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추계곡 & 비음산 둘래길 트레킹

[장병덕(중리,34)]

지난 2일 직장을 함께 다녔던 동료들 모임시 이야기가 나와 어제 창원 비음산이 품고 있는 용추계곡과 비음산의 허리를 감아놓은 구간 둘래길 트레킹 코스를 걸었다.

굳이 시간에 쫒기지 안아도 되는 코스라 느긋하게 시작하고 마치는 시간도 정함이 없었으니 걸을 수 있는 만큼 걷고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하산을 택하면 되는 길이라 마음편히 걸을 수 있었다.

집결 시간 09시 30분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집을 나서서 시내 버스를 타자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고 해서 누비자를 타고 가기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인데 집앞에서 용추 계곡입구 까지 7~8km 정도 되는 모양인데 가는 거리도 거리고 생각보다 오르막이 만만찮다.

허참. 산행도 하기전에 체력 방전을 하고 시작하는 기분이라 약간 걱정을 하긴 했지만 설마..
아직은 그정도 걱정할 체력이 아닐거라 나 자신을 믿으며 용추 계곡 입구에 도착 했다.

사방 주차장이 빈틈이 없다.
물론 열차를 타기위한 손님의 차일 수도 있고 비음산이나 정병산 등산을 하기 위해 주차를 한 사람의 차일 수도 있을 것이리라.

원래 약속된 6명에서 1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아직은 현직인 옛 직장 동료 5명이 모여 산행을 시작했는데 초입에서 시작된 용추 계곡의 풍경이 정말이지 장관이다.
물론 태풍의 영향 이겠지만 수량도 풍부하고 흐르는 물도
맑기가 명경지수라 지리산 어느 계곡 못지않다는 것이다.

태픙으로 계곡 곳곳 무너지고 패이고 생채기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긴 하지만 물때나 이끼 한점 없이 깨끗한 계곡의 바닥에 윤기가 나는 듯 반들반들한 돌이며 작은 바위들.. 그리고 바로 마셔도 될만큼 깨끗하고 맑은 물

흐르는 물은 작은 폭포를 이루고 물보라를 이루며 부서지고, 제법 멀리에 까지 들려오는 물소리며 철지난 매미 소리가 주는 느낌 만으로도 한참을 머물고 싶은 유혹으로 발길을 븥잡는 곳이다.

작은 폭포 물소리가 부르면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쉬어 가기도 하고 둘래길 중간중간 깔아 놓은 평상위로 다람쥐가 부르면 그기서 쉬어가기도 하며 지나간 옛 이야기에 껄껄 거리는 웃음소리들... 가슴 속에 가득찬 한숨을 풀어 내기도 하며 걸었던 둘래길이며 함께한 시간

그리고 걷는 내내 투터운 그늘을 만들어준 다하지 않은 녹음들, 꿀밤나무, 밤나무, 어름, 다래가 품은 다람쥐는 쉼없이 오고 가기를 반복하고 이름조차 다 생각나지 않았던 수만은 가을 꽃들 중 맥문동이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구절초도 비음산의 일부들 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한 솔밭길, 느티나무 밤나무며 참나무가 군락을 이룬 활엽수 길과 피돈치드가 많이 나온다는 편백숲길 비음산 둘랫길의 다양한 생태 숲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전신에 산소가 스며들고 활력이 넘쳐나는 느낌이었다

우리 일행은 용추계곡 초입을 시작해서 계곡의 중간 쯤에서 방향을 돌려 다시 비음산 낼개봉 허리를 돌아 고산 약수터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축구센터 뒤를 지나 진례로 넘어가는 남산재까지 비음산이 품은 둘래길 트래킹을 모두 마무리 했다.

남산재 아래 대암산 초입에서 하산을 시작하여 창원 축구센터 뒷편 비음산농장에 도착 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과 안주로는 파전 한장 시켜놓고 점심 요기 삼아 흐르는 땀을 식혔다.

용추계곡 & 비음산
용추계곡은 비음산 북쪽 진례와 경계를 이룬 지점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수킬로미터를 흘러 장원중앙역 뒷편 용동 저수지 까지를 말하며 계곡 중간이는 여러개의 작은 폭포가 있고 계곡은 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창원시민이 많이 찾는 최고의 쉼터이자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계곡 중간 중간 11개의 교량이 가설되어 있으며 이 계곡을 이용하여 북으로는 정병산 동으로는 대암산 남으로는 비음산으로 등산을 이어갈 수 있기도 한다

비음산(飛音山)은 경상남도 창원과 진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비음산 정상에 철쭉꽃이 피는 5월 이면 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산의 높이는 510m이며 비음산 이라는 말은 "너른 산"을 뜻하고 비음산의 능선을 따라 진례산성이 축성되어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