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라.★
(http://cafe.daum.net/LoveCool123)
시원해★
(-fan_god_@hanmail.net)
잠시 동안 굳었다.
나도. 그리고 녀석도.
어휴. 이 미친 자식.
교복 바지를 도대체 얼마나 크게 입은 거야.
녀석은 곤색 교복 바지에다가 빨간색 허리띠를 했다.
그러나 허리띠는 아주 큰 바지가 가짠다는 듯
그리고 어림도 없다는 듯 비웃으며 허리를 휘감지 못했고.
둥글 막한 틈이 생기는 바람에
흰색에 Calvin Klein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빨간띠를 두른 빤쓰가
적나라케 보였던 것이다.
“촌스럽긴”
그리고.
잠시 굳은 듯 보였던 이 미친 개자식이
걱정 꽤 된다는 듯 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내게
별 거 아니라는 듯 이내 피식 웃으며 말하곤
다시 젓가락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난 녀석의 말 한 마디에 한 대 맞은 사람처럼
고기를 우물우물 씹는 녀석을 바라보았고 말이다.
...
“야. 너 임마. 뒤에 여자들이 너 잡아 먹을라고 벼른다.”
“오.”
후.
이게 증말.
“야!!! 오는 또 뭔 오야!!! 빨리 바지 안 올려 입어??
저번에는 한여빈이 사복 입을 때 그러더만. 이젠 너두??
하. 감당 못하겠다 니들 증말!!!”
손으로 부채질을 열심히 하며
안 낼 열까지 괜시리 혼자 다 냈다.
그리고 이렇듯 나도 모르게 켜져 버린 내 목소리에
뒤에 있던 여편네들 지들두 들었는지
숙덕숙덕 떠들어 대는데.
피식.
그래도 자기네들보다 어린애 궁둥짝이나 훔쳐보고
쪽팔리긴 쪽팔렸는지 얼굴을 붉히긴 하네 뭐.
“결론은 저기 뒤에 아줌마들이.”
“응.”
“흐응 나 훔쳐 본다구??”
내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도원경 개자식이
끝내는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턱을 괴곤 날 삐딱하게 바라보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고.
뒤에 여편네들은 아줌마란 소리에 충격을 먹었는지
지들끼리 휘청휘청.
다 보인다 다 보여.
뒤쪽을 흘끔거리며 혀를 쯧쯧쯔 차는데
이내 도원경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흐응 기분이다.”
...
“실컷 구경들 하세요.
이런 친절한 남자 주위엔 없죠?♬.”
.
.
.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쇼.”
계산을 끝마치고 점원의 인사 받으며
나름 서둘러 고깃집을 나왔다.
도원경 이 개자식. 먼저 나가버리는 게 어딨댜구.
한숨을 푹푹 쉬며 거스름돈을 지갑에 밀어 넣으며
유리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여름날의 햇살이 직선으로 내리쬐고 있는 거리.
이젠 중고등학생들이 끝났는지
거리엔 교복 입은 무리들이 지나다녔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손목에 차인 시계가 3시 40분을 넘어서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작게 피식 웃었다.
아깐 도원경더러 땡땡이 안 된다고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정작 본인인 나는 2시간이나 땡땡이 친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핸드폰이 들어 있는 가방 안을 흘끔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관뒀다.
괜히 지금 켜봤자 욕만 디질라게 처먹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 개자식은 어디에 계실까.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하는데
녀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가슴이 덜컹 떨어지는 느낌.
이 느낌 나 정말 싫은데.
누구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겪어야 한다.
가방 안쪽에 자리하고 있을 안정제를 떠올리곤
한 결 가벼운 마음으로 녀석을 찾아
고깃집 앞을 서성이는데.
♪♬♩♭♬
기계적인 멜로디.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니.
고깃집 간판에 가려 안 보였던...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아. 잡혀라 잡혀라”
교복을 걸친 주제에
건방지게도 입에 담배를 꼬나물곤
인형 뽑기의 조이스틱을 현란하게 움직거리고 있는
...
나만의 안정제
도원경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화도 나도.
내가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머리끝까지 뻗치며
나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고.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녀석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잔뜩 기대에 찬 눈으로
하강 버튼을 누르고선
인형 뽑기 기계에 매달려선
집게가 인형을 잡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도원경.
이럴 때보면 정말 어린애 같다니깐.
“아아, 더럽게 안 뽑혀”
하지만 결국 집게는 허공을 갈랐고.
녀석이 뽑으려던 보라색 돼지 인형은 뽑히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입에선 여지없이 불만이 터졌고 말이다.
“바보 같은 게.
보라색 돼지는 저기 액자 때문에 안 뽑히게 생겼잖아.”
그리곤 결국 팔짱을 끼고 지켜보던 내가 한 마디 거들었다.
“딴 거 뽑아. 차라리 저기 기린 인형.”
하지만 이런 내 말은 싸그리 무시한 녀석이
인형 뽑기 기계에 담배를 지저 끄곤
오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든다.
“올인이다.”
웃기지도 않게
지폐에 키스를 쪽 소리 나게 하곤.
오천 원 권 투입!!
녀석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난.
도원경의 이런 모습이 좋다.
♪♬♩♭♬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느새 불도 붙이지 않은 돛대를 입에 문 채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보라색 돼지 인형에 올인 하는 도원경.
그리고 빠져든다.
녀석의 이런 모습에.
어제보다 더. 더더욱.
...
“도원경아”
“응? 아. 아씨!! 저게 진짜.”
어느새 투입구의 근처까지 옮겨온 보라색 돼지.
지쳐버린 나의 부름에 건성으로 대꾸하며 성질을 부리는 녀석.
녀석의 옆에서 쭈그려 앉아 있길 벌써 20분 째.
지쳐버렸다.
“넌 안 된다니까. 그냥 가자 도원겨어어엉.”
녀석의 집게가 허공을 가르는 걸 30번도 넘게 본 내가
막 가자고 재촉하는 순간.
“응... 악!!! 잡았다!!!? 잡았다!!!”
“뭐?? 으. 으아아아!!!”
집게가.
그러니까 집게의 끝이 보라색 돼지의 옷에 걸렸던 것이다.
아주 절묘하게도.
그 순간 조이스틱에서 드디어 손을 뗀 도원경과
쭈그려 앉아 있던 자리에서 드디어 벌떡 일어난 나는
그 자리에서 끌어안은 채 방방 뛰었고.
기계의 멜로디가 끝남과 동시에...
우린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난 도원경의 품에 안겨 있었다.
“...”
“어.. 어 그러니까.”
...
“븅~”
어색함에. 그리고 다시 찾은 듯한 따스한 느낌에
그렇게 녀석의 품에 안겨선 우물쭈물 거리는데
별안간 장난스레 자신의 품에서 날 떨어뜨려 놓는 도원경.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이다.
난 아직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녀석의 따스함이 두 팔에 남아 있는데.
...
하하. 애정결핍이냐 한이음.
미친년.
“어?? 보니깐. 으으 이거 더럽게 못 생겼잖아??”
어느새 평정을 찾은 도원경이
투입구에서 보라색 돼지 인형을 집어 들었고.
멍하니 그 자세 그대로 서있던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곤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보라색 인형을 이리저리 돌려보던 녀석.
못 생겼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내심 뿌듯한지 돼지 인형을 만지작만지작 거린다.
꼭 그 모습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 같아서
난 또 한 번 풉하고 웃고 만다.
“에이 가져.”
“응. 이 아니라. 뭐??”
별안간 들린 녀석의 목소리에 크게 반문했다.
“가지라고요~”
그리곤 툭.
나에게 떠안기 듯 인형을 전하고는
기계 위에 올려놓았던 하복 윗도리를 챙긴다.
“아아, 이제 슬슬 가볼까??”
기지개를 펴는 녀석.
난... 보라색 돼지 인형만 가만히 바라보았고 말이다.
“열심히 했잖아.”
“응??”
내 물음에
입고 있던 검정색 티셔츠 위에 흰색 하복을 걸치며
눈을 크게 뜨며 대꾸하는 녀석.
여전히 인형을 내려다보며 내가 물었다.
“이거 뽑으려고 만 원 들여가면서 열심히 했잖아.
근데 왜? 근데 이거 왜 나 주는 거야?”
꽤나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물음이었을 거다.
그것도 녀석이 준 보라색 돼지 인형을 손에 꼭 쥔 채 말이다.
이런 나를 슥 훑어보던 녀석이 검지를 입술에 댄 채
역시나 나른한 목소리로.
녀석 특유의 음성으로 말했다.
“닮았잖아.”
“뭐??”
"똑같이 생겼네 뭐~"
손에 꼭 쥔 인형과
장난스레 슬쩍 웃는 녀석을
번갈아가며 보았다.
“어? 2시간 땡쳤네? 썅여한테 전화해야지♬.”
“도원경 죽는다!!!!!!?”
길길이 날뛰는 날 두고 전화기를 꺼내는 도원경되시겠다.
...
“쌍여!! 응 나.
공포의 2시간이 지났다!! 내 기타를 내놔라 오바”
공포의 2시간은 개뿔.
꽝.
기어코 주먹을 자처한 녀석이었다.
“으으 어디야?? 무사한 거지 내 사랑??”
머리를 매만지며 다시 통화에 열중하는 도원경.
얼씨구.
기타더러 지 사랑이란다.
피식. 하기야.
이 녀석, 예전부터 악기라면 사 죽을 못 썼으니까.
그 중에서도 녀석의 기타 사랑은 유별났다.
“뭐?? 안 줄꺼야?? 왜?? 지켜본다구?? 니가 나를??
흐응 혹시 너도 내 스토커냐??”
알 수 없는 얘기로 통화를 하는 도원경.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내가
별안간 고개를 들고 도원경을 바라본 건 그때였다.
분명히 이거 한여빈이랑 통화하는 거 맞을 껀데.
무슨 놈의 통화가 저래??
“쌍여. 거짓말 하지마 나 지금 심각해.”
피식.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리에 삐딱이 서서는 인상을 쓰는 꼴이.
꽤 볼만 하다 녀석.
“여보세요?? 한여빈. 야 썅여!!”
그러다.
내 동생 되는 한여빈 군이 전화를 매몰차게 끊었는지
수화기를 두 손으로 든 채 꽤나 간절히 외치는 녀석.
이내 내 옆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그 미친놈이 뭐래??”
그리고 녀석이 앉자 말자 달려들어
꽤나 호기심에 가득 차여 있던 내가 물었다.
내 말에 핸드폰을 닫았다 열었다 하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녀석.
“내 기타”
“응”
“안 주겠데”
“왜??”
“지켜보겠데”
“뭐어??”
“스토커처럼”
녀석의 말을 들은 나는...
이제야 아~ 하고 깨달았다.
알겠다.
한여빈의 의도를.
한여빈.
니 놈이 18년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를 돕는 구나.
하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거 기특하네??
입가에 옅은 미소를 걸치며 가까스로 터지려는 웃음을 참았다.
아씨라고 중얼거리며 벤치 등받이에 양 팔을 걸치고선 하늘을 올려다보는 녀석.
그런 녀석을 조용히 불렀다.
“도원경”
“네에”
“기타 지금 누구한테 있지??”
“썅여”
“썅여는 나한테 누구??”
“동생.. 이랬나? 몰라”
“그럼 네 기타는 어디에??”
내 말이 딱 여기까지 끝났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내게로 천천히 옮기곤
“내 기타. 찾아줘요”
녀석이 말했다.
작고 크지 않은 녀석의 목소리에
내 가슴이 약간 동요를 하긴 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는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녀석에게 말했다.
“찾아줄께”
“정말?”
“응”
“와우”
“대신.”
“대신?”
“응. 나랑 약속 하나만 해.”
그래.
한여빈이 모처럼만에 준 기회니까 활용 한 번 해야 할 것 아냐.
내 말에 두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던 동작을 딱 멈추곤
흥미롭다는 듯 날 바라보는 도원경.
어때? 라는 물음 대신 눈빛을 보내니
“흐응 맥심 품는 건 사양인데”
이게 정말.
“맥심이 아니라 흑심이거든!!!!? 그리고 누가 흑심 따위 품는데!!!!”
꽝.
오늘로서 세 번째 주먹이 날아갔다.
“으으 여자가. 더럽게 아프네”
“아프라고 때렸어”
“휴. 그럼 대신하는 약속이 뭔데??”
뿌리까지 파마를 하여
상당히 결 안 좋아 보이는
녀석의 불량스런 노란 머리.
아까부터 내내 머리를 매만지며
녀석, 볼멘 목소리로 내게 약속을 재촉했다.
그리고 이내 나는.
“오늘부터 2주 동안. 다른 여자는 만나지도 말기”
미리 생각해둔 조약을 내건다.
2주. 그래 2주 동안만이라도.
녀석에게 2주의 시간을 내걸었다.
혹시 모르지 않나.
‘금녀’ 라는 2주 동안의 시간을 거치면 혹시 녀석이 달라질지.
그래.
천천히 하나씩 이렇게 바꿔나가면 되니까 서두르지 않을 거다.
천천히 도원경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여전히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녀석.
이내 베시시 웃는 녀석이 화답했다.
“오케이요”
.
.
.
“최자혜!!!"
벽 뒤를 흘끔거리던 내가
이내 목표물을 발견하곤 소리를 높여 그녀를 불렀다.
그리고 결코 작지 않은.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위력적인 내 목소리에
고개를 빼어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자혜뇬.
쯔쯔즛. 저저 고개 치켜들곤 눈 치켜 뜬 거 하곤.
다 알고 있다.
자혜뇬의 올해 컨셉은 ‘도도’니까.
“너. 너너너 한이음!!!!!!?”
“씁. 닥치고 따라와”
내 코앞에다가 삿대질까지 하며
말을 더듬거리는 최자혜의 입을 틀어막곤
뷰띠끄 앞을 벗어나고자 한다.
들키면 난 오늘로 사망이니까. 크큭
...
“야 이 미친뇬아”
“응”
“돌았지 너”
“응 사랑에.”
“뭐??”
“사랑에 미치고 사랑에 돌았다 어쩔래”
“하 이게 정말 이젠 실성을 했나”
“그래 맞아. 나 실성도 했지?~”
자혜와 술을 퍼마시러 가는 길.
역시나 일빠로 내게 욕 세례를 퍼부어 주시는 최자혜뇬
일일이 하나하나 대꾸해주며
술 마실 곳을 물색하기 위해
제법 어둑해진 밤거리를 걸었다.
"마른 안주가 꽁짜!! 한 테이블 당 500CC 맥주 두 잔이 꽁짜!!
여러분들을 간지 호프집에서 모시고 있습니다아~~”
자혜뇬의 욕을 그때까지 먹어가며 길을 걷는 중.
클럽을 갈까 호프를 갈까 포장마차를 갈까 고깃집을 갈까 고민하던 중.
새로 오픈한 호프집이 있는지 거리 한 가운데서
나래이터 모델들이 춤을 추며 홍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한이음.”
“응.”
“들어가자”
나래이터 모델들에게 이끌려
오픈한 간지 호프집으로 들어가는 남정네들을 흘끔 보곤
내 팔을 잡아다가 우왁스레 이끄는 최자혜.
그래. 너는 역시 어쩔 수 없다니까.
멋진 남정네들은 나래이터 모델들에게
내숭 백단 임자 있는 몸 최자혜는 멋진 남정네들에게
그리고 난 최자혜에게-_-
서로 각각 끌리듯 간지 호프로 발걸음을 옮긴다.
\ 간지
흠 꽤 사람이 있구나?
시내 한복판에 나래이터 모델들까지 깔고.
역시 사람이 없을 리가 만무했다.
으으 근데 이거.
아까부터 욕을
한 바가지로 얻어 먹어서 그런지
화장실이 땡기네.
알바생을 따라 자리를 안내 받는 자혜에게
살짝 귀뜸을 해주곤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
쏴아아
으 시원하다.
물을 내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다.
손을 씻으려고 거울을 보니.
씁. 이거 몰골이 말이 아니네.
모자를 벗곤 머리를 가다듬는데
“깔깔깔깔”
“귀여워 귀여워”
이건 또 뭐야.
오바다 싶을 정도로 진한 화장에 옷차림의 여자 둘이 들어왔다.
뭐, 한 명은 반반한데 한 명은 영 꽝이었다.
자기네들끼리 낄낄낄 웃으며 화장실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세면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만지는 날 슥 바라보곤
이내 담배를 꺼내 물곤 불을 당긴다.
씁. 나도 한 대만 피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만큼 담배 향은 유혹적이었다.
“후. 걔만 혼자 어리다는데.”
“정말??”
“어 18이래”
“오. 오랜만에 영계가 걸려주시고”
“야 아서. 걔 내가 찍었어”
“뭐? 야야 깝 싸지마.”
“어쭈. 오늘 밤 누가 걔 누가 가지는지 내기할까??”
“좋아. 내가 확실하게 꼬신다 씨발”
“미친년 오만원 빵이야”
“후회하지 마라”
쯔쯔쯧.
엿듣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대화.
하여간 저런 년들 머릿속엔 온통 똥만 차들었나.
거울로 한심하다는 듯 두 여편네를 흘겨보곤
모자를 썼다.
최자혜 그 성격에 술을 시키고도 남았을 테니까.
아, 오늘은 많이 먹지 말아야지.
화장실 구석에서 아직까지도 손에 담배 한 대씩 끼고
낄낄낄 웃으며 대화를 하는 두 여편네들을
슥 바라보곤 천천한 걸음으로 화장실을 나섰다.
“어서 오세요!!!”
처음이라 그런지 군기가 바싹 잡힌 알바생들의
부담스런 인사들을 받으며 호프 안으로 들어왔다.
온통 담배 연기로 가득 차여 있어 뿌연 실내.
유유히 많은 테이블을 거쳐 자혜뇬을 찾았다.
“폭탄주!! 폭탄주!!”
“다섯 잔 다섯 잔!!!”
이건 또 웬 고함들이야.
우렁찬 남성들의 목소리가
정 중앙 테이블에서 폭발하듯 터지고 있었다.
저기는 아주 난리가 났구나.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쿵짜라 쿵짜!!!♬.”
노랫소리 고함소리 웃음소리가
아주 난발인 정 중앙 테이블을 거쳐
저기 술잔을 손에 쥔 채 붕붕 흔들어 제끼는 최자혜에게로 가려는데.
뭐지?
나의 발걸음을 한번에 잡아버리는.
나의 사고 회로를 단숨에 멈추게 하는.
...
저기 저 빨간 팬티.
※※넌 바람피고 난 담배피고※※
▶ 유남쉥~, 너 지금 나 무시하니? 봤으면 코멘감상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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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해
※※넌 바람피고 난 담배피고※※ 9편
시원해★
추천 0
조회 2,869
06.08.20 16:29
댓글 29
다음검색
첫댓글 다음편빨리요!ㅠㅠ ㅋㅋ너무재밋스여
이런 ㅜㅜ 원경아! 여자안만난대메메메메메
ㅋㅋㅋㅋ재미있어요 !!!
ㅈ ㅐ밋어여~~
와우 넘넘 잼있어요! 바쁘시다는게 아쉽네여 ㅠㅠ
ㅜㅜ짱이당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소설을 찾았네요.
빨간팬티!!!꺄하하하
와 ㅜㅜ 너무 재밌어요~
ㅎㅎ 10번째 댓글 ㅠㅠ ;; 제가 댓글달기전에 빨리 올려주세요이 ㅋㅋ
빨간색 빤스.![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궁금해..
괜찮네. ^^
너무너무재밋어여ㅠㅠ빨리요~~궁금궁금!!
아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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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연재해주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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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빨리빨리 연재해주셔영![~](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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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인소닷에서 한 18편까지 연재되있는뎁;; ㅋ키 지대작가1 에있어요
빨리빨리 연재해주셔영![~](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너무 잼있어서 ![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5.gif)
하루도 못견디겠어요 ![대박](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gif)
나실꺼예요 ![파이팅](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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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재밌어요~ 아직도안올라와가지구 퓨==3 ㅠ
빨간 팬티 ㅋㅋㅋㅋㅋ
아완전잼잇어ㅠㅠㅠㅠㅠ
아어떻케ㅜ
진짜 쵝오 에요ㅜㅜ
빨간팬티 원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