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김치 게국지’와 말해 봐야 입만 아픈 ‘태안’
태안의 내로라하는 네 종가의 며느리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곰섬나루’는 태안·서산 지방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농가맛집이다.
가업인 염전을 닫은 뒤 아쉬움에 찾아보다가 알게 된 함초와 양파 등의 조미료를 토속음식에 접목한 건강함이 특색이다.
△ 태안 곰섬나루의 ''함초간장게장''
4년 묵힌 함초청과 전통 간장, 태안의 명물 꽃게로 담근 함초간장게장은 특별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함초는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로 퉁퉁마디라고도 불리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다.
태안의 향토음식인 소금으로 꾸덕하게 간한 우럭을 쌀뜨물로 끓여내는 우럭젓국은 끓일수록 나는 감칠맛이 매력이지만,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거북할 수 있다.
△ 태안 곰섬나루의 ''김치 게국지''
TV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돼 유명해진 태안의 ‘게국지’는 원래 가을걷이 후 남는 자투리들로 만든 소박한 토속음식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주재료인 게도 능쟁이(칠게)·박하지(민꽃게) 등 작은 종류고 배추·젓갈·새우 등 모두 버리자니 아깝던 재료를 모아 탄생한 알뜰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재료를 쓰기도 하고 겉절이한 것에서부터 3년 이상 묵힌 것 등의 차이도 있으나 모두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매우 다양해 향토음식 만들기 체험 이외에도 갯벌, 염전, 모형 항공 체험 등이 가능하다. 음식 체험으로는 진달래 등의 화전(花煎), 쑥간떡, 고구마경단, 간장게장, 해물잡채, 새우만두찜, 오징어만두, 고구마묵 등이 계절에 따라 진행된다.
주변에 둘러볼 만한 곳은 태안반도 전역, 호젓한 몽산포, 다양한 매력의 안면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 ‘소박한밥상’, 백제의 미소 ‘서산’
충남 서산 인지면의 농가맛집 ‘소박한밥상’은 손님을 위한 상차림이 아니라 멀리서 온 친척과 함께 나눠 먹는 정성 어린 마음의 상이다.
채소 위주의 밥상에 새벽부터 내린 콩물, 손수 고은 조청, 방앗간에서 막 짜낸 날들기름 등으로 맛을 낸 특별한 ‘소박함’이 매력이다.
어머니 정순자 여사의 지론인 ‘밥은 약이 돼야 한다’에 따라 계절에 맞춰 자연의 기운을 고루 담은 서로 다른 반찬으로 구성한다.
손님이 먹기 한 시간 전에 준비한다는 연잎밥 정식과 쌀밥 정식을 기본으로 그날그날 가장 좋은 재료를 이용한 반찬들을 준비한다.
농사일과 병행하기 때문에 2~3일 전 예약은 필수이고, 농번기에는 아예 예약을 받지 않기도 하지만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수긍하는 맛이다.
또 ‘사람이 많으면 밥이 맛이 없다’는 정 여사의 뜻에 따라 손님들이 편하게 담소하며 천천히 먹도록 시간적, 공간적으로도 배려가 돋보인다.
마당 초입에 준비된 멋스러운 자기 세면대에서부터 마당을 가득 메운 옹기탑, 질서 정연한 장독대는 보기만 해도 정겨운 풍경이다.
단아한 개량 한옥 댓돌 위에 신을 벗은 후 편안하게 받게 되는 상차림과 어여쁜 그릇까지, 먹기도 전에 이미 배가 부른 듯하다.
△ 서산 소박한밥상의 ''우엉잡채''
집에서 기른 채소에 솜씨를 더한 우엉잡채·직접 담근 된장·청국장 등은 주인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건강 밥상으로,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에 쪄내는 각종 찜들과 장아찌는 ‘소박한밥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서산 등 충남 해안의 토속음식이다.
기다리는 동안 오신 이들이 심심하거나 입이 궁금하지 않도록 내오는 옥수수, 쑥떡, 갱엿 등의 주전부리 하나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서산군은 당진군과 태안군 사이에 위치했으나 예로부터 관아가 있는 행정 중심지와 군사적 요충지를 겸한 탓에 문화유적이 많다.
유기방 가옥 등 조선시대 양반 가옥들이 잘 보존돼 있고, 군사·행정의 중심지 해미읍성과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기념관 등이 위치해 있다.
보원사지, 개심사, 부석사 등 신라시대부터 내려온다는 고찰과 마애삼존불 등 불상이 많은 불교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는 보원사지를 들러 개심사까지 걸어 보는 체험이나 고풍스런 부석사의 산사 체험은 심신 힐링의 기회가 된다.
더불어 서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팔봉산·황금산, 내륙쪽에 있는 용현·산수리 등 계곡과 칠갑산도 서산의 숨은 보물이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천수만, 테마파크 버드랜드, 천주교 순교성지 등도 명소다.
제공: 농가맛집으로 가는 힐링여행(농진청 발행)
정리: 박미영 기자 na2000@mediawill.com
☞ 착한사람들이 만든 사회적기업 생활상품들==> http://www.estore365.kr
☞ 기부 및 봉사가 필요한 전국 복지 단체==> http://cafe.daum.net/alldakunanet/NrGX/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