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화장실 들락날락… 단 하루라도 편히 자봤으면… 전립선비대증, 이젠 묶으면 끝!
美 FDA 허가 받은 ‘유로리프트’ 시술
#60대 남성 A씨는 평소 잦은 빈뇨와 야간뇨 등 배뇨장애를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가 좁아져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깼다. A씨는 “단 하루라도 밤에 편히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A씨와 같은 중장년층 남성 중에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이가 많다. 과거에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려면 약물을 사용하거나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했다.
약물치료의 경우 혈압, 당뇨약처럼 평생 복용해야 하며 효과가 있더라도 성욕감퇴·발기부전·역행성사정 등 다양한 부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이런 환자들에게 전립선 치료 전문가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은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를 추천했다. 2월 7일 서울 서초구에서 그를 만나 자세한 애기를 들어봤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이 유로리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금속실(결찰사)을 넣은 후 전립선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배뇨 장애를 개선해 평생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는 시술로 알려졌다.
―왜 환자들에게 유로리프트를 추천하는가.
“약물, 수술치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금속실(결찰사)을 넣은 후 전립선을 묶어 요도의 압박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시술시간이 짧고, 단 1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절개가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조직손상의 위험이 낮은 편이다.”
―어떤 환자든 시술 받을 수 있는가.
“그렇다.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90세 이상 초고령자 모두 가능하다. 뇌혈관 질환, 부정맥, 심장스텐트 등 시술을 받아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할 수 있다. 단, 100g이 넘는 거대 전립선 환자의 경우엔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땐 수술을 권한다.”
―해당 시술을 눈여겨보는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실제 유로리프트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후 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 의료기술로 지정되며 국내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널리 시술되고 있다.”
―의료진의 경험이 중요하다는데, 맞는가.
“제대로 봤다. 유로리프트는 효과 좋은 시술이지만, 이런 장점을 온전히 누리려면 의료진의 숙련도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전립선은 환자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주변에 미세혈관이 많아 정밀하게 검사한 뒤 세심하게 시술해야 한다. 2016년, 인천나은병원 전립선센터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유로리프트를 도입했다.
국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보고하며 단 시간 내 200례를 달성했다. 이후 국내에 유로리프트 시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유로리프트를 개발한 호주 Neo Tract(현Teleflex) 사의 초정을 받아 학술연구 및 연수를 가게 됐다.
특히 초기 유로리프트 개발자이며 세계 최초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술을 시행한 피터 친 교수를 비롯해 4곳의 병원에서 연수 및 학술교류를 가져 유로리프트 시술·술기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끝으로 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전립선비대증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병을 오래 방치한 뒤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이 땐 요폐나 방광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고 해도 아직까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이런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에 증상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우리 병원은 최근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장했다. 환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전립선비대증을 비롯한 전반적인 전립선 질환을 세밀하게 검사하고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돕기 위해서다. 실제 이곳에서 증상이 개선된 환자를 많이 봤다.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