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귀감(儒家龜鑑) 全 - 원문-독음-번역문.
編述 - 서산대사,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
이 유가귀감은 서산대사께서 비록 불가의 도승이지만 유가 불가 도가의 경전을 모두 다섭렵하여 연구 터득하시고 난 이후에, 유불선(儒佛仙)의 모든 학문의 경지를 넘나들면서 <유가귀감>, <선가귀감>, <도가귀감>등을 편술 하였다.
<유가귀감>은 유가 경전의 핵심 내용을 요약정리한것으로, 유가경전의 수경이라 할수 있는 주역 64괘를 인신하여 64개의 문단으로 구성된 이름난 문장중의 하니이다.
이 포스트에서는 두가지로 나누어서, 첫째, 앞은 문장 형식으로 음미하도록 하였고, 두번째로 뒤에는64개 문단으로 나누어 분석적으로 음미하도록 하였다. -편집자 -
<儒家龜鑑> 본문
孔子曰天何言哉리요하시며 董仲舒曰道之大原이 出於 공자왈천하언재 동중서왈도지대원 출어 天이라하며 蔡沈曰天者는 嚴其心之所自出이라 하나니 천 채침왈천자 엄기심지소자출 此는 卽周茂叔의 所謂無極而太極也로다. 書傳序에 차 즉주무숙 소위무극이태극야 서전서 曰精一執中은 堯舜禹의 相傳之心法也오 建中建極은 왈정일집중 요순우 상전지심법야 건중건극 商湯周武의 相傳之心法也라 曰德曰仁曰敬曰誠은 言 상탕주무 상전지심법야 왈덕왈인왈경왈성 언 雖殊而理則一이라 無非所以明此心之妙也라 하니 라 수수이이즉일 무비소이명차심지묘야 우 心之德이 其盛矣乎인저 中庸의 性道敎(天命之謂性 심지덕 기성의호 중용 성도교 천명지위성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三句도 亦名異而實同하야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삼구 역명이이실동 體用備焉이니 此는 乃孔孟의 傳授心法이로다. 체용비언 차 내공맹 전수심법 공자 말씀하시기를 [하늘이 어찌 말하겠느냐] 하였으며, 동 중서는 [도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난 것이라] 하였으며, 채침 은 [하늘이란 것은 엄숙히 그 마음에서부터 난 것이라] 하였 으니 이는 주무숙의 무극이 태극이라고 한 것이다. 서전 서문 에 [하나를 정미롭게 하고 중용을 잡은 것은 요임금과 순임 금과 우임금의 서로 전한 심법이고, 중용을 세우고 태극을 세 운 것은 은나라 탕임금과 주나라 무왕이 서로 전한 심법이 라] 하였다. 덕이라고 하고, 인이라고 하고, 경이라고 하고, 성이라고 하는 말은 이치는 모두 마음의 묘한 것을 밝힌 것 이다. 슬프도다 마음의 덕이 그와 같이 성한 것이로다. 중용 에서 말한 성, 도, 교의 세 마디가 서로 이름은 다르지만 내 용은 같아서 체용을 갖추었으니 이것은 공자와 맹자의 전수 한 심법이다.
道由性而出이니 言道而不言性이면 人不知道之本原이오. 도유성이출 언도이불언성 인부지도지본원 道由敎而明이니 言道而不言敎면 則人不知道之功用이라. 도유교이명 언도이불언교 즉인부지도지공용 故로 道之一字가 包性包敎라. 推其本原컨댄 必歸之 고 도지일자 포성포교 추기본원 필귀지 天命이니 大學之三綱八目이 亦不外乎是也로다. 천명 대학지삼강팔목 역불외호시야 도는 성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성을 말하 지 않으면 사람이 도의 본원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도는 교 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도를 말하고 교를 말하지 않으면 사람 이 도의 공용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라는 한 글 자가 성품과 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 그 본원을 추궁해 보면 반드시 천명으로 돌아갈 것이니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 이 또한 이에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周易에 先言道而後言性하니 此는 道字-是統體一 주역 선언도이후언성 차 도자-시통체일 太極이오. 子思-先言性而後言道하니 此는 道字-各 태극 자사-선언성이후언도 차 도자 각 具一太極이로다. 世之言道者高則入於荒唐하고 卑則 구일태극 세지언도자고즉입어황당 비즉 滯於形氣나 今言道字는 非他라. 循性之謂也니라 체어형기 금언도자 비타 순성지위야 주역에서 먼저 도를 말하고 뒤에 성품을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한 태극을 거느려 체를 삼은 것이고, 자사는 먼저 성품 을 말하고 뒤에 도를 말했으니 이것은 도가 각자 한 태극을 갖춘 것이다. 세상에서 도를 높이 말하는 사람들은 황당한 말 로 돌려보내고 낮게 본 자는 형상과 기운에 걸릴 뿐이니 이 제 말한 {도}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품을 쫓음을 말하는 것이다.
戒懼는 是保守天理니 幾未動之敬也오 愼獨은 是檢 계구 시보수천리 기미동지경야 신독 시검 防人欲이니 幾已動之敬也라. 故로 君子之心은 常存 방인욕 기이동지경야 고 군자지심 상존 敬畏니라. 謹獨一念은 己發時工夫요, 戒懼一念은 未 경외 근독일념 기발시공부 계구일념 미 發前工夫로다. 然이나 裳知未發이면 便是已發이라. 발전공부 연 재지미발 변시이발 卽不中이니 中則天地萬物爲一體니라. 幽則有鬼神하고 즉부중 중즉천지만물위일체 유즉유귀신 明則有日月하니 此亦謹讀一句니라. 涵養은 靜工夫니 명즉유일월 차역근독일구 함양 정공부 一箇主宰嚴肅也오. 省察은 動工夫니 情念裳發을 覺 일개주재엄숙야 성찰 동공부 정념재발 각 治也라. 故로 曰精以察之하고 一以守之라하니 所謂 치야 고 왈정이찰지 일이수지 소위 顧 天之明命이니라. 고시천지명명 경계하여 두려워함은 천리를 보존하여 지키는 것이니 조화의 미묘한 힘이 아직 움직이지 않은 공경이고, 홀로 있음에도 불구 하고 삼가 함은 사람의 마음을 점검하여 고찰한 것이니 이것은 조화의 미묘한 힘이 이미 움직인 뒤의 공경이다. 그러므로 군자 의 마음은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생각을 갖는다. 홀로 삼가 하는 마음은 기틀이 이미 발한 때의 공부이고, 경계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은 기틀이 아직 발하지 않은 때의 공부이다. 그러나 겨우 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문득 이미 발한 것이 되는 것이니 맞지 않는 것이다. 중용의 중은 곧 천지 만물과 한 몸이 된다. 깊고 어두우면 그곳에 귀신이 있고, 밝으면 일월이 있으니 이것 또한 홀로 삼가 한다는 글귀이다. 마음을 진리로 향하여 기르는 것은 고요한 공부이니 한 주재의 엄숙함을 주로 하는 것이고, 자기 마음을 반성하여 살핌은 움직이는 때의 공부 이니 감정에서 생기는 생각이 발하면 곧 깨달아 다스리는 것을 주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미롭게 살피고 하나로써 지키라 하였으니 이것은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는 것이다.
心一放하면 卽悠悠蕩蕩하야 無所歸着이니 心必操하고 심일방 즉유유탕탕 무소귀착 심필조 意必誠하며 言必謹하고 動必愼이니 內外交修之道니라. 의필성 언필근 동필신 내외교수지도 一念之善은 慶雲景星이오 一念之惡은 烈風暴雨니 일념지선 경운경성 일념지악 열풍폭우 堯舜桀紂가 在此一句로다. 然이나 心之虛靈知覺은 요순걸주 재차일구 연 심지허령지각 一而已矣니라. 渾厚包涵徒容은 是廣大之氣象이오. 일이이의 혼후포함도용 시광대지기상 促迫偏窄輕躁는 非有德之氣象이로다. 省欲則心靜이오 촉박편착경조 비유덕지기상 성욕즉심정 心靜則事自簡이니라. 少言沈默이 最妙니 知道則言 심정즉사자간 소언침묵 최묘 지도즉언 自簡이니라. 자간 한 번 마음을 놓으면 마음대로 흩어져 돌아갈 곳이 없으니 마음은 반드시 잡고 뜻을 반드시 참되게 하며 말을 반드시 삼가 하고 행동할 때에 반드시 삼가 할 것이니 이것은 마음 과 몸을 함께 닦는 길이다. 한 선한 생각은 경사스러운 구름 과 빛나는 큰 별과 같은 것이고, 한 악한 생각은 매운 바람과 사나운 비 같은 것이니, 요순과 걸주도 이 한 구절에 있는 것 이다. 그러나 마음이 비고 신령한 지각은 하나일 뿐이다. 널 리 온갖 것에 섞이어 후하게 포용하고 함양하며 조용함은 크 고 넓은 기상이고 촉박하고 치우쳐 좁고 까불고 경조함은 덕 있는 기상이 아니다. 욕심을 제거하면 마음이 고요하고 마음 이 고요하면 만사의 일이 스스로 간단하여 질 것이다.
謹言은 乃爲學第一工夫니 言不謹하고 而能存心者 근언 내위학제일공부 언불근 이능존심자 鮮矣니라. 多言은 最使人心流蕩하야 而氣亦損이니 선의 다언 최사인심유탕 이기역손 夢寐精神도 亦不安이니라. 裳舒放이어든 卽當收 하고 몽매정신 역불안 재서방 즉당수감 裳言語어든 便思簡默이니라. 必使一念으로 不妄起니 재언어 변사간묵 필사일념 불망기 一言도 不妄發하야사 庶乎寡過이니라. 일언 불망발 서호과과 말을 삼가하는 것은 배우는데 제일 중요한 공부가 되는 것 이니 말을 삼가하지 않고 마음을 보존하기 극히 어려운 것이 다. 말이 많음은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가장 방탕하게 하며 기운도 또한 덜게 되고 꿈속에 정신도 또한 편안치 못하다. 마음을 펴서 놓거든 곧 마땅히 거둬들일 것이고, 말을 하려는 때는 간단하고 침묵함을 생각하라. 반드시 생각으로 하여금 망령을 일으키지 말고 한 마디도 망령되게 하지 않아야 허물 이 적을 것이다.
聞人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야 耳可聞이어정 문인과실 여문부모지명 이가문 而口不可言이니라. 이구불가언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듯하여 귀로는 들 을 지언정 입밖에 내지 말라.
是非終日有라도 不聽自然無니 來說是非者는 便是 시비종일유 불청자연무 내설시비자 변시 是非人이라. 待左右에 當嚴而惠니 左右之言은 不可 시비인 대좌우 당엄이혜 좌우지언 불가 輕信이오 必審其實이니라 親愛之言을 亦不可偏聽이니 경신 필심기실 친애지언 역불가편청 若聽一面說하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시비가 종일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없어질 것이니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가 나를 시비하는 사람이다. 좌우의 사 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마땅히 엄숙히 하여 은혜롭게 할 것이 며, 좌우 사람의 말을 가볍게 믿지 말고 반드시 그 진실함을 살펴야 한다. 친애하는 사람의 말을 치우쳐 듣지 말고, 만일 한편쪽 사람의 말만 들으면 서로 의가 상해서 갈리게 될 것 이다.
輕言輕動之人은 不可深計오 易喜易怒者도 亦然이니라. 경언경동지인 불가심계 이희이노자 역연 欲人無聞이면 莫若勿言이요 欲人無知인댄 莫若勿爲니라. 욕인무문 막약물언 욕인무지 막약물위 大丈夫心事는 當如靑天白日하야 使人得而見之니라 대장부심사 당여청천백일 사인득이견지 奢侈華麗는 人之大惡이요 淳朴質直은 人之大德이니라. 사치화려 인지대악 순박질직 인지대덕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은 깊게 꾀하지 못할 것이니 기뻐 하고 성내기를 쉽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남에게 들리 지 않게 하려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이 알지 않 게 하려면 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부의 마음을 청천 백 일과 같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얻어 보게 할지니라. 사치하 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죄악이고, 순박하고 곧은 것 은 사람의 큰 덕이다.
古賢은 時然後에 言이라 人不厭其言하고 樂然後에 고현 시연후 언 인불염기언 낙연후 笑라. 人不厭其笑하며 義然後에 取라 人不厭其取니라. 소 인불염기소 의연후 취 인불염기취 옛날 현인은 때가 된 후에 말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 어하지 않았으며, 즐거운 일이 있은 후에 웃었기 때문에 사람 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았고, 옳은 의리가 있은 후에 취 한 지라 그의 취함을 싫어하지 않았다.
君子行有不得이면 皆反諸己하야 而無責人之心이라 군자행유부득 개반저기 이무책인지심 心常灑落이로되 常人은 裳不得於天이면 卽怨天하고 심상쇄락 상인 재부득어천 즉원천 裳不合於人이면 卽尤人이라. 心常不寧하야 忿 勞 재불합어인 즉우인 심상불녕 분치노 擾니라. 人爲外物所動者는 只是淺이요. 人有才而露도 요 인위외물소동자 지시천 인유재이로 亦是淺이니 深則不露니라. 識量大則毁譽欣 이 不足 역시천 심즉불로 식량대즉훼예흔척 부족 以動其心이니 聖人之心은 應物卽休라 元不少動이니라. 이동기심 성인지심 응물즉휴 원불소동 군자 행하던 일을 얻지 못하면 다 자기 탓으로 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으므로 마음이 깨끗하다. 보통 사람은 행함을 얻 지 못하면 그것이 하늘의 뜻임에도 남을 원망한다. 그리고 항 상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분하게 여겨 괴로워한다. 외물에 의하 여 동요되는 사람과 재주가 있어서 나타내는 사람도 깊지 못 한 것이다. 마음이 깊으면 나타내지 않는다. 식견이나 도량이 크면 훼방하거나 칭찬하거나 기쁘거나 슬픈 것이 그의 마음 을 동요시키지 못한다. 성인의 마음은 사물에 응하여 쉬기에 원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心誠色溫하고 氣和辭婉하면 必能動人이니라 심성색온 기화사완 필능동인 惟正이라야 可以服人이니 故로 寧可正而不足이언정 유정 가이복인 고 영가정이부족 不可邪而有餘니라 正其義하고 不謀其利하며 明其道하고 부가사이유여 정기의 불모기리 명기도 不計其功이니라 一行有失이면 百行難補라. 故로 防 불계기공 일행유실 백행난보 고 방 末은 在本이니라 人多於快意之事에 忘却道니라 爲 말 재본 인다어쾌의지사 망각도 위 政에 通下情爲急하고 處事에 尤宜心平氣和니라 事最 정 통하정위급 처사 우의심평기화 사최 不可輕忽이니 雖至微至易者라도 皆當以愼重處之니라 부가경홀 수지미지이자 개당이신중처지 마음을 진실히 하고 얼굴빛을 온순히 하며 기분을 평화스 럽게 갖고 말을 아름답고 순하게 하면 반드시 사람을 움직이 게 한다. 오직 바르게 하여야 사람을 감복하게 하는 것이니 바르게 하여 흡족하게는 못할지언정 악하게 하고 남음이 있 게 하지 말라. 의리를 바르게 하고 이익을 꾀하지 말며 그 도 리를 밝히게 하고 그 공을 헤아리지 말라, 한 가지 행실에 허 물이 있으면 백가지 행실이 보충하기 어려운 것이니 끝을 막 는 것은 근본에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제 뜻을 쾌히 하는 일에 도리를 잊기 쉽다. 정사를 함에 하정을 통하기를 급히 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일을 처리하고 기운을 부드럽게 하 라. 일은 경홀 하게 하지 말며 비록 지극히 작고 쉬운 일이라 도 신중히 처리하라.
見人善이어든 尋己善하고 見人惡이어든 尋其惡이니 견인선 심기선 견인악 심기악 從也改也에 俱爲我師니라 종야개야 구위아사 사람의 착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선행을 찾고, 사람의 악한 일을 보거든 자기의 악한 일을 찾아보며 쫓고 고침에 다 나의 스승을 삼을지니라. 結朋에 須勝己니 似我면 不如無라 毁吾者는 師요 결붕 수승기 사아 불여무 훼오자 사 譽吾者는 賊이니라. 非莫非於飾非오 過莫過於文過니라. 예오자 적 비막비어식비 과막과어문과 以德報寃하고 以善報惡하라. 人若唾面이어든 不拭 이덕보원 이선보악 인오타면 불식 自乾이니라. 覺人詐라도 而不形於言이면 有餘味니라. 자건 각인사 이불형어언 유여미 卽人言하면 可以見所養之淺深이니라. 知足者는 貧 즉인언 가이견소양지천심 지족자 천 賤도 亦樂이오 不知足者는 富貴도 亦憂니 知安則榮하고 천 역락 부지족자 부귀 역우 지안즉영 知足則富니라. 人無百歲人이로되 枉作千年計로다 지족즉부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大厦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오 良田萬頃이라도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日食二升이니라. 일식이승 친구를 사귈 때는 나보다 승한 자를 구하라. 나와 같은 자 는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나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은 스승 이요, 나를 칭찬하는 사람은 도적이다. 그른 것은 그름을 꾸 미는 그름 같음이 없고 허물은 허물을 문채 나게 하는 허물 같음이 없다. 덕으로서 원수를 갚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 사 람이 내 얼굴에 침을 뱉을 지라도 닦지 말고 스스로 마르게 하라. 사람에게 속은 것을 알았을 때도 말로 나타내지 않으면 나머지 맛이 있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여 보면 교양의 정도를 알 것이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한 사람이라도 근심 을 하며 자기의 분수에 편안한 안분을 알면 영화스러울 것이 다. 족한 줄을 알면 그것이 곧 부자이다. 사람은 백살을 살지 못하는데 천년 살 계획을 하고 있다. 아무리 천간 집이라도 잠잘 자리는 팔척이면 되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되 뿐이다.
人皆愛珠玉하되 我愛賢師友니라 黃金萬兩이 未爲 인개애주옥 아애현사우 황금만량 미위 貴오 得人一語가 勝千金이로다. 有名不用鐫頑石하라 귀 득인일어 승천금 유명불용전완석 路上行人이 口是碑니라 平生不作皺眉事하라 世上應 노상행인 구시비 평생부작추미사 세상응 無切齒人이로다. 貧居하면 鬧市라도 無相識이오 富 무절치인 빈거 요시 무상식 부 住하면 深山이라도 有遠親이니라 凡事留人情하면 주 심산 유원친 범사유인정 後來好相見이니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후래호상견 약요인중아 무과아중인 有客來相訪하야 如何是治生고하면 恒存方寸地하야 유객래상방 여하시치생 항존방촌지 留輿子孫耕이라하야 爲子死孝하고 爲臣死忠이니 유여자손경 위자사효 위신사충 人無忠孝之心이면 其餘를 不足觀也니라 인무충효지심 기여 부족관야 사람들은 구슬과 옥을 사랑하더라도 나는 어진 스승과 벗 을 사랑한다. 황금은 만량이라도 귀한 것이 되지못하되 사람 에게 진실한 말을 얻는 것은 천금보다 중요하다. 이름을 남겨 두려고 비석에 새기려 하지 마라. 이름을 남길 만한 일을 했 으면 오고가는 사람의 입이 다 비석이 되는 것이다. 평생에 남에게 눈썹을 찡그리게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원한 을 갖고 덤빌 사람은 없다.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 가운 데 살지라도 서로 알고 왕래하는 사람이 없고, 부자로 살면 깊은 산 속에 살지라도 먼데서 사람이 와서 친하는 자가 있 다. 모든 일에 인정을 베풀면 그 뒤에 서로 좋게 보게 된다. 만일 사람이 나를 중히 여기려거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중히 여겨라. 손님이 와서 어떻게 생활해 가느냐고 물으면 항 상 마음속에 덕을 심어 자손에게 주어 경작하고 산다고 하라. 자손이 되어서는 효도로써 죽고, 신하로써는 충성으로 죽어야 하니, 사람이 충효가 없으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
心統性情이니 君子存心을 恒若鑑空衡平하면 與天 심통성정 군자존심 항약감공형평 여천 地合其德이니라 於戱라 三月忘味하고 終日如愚는 지합기덕 오희 삼월망미 종일여우 此聖賢忘內之樂也오 不貴黃屋하고 不賤陋巷은 此聖 차성현망내지락야 불귀황옥 불천누항 차성 賢忘外之樂也라 然則聖賢之樂은 不在內外니 當在何處오 현망외지락야 연즉성현지락 부재내외 당재하처 古之詩人은 觀鳶魚하고 而知道之費隱하고 聖人은 고지시인 관연어 이지도지비은 성인 觀川流하야 而知道之不息이시니 今之學者其可不盡心乎아 관천류 이지도지불식 금지학자기가불진심호 文王之詩에 無聲無臭之天을 子思子亦引之하사 以結 문왕지시 무성무취지천 자사자역인지 이결 中庸之義하시니 旴라 卽吾渾然未發之中也라 此周茂 중용지의 우 즉오혼연미발지중야 차주무 叔所謂太極本無極也니라. 숙소위태극본무극야 마음은 성품과 정을 거느리는 것이니 군자가 마음을 갖기 를 항상 거울과 저울과 같이하면 천지와 함께 그 덕을 더하 게 된다. 석 달을 고기 맛을 잃고 날이 새도록 어리석은 사람 같이 행동한 것은 성현들이 안을 잊어버린 낙이고 황옥을 귀 하게 여기지 않고 더러운 골목 거리를 천하게 여기지 않으니 이는 성현들의 밖을 잊어버린 낙이니, 그러므로 성현의 낙은 안과 밖에 있지 않으니 어떤 곳에 있을까. 옛날의 시인은 공 중에 나르는 솔개와 물에 노는 고기를 보고 도가 나타나고 숨음을 알고, 성인은 냇물의 흐름을 보고 도의 쉬지 않음을 알았으니, 지금의 학자들은 어찌 전심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왕의 시에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하늘이라 한 말을 자사가 인용하여 중용의 뜻을 맺었으니 슬픈 일이다. 이 것이 내가 혼연히 말하지 않은 중용이다. 이것이 주무숙이, 태극이 무극을 근본한 것이라 한 것이다.
유가귀감(儒家龜鑑) 全 - 원문-독음-번역문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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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귀감(儒家龜鑑) 64 문단으로 읽기.
編述 - 서산대사,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 ▶ 1. 原文 : 孔子曰 天何言哉 董仲舒曰 道之大原出於天 蔡沈曰 天者嚴其心之所自出 此卽 周茂叔所謂 無極而太極也 공자는 “하늘이 무어라 말 하겠는가” 하였고, 동중서(董仲舒)는 “도(道)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왔다” 하였으며, 채심(蔡沈)은 “하늘이란 삼가는 마음이 스스로 나온 곳이다” 하였으니, 이것을 주무숙(周茂叔)은 “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하였다. 註 : 1. 董仲舒~前漢의 大儒學者로서 儒敎만이 으뜸이라고 하는 주장을 세워 유교의 독립을 꾀함. 2. 蔡沈~南宋의 대학자, 九峰學派의 시조 3. 周茂叔~北宋의 대학자, 宋學의 시조. 4. 無極~우주가 생성되기 이전에 존재하는 始原의 근본, 太極과 같음.
▶ 2. 原文 : 書傳序曰 心精日執中 堯舜禹相傳之心法也 建中建極商湯周武相傳之心法也 曰德曰仁曰敬曰誠 言雖殊而理則一無非所以 明此心之妙也 乎 心之德其盛矣乎 서전(書傳)의 서문에서 “마음이 아주 자세하고 한결같이 중용(中庸)의 도를 지킨다” 고 말한 것은 요(堯), 순(舜), 우(禹)가 서로 전한 마음의 법이며 “중도(中道)를 세우고 표준을 세운다” 고 한 것은 商나라의 湯王과 周나라의 武王이 서로 전한 마음의 법이다. 德이니, 仁이니, 敬이니, 誠이니 하는 말은 비록 다르지만 이치는 하나로서 모두가 미 마음의 오묘함을 밝힌 것이다. 아! 훌륭하여라 마음의 덕이여.
▶ 3. 原文 : 中庸性道敎三句 亦名異而實同 體用備焉 此乃孔孟傳授心法. 중용(中庸)의 性과 道와 敎의 세 글귀는, 이름은 다르나 내용은 같은 것으로서 본체(本體)와 작용을 갖추고 있으니 그것은 공자와 맹자가 전하고 받는 마음의 법이다. 註 : 中庸~여기서는 유교의 종합적인 해명서를 이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지은 예기(禮記) 속의 한 편이었으나 뒤에 정자(程子)가 사서(四書)에 편입함.
▶ 4. 原文 : 道由性而出 言道而不言性 則人不知道之本原 道由敎而明 言道而不言敎 則人 不知道之功用 故 道之一字 包性包敎 推其本原 必歸之天命 大學之三綱八目 亦不外乎是也. 道는 性에서 나온 것인데 道만 말하고 性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이 道의 근본을 알지 못하며, 道는 敎에 의하여 밝혀지는 것인데 道만 말하고 않으면 사람이 道의 功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道라고 하는 이 한 글자는 性과 敎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근본을 살피면 반드시 天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학(大學)의 삼강(三綱)과 팔목(八目)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註 : 1. 大學~본래 禮記중의 한 편이었으나 宋 이후에 四書를 들게 된 것으로, 세 가지 강령과 여덟 가지 조목으로 된 윤리, 정치의 이념을 가르친 경전. 증자의 저술이라고도 하나 미상. 2. 三綱은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의 도를 가리킴. 3. 八目은 팔조목(八條目)이라고 함. 대학에서 자신의 수도와 남을 다스리는 조목으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誠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여덟 가지를 세움.
▶ 5. 原文 : 周易先言 道而後言性 此道字是統體一太極 子思先言性而後言道 此道字各具一太極. 주역(周易)은 道를 먼저 말하고 뒤에 性을 말하였으니, 그 道라고 하는 글자는 하나인 태극(太極)을 온통 거느린 것이며, 자사(子思)는 먼저 性을 말하고 뒤에 道를 말하였으니 이 道라고 하는 글자는 하나인 태극을 각각 갖춘 것이다. ▶ 6. 原文 : 世之言道者 高則入於荒唐 卑則滯於形氣 今言道字非他循性之謂也. 세상의 도를 말하는 사람이 높으면 황당(荒唐)한 곳에 들고, 낮으면 모양과 기운에 머문다. 지금 말하는 道라고 하는 글자는 다른 것이 아니라 性을 따른다는 말이다.
▶ 7. 原文 : 戒懼是保守天理 幾未動之敬也 愼獨是檢防人欲 幾已動之敬也 君子之心 常存敬畏. 조심하고 두려워함이란 하늘의 이치를 보전해 지키는 것이니, 기미(幾微)가 아직 움직이기 전의 경(敬)이며, 혼자일 때를 삼가함은 사람의 욕심을 억제하여 막는 것이니 幾微가 이미 움직인 뒤의 敬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의 마음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데 둔다. 註 : 1. 幾微~낌새. 어떤 유형적인 사건이 일어나려고 하는 징조. 2. 敬~사물에 미혹되거나 헛갈림이 없는 오롯한 정신상태.
▶ 8. 原文 : 謹獨 一念已發時工夫 戒懼 一念未發前工夫 然?知未發 便時已發 卽不中 中則天地萬物爲一體. 혼자일 때를 삼가 함은 생각이 일어난 때의 工夫이며, 조심하고 두려워함은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工夫이다. 그러나 생각이 일어나지 않은을 알자 말자 그것은 이미 일어난 것으로서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지만물(天地萬物)과 한 몸이 되는 것이다.
▶ 9. 原文 : 幽則有鬼神 明則有日月 此亦謹獨一句. 어두우면 귀신이 있고 밝으면 해와 달이 있다. 이 역시 혼자인 때를 삼가한다는 한 글귀이다.
▶ 10. 原文 : 涵養靜工夫一箇主宰嚴肅也 省察動工夫 情念?發覺治也 故曰 精以察之 一以守之 卽所謂顧?天之明命. 함양(涵養)은 고요한 공부이니 하나의 주인공이 엄숙함을 다스리는 것이며, 성찰(省察)은 움직이는 공부이니 정념(情念)이 일면 곧 깨달아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세히 살피고 한결같이 지키라” 고 말한 것이다. 즉 그것은 이른바 저 하늘의 밝은 명령을 돌아보고 살피는 것이다. 註 : 涵養~여기서는 덕의 함양을 가리킨다.
▶ 11. 原文 : 心一放 卽悠悠蕩蕩 無所歸着. 마음을 한 번 놓으면 곧 한없이 날뛰고 방탕하여 돌아가 머물 곳이 없다.
▶ 12. 原文 : 心必操 意必誠 言必謹 動必愼 內外交修之道. 마음은 반드시 잡아야 하며, 뜻은 반드시 정성스러워야 하며, 말은 반드시 삼가야 하며, 행동은 반드시 조심스러워야하나니 이는 안과 밖을 함께 닦는 길이다.
▶ 13. 原文 : 一念之善 廣雲景星 一念之惡 烈風暴雨 堯舜桀紂 在此一句 烈心之虛靈知各 一而已矣. “한 생각이 선하면 상스러운 구름이 모이고 좋은 별이 빛나며, 한 생각이 악하면 거센 바람이 불고 사나운 비가 내린다” 고 한, 이 한 글귀에 요(堯), 순(舜)과 걸(桀), 주(紂)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허령(虛靈)과 지각(知覺)은 하나일 뿐이다. 註 : 1. 桀, 紂~夏나라의 桀王과 殷나라의 紂王은 모두 사나왔던 임금. 2. 虛靈~밝은 마음의 靈妙함. 朱子全書에 “마음의 허령과 지각은 하나일뿐이다” (心之虛靈知覺 一而已矣) 하였다.
▶ 14. 原文 : 渾厚包涵從容 是廣大之氣象. 크고 원만한 것과 모아서 싸는 것과 자연스럽고 유유한 것은 큰 기상이다.
▶ 15. 原文 : 促伯偏窄輕躁 非有德之氣象. 바짝 잡아 죄는 것과, 치우치는 좁은 것과, 경솔하고 수선스러움은 덕이 있는 기상이 아니다.
▶ 16. 原文 : 省欲則心靜 心靜則事自簡. 욕심을 줄이면 마음이 고요하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하는 일이 저절로 간소해진다.
▶ 17. 原文 : 少言沈?最妙 知道則事自簡. 말이 작고 침묵하는 것이 가장 묘하다. 도를 알면 말이 절로 간결해진다.
▶ 18. 原文 : 謹言 乃爲學第一工夫 言不謹 而不能心者鮮矣. 말을 삼가는 것은 학문하는 이의 첫째 공부이다. 말을 삼가지 않고서 마음이 조촐할 수가 없다.
▶ 19. 原文 : 多言 最使人心流蕩 而氣亦損 夢寐 精神亦不安. 많은 말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들뜨게 하고도 기운을 상하게 하여 자거나 꿈속에서까지도 정신이 불안한 것이다.
▶ 20. 原文 : ?舒放 卽當收斂 ?言語 便思簡?.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리고 놓이면 곧 거두어 잡고 말을 할 때는 말수가 적기를 생각하라.
▶ 21. 原文 : 必使一念不亡起 一言不妄發 庶乎寡過. 반드시 한 생각일지라도 망령되이 일지 않고 한 마디 말이라도 망령되이 내지 않으면 허물은 거의 적어지게 될 것이다.
▶ 22. 原文 : 問人過失 如聞父母之名 耳可聞而口不可言. 남의 허물을 묻거든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 귀로 듣기만 하고 입으로는 말하지 말 것이다.
▶ 23. 原文 : 是非終日有 不聽自然無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하루 종일 시비하는 자가 있더라도 듣지 않으면 자연히 시비가 없어진다. 찾아와서 시비하는 이는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 24. 原文 : 待左右 當嚴而惠 左右之言 不可輕信 必審其實親. 곁의 사람을 대할 때에는 엄격하면서 인자하여야 한다. 곁의 사람이 하는 말이 가벼이 믿지 말고 반드시 그 사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 25. 原文 : 愛之言 亦不可偏廳 若廳一面說 便見相離別. 사랑하는 사람의 말일지라도 역시 한 쪽만 들어서는 아니된다. 만일 한 쪽 말만 듣게 된다면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이다.
▶ 26. 原文 : 輕言輕動之人 不可與深計 易喜易怒者 亦然. 가벼이 말하고, 가벼이 행동하는 사람과는 큰 일을 쾌하지 말라. 쉽게 기뻐하고 쉽게 성내는 사람과도 그와 같다.
▶ 27. 原文 : 欲人無聞 莫若勿言 欲人無知 莫若勿爲. 남이 듣지 않기를 바라면 말하지 말 것이며, 남에게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행동하지 말 것이다.
▶ 28. 原文 : 大丈夫心事 當如靑天白日 使人得而見之. 대장부의 심사는 저 맑은 하늘의 해와 같아서 누구나 볼 수가 있어야 한다.
▶ 29.原文 : 奢侈華麗人之大惡 淳朴質直人之大德.
사치와 화려함은 사람의 큰 허물이며, 순박함과 정직함은 사람의 큰 덕이다.
▶ 30. 原文 : 古賢時然後言人不厭其言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옛날의 성현들은 때가 되어야 말하고, 사람은 그 말씀을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워야 웃는다.
▶ 31. 原文 : 君子行有不得比反諸己 而無責人之心 心常酒落 常人?不得於天 卽怨天 ?不合於人 卽尤人 心常不寧 忿?勞擾. 군자는 어떤 일에 실패하더라도 자기를 여러 가지로 반성하며, 남을 꾸짖는 마음이 없으므로 마음은 항상 상쾌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하늘의 운을 얻지 못하면 곧 하늘을 원망하고 남과 뜻이 맞지 않으면 곧 남을 탐하므로 마음이 항상 편하지 못하여 분해하고 성내며 괴로워한다.
▶32. 原文 : 人爲外物所動者 只是淺. 사람으로서 환경에 흔들리면 그는 천박한 사람이 된다.
▶ 33. 原文 : 人有才而露 亦是淺 深則不露. 사람에게 재능이 있어서 그것을 드러내면 역시 천박하고 깊은 사람은 드러내지 않는다.
▶ 34. 原文 : 識量大 則毁譽欣? 不足以動其心.
견식(見識)과 도량(度量)이 큰 사람에게 있어서는 비방과 명예와 기쁨과 슬픔이 그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35. 原文 : 聖人之心 應物卽休 元不少動 성인의 마음은 사물(事物)에 응해도 곧 쉬므로 원래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36. 原文 : 心誠色溫氣和辭婉 必能動人 마음이 지성하고 얼굴빛이 온화하고 기운이 고르며 말이 간잘하면 반드시 사람을 움직일 수가 있다.
▶ 37. 原文 : 惟正可以服人 故寧可正而不足 不可邪而有餘. 오직 정직만이 사람을 감복시킨다. 그러므로 정직하므로 해서 차라리 부족할지언정 사(邪)하면서 넉넉하지 않아야 한다.
▶ 38. 原文 : 正其義不謀其利 明其道不計其功 그 정의를 바르게 행함에 이익을 꾀하지 말며 그 도를 밝힘에 공을 도모하지 말라.
▶ 39. 原文 : 一行有失 百行難補 故防末在本 한 가지 행실에 실수가 있으면 백 가지 행실로도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결과를 막는 것은 그 근본에 있다.
▶ 40. 原文 : 人多於快意之事 忘却道. 사람들은 흔히 쾌락한 일에서 도를 잊는다.
▶ 41. 原文 : 爲政 通下情爲急 處事 尤宜心平氣和. 정치하는 사람은 먼저 아랫사람의 사정을 환히 알아야 하며, 일을 처리하려면 공평한 마음과 기운이 온화한 것이 가장 좋다.
▶ 42. 原文 : 事最不可輕忽 雖至微至易者 皆當以愼重處之. 일은 무엇보다도 경솔히 해서는 아니된다. 비록 아무리 작고 쉬운 일이라 해도 모두 신중히 처리할 것이다.
▶ 43. 原文 : 見人善 尋己善 見人惡 尋己惡 從也改也 俱爲我師. 남의 선(善)을 보거든 자신의 善을 찾고, 남의 악(惡)을 보거든 자신의 惡을 찾아라. 따르는 것과 고치는 것이 모두 나의 스승이 되느니라.
▶ 44. 原文 : 結明須勝己 似我不如無 毁吾者師 譽吾者賊.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벗으로 삼아라. 나와 같은 이는 없느니만 못하다. 나를 비방하는 이는 스승이며 나를 칭찬하는 이는 도적이니라.
▶ 45. 原文 : 非莫非於飾非 過莫過於文過. 잘못을 덮는 것 만한 잘못이 없고, 허물을 꾸미는 것 만한 허물이 없나니라.
▶ 46. 原文 : 以德報寃 以善報惡 人若唾面 不拭自乾. 덕으로 원한을 갚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 누가 얼굴에 침을 뱉으면 닦지 않아도 저절로 마르리라.
▶ 47. 原文 : 覺人詐 以不形於言 有餘味. 남에게 속은 줄을 알면서도 말로 나타내지 않으면 남은 눈치가 있는 것이다.
▶ 48. 原文 : 卽人言 可以見所養之深淺. 남과 말하는 것으로 수양의 얕고 깊음을 볼 수 있다.
▶ 49. 原文 : 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當貴亦憂. 만족할 줄 아는 이는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이는 부귀하여도 근심한다.
▶ 50. 原文 : 知安卽榮 知足卽富. 편안할 줄 알면 영화롭고 만족할 줄 알면 풍부하느니라.
▶ 51. 原文 : 人無百世人 枉作天年計. 사람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음에도 그릇 되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 52. 原文 : 大廈天間 夜臥八尺 良田萬頃日食二升 천칸의 큰집에 살아도 밤마다 눕는 자리는 여덟자(八尺)이며, 만이랑(萬頃)의 좋은 발을 가졌어도 하루에 머금는 것은 두되 뿐이다.
▶ 53. 原文 : 人皆愛珠玉 我愛賢師友. 사람들은 모두가 주옥(珠玉)을 사랑하지만 나는 어진 스승과 벗을 사랑한다.
▶ 54. 原文 : 黃金萬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 만냥이 귀한 것이 못된다. 남에게서 듣는 한마디 좋은 말이 천금보다 낫다.
▶ 55. 原文 : 有名不用鐫頑石 勞上行人口是碑 그 이름을 굳은 돌에 새긴다 해도 쓸모가 없다. 길가는 사람들의 입이 곧 비석이니라.
▶ 56. 原文 : 平生不作皺眉事 世上應無切齒人 평생에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이를 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57. 原文 : 貧居鬧市無相識 富住深山有遠親 가난하면 시끄러운 장바닥에 살아도 서로 아는 체하는 이가 없고, 부자가 되면 깊은 산 속에 살아도 먼 친척이 찾아온다.
▶ 58. 原文 : 凡事留人情 後來好相見 若要人重我 無過我重人 어떤 일에나 인정을 남겨 두면 뒤에 가서 서로 만나보기 좋으리라. 만일 남이 나를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거든 먼저 내가 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 59.原文 : 有客來相訪 如何是治生 恒存方寸地 留與子孫耕
손님이 찾아와 어떻게 인생을 다스리랴 하거든 방책을 얼마 안되는 땅에 항상 두어 자손들까지도 거기 머물러 갈게(寸地 또는 心田을 갈게) 하라고 하라. 註 : 얼마 안되는 땅(寸地) 서산(西山)은 심전(心田)이란 뜻으로 쓰고 있다.
▶ 60. 原文 : 爲子死孝 爲臣死忠 人無忠孝之心 其餘不足觀也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를 위해 죽고,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을 위해 죽어라. 사람으로서 충성하고 효도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밖은 더불어 그 덕을 같이 한다.
▶ 61. 原文 : 心統性情 君子存心 恒若鑑空衡乎 與天地合其德
마음은 성(性)과 정(情)을 통솔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음을 지니되 항상 거울이 비치고 저울이 공평하듯 하여 천지(天地)와 더불어 그 덕을 같이 한다.
▶ 62. 原文 : 於戱 三月忘味終日如憂 此聖賢忘內之若也 不貴黃玉下賤陋巷 此聖賢忘外之藥也 然則 聖賢之藥也 不在內外 當在何處 아! 석달 동안 음식 맛을 잊고, 하루종일 미련한 사람 같았나니 이는 마음을 잊은 성현의 즐거움이다. 황옥(黃玉)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더러운 마음을 천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이는 그 마음 밖의 일을 잊은 성현의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성현의 즐거움은 마음의 밖에도 안에도 있지 않으니 그것은 어디에 있을꼬. 註 : 1. 黃玉~임금이 타는 수레 위에 덮인 자루가 긴 일산(日傘). 또는 임금의 궁전 2. 마음 밖의 일을 잊음이란, 바깥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음.
▶ 63. 原文 : 古之詩人 觀鳶魚 而知道之費隱 聖人 觀川流 而知道之不息 今之學者其可不盡心乎 옛 시인(詩人)은 솔개와 물고기를 관찰하여 도(道)의 비은(費隱)을 알고, 성인은 냇물의 흐름을 보고 도의 쉬지 않음을 알았거니 지금의 학자(學者)는 어찌 마음을 극진히 하지 않는고. 註 : 1. 솔개와 물고기를 관찰함이란,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어오르는 것은 모두가 자연스러운 도(道)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솔개와 물고기를 관찰한다 함은 곧 도를 관찰함이다. 2. 費隱一費는 효용(效用), 隱은 은미(隱微). 즉 그 효용은 광대하나 그 본체는 은미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뜻.
▶ 64. 原文 : 文王之詩無聲無昊之天 子思子亦引之以結中庸之義呼卽吾 渾然未發之中也 此 周茂叔所謂 太極本無極也 문왕(文王)의 시에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 하늘”이라 하였는데 자사(子思)도 역시 이를 인용하여 中庸의 이치에 결부시켰으니, 아! 이는 곧 나의 “혼연(渾然)하여 나타나기 전의 중심(中心)”이며, 또 이는 주무숙(周茂叔)이 “태극(太極)은 본래 무극(無極)이다” 고 말한 것이다.
儒家龜鑑 끝
▶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
대사(大師)의 자(字)는 현응(玄應) 명(名)은 여신(汝信) 속성(俗性)은 최씨(崔氏) 완산인(完山人)이다. 호(號)는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은 법명(法名)이다. 묘향산(妙香山)에 오래 주석했으므로 서산대사(西山大師)라 하였다. 9세에 어머니를, 10세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서울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가 공부하던 중 벗들과 지리산 유람을 갔다가 여기에서 숭인(崇仁)을 만나 머리를 깎았다. 21세에 부용영관(芙蓉靈觀)에게 인가를 받고 어느 마을을 지나다 낮닭 우는 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았다.
30세에 선과(禪科)에 급제하여 대선(大選)으로부터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가 되었다. 임진란(壬辰亂)이 일어나자 전국 사찰에 서신을 보내어 승병(僧兵)을 일으켰으며 서울 환복(還復) 후 제자 사명(四溟)과 영규(靈圭)에게 승군을 맡기고 묘향산으로 돌아갔다. 선조 37년 1월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서 입적. 제자로는 편양(鞭羊), 사명(四溟), 영규(靈圭), 뇌묵 등이 유명하며 이 외에도 세상에 이름난 제자가 70여명이나 된다. 저서: 『선가귀감(禪家龜鑑)』, 『청허당집(淸虛堂集)』외 다수가 있다. [출처] 유가귀감(儒家龜鑑) 全 | |