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친구들이나 여성분을 보면 숙부를 의미하는 <삼촌>을 <삼춘>이라고 부르는 등... 촌수를 계산하는 방법이나 호칭들을 잘 모르는 듯 하더군요
촌수 계산이나 호칭은 알고보면 굉장히 쉽습니다
-------------------------------------------------------------------------------------- 부부는 무촌(無寸)이다 : 부부는 가장 가까운 관계이다 (X) : 부부는 혈연 관계가 없는 남남이다 (O) --------------------------------------------------------------------------------------
위 예시처럼 촌수에 대한 가장 흔한 <착각>이 부부는 가깝기 때문에 <무촌>이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촌수(寸數)는 <혈연 관계>가 있는 사람 간에 <거리>를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는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남남>이라 <무촌>이 되는 것이지요
촌수를 쉽게 계산하는 방법은 <수직으로 일촌>, <수평으로 이촌>이라는 것입니다
나와 부모형제 간의 촌수
(무촌) 아버지 ─┬─ 어머니 │ (1촌) ┌──┴──┐ 나 (2촌) 형제
위와 같이 가족일 경우... + 아버지↔어머니 : 무촌 (혈연없음) + 부모님↔자식 : 1촌 (수직 1단계마다 1촌) + 자신 ↔형제 : 2촌 (부모님과 나는 1촌 + 부모님과 내 형제도 1촌)
즉, <수평으로 이촌(형제간)>이 성립되는 것은 부모님과 나의 관계인 1촌과 내 형제와 부모님의 관계인 1촌이 더해져서....[1촌+1촌 = 2촌]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로 따지면 자신의 조부모(할머니,할아버지)와 자신은 3촌 관계가 되겠지요
나와 부모님의 형제와 촌수
조부모 │ (1촌) │ ┌┴─────────┐ 부모 (2촌) 부모의 형제 │(1촌) │(1촌) ├────┐ │ 나 (2촌) 형제 사촌형제
위와 같은 관계일 때 <나와 사촌형제> 간의 촌수 계산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나와 부모 : 1촌 + 부모와 부모의 형제 : 2촌 + 부모의 형제와 사촌형제 : 1촌 = 위 각각의 촌수를 합치면 [1촌 + 2촌 + 1촌 = 4촌]
※ 4촌 형제는 <종형제> 간이라고 부릅니다
나와 할아버지 형제의 촌수
(2촌) 조부모 ──────────────── 조부모의 형제 (A) │ (1촌) │ │ │ (1촌) ┌┴─────────┐ │ 부모 (2촌) 부모의 형제 당숙 (B) │(1촌) │(1촌) │ (1촌) ├────┐ │ │ 나 (2촌) 형제 사촌형제 육촌형제 (C)
+ 나와 조부모의 형제 (A) : 나와 부모 (1촌) + 부모와 조부모(1촌) + 조부모와 형제간(2촌) = 4촌 + 나와 당숙과의 관계 (B) : 나와 부모 (1촌) + 부모와 조부모(1촌) + 조부모와 형제간(2촌) + 그 자식(1촌) = 5촌 + 나와 육촌형제의 관계 (C) : 나와 부모 (1촌) + 부모와 조부모(1촌) + 조부모와 형제간(2촌) + 그 자식(1촌) + 그 자식(1촌)= 6촌
※ 6촌 형제는 <재종형제>라고 부릅니다
근천이란 어디까지인가
기본적으로 <근친>이라고 함은...바로 이 <육촌>까지를 의미합니다 <7~8촌>이 넘어가게 되면 유전적으로 <남남>이나 마찬가지로 합니다
사실상 <동성동본 결혼 금지법이 폐지>되더라도, 7~8촌 이상이 넘어가는 경우에나 <동성동본 결혼>이 허용되는 것이지...형제(2촌)나 사촌, 육촌간의 혼인은 여전히 <근천상간>이기 때문에 불허됩니다
촌수에 따른 호칭은 어떻게 해야하나
사실 <삼촌>관계인 경우만 해도 호칭 문제가 복잡합니다 <삼촌>들의 정식 호칭은 아래와 같습니다
+ 3촌 : 아버지의 친 남자형제 : 백숙부(백부) + 5촌 : 아버지의 사촌남자형제 : 종 백숙부(종백부) + 7촌 : 아버지의 육촌남자형제 : 재종 백숙부(재종백부)
+ 3촌 : 어머니의 친 남자형제 : 외숙부(숙부) + 5촌 : 어머니의 사촌남자형제 : 외종 숙부(외종숙) + 7촌 : 어머니의 육촌남자형제 : 외재종 숙부(외재종숙)
이러다보니 일반 호칭으로 <3촌 백숙부는 큰(작은)아버지>라고 부르며 <3촌 외숙부는 외삼촌>이라고 간소화해서 부르지요
그 이외에 5/7촌 종숙과 재종숙의 경우 <5촌 당숙>, <7촌 당숙>식으로 그냥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 주의점은 <숙叔 >이라는 단어에 이미 <아저씨>라는 의미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당숙 아저씨>나 <당숙 삼촌>이 아닌 <당숙>이라고만 불러주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촌수를 나눈 이유는 무엇인가
영어를 보면 숙부를 엉클(Uncle)이라고 하지요 양키들은 이 촌수에 대한 개념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5촌 숙부를 부를 경우 My father's cousin (내 아버지의 사촌) 이라는 복잡한 문장으로 부르고 6촌 형제의 경우 Second cousin (2단계 사촌)이라는 애매한 문장을 씁니다
우리나라의 촌수는 유전학이라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전부터 쓰이던 은근히 과학적인 혈연관계 측정 방법입니다
2촌 관계는 <나와 할아버지>, <나와 내 친형제>...양족에 모두 해당되며 4촌 관계는 <나와 할아버지의 형제>, <나와 아버지 형제의 자식>...양쪽에 모두 해당됩니다
즉, <촌수>란 누가 집안에서 어른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닌 나와 상대방이 유전적으로 피가 얼마나 섞였는가...하는 것을 따지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 촌(寸)이라는 하는 것은 <손가락 1마디 길이>를 의미합니다
왜 촌수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가
<동성동본>이 아닌 외가쪽 친척이나 완전히 다른 성씨라도 이 촌수 관계를 따지다보면 가까운 혈연인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외할아버지(김씨) ─────────── 외할아버지의 형제(김씨) │ │ 아버지(이씨)/어머니(김씨) 어머니의 사촌자매(김씨) + 어떤 남자 (박씨) │ │ 나 (이씨) 육촌여동생 (박씨)
나와 육촌 여동생은 <이씨>와 <박씨>...완전히 틀린 성씨를 가지고 살고있으며 이렇게 따져보면 서로 얼굴을 보고 살일은 없는 관계이지만 <육촌 남매> 간이라 <근친> 사이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사촌> 간에는 가깝다보니 대게 서로 얼굴을 보고 살아서 저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육촌> 정도가 되면 사실 상 얼굴을 잘 모르기도 하지요
<육촌> 이내가 <근친상간>을 하여 자식을 낳을 경우에는 열성유전자끼리 만나서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증가하다보니 촌수를 따져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