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 '에라' 그 아름다운 이름.
10. 5. 27. 존다현성[縣城] - 에라(산) 동쪽 깡퉈진[崗托鎭] = 騎車 72.54km ].
느긋하게 일어나...
세수를 깔끔하게 하고...
여유롭게 아침을 골라서 먹고..., 점심 먹거리를 사서 자전거에 매달고 순조롭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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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랫층은 흙으로 윗층은 나무로... ***
티벳의 여러가지 집들... http://cafe.
존다를 출발 똥푸향까지 23.46km가 내리막,
이후 물을 안고 오름.
와랍사[瓦拉寺]까지는 31.45km.
11시 15분 와랍사 앞을 지나자 곧 흙길이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굽이 길이 매우, 무척, 엄청, 대단히, 정말, 진짜 아름다운 에라"를 오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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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다에서 26.1km. 쓰촨 아빠주에서 온다는 순례자. - 한 번에 꼭 세 발만.... 한 걸음 한 걸음 발 걸음도 조심스럽게.... 그리고 미끄러지지도 않고.... 정석(!)대로 오체투지를 하면 라싸로 가는 여정이 더 길어 질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루 겨우 5~8km를 간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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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에 달라 붙자 점심 시간에 ...***
칭다오에서 싸온 무말랭이. 후원'인'의 배려로 짭짤하고 매콤하게 특별 주문하여 꾸려 넣었다.
아내가 없어 여기저기를 뒤져 고추장도 한 근 넘게 퍼 담고...
아침에 존다에서 떠날 때 사서 자전거 꽁무니에 매단 '속 없는 밀가루 빵 만터우[饅頭]'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운 훠샤오[火燒]'를 뜨거운 태양이 거침없이 쏟아지는 도로보수 공사로 생겨난 공터 자갈밭에서 고추장을 발라 먹기도 하고 무말랭이를 반찬으로 맛있게 해 치웠다.
56개 민족이 너른 대륙에 퍼져 살면서 지역마다 민족마다 특색이 있는 수십만(?)가지 요리를 즐기는 나라 중국.
그러나 그 요리가 수 백만가지인들... 고소한 삼겹살 구이도 없고.... 새콤한 김치도 없는데.... 기행자가 수이 만나는 음식들이란 것이 뻔하다. 그져 밍밍한 볶음 요리가 대부분이니... 가면갈수록...
자전거(배낭) 여행'인'를 위한 싸고 맛(?)있는 중국 요리들...http://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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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집마다 발전소가 하나씩! 에라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제각기 전기를 만들어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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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랍사에서 이곳까지 3시간 57분! 기껏 올랐으나... 저 아래가 와랍사. 저기는 그 가게... 조~오기는 쉬던 곳... 지나온 길 곳곳에 남겨진 추억의 흔적이 뚜렸하다. ***
차마고도(짱촨[藏川]북로)에서 최상의 아름다움을 품은 에라 고갯길 : http://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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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 고갯길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 와랍사에서 14.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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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시각이 16시 13분으로 와랍사에서 4시간 58분이 걸림. 저기가 고갯마루. 빤하게 올려다 보이지만 얼마나 걸릴지...! 특히 풍경 가운데로 신작로가 나기 전부터 있었을 오솔길이 보이며, 데게에서 라싸로 순례를 가던 kbs 특별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순례의 길에 나오는 순례자들은 망설이지 않고, 이 길로 내려왔을 것이라고 기행자가 고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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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틀고, 꺽고... 밀다가 타다가 오르고 또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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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 41분. 와랍사에서 6시간 26분 걸림. 열 참. 아직 고갯마루는 까마득하게 올라다 보임. ***
마을은 산 아래있고...
길을 나서면 이내 시작되는 오르막.
그 길이 짧으면 백리길인데... 이에 더하여 오르막이기에 더(+)해야 하고... 오르면서 맛있는 먹거리는 물론 달콤한 쵸코렡도 없음을 더하고... 또 거기에 고도가 높은 고원임을 곱(×)해야 하니.... 느낌은 백육십리 이백리 길이 되고도 넘는다. .
천천히 하루종일 올라야 한다.
때로는 해가 산아래로 떨어지고 밤이 이슥하도록.... 새벽이 가까워 올 때까지....
그러므로...
고도가 높기에 서두르지 않는다.
고도가 높기에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도가 높기에 서두르면 곱으로 힘들어 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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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를 오르는 일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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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치면 살고... 가녀린 야생화! 잠시 쉬는 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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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 고갯마루. 8시 43분 오름. 해발 고도 4,400[4,245]m. 존다에서 54,53km. 오르막이 시작된 고도 3,275m의 똥푸향에서 부터는 31.07km. 표고 차는 1,125m. 9시간 8분 걸려 오름. 에라 고개가 시작되는 와랍사에서는 23.08km로 걸린 시간은 7시간 28분. ***
씨닝에서 5,231m의 탕구라를 넘어 라싸로 넘어 드는 길이나.... 다시 라싸에서 318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넘어 나오면서 따리까지의 열두 고개. 또한, 차의 본향 야안에서 차마고도를 타고 라싸로 넘어가는 길에 마캄까지 가며 넘어야 하는 일곱개의 고개길... 또 빵따에서 찬도를 거쳐 317를 타고 동쪽으로 넘어나 오는 길에 넘는 고개들... 저마다 특색이 있는 아름다운 고갯길들이지만... 여기 이 "에라" 역시 첫 번째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다.
모두 네 번의 티벳 기행을 하며, 꽤나 많은 티벳의 고개를 넘어 본 기자는 이 고갯길을 최우선적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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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 고갯길 동쪽. 엉터리의 대표작 kbs의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순례의 길. 즉, DVD 11분 55초부터 천장 공로라고 소개하는 바로 그 곳의 풍경. ***
[[오늘은... ]]
새벽!
개의 자지러 지는 울부짖음에 잠을 깼다.
개 장수가 개를 사냥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내에도 놓아 기르는 개들이 많고 그들이 밤이면 활보를 한다.
그 놈들이 각자 영역을 가지고 있어 힘이 쎈 놈이 먹을 것이 많은 좋은 영역을 동물적인 욕심으로 더 많이 가지려하매, 변방으로 밀려난 빈곤한 개들이 옥토를 넘보고 침입(?)하니 싸움이 일어나는 듯. 싸움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쫒기면서 끝이나는지 이내 잠잠해지는데... 어렴풋이 떠 오르는 기억이 밤새 그런 상황이 서너번은 있었지 싶다.
비몽사몽간에....
길을 나서자 얼마 가지 않아 아름다운 고웝 습지 록께에서 온다는 두 가족 7명의 순례자를 만남.
의식적으로 거치는 짧은 대화 뒤에 사진을 찍겠다 하고, 서너장을 찍었을까 나이가 기자와 동갑이라고 한 중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줌마가 저쪽에 앉아 뭐라고 자기말로 하는 사내의 말을 받아 제지를 하고 나선다. 사진을 찍으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왜? 요구한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기행길에 수 없이 많은 순례자들을 만났지만... 찍은 사진은 바로 다 지웠고... 만나면 전하기로 한 시줏돈은 예정대로 전하고... 길에 오르다.
존다 시내를 벗어나자 길은 곧 우툴두툴한 자갈돌 길이지만 그래도 내리막. 단 똥푸향까지 60리 길만....
에라고개 서쪽 똥푸향에서 고갯마루까지 오르막은 31.07km에 이르고... (고갯마루에서 동쪽으로 진싸강까지 내리막은 34.57km에 이름.) 표고차는 1,225m. 오르는 길만 548분.
이렇게...
네 번의 티벳 기행에서 적지 않은 수의 고개를 넘었지만.. 에라는 그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고갯길이라고 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고갯마루까지의 거리나 고도차이를 알고 오른 길.
예상했던 시간 보다는 조금 늦게 올랐지만... 고갯마루를 이리저리 오가며 여유롭게 보고 사진기에 담기에는 충분.
문제는 내리막.... 길이 너무 망가져 내 닫지 못함도 문제고, 무엇보다도 제동이 되지 않음이 큰 문제.
아직도 넘어야 할 고개가 수두룩한데... 여벌의 브래이크 패드가 없다.
아니 여벌은 고사하고 당장 제동이 되지를 않는다.
조금은 더 두꺼울 앞 패드를 뒤로, 뒷 패드는 앞으로 바꾸면 얼마간은 버틸 것이라고 머리를 굴려보는데.. 그래도 목적지 두쟝엔까지 넘어 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
해는져서 어두운데.... 길을 물으니 "오리가 무밭에서..."다. 서너번 물었는데... 물을 때 마다 거리가 똑 같다.
처음 답이 7,8꽁리[公里-km]였는데... 3,4꽁리를 내려가서 물어도 또 내려 가서 물어도 한결 같다.
마침 도로 공사를 하는 쓰촨 사람들이 있어 그들 옆에서 야영(?)을 함.
그 곳에는 밥을 지어 먹을 물이 있고, 너른 터가 있고... 무엇보다도 안전하니 더 없이 좋은 곳이 아닐까?
운이 좋으면 밥을 얻어 먹을 수도 ...
이미 어두운 가운데... 라면을 끊여 먹고, 텐트를 치고... 비록 이박에는 닦지를 못했지만... 별을 헤아린 흐믓한 밤이 그렇게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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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표.***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12D224C71A66B5F)
*** 자전거 탄 길을 바이두 지도로 더듬어 보기 . ****
[[자전거 타기]]
탄 거리가 72.54km. 탄 시간이 7시간 44분 58초. 여기까지 자전거 탄 모듬 거리는 47,128 km.
柱靑島
첫댓글 힘들ㅇㅓ 보이는 길이네요..
이번에는 길만 보이네요.. 볼만한꺼리는 그래도 너무 좋으네요.. 내가 가보지 못한길...
길이 비포장이라서 자동차로도 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