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제로

[빅샤인]

며느리가 시댁만 가면 비위 상해서 밥을 못먹는댄다.

음식에서 꼬불털이 그리도 자주 발견된단다.

국,반찬에서 수시로 꼬불털이 건져지기에

어떤 날은 흰밥만 먹는데

흰밥에서도 까만 꼬불털, 하얀 꼬불털이 나오더란다.

견딜 수 없어서 요리를 직접 하려고 해도

시엄니는 너무 자상해서 며느리 손 하나 꼼짝 못하게 한단다.

설겆이라도 깨끗하게 해서 

꼬불털 출현예방작업을 하려고 해도

시아배도 며느리를 극진히 사랑해서 발가락 하나 꼼지락 거리지 못하게하고

시아배가 설겆이를 도맡아 한다네??

사달이 날까봐서 서방에게도 꼬불털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데

시집에서는 아마도 

'우리 집 며느리는 시집 잘온 거여~ 시집에 오면 편히 쉬게 하거덩~'

하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다음에 올라왔던 사연이다.

현역 때 나는 후배를 너무너무 극진히 사랑했었다.

후배가 너무너무 순수하고 배려심이 깊기에 이런 청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전쟁 터지면 망설임없이 노땅이라도 지원출전할 생각까지 했었다.

은퇴하고 나서 이 후배의 행동을 하나하나 짚어보니

이런 싸가지가 없다.

나도 눈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저 생긴 것이 수더분하니까 마음씀씀이도 수더분한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런 나처럼 꼬불털 집안의 시어매, 시아배 그리고 그 사이에서 출현한 아들까지

한 통속으로 눈치가 없는 것이다.

밥먹다가 돼지찌개에서  꼬불털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 들고

'오메...엄니....요즘 돼지잡을 때 거시기털은 안태우나 봐요?'하고 한마디 하면 어떠냐구???

..............집안 분란 일으키기는 손가락 접었다 펴는 것 만큼 쉬운 거여~~~

[남내]

<집안 분란 일으키기는 손가락 접었다 펴는 것 만큼 쉬운 거여>
정말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며느리가 생각납니다
남의 식구로 시집온 며느리가 조그만 실수를 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항상 귀히 여겨야 아들가정도 원만하고 다들 두르두루 행복해 집니다

[도안(전주)]

암만~~~^^

[빅샤인]

암만은 요르단 수도에요.
오메.....이제는 얼마전까지도 분명히 확실히 알았던 것도 애매해 지네요.
암만이 요르단 옆의 국가이름이라고 댓글을 쓰려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암만이 요르단 수도네요.
안보여서 꼬불털 날리는 시어미시아배처럼
나도 헛소리 날리고선 헛소리 했는지도 모르고
쪽팔림은 내 이야기 듣는 사람들의 몫으로 내버려두고
혼자 뭐든지 신나서 깨춤추며 사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니목 검사 대비해서 시동을 걸려는데
또 개고생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장가서 해야 할 개고생 챙겨야 하는데도
하루 종일 충전시켰지만 여전히 만충이 안되어서
사무실에 앉아 쓸데없이 인터넷 검색만 하고 있습니다.

[도안(전주)]

없는일도 만들어 하는디 일단은 시간이 잘가것쑤~~^^

[이윤희( 부안.남 )]

ㅋ.
거기건 아니것지요.
시어머니 머리가 꼽슬머리라 생각.
ㅋ;

[하이택]

요즘세대는 그렇게 안합니다ㆍ
그냥 할 말 다 합니다ㆍ
엄니!
밥에서 꼬불털이 나왔구만요!
이렇게 직설적으루 말이지요ㆍ ㆍㅎ

[성지(남원)]

어찌되었던 빅샤인님 글
항상 재미있게 읽고 즐감 합니다
호남방에 보물 이십니다
항상 건강 하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