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 늦도록 화장실에서 홀로 외로이 울었던 수정...
이젠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게 되자 적잖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녀의 표정은 울기 전과 변화가 없이 무표정했다.
그러나, 그 모습도 무시 못할 정도의 매력이 있어보였다.
"근영아, 네겐 이 언니가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 왜냐면..."
잠시 말을 끊다가 다시 읊조리듯이 말했다.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수정은 3년간의 그 공백이 너무 컸지만 그래도 잘 참아내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수정이 일본 생활에 잘 적응을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을 하면서 헤매이다가 마침내는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온 편지 하나로 인해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던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니, 언니의 일본 생활 차라리 내가 대신하면 안 될까?
언니처럼 마음이 여린 사람이 가뜩이나 나와 함께가 아닌 혼잔데
얼마나 보고 싶을까? 나 지금 언니 너무 보고싶어.
제발 힘든 일이 있어도 나를 위해서라도 참아줘. 나는 언니가 없으면
나는 없는 것과 같은 거야. 그게 왜 그런지 알아?
언니는 바로 나의 분신이고 사랑하는 유일한 해바라기니까...사랑해..."
이 말이 전부였다. 간략하지만 수정을 향한 근영의 진심이리라...
이 편지 하나로 수정은 편지를 붙들고 펑펑 울었었다.
마음으로 서로 통하는 게 여전히 강함을 확인하는 계기였기도 했다.
그 덕택에 자신감을 얻은 수정은 더욱 적극적으로 생활했고
마침내 2년 6개월만에 수정은 예전의 내성적인 성격 개조에 성공했고
더욱 더 희망찬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그치만 항상 혼자일 때는 너무 보고싶어서 뱨갤 끌어안고 키스로 했고
그걸 강하게 끌어안고 잘 때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꿈에서 근영을 만나면
못 다한 얘기 실컷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고 종종 있었다.
이제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약속의 시간이 다다르자 수정은 이내
냉정을 되찾고 일어나서 세면기의 수도를 틀었다.
미온수가 나온다. 그 물에 하얀 두 손을 담근다.
그 손은 어찌보면 천사의 손처럼 너무 하얗게 보인다. 간혹 가다가 많은
일본 남자들이 그녀의 손을 보면 단 한번쯤은 잡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게
할 정도로 손이 너무 예뻤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섬섬옥수(纖纖玉手)다.
그러나 수정은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또 뿌리쳤다.
잡아주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의 손이 너무 차갑다는 게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그녀는 그 손을 차마 잡아주기를 꺼려하는 눈치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새로 감았다. 그녀의 더벅한 단발머리결이 아름답게 비춘다.
푸른 바다색깔의 머리색을 띄고 있는 그 머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다.
간단한 세면세족 후......
옷을 새로 갈아입고 입술에 분홍빛 립스틱을 바르고 그 뒤에 립글로스를 덧발랐다.
입술이 반짝반짝 빛나 보이고 윤기가 철철 넘쳐 흐르는 것 같다.
"근영아, 오늘만은 이렇게 꾸미고 싶었어. 괜찮지?"
마치 뒤에서 근영이 지켜봐주는 듯이 수정은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럴 거라고 믿으면서 수정은 거울 앞에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언제봐도 매력적이고 환해 보인다.
왠지 이 여자는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때론 뜨겁게 녹여버리게 하나봐...
너를 사랑하기에 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받았어.
이젠 내가 너를 위해서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
이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해...너의 작은 세상을...
바이올렛 향기같은 너의 미소를 언제까지나 영원히...
첫댓글 앗'─' 후편이 있는겁니까!! 담편도 ㄱㅣ대요-_ㅠ
앗'─' 후편이 있는겁니까!! 담편도 ㄱㅣ대요-_ㅠ
정말 간결한 내용에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시는 글+_+, 아악 후편후편+_+[좋아라 외치는+_+!] 꺄울- 역시 순수만 들어오면 기분업! 잘읽었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