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택배를 부치려고 가는데, 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하러
나왔는지 .. 바람이 탱탱 부는 마당에 텐트를 쳐놓고
진료를 보시더군요.
아니이~~이 추운 겨울에 할부지 할머님들 얼어돌아가시라고
무슨 짓들이여
알다가도 모르것지만 낸들 어쩌리요.
마침 까맣게 잊어버렸던 평생에 한번만 맞는다는
폐렴주사를 맞으려고 보건소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문진표 작성을 하고, 한번만 맞으면 되는 폐렴 주사입니다.
무리하지 마시라고 주의를 하시라고 ...
근디 ~~하늘이 어찌나 파랗게 이쁘던지
주의 하란 소리는 뒷전이고. 산에 갑시다.
외딴곳에 벌 키우러 오신분들께 떡 드린다고 했으니
쑥떡이랑 호박떡 떡국 썰은거를 배낭에 담고
기분도 좋게 두집식구는 도란 도란 거리며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두시간 정도~~~
근디 돌아오는길에 다리가 너무나 무거운 겁니다.
왜 다리가 무겁지 했더니
글라가가 그럽디다.
폐렴주사 맞으면 무리하지 마시라 했잖아요.
허미~~근다고
글고 집에 와 누웠는데 열이 나면서 주사 맞은 어깨가
잘라내는듯이 아픈겁니다.
지금도 아프지만, 아이구 아야 아이구 어깨야 발바닥도 시렵고
쌍화탕하나를 데워먹고 밤새도록 끙끙 앓아야 했답니다.
아침엔 누룽지 한수저 뜨고는 다시 아이구 아야를 연발하며
쭉 뻗어버렸습니다.
얼마를 잤을까 어깨가 좀 덜 아프고 열도 내려가더군요.
그때서야 전화기를 켜보니 뒷집 심심한지
차마시러 가도 되나욤 ^^
요라고 카톡이....
네 오세염^^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커피 마시고
당근하고 사과 갈아서 쥬스 마시고
졸렵다고 가셨습니다.
아프다가 좀 살만하니. 뽑아다 놓은 배추가 아까워서 부침게나
만들어 볼까 쪽파도 있고.
언젠가 호수님 댁에 갔을 때 어마 어마하게 많이 부치던 생각이 나서
배추 전을 만들려고 했다가 이걸 누가 먹으랴 싶어서
그냥 데쳐서 나물로....
저녁은 요 배추 나물로 때워도 충분하더군요.
달고 고소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김치 담고 남은 쪽파도 있고. 전번에 굴 전을 부쳤더니 그게 맛있길래
얼려놓은 굴도 꺼내서 녹히고 줄줄이 햄하고 당근 쪽파 굴을 넣고
계란을 풀어 전을 부치는데 ㅎㅎㅎ 강황 먹기 힘드니
한수저를 넣었더니 색상이 쥑여주네.
남편 배추전 몇 젖갈 드시고 노란 굴전 다섯개 주면서
저녁을 이걸로 땡이요.
좋다고 합니다.
마음이 내키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잘도 만들면서
쥐찮이즘이 오면 아무것도....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가 음식을 무척 잘만들는줄 알으시겠지만요.
지금까지 갈피탕 한번 끓여 본적이 없구요.
육개장을 한번도 끓여 본적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딸아가 시댁에서 끓여가지고 올까요 ㅎㅎㅎㅎ
잘하는 요리라고는 오로지 갈치 조림 고등어 조림은 남편이 좋아하기 때문이고요.
저는 나물 종류를 좋아하니 깔꼼한 나물무침 밖에 자신이 없답니다.
다음에 애들이 올 때에는 꼭 갈비탕이나 쇠꼬리 곰탕을 끓여줘야 것습니다
잘 끓이시는 분한테 배워야 것지요.
근디 사실은 전번에 광덕 농원 사과 농장 집두리 갔을 때에도
갈비탕에 끓인 떡국 못먹었습니다.
소, 돼지, 닭, 염소, 눈을 껌벅거리는 네발 달린 짐승 고기는
영 ~~먹어지지가 않으니 어쩌면 좋다요.
애들은 고기를 좋아하니 난 못먹더라도, 쇠꼬리야, 히히히 기다려다오.
첫댓글 전이 색갈 죽여주네요.
먹음적 보암직~~ㅎ
먹고 싶어지네요.
재미있게 사십니다.
부러워요.~^^
저가 요리를 못하니 한가지를 했다하면 자랑을 해서 그렇지요.
쉴물님은 자랑을 하지않으시잖습니까,
맞죠^^
맛깔스런 전들을 보니 야참이 생각나네요ㅎㅎ
달짝지근한 배추전에 침이 꼴깍,
강황전은 한입에 쏘옥,
부추전은 쭈욱 찢어서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잇겠어요^^
부추는 아니구요. 비닐 하우스에 쪽파가 있어서 배추랑 김치 담을때 뽑아왔어요.
요즘은 김치를 많이 먹어지지가 않으니
조금씩 담아 먹을려고 배추가 아직도 밭에 있습니다.
겨울 배추는 쌈을 싸먹어도 좋구요.
나물로 무쳐 먹어도 달고 맛이 나네요.
남도 지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풀꽃3 쪽파가 부추 같아요
배추에 곁들여 김치 담그면
맛이 일품이겠어요^^
추운날씨에 웰빙 식단으로 건강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떡국 한그릇 마다 갈비 하나씩을 넣어서 떠드렸는데요.
몸에 좋다는 갈비탕 다른 분들은 맛나게 드시던데요.
저는 다른걸로 배룰 채웠어요. 사과 부터 시작해서 떡 저기 호수님이 만들어 오신
무슨 전이였는데, 저가 좋아하는 떡국은 그냥
다시마 육수 내서 계란 풀고 송송파 넣고 김가루 뿌리고 참기를 한방울
옛날에 먹던 대로가 입에 맛는답니다.
@풀꽃3 딱 내 입맛~ㅎ
육류는 간혹 먹기는해도
이상한 누린내 땜시 비위가 안 맞아요
@희망2 풀꽃하고 똑같은 식성 이시네요. 어쩌다가
먹기는해도 냄새 기름뜨는거
소의 커다란 눈망울 ㅜㅜ
행복이란게 무작정 갈구한다고 찾아지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올해도 건강하시고 삶의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는 주책거리 보아 주심에 감사 드리며
고운 새해 만나시어요.
ㅇ;ㄹㅇ,ㄹ 어쩜 저리도 잘 벌리실까요 ㅎㅎ
저는 일이 무섭습니다
그만큼 손 맛이 없다는거겠지요
근데 저는 정말 조림하는 게 자신없습니다
나물은 ㅈ그래도 맛나는것 같은데 쪼림은 영 빵점입니다 ~~
제가 조림하는거 여러번 보여드렸지
싶은데요.
갈치조림
무를 도톰하게 썰어 냄비에 갈구요.
갈치토막 놓구요.
암파 대파 위에 올리구요.
간장에 고춧가루 매실액 마늘을 넣고
냄비의 재료위에 고루 뿌려주구요.
물은 납작한 냄비에 자작하게
붓고 처음에는 센 불에 끓으면
약한불에 무우가 물렁할때까지
조리면 무우가 더 맛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드레 안그래도 시댁에서 사골 사주셔서 끓이고 있다하드라구요.
오빠네도 나눠준다 하네요.
@드레 겉저리도 만들구요.
김치담는 양념 남은거 얼려두고
조금씩 겉저리
해먹으면 아주 달고 고소합니다.
배추나물 넘넘 맛있게보여 침만 삼키고갑니다..ㅎㅎ
여기선 배추전은 해먹지 않아 그 맛또한(아마 고소한 기름맛) 궁금하구요.
네 겨울배추는 쌈도 맛있구요.
올해는
배추가 비싸서
이삭도 없더이다.
ㅋㅋㅋㅋ 우리아들 어릴때
쇠고기 안먹어서 왜 안 먹느냐 했드니
큰 눈 껌벅거리는 소가 생각나서 그런다고
어쩜 같은 말을 듯네요 ㅎㅎㅎ
ㅋ저도 어릴 때는 수저를 감춰놓고
먹었어요.
소고기 먹으면 수저에서
냄새가 나기에....
저 배추와 쪽파로 거텨리 (봄동) 해 먹으면 맛있겠네요
꿀꺽 침넘어가지만 ㅎㅎㅎ
무안은 배추 없나여
여긴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