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기괴스럽고 은유적인 그리고 그러한 미장센으로 점철되는 구성이다. 그의 영화중에서 ‘올드 보이’를 인상 깊게 봤다. 무려 15년 동안 갇혀 있다가 나와서 복수하는 내용...박 감독의 주제는 항상 복수였다. 칸느 영화제 감독상 까지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더욱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살해한? 의심스런 중국 여인을 두고 형사가 수사하는 구도이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오히려 애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의 범죄를 결국 묻어주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또 범죄를 일으키고 수사를 미결로 남긴 채 끝을 낸다. 한국어가 서툰 탕웨이가 핸드폰 번역 시스템으로 의사소통하는 장면을 보며 베트남 여인들의 답답한 의사소통 시도가 떠오르기도 했다. 형사는 그녀에게서 결국 헤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이 난다. 끝나는 장면이 아주 현란하고 수려한 풍광이라 멋진 마무리 구도였다고 본다. 영화의 미술 채색 소품들이 빛을 발했다. 박 감독은 그러한 미장센을 잘 표현하는 데 솜씨가 있다.(상영시간: 13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