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치료를 마친 환자입니다
저의 치료 경험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도 어떻게 해결해볼지 한번 얘기해보고 싶네요
1. 발견 및 치료(올해 1월에 발견하여 2월부터 치료)
1.4 샤워중 목에 큰 혹 발견(약 4센치)
1.5 동네 이비인후과 방문(3일간 약 처방),
1.8 의사 선생님은 약을 더 먹어보자하였으나, 큰 병원에서 검사가 필요하지 않냐 물으니 그런것 같다며강남성모병원 진료 의뢰
1.9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진료 : 씨티,조직검사 2주 후 시행 3주 후 진료 보자고 하심
1.10 성모병원 대기 기간이 너무 긴것 같아, 동네 영상의학과 방문하여 사정 얘기하고 ct 찍음 : 비인두암 발견, 서울에 수술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조직검사 받으라고 권유하심
1.10 강남의 이비인후과에서 그 날 바로 조직검사 시행
1.17 조직 검사 결과 비인두암 및 임파선 전이 확정, 서울대 병원 진료 의뢰, 의사선생님께서 장비보다는 의료진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하심
1.26 서울대 방사선과 진료
1.28 마스크 제작
2.4, PET MRI
다행히 원격전이가 없어 예정대로 2.5부터 치료 시작
2.5~ 3.23 : 방사선 치료 30회 및 시스플라틴 매주 6회
2. 요양병원 입원: 최악, 절대 추천안함
저는 2.4부터 진료가 끝난 3.23 까지 비교적 신시설의 요양병원 1인실에 입원하였습니다
1. 장점
본병원까지 차량 제공, 깨끗한 시설, 요구사항이 있으면 잘 들어줌
2. 단점
식사 : 기본적으로 비인두암 환자에 맞지 않음. 우리는 많이 먹고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 특성에 맞춰서 식단이 나오지 않고 특히 식사가 어느 정도 가능한 초기에는 무조건 많은 양을 먹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사먹지도 못하고 매우 부실하게 먹게됨, 초중기에 요양병원 들어가는건 비추
잘 자고 있는데 한밤중에 잘 주무시죠? 하고 깨운다던지 황당한 일도 있고, 직원들이 불편하게 하는경우가 매우 많았음
3. 보험
암 진단금: 가입 10년이 지나서인지 바로나옴
요양병원 입원비 : 회사 실비(H사), 개인 실비(M사) 두개였는데, 각각 어느정도 나와서 개인 실비 한 개 있었던 것보다는 더 많이 받음
*참고로 종신보험의 경우, 약관에 암환자 납입 면제 조항이 있어, 암 진단후 종신보험료 납부가 면제됨
**또한 암 보험의 경우도 일반암 부분에 대해서는 납입이 면제되어, 감경된 보험료로 암보험 납부중(고액암, 뇌졸중, 일반 상해 사망 등등이 보장내용)
4. 치료 경과
초반부터 외관상으로는 혹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였으며, 3주치료 후, 씨티 촬영 결과도 비교적 경과가 좋아 중간에 방사선 치료를 변경함(방사선양 및 횟수는 그대로).
부작용은 매우 적었던 편이며, 오히려 초반에 목이 조금 부으면, 아 이제목이 더더욱 심하게 부어 곧 음식물을 못 삼키겠구나 하고 걱정하였는데, 이게 회복되었다 다시 부었다하고있으며 현재 6주차까지는 음식을 못 삼킬 정도는 아님. 다만 오른쪽 입 구석에 구내염이 생겼는지 그쪽으로 음식물이 닿으면 통증이 있어, 되도록 왼쪽으로 음식을 씹고 삼킴. 개인적으로 뮤코라신이 매우 효과가 좋다고 생각. 뿌리면 또 금방 좋아짐
목 피부: 방사선 23회차부터 가렵기 시작, 바르는 연고 처방받아 증상 완화
치료 완료일 기준 외관상으로는 혹이 거의 안 보이나 아직 만져보면 작은 콩 같은게 느껴짐
5. 치료 종료 후 몸 상태 등
치료 종료 후에 몸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음. 음식물 삼키는 것이 더더욱 힘들어졌고, 열이 계속 올라감. 목의 피부도 진물이나고 고름이 굳은 딱지등이 매우 넓게 생김.
종료 1주일(오늘)정도 되니, 딱지등도 어느정도 사라지고, 음식물 삼키는것도 조금씩 편안해지고 있음
6. 고열로 응급실 방문 및 입원
치료 종료 후 5일차 새벽에 38.8도가 나와 급하게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호중구 수치가 700으로 감소, 입원 치료 중인 상태(언제까지 입원해야하는지 ㅠㅠ)
우선 치료가 끝났다는 것이 너무 기쁘네요. 치료 과정이 힘들다하여 너무 걱정되고 무서웠는데,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어쨋든 끝은 났으나 아직 몸은 회복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비인두암에 걸리고, 병원을 선택해야 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그냥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게 최선인 것 같아, 다른 병원 생각도 안하고 바로 서울대에서 진료 받았습니다. 다행히 최고의 교수님들을 만났구요.
혹시 아직까지도 비인두암 확정이 안되서 이 까페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냥 아무 병원이나 가서
일단 ct랑, 조직검사를 하고 그걸 기반으로 대학병원에 가는것도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제 글에 있는 내용중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상세히 공유토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우리 모두가 건강해 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치료 수월하게 마치셔서 다행입니다~고생 많으셨습니다~저희도 서울대병원 치료 마치고 1주일 지났네요..아마도 같은 교수님들인거 같아요. 저희는 치료종료후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곳에 의사선생님이 상주해 계셔서 약복용등 궁금한게 있으면 조언을 들을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아들은 구내염이 심해 고생중입니다. 아직 나아지질 않네요.
혹시 서울대 이비인후과도 진료 보신적 있으실까요? 방사선이 주치료지만 코나 목상태 확인차 이비인후과도 가셔서 진료 한번 보셔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네 퇴원하는데로 이비인후과 진료 한번봐야겠어요
아드님도곧회복하기를기대하겠습니다
치료받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이제부터는 후유증이란 녀석과
기난긴 싸움에 들어가야 하지요
치료야 한달내지 두달만 고생하면
그만이지만 후유증이란넘은 평생
싸우고 관리해야할 만만치 않은
녀석입니다
네저도응급실오고나서느꼈네요~~
앞으로후유증관리하는데신경마니써야할것같습니다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치료 종료 후에도 열이 오를 수 가 있군요. 빨리 회복되셔서 집에서 편하게 요양하셔야 할텐데 곧 좋은 소식이 있겠죠. 열이 나면 해열제 먹지 말고 치료병원 응급실을 가라는 글들을 봤는데 저희 경우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코로나때문에 대기도 혹시 길어질까봐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더라구요ㅠㅠ 어제 오늘은 재발 전이 글 보다 치료 후 후유증 글들이 보여서 또다른 걱정을 한가득 하게 되는 나날입니다ㅠㅠ
원래 매사에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이 병을 알고 좀 긍정의 기운을 갖는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글들을 보며 제 마음가짐도 달리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입원중이신데 치료 과정 후기 필요한 정보 주셔서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열이 계속 나서 교수님께 여쭤봤을때는
오한이 나거나 하지 않는다면 항생제나 타이레놀 먹으면서 조금 지켜봐도 좋지만, 38.5도가 넘으면 가라고하셔서 새벽에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저는 치료 막바지부터 열이 조금씩 오르더니
38도 이하 ->38.3도 몇일 유지 ->38.3도 이렇게 되더라구요.
근데 또 치료 종료전까지만 해도 전반적으로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지만
호중구 수치가 2000 가까이 나와서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혜겨님도 관리잘하셔서 어서 건강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로 치료 4년차입니다
후기정말 자세하고 유익합니다
전 후기 쓰다가 포기했었죠 ㅎ
근데 요양병원은 케바케인거같아요
저 있던데는 밥 엄청 잘나왔었거든요 미각잃고 하나도 못먹었지만..
그래서 저는 요양병원 강력추천합니다
대신 여러곳 들러보고 잘 고르셔야해요
그리고 실비보험은 2개든 하나든 똑같에요 보험에 이득금지원칙이라고 있어서 더나오는경우는 없어요
이제 시작입니다 후유증이라는놈이 기다리고 있어요~
몸조리 잘하시고 후유증, 재발없이 한방에 완치되길 기도할게요
서울대에서 방사 항함 합니다~지금 몸상태는 어떠신지요?
전반적으로 몸상태는많이좋아졌습니다
중이염이생겨서 가끔 귀가먹먹하구요
지금은밥도잘먹구
살도좀찌고
동네뒷산도매일다녀오구있습니다
다만아직목에혹이남아있어서계속추적관찰하고있습니다
@초보환자 잘 치료될실겁니다.저는 김범석 종양과샘 이진호방사선과 샘이 담당이신데 친절하신던데 잘 버티나갈지 모르겠네요
@초보환자 치료도중에 밥은 잘드셔는지요? 아직 방사신두번 항암1번 밖에 안해서
@행복하자님 감사합니다
저도김범석선생님이세요
아
전 혼자요양병원에있다보니
잘안먹었습니다 ㅜㅜ
근데지금생각해보면좀더먹을수있는몸상태였던것같아요
행복하자님도치료잘받으시길바랄께요
궁금하신거언제든물어보시구요
요즘은 어떠시나요
항암 3회 방사선15회 진행중입니다 .슬슬 목이조여오는데 예방할방법이없을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