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화와 신학 서설
배 화 열(수필분과)
작가에게는 죽음의 영역이 신비의 세계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무수한 신화와 신학에서 다루고 있으나, 여전히 비밀에 쌓여있다. 현대까지 여러 신화와 신학에서 전하는 내용을 정리하여, 비밀의 세계에 도전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죽음은 저승으로 이동하는 삶이다. 살아서 저승으로 다녀온 사람은, 오르페우스나 아에네아스 같은 영웅들이 있다. 또한 무당들도 방문이 가능하다.
영국의 서사시인 밀턴의 『실낙원』(2장)에서, 지옥과 천국(낙원)이 다른 곳으로 구분된다. 특히 지옥에는 사탄이 지옥을 빠져나올 때, 아들 데스(Death. 죽음)과 대결하였으나, 데스의 어머니 신(sin. 죄)의 도움으로 낙원으로 날아갈 수가 있었다. 밀턴이 지옥의 다른 이름으로, 사탄의 딸이 신이고, 죽음은 신과의 사이의 아들이었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천국, 연옥, 지옥이 다른 지역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옥은, 사탄(루시퍼)가 지구속 중간에 누워있다. 그리고 호메로스의 『오딧세이』(11권)에서는 지옥여행이 나오고, 로마 베르길리우스가 주인공 아에네아스의 모험을 그린 『아이네이스』(6권)에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파이돈』(에르신화. 『플라톤 신화집』(by 천병희) 참조)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프랑스에는 라블레의 『팡타그뤼엘』과 18세기 영국의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제3부 그럽덥그립>에는 저승 여행이 아니라, 저승인을 현실에 불러올 수가있다고 하였다. 또한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에서, 배를 타고가다가 저승까지 가서, 고대의 위인들(플라톤, 호메로스 등)을 만난다(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관』(by 김태권) 참조).
한편 정승열(daum. <세상의 창>)은, 지옥의 입구에 들어서면, 머리가 여러 개 달린 사나운 개(케르베로스. Kerberos)를 달래야 통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르페우스는 죽은 부인을 만나기 위하여, 자신의 해금을 켜서 달랜다. 그리고 임시 휴식처인 아스포텔(Aspodel. 대기소)에 있다가, 5개의 강을 건너야 지옥(타르타로스와 엘리시움Elysium)으로 들어간다.
먼저 아케론(Acheron. 일명 비통의 강. 뱃사공 케론Caron. 배삯은 은전 1닢)을 건넌 후에, 코키노스(Co쵸션. 탄식의 강 or 시름의 강)을 돌아야 한다. 다음으로 플레케틈(Phlegethem)과 스틱스(Styx. 불로 업보를 정화하는 강)을 건넌다. 강을 4회에 걸쳐서, 지옥 둘레를 돈다음에 늪에 합류를 한다. 마지막으로 레테(Lethe)를 5회를 돈 다음에, 벌판으로 들어간다. 왼쪽은 지옥인 타르타로스(Tartarus)가 있고, 오른 쪽은 극락인 엘리시움(Elysium)이 있다.
다음으로 단테의 지옥, 연옥, 천국을 살펴보자. 각각 9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면 <daum. 나무위키. “신곡”>에 의하여, 제목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단테가 영향 예술작품들
“지옥편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도 신곡의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보카치오는 단테를 연구하고... 데카메론을 저술하였고, 괴테는 "신곡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최고의걸작"이라 말했을 정도... 블레이크는 신곡의 내용을 담은 그림 102점을 남겼고, 들라크루아를 비롯한 수많은 화가들이... 그림을 그렸다. 프란츠 리스트는 단테 소나타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 신곡과 비교해서조반니 보카치오의데카메론을 '인곡(人曲, Human comedy)'이라 부르기도 한다.”(나무위키)라고 하였다.
2) 지옥, 연옥, 천국 층의 구역들
a) 지옥의 구역에 대하여, “제1층: 변옥(Limbo), 제2층:음욕지옥(Lussuriosi), 제3층:식탐지옥(Golosi), 제4층:탐욕지옥(Avari e prodighi), 제5층:분노지옥(Iracondi ed accidiosi), 제6층:이단지옥(Eretici), 제7층:폭력지옥(Gironi/Violenti), 제8층:사기지옥(Fraudolenti/ Malebolge), 제9층:배신지옥(Traditori/Cocito).
b) 전연옥(Antipurgatorio), 제1층 -교만(Superbi), 제2층 -질투(Invidiosi), 제3층 -분노(Iracondi), 제4층 -나태(Accidiosi), 제5층 -탐욕(Avari e prodighi), 제6층 -탐식(Golosi), 제7층 -색욕(Lussuriosi), 꼭대기 - 지상낙원(Paradiso terrestre).
c) 제1영역 -월성천(Cielo della Luna), 제2영역 -수성천(Cielo di Mercurio), 제3영역 -금성천(Cielo di Venere), 제4영역 -태양천(Cielo del Sole), 제5영역 -화성천(Cielo di Marte), 제6영역 -목성천(Cielo di Giove), 제7영역 -토성천(Cielo di Saturno), 제8영역 -항성천(Cielo delle stelle fise), 제9영역 - 원동천(Cielo cristallino o Primo mobile), 최고, 지고(至高)천(Empireo).
더 나아가 정양모 신부는 신학 『전망』(1973년)의 논문 <인생의 근본현상>에서, 인간의 현존(existence)과 죽음 후에 오는 비현존(non-existence)로 구분하였다. 다시 비현존에서 신앙인은 비밀의 비현존(새로운 세상이 전개됨)을 믿고, 비신앙인은 허무의 비현존(죽으면 끝이고 허무함)이 전개되는 것을 믿는다고 하였다. 특히 현존에서 바람직한 목표는 <값진 현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현대를 깊이있게 노력하는 모든 작가에게, 필자의 <죽음의 신화와 신학 서설>이, 새로운 작품을 쓰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