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복지지원만으로는 취약계층의 진정한 자활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의 근본적 자활능력 배양을 위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는 경기복지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 경기광역자활센터 등과 연계해
도내 취업 애로계층을 대상으로 기업 맞춤형 교육 및 분야별 현장실습, 취업연계 등을 제공하는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추진, 취업 애로계층과 기업을 잇는 ‘취업 연결고리’가 되어 주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산모ㆍ신생아건강관리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안양 경기HRD평생교육원을 찾았다.
안양 경기HRD평생교육원에서 지난 4일 ‘제8기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마지막 강의가 진행된 가운데 교육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분야별 전문교육부터 취업연계까지…‘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이른 시간부터 경기HRD평생교육원은 ‘제8기 산모ㆍ신생아건강관리사 수료식’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사업 교육과정 중 하나인 산모ㆍ신생아 건강관리사는 임신과 분만으로 저하된 산모의 체력을 출산 이전 상태로 회복되도록 체계적으로 케어하는 전문직종이다. 산후합병증 관리, 산후 영양 및 식단 등 산모관리와 신생아 반사반응, 신생아 건강관리 및 측정법 등 신생아관리가 병행 교육된다.
교육생들은 수료식에 앞서 전 교육생들에게 공통으로 실시되는 ‘취업준비교육’을 마지막으로 청취하고 있었다. 강의는 지난 교육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나의 강점 찾기’ 등 이미지 메이킹 위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강의에서는 최종 교육과정인 모의면접 테스트가 진행됐다. 모의면접 테스트는 교육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면접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면접체험은 물론 행동양식 등을 피드백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의면접이 시작되자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일부 교육생들은 말을 더듬는 등 실수를 연발했고 일부는 능수능란하게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의면접은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등 면접 평가 기준의 핵심포인트를 짚어내 교육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카메라로 진행상황을 촬영해 자세와 표정, 말투 등 케어가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했다.
8기 교육 이수자 탁귀례씨(54)는 “교육프로그램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교육이었다. 특히 모의면접 테스트는 면접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구직희망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하고
의미있는 교육”이라며 “산모ㆍ신생아건강관리사 교육과정 말고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져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의면접 테스트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육생들은 수료식을 갖고 교육 수료증과 함께 산모ㆍ신생아건강관리사 2급 자격증을 수여받았다.
정정옥씨(68)는 “처음에는 나이가 많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하루하루 채워나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면서 “주변에도 아직 이러한 교육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교육을 받고 다시 제2, 제3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이처럼 경기도는 경기복지재단과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 경기광역자활센터 등과 함께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직업군 발굴 및 취업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지원대상은 차상위계층과 노인,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세대 등이 해당되며 유관기관 추천 및 온라인 수시모집 등을 통해 1천200명의 교육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산모ㆍ신생아건강관리사 외에도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보조인, 베이비시터, 건물위생관리원(남성), 정리수납전문가(여성), 일반경비원 등 총 7개의 교육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교육뿐 아니라 취업과 사후관리까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지원자들은 교육과정 중 희망 교육분야를 선택해 교육을 이수한 뒤 전문 취업 컨설턴트에 의해 3개월 동안 맞춤 취업 상담 및 알선, 면접 코칭 등 집중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특히 취업 성공자에 대해 3개월간 취업 적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취업 사후관리가 진행되며 미취업자 역시 취업직종 발굴 및 연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복지재단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사회복지서
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취업 애로계층의
경우 사회적일자리로의 연계가 필요하지만 높은 교육훈련비와 취업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은 이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제공해 ‘일자리를 통한 자립’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http://ggjob.net
박준상기자
[인터뷰] 박춘배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경기도형 사회통합 일자리 창출 사업’의 추진 배경은.
경기도가 올해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경기복지재단은 경기도 일자리 창출사업의
수행기관으로서 사회적협동조합 내일로, 경기광역자활센터와 연계해 경기도의 주력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지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일자리가 넘치는 경기도’를 목표로 도지사 재임기간 동안 사회적 일자리 18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다양한 루트의 일자리 창출이 있겠지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은 특히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취업 애로계층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이번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은 기존의 사업들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동안의 지원사업이 교육기관에
교육비만 지원하는 형태에 그쳤다면 이번 사업은 사업공모부터 대상선정, 교육수행, 취업알선,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구축해 대상자를 전폭 지원하는 ‘맞춤형’ 일자리제공 사업으로 표현될 수 있겠다.
특히 취업 취약계층의 경우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양육, 질환, 교육 등 복합적인 취업장애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사회복지기관 및
무한돌봄센터 등과 연계해 ‘복지’ 차원에서 문제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부터 경기도 사회적일자리 창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사회적일자리 발전소’라는 포럼이 운영된다. 사회적일자리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인, 장애인, 자활,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내년에는 더 폭넓고 창의적인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시장 사각지대에 있는 구직희망자들에게 한마디.
공고, 언론, 버스 등을 통해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설령 이번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항상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다면 차후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일자리 창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주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알려주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