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장막에서 (6.25)
溫州 김익
오늘도 그날처럼 일요일
단장의 능선에는 눈을 부릅뜬 채
헤매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동포의 총칼에 유린됨을 기억하기 싫어
포연인지 안개인지 모를 희뿌연 미로 속을
악에 받친 전우들의 외침을 따라
70여 년을 헤매고 있습니다
아~어떻게 해야 이 기막힌 영혼들을 멈출 수가 있을까요
아~어떻게 해야 이 어이없는 현실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아! 어~떻~게 해야 이 슬픈 영혼들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오늘도 그날과 같은 일요일
밝은 태양 저편에서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신이시어 이젠 저 원수에 철의 장막을 걷어내 주시고
이 불쌍한 영혼들을 당신의 품속으로 데려가시라고
다시는 이곳에서 총소리가 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 올해도 그날과 같은 일요일인 6.25가 4일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