 했다. 나 한국에 간다고....
잘 살라고............. 어차피, 우리 사이.. 그렇게 좋은 사이 아니었으니까.
일주일 후.. 나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우시는 엄마. 왜 우시는건지.... 참... 우리 엄마도 참.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다.
떠난다.... 떠난다... 날라간다... 날라간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들뜬다.. 들뜬다.. 그리고, 설레인다...... 한봄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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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①방
※너에게만 들려주는 노래※ # 2
우주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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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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