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die Mihi (호디에 미히),
Cras Tibi (크라스 티비)
로마 시내의 공동묘지 입구에 적혀있는 라틴어 문구랍니다.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표현과 비슷한 뜻이죠.
삶의 마지막단계에서 누구나 피할수 없는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남은 삶의 질도 달라질것이라고 합니다.
서울의대교수로서 죽음학 전문강사이신 정현채교수의 강의를 보고 들으면서 가치있게 남은삶을 살기 위해서는 평소에 죽음에 대하여 의식하고 공부해야할것 같습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묘지앞에 적혀있는 이글은 앞서간 사자들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정신차리고 살라는뜻의 강력한 메시지인듯 합니다.
설호정씨(월간지 ㅡ샘이 깊은물 편집인)은 '삶 그리고 마무리'라는 글에서 이 문구를 보고 눈물이 솟구쳤다하고,
정호승시인은 심장이 멎는듯 했다했는데 나는 머리가 망치에 얻어맞는듯하고 가슴이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죠.
간혹 죽음에 대하여 상념하며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영원히 살듯이 현재를 의미보다는 재미로만 시간을 보내려는 나 자신에게는 뼜골?때리는 문구였습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수 있고, 언제든지 죽을수 있도록 준비를 하면 더 적극적인 삶을 살수있다고 루게릭병에 걸린 모리교수도 말했죠.
죽음은 늘 가깝게 우리옆에 있고 죽은이들도 묘지나 납골당이라는 장소에서 가까이 존재하여 우리네 일상공간에 함께있어야 건강한 사회라고도 합니다.
한신대 철학과 윤평중 명예교수는 우리들은 나이듦과 죽음까지 책임질수 있을때 존엄한 존재가 된다고 했으며 좋은 삶( well-being)은 성숙한 나이 듦(well-aging)과 품위있는 죽음(well-dying)으로 완성된다는 하였죠.
망자들은 묘지입구에 이렇게 써놓고 말한듯 합니다.
ㅡ나는 죽어서 여기에 있고 너도 언젠가는 죽을것이다ㅡ
이 소중한 침묵의 가르침을 통하여 남은 생을
최선을 다하여 살고자 또 다짐하는 계기가 됩니다.
더이상 자만하지말고
욕심부리지도 말고, 조바심내지도 말고....
현재의 삶에 진정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성심껏 가치있게 살아가야겠네요.
ㅡ추신ㅡ
요즘 정호승시인의 집필도서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시인으로 유명하지만 우화소설인 '산산조각'을 읽으며 모든 사물에 대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되네요.
오래전에 쓰신 어른이 읽는 동화책ㅡ'항아리'나 '연인', '모닥불'을 다시 읽으면서 스스로 마음의 정화도 하게되고 새로운 삶의 각도도 찾아서 맟추어보게 됩니다.
앞으로 복수국적을 하여 완전히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하게된다면 그것 또한 새로운 삶의 시작일듯 합니다.
남은 삶의 길에도 새로움이 늦은것은 없을거라 믿고요.
첫댓글 "아직 못 간다고 여쭈어라~"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오면 이렇게 대답하고 줄행랑을 치고 싶습니다.
제 부족한 생각에는...
죽음을 늘 의식하며, 곁에 두고 사는 삶이 싫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삶이 활력을 잃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죽음은 저 멀리 있어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삶이 나태해지고, 방만해질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냥 죽음은 삶의 연장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문(Gate)같은 것이라 여기며
하루하루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고저 합니다.
오늘 하루만 잘살자 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내일은 또 새로운 생활이 되겠죠.
나이드니 자동으로 다음은 내 차례구나 알겠더군요. 그래서 더 인생이 무엇인가 생각하게되고. 그래봤자 옛날 사람 다 지나간 길 우리도 가는 거지만.
이제서야 역이주, 국적회복의 기회를 맞이하신 듯, 나무 열매가 다 익은 가을 수확기 느낌이 강렬하십니다 . .
바빠지시어도 , 여유을 잃지 마시고 즐거운 여생이 되시기를 빕니다 . .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맞이할 그 날까지 -
대구에 천주교 성직자 묘지 입구에 적혀있네요.
천주교 순례지 167곳을 완주했는데 순례지중 한 곳입니다.
신앙을 증거하기위해 순교하신 분들의 발자취를 다니면서 죽을때 "나는 무엇을 남길까"를 많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하면서 그리 살았는데 이제 돌아봐야 겠습니다
태어날때 고통을 모르듯이 죽음 앞에 서도 의연하게 고통없이 참 잘살았구나 나는 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맞고 싶은 작은 소망이 욕심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올려 주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