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려 보니 기러기 5년차..
많이 후회했습니다. 애들 교육문제 결정할때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아비로서 주장을 했어야 하는데, 그져 생업이라는 돈 벌이만
생각하고 아내에게 주도권을 넘긴게..
다시금 결정한다면, 홀로살기를 택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왜냐면~ 쉬 병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병이 깊어지면 그다음 수순은 죽음이고, 병을 극복하지 못하면 내가 지키고 싶었던
소중함들이 송두리채 무너질 염려가 있음을 직감하기 때문이죠.
때로 하얀 절규, 쓸쓸함 고독감.. 홀로 살다보니 왜 사는지 삶의 의미부여가 잘 되지 않더군요.
삶을 사랑하는 이유, 사유와 생각하는 모든 지표가 가족이 중심이였고 그 구성원중 한 사람이였기에..
그런데 어느날부터 가족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져 처음엔 애써 의미를 부여하며 지내다 어느순간 아무 지표가 없는 공중에 뜬 기분.. 관계가 점점 희미해져 옵니다.. 전화기 속에서나 들려오는 간단한 인사말이 전부....
우울함속에 김규민- 옛 이야기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옛 얘기 하듯 말할까 바람이나 들으렴 거품같은 사연들, 서럽던 인연,
눈물에 너는 쌓인체 가시밭 내 맘 밟아, 내 너를 만난 그곳엔 선홍빛 기억뿐...)
내게 너무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느껴집니다. 손이나 발보다 더 중요한 그 무엇이 절개돼 피가 흐르고,
그 출혈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죽음 앞에 다가서는 느낌.. 꼭 기러기가 아니고 갱년기나 다른 그럴수 있는 이유도 있는것을~
이런걸 우울증이라 하겠죠^^, 안 죽을려면 햇살에 얼굴 좀 내밀고 좀 그슬려야 겠죠^^..
괜실히 모두가 갖고 있는 이 원초적 외로움에 견디기 힘들고 아플 때, 이런 허전함을 노래하거나 흥얼 거리면 이 괴로운
태생적 괴로운 감각이 좀 둔감해 지려나 해서 흥얼거리지만..
하지만 이렇게 우리들 마음을 잘 풀어 헤쳐놓은 가사와 가락의 끝에도 여전히 허전함이 남더군요.
이 태생적 아픔이 좀 심할 땐 곡주를 마시거나 선분홍빛 와인 한 잔에 위로를 찾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알콜 중독에 이른다 해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런 종류는 원초적 감각 폴더에 저장해 놓고, 삶은 원래 이런거야
쓸쓸이 웃곤하죠.
이런 공허함을 숨긴 채, 그져 도인이 된마냥 고요한 칠흙같은 어둠을 배경으로한 산골 은신처^^, 밤하늘 그 숯한 별들을 쳐다보며 마음을 다잡으려해도 어느 순간은 숨이 턱 막히며, 막장 앞에 선 느낌..
막장이라면 폭파라도 하면서 뚫어 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관련 현장에서나 있는 얘기고..
이건 인생 사기당한 느낌, 뭔가 사고 거리를 찾으러 나서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다른 몰입하고 중독할 만한 건전한 거리도 많은데, 가장 만만한 술을 찾거나, 도박 아니면 쇼핑 중독에 빠지거나 심지어 어려운 마약까정 찾아내 중독의 길에 오른다고들 하더군요.. 그것 뿐만은 아니고 문란하게 비정상적인 연애나 섹스에 몰입하여 가정 파탄의 경지에 도달하기도 한다더군요.
그것이 인생 공허함을 끝내 주는 것이 아니다는걸 알면서도..
이 공허함과 외로움은 우리들 인생 상자,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감칠맛 나는 헥산같은 거라 그져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 될 터인데..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어쩌면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 하나 외기러기인것을.. 홀로살기에 익숙해지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뭔가에 몰입하여
이런 병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때야 내가 성숙한 어른다운 어른이 될려나..
또 한 해를 보내며 그냥 혼자 궁시렁, 인생 나이 또 한 살 헤아려 봅니다.. 그래도 생존21C에 들어와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회원님들의 사연과 얘기들을 듣고 때론 자랑같지 않는 자랑을 치면서 많은 외로움과 쓸쓸함을 잊었네요.. 여러 회원님들께 올 한해 감사드리며,좋은 나날들 맞이하시고 누리시길 바랍니다.
http://youtu.be/KBkb2umZ9HU 김규민의 옛 이야기
그래서 전 국내용만^^ 우리네 산을 이쁘게 가꾸고 공원화해서 관리하고 그런걸로 타켓을 정했습니다.^^
나무와 산을 가꾸는 아주 장기적인 일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